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화 아기 만들기는 우정의 다음에

 

 

지겹도록 지나다닌 집 주변 골목이 묘하게 신선해 보이는 것은, 휘황찬란하게 비추는 밤하늘의 달이나 별 탓만은 아니다.

뭔가를 벗어던지고 해방감을 얻는 동시에, 입고 있던 것을 잃게되서 비로소 불안해지는 것도 있다. 졸업이란 그런 것이지.

한밤중 열 시가 넘어 귀가하지만 부모님께서 뭐라고 하지 않는다. 단지 한마디 "졸업식 수고.” 라고만 말을 건내주신다.

방에 들어와서 침대에 내 몸을 던진다. 눈을 감자 졸업식의 모습이 떠오른다. 유별난 것도 없는 반에서 드라마틱 한 사건은 전혀 없었지만, 이제 그들 대부분과는 더 이상 얼굴 마주칠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가슴이 조여왔다.

휴대폰을 꺼내 노래방에서 찍은 단체 사진을 본다.

"……이제 나도 대학생이 되는건가?"

여운과 감회에 빠져있는데, 갑자기 휴대폰 화면이 토모유키로부터의 착신을 알린다.

"이제 집에 들어갔냐?"

"그래. 무슨 일이야?"

"실은 말이야, 나기사가 학교에 놓고 온게 있다고 해서, 지금 가지러 간다고 하던데."

"뭐하는건지 그 바보."

"그래서 학교 수위 아저씨한테 지금 갈 거라고 전해놨는데, 늦은 시간이잖아? 내가 같이 갈려고 했는데 집안일로 급한 일이 생겨서. 마사키 너 할 일 없으면 부탁하고 싶은데 괜찮아?"

평소의 나라면 퉁명스럽게 "내일 하라고 해.” 하고 귀찮아했겠지만, 오늘만큼은 조금 사정이 달랐다.

"알았어. 그러지 뭐."

"미안해. 나중에 갚을게."

전화를 끊으려 하는데 토모유키가 말을 이었다.

"마사키."

"왜?"

"대학가서도 잘 부탁한다."

"그래. 네가 공부 봐 준 덕분이야. 내가 더 고마워."

"나기사한테도 말해 주라고. 걔도 마지막까지 마사키가 합격할까 마음을 졸이고 있었어. 마사키에게는 그런 티 안내고 있었겠지만."

"여름방학이 끝나고 네가 한가해질 때까지 그 녀석 계속 게임만 했었지만."

"왓하하. 셋이서 이렇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은 언젠가 끝날 테니까 최대한 만끽하고 싶었던 거겠지."

통화를 마치고 부모님께 사정을 전하고 다시 밤거리로 나온다. 현관 앞에서 엄마가 "그러고보니 토모유키 군과 나기사는 결혼 언제한데?” 라고 물으셔서, "아직 들은 거 없어.” 라고 대답한다.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초봄의 밤공기는 조금 쌀쌀하다.

"두 번 다시 안 입을 줄 알았는데."

나기사가 블레이저의 옷자락을 살짝 들어 올리면서 그렇게 말한다. 익숙해진 가디건에 감색 하이삭스도 이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쓸쓸하다.

"나도 이미 쓰레기통에 던져둔 걸 끄집어내서 온거라고."

"안남겨두는구나?"

"남자 교복 따위 남겨둬서 뭐하냐."

"나도 마찬가지야."

"언젠가 쓸 때가 올테니 잘 보관해둬라."

"토모유키는 교복 페티쉬 같은거 없겠지?"

"나중에 권태기가 오면 코스프레가 먹힌다고 들었어."

"그런건가?"

"권태기라고 하니까 말인데 너네 결혼 언제해? 아까 엄마도 나한테 물어보더라."

"응~. 아직 구체적인 얘기는 없어. 그렇지만 대학 다니면서 동거정도는 할지도 몰라. 그리고, 아, 역시 그건 괜찮나."

"뭐라는거야."

"……사실은, 어제…… 해버렸어."

보기 드물게 나기사가 수줍은 듯 우물거리며 말끝을 흐린다. 시선을 돌리자 거리에 비친 나기가의 뺨은 어렴풋이 홍조를 띠고 있다. 그저 부끄러움만이 아닌, 희미한 행복이 뒤섞인 수줍음이다.

"뭐야?"

"……처음으로 토모유키가 안에다 쌌어."

"진짜냐? 뭐, 이제 졸업했으니까, 너넨 언제 생겨도 괜찮겠지. 가족들도 뭐."

