-천사는 악마를 상대할 만큼 흉측하다-

-그러나 악마는 인간을 현혹할 만큼 아름답다-
















[ γδεζλμν ]

이 문자는 헌법 3조 6항에 의거하여 이상 현상에 휘말린 모든 대한민국 소속 국민들에게 발송됩니다.

저희는 귀하의 생환을 최우선으로 여길 것이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신적, 신체적 피해는 <NAC>에서 보상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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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국가이상현상대책위원회 일명 <NAC> 소속 팀장  입니다.


이 문서를 열람하셨다는 것은 지금 귀하께서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음을 의미합니다.


허나 침착함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이상 현상에서 침착함을 잃는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며, 다행히 귀하께서 계신 곳은 생환 방법이 명확합니다. 심호흡을 하여 진정한 뒤 마음을 다져주시고 아래 수칙을 준수하여 생환해주시길 바랍니다. 귀하의 건투를 빕니다.










1.감정을 드러내지 마십시오



저희 본부의 정보에 의하면 귀하께서 계신 곳은 영원한 밤의 도시입니다. 이곳에 산 자는 귀하밖에 없으며 돌아다니는 그것들은 결코 귀하에게 호의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그것들과 눈을 마주쳐서는 안됩니다. 그것들은 귀하를 이곳에 초대한 이들이지만 귀하를 특정하진 못합니다. 그러나 격한 감정을 드러내거나 그것들과 눈을 마주친다면 그 즉시 그것들은 귀하의 존재를 알아차릴 것 입니다.







인기척을 내지 마십시오









빛으로 다가가지 마십시오










이곳에 산 자는 귀하밖에 없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주시길 바랍니다. 그것들은 기본적으로 인기척이 없으며 인과에 어긋난 존재이기 때문에 그림자 또한 존재하지 않습니다. 간혹 빛을 보고 그곳으로 가야 한다는 강한 충동이 들 수 있으나 절대로 가면 안됩니다. 머리를 벽에 강하게 박으시는 행위를 추천 드립니다. 아귀는 어두운 심해에서 빛으로 먹이를 유인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곳에 희망 따위는 없습니다.











2.그것들에게 의사소통을 시도하지 마십시오


기본적으로 그것들은 얼굴이 보이지 않는 긴 로브를 입고 있기 때문에 눈을 마주치기도 힘들 것이고 귀하께서 1번 수칙을 잘 지켜주는 한 그것들이 귀하에게 먼저 접근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귀하께서 실수로라도 그것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그것들에게 접근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들 것입니다. 이것은 귀하의 무사 생환에 매우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수 분 이내로 온몸을 피로 덮을 정도의 자해를 하지 않는 이상 이를 막기란 불가능할 것 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곳은 기본적으로 시간의 개념이 뒤틀린 곳입니다. 하늘은 항상 어두울 것이며, 도시는 조용할 것이고,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질 수록 귀하는 정신착란, 환각, 두통, 구토를 겪을 수 있으며 증상 또한 귀하가 머무는 시간에 비례 하기에 가능한 빨리 빠져 나와주시길 바랍니다.




최근 생환자의 말에 따르면 최종 목적지인 "재단"으로 가는 길 주변에 있던 모든 그것들이 동시에 자신을 쳐다봤다고 증언 했고. 그 순간부터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공포심이 들었다고 하며, 손톱으로 목을 긁어 피로 몸통을 적신 뒤에야 그것들의 시선이 멈췄다 증언했습니다.


해당 현상에 대해 저희 <NAC>는 자료가 부족하여 규칙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이에 따라 해당 현상에서 생존하여 생환하신 분들에게는 소정의 포상금을 약속 드립니다.










3.일명 재단을 찾으십시오



이곳에는 일명 재단이라는 곳이 존재합니다. 귀하의 최종적인 목표는 재단에 다다르는 것이며, 반드시 이곳을 통해야만 생환이 가능합니다. 재단의 위치는 매번 바뀌며 최소 수 m 최장 ᚎᚏ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재단의 모습은 높이 솟아 있는 중세시대 성당같은 모습이며 꼭대기에는 기괴한 문양이 있기 떄문에 반드시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이곳에 들어가시기 전에 귀하께서 믿으시는 신을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만약 귀하께서 무교라면 섬기고 싶은 신이라도 괜찮습니다.



드물긴 하지만 간혹 재단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막으며 재물을 내놓으라는 일명 문지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경우 최대한 자세를 낮추며



"재물을 바치고 싶지만 저에겐 가진 것이 없습니다"


라고 말하시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문지기는 기괴한 웃음을 지으며, 귀하가 가진 것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무작위로 가져갈 것입니다. 그것은 귀하의 신체 부위 일수도, 소중한 기억일 수도, 또는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무언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귀하의 목숨보다 소중한지 생각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4.■을 찾으십시오



이제 그것들은 당신이 재단 안으로 들어온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므로 귀하께서는 신속하게 내부에 있는 수많은 방들 중 ■을 찾으셔야 합니다.






정정 합니다. 현재 저희 규칙서에 외부적인 개입이 들어 온 것을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이 검열 되었기에 ■을 찾는 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행동은 반드시 신속하게 행해져야 합니다. 귀하께서 재단 내부로 들어오신 순간부터 그것들은 모두 재단으로 달려오기 시작할 것이며 그것들에게 잡히기 전에 반드시 ■을 찾으셔야 합니다.


■은 절대로 들어가서는 안될 문의 모습입니다. 수많은 문이 있는 만큼 반드시 신중하게 행동하셔야 하며, 대부분의 문들은 귀하에게 매우 친숙한 문일 것이고, 그쪽으로 가야한다는 강한 충동이 들 것입니다. 그러나 그 문 넘어에 있는 것은 귀하에게 죽음조차 자비로 만들어주는 영겁의 고통을 준다는 것을 명심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합니다.




귀하의 이성과 본능이 필사적으로 거부하는 곳 입니다.





5.신앙을 증명하십시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양옆으로 기도를 올리고 있는 수많은 흉측한 신자들의 모습과 재단 위에 올라가 있는 석고상일 것입니다. 가운데로 천천히 걸어가 재단 앞에 주저앉아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간절한 마음으로 존경심과 신앙심을 표현하십시오.


그렇게 귀하께서 기도를 드리다 보면 석고상에서 찢어지는 비명과 함께 피눈물을 쏟을 겁니다. 신께서 대신 대가를 치루신 거니 그 즉시 바닥에 엎드려 눈을 감으시길 바랍니다.



귀는 비명과 함께 고막이 찢어졌을테니 막지 않으셔도 됩니다.





귀하께서 눈을 감으신 순간 입구로부터 그것들이 쏟아져 내릴 것입니다. 알 수 없는 괴성과 함께 그것들은 석고상을 부술것이며 이 과정에서 귀하에게 치명적인 신체적 결함이 발생할 수 있으나 어떤 상황에서도 눈만은 뜨면 안됩니다.


그러다 그것들이 없어지며 한순간에 조용해 질 것입니다. 10초를 세시고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눈을 뜨시고 부숴진 석고상의 조각으로 본인의 목을 찌르시길 바랍니다.








이후 저희 측에서 간단한 면담 뒤 기억소거 절차를 밟을 것이며, 소정의 위로금을 전달 해드릴 예정입니다.

또한 설령 무교였다 해도 최소 몇 달 동안은 해당 종교 활동을 성실히 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