"가능하면 계획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역시 말야, 서로 마음이 통하니. 충동적으로 될 때도 있으니까."

"젊구만."

"싫다, 창피해 죽겠어."

"혹시 위험한 날이거나?"

"꽤나."

"뭐 너네들 집은 어느쪽이든 부유한 편이이니까 경제적으로도 문제 없잖아. 오히려 어느쪽 부모님이든 빨리 손자를 원하시잖아."

"잘 아시는대로."

"이전에 강아지 산책시킬 때 너네 아버지를 만났는데, "마사키 군도 빨리 토모유키 군처럼 신붓감을 데려와라.” 라고 하셨어."

"그렇네. 우리 아빠는 이미 내가 시집간줄 아셔."

"토모유키에게도 장인이라 부르라고 하셨다면서?"

"농담아니라 진심이라는 느낌이라 좀 그래. 그건."

"웃긴다. 거기다가 "내가 말하기도 뭐하지만 나기사는 튼튼한 아기를 잔득 낳을거야. 뭐니뭐니해도 엉덩이가 크니까." 라고도 하셨어."

"오케이. 집에 가면 망할 아빠의 엉덩이를 걷어차 드려야겠다."

"네 편들어주는 건 아니지만, 네 엉덩이 그렇게 큰 건 아니라고."

"그렇지? 제법 신경쓰고 있다고."

"전체적인 밸런스를 보면 오히려 잘록한 편이지? 조깅이 습관이 되버린 것이 클까나. "

"칭찬하면서 엉덩이를 만지는 건 그만두~세요."

"이 위로 끌어올리면서 주무르는 보람이 있는 살집의…….”

"그만하라고 했지."

팔꿈치가 옆구리에 박힌다.

"아니, 이 엉덩이를 치마 너머로 만져보는 것도 오늘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그만 손이, 그치?"

"그치? 가 아니라고?"

"근데 뭘 두고 온거야?"

"별거아니야. 아니 정말로."

"그럼 내일이라도 상관없잖아?"

답이 뻔한 질문을 던진다.

"뭐라고 할까? 날아다니는 새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같은? 제대로 오늘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라고 할까? 그런데 마사키가 같이 가 준다고 한게 의외였어. 무조건 귀찮다고 거절할 줄 알았는데."

나기사도 내가 무슨 답을 할지 알면서 묻는다. 서로가 그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굳이 말로 전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사이에 말 같은 것은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그것은 그것대로 외로워서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이다.

"평소라면 말이야."

"역시 우리 학교를 마지막 보고 싶었다던가?"

"그런 느낌."

"마사키, 뒷풀이할 때 엄청 울었지. 아직도 눈이 빨갛네."

장난스러운 목소리와 함께 나기사가 검지로 볼을 쿡쿡 찌른다.

"지루해서 못 버티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봐도 제멋대로야."

"그게 젊다는거 아니겠어? "

인생은 길다.

그래도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다. 3년간의 추억을 하나하나 되새기면서 나기사와 잡담을 하며 등굣길을 걸어간다.

 

"미안하지만 잠시 본사에 가봐야 해서. 두 시간 정도 뒤에 돌아올 것 같아. 그럼."

수위아저씨는 그런 말을 남기고, 우리를 두고 가버렸다.

아무도 없는 학교는 당연히 고요했다. 실내화도 집에 가져가서 맨발로 걷지만 그래도 삐걱삐걱 소리가 울려 퍼진다.

"무서우면 손 잡아줄까?"

"그닥. 난 별로 무서움 안타니까."

나기사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내민 내 손을 잡는다.

"그럼, 이 손은 뭐야."

"그거와 별개로 마사키 손을 잡고 싶은 기분이 들어서"

손을 잡고서 교실로 향한다. 섹스중이 아닌데 잡은 나기사의 손이 새삼 작게 느껴졌다.

교실에 도착하자 나기사는 자신의 책상 서랍에서 뭔가를 꺼내고 그것을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수첩아니면 다른 거겠지? 하고 나는 그것을 내 자리에 앉아서 지켜보고 있었다. 교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이 밝아서 따로 조명을 켤 필요조차 없었다. 우리의 졸업을 축하하는 것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달빛이 교실 바닥과 책상에 우리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칠판이 모두가 쓴 거 지워졌네."

턱을 괴고 말한다.

"그래, 섭섭하네." 

나기사는 선 채로 기지개를 켜면서 "한밤에 불러내서 미안해. 돌아가면서 뭐라도 사줄게.” 라고 말했다.

"괜찮아, 그런거."

"그러면, 여자 체면이 안서지."

"그럼 팬티라도 보여준다면 그걸로 봐줄게."

"뭐~."

"이제와서 그런걸로 싫어할 정도냐."

"오늘 제일 야한거 입고와서 창피해."

"아, 혹시 토모유키와 할 예정이었냐?"

"그랬지."

"내가 본 적이 없는 거?"

"없어. 토모유키도 본 적 없어. 완전히 새거."

"보고 싶다."

나기사는 머뭇거리더니, 입술을 삐죽거리며 얼굴을 창문 쪽으로 돌리며 두 손으로 치맛자락을 좌우로 들어올렸다. 달빛이 하얀 허벅지와 검은색 팬티를 요염하게 떠오르게 한다.

"레이스?"

"네."

"조심스러운 프릴이 확실히 어른스럽긴 한데 그렇게까지 야해?"

"……이거, 가운데 열려있는 거야."

"그거 야한데. 교칙 위반이야."

"이미 졸업했는걸 뭐~."

"어떻게 생긴건지 보고 싶어. 여기 앉아봐."

내가 앉아있는 자리의 책상을 두드린다.

"싫네요."

"앉아."

쾅광 두드린다.

본래 나기사는 안정되지 않은 장소에서 성적인 행위나 행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까지 동반해 준 것에 약점을 잡힌 것인지. 나기사는 마지못한 모습으로 나를 정면으로 마주 보면서 책상위에 앉는다.

"M자로 다리 벌려봐."

나기사는 일부러 한숨을 내쉬면서 천장을 비스듬히 올려다보며 무릎을 세웠다. 확실히 팬티 가운데에 천은 보이지 않고 세로로 선이 들어간 음순만 노출되 있었다.

"스스로 벌려봐."

내 말에 아무 말 없이 두 손을 허벅지 뒤쪽에서 떼고 팬티와 음부를 좌우로 벌렸다. 달빛만으로도 질구의 복숭아색이 곱게 비치는 동시에 나기사의 뺨이 빨갛게 물들어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핥아도 돼?"

나기사가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여기에 토모유키의 정액이 아직 들어있는건가."

얼굴을 가까이하는 것을 일단 중단하면서 그렇게 말하자 "우리 남친은 누구처럼 하루가 지나도 흘러나올정도로 못싼다고." 라고 받아친다.

등을 구부리고 얼굴을 사타구니 사이에 묻는다. 천의 구분선은 정확히 클리토리스까지 닿아 있었다.

"……응."

팥알 크기의 클리토리스를 포피에서 꺼내듯 부드럽게 빨아들인다.

"앗……하아."

혀로 정성껏 굴린다.

"야앗, 앗…… 응크으…….”

마지막으로 음열의 아랫부분부터 과장되게 핥고서 얼굴을 떼고 나기사를 올려다본다.

"서버렸어."

나기사는 멍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내가 의자를 뒤로 빼자 나기사는 책상에서 내려왔다.

내가 바지의 지퍼를 열어 발기한 음경을 꺼내는 동안, 나기사는 앞에 있는 책상을 앞자리에 붙였다.

말없이 착착 진행된다.

의자에 앉은 나에게, 나기사가 대면좌위 형태로 걸터 앉는다. 내가 오른손으로 우뚝 솟은 남근을 고정시키자 나기사는 두 손을 내 어깨에 올리고 그대로 허리를 내린다. 남자를 받아들이기를 위해 벌어진 팬티와 음순이 육창을 삼키듯 감싼다.

"학교에서 하는 건, 문화제 캠프파이어하고 있을때 옥상에서 했을 때 이후인가?"

"연초 체육창고 였잖아."

단번에 뿌리까지 들어간다. 나기사의 체중을 직접 느낀다. 두 손을 깍지끼고, 츄, 츄, 하고 인사 대신 키스를 한다.

"……오늘은 위험한 날이라고?"

"응."

여름방학이 끝나고 나서는 생 삽입은 반드시 안전한 알에만 했고, 그 외에 생으로 하고 싶을 때는 애널로 끝내고 있었다.

졸업의 해방감이 우리를 부추긴다.

허리를 흔든다기보다 서로를 밀어붙인다. 큰 마찰은 생기기 않지만 치마로 가려진 결합부분에선 남근을 감싸는 뜨거운 물 같은 온기가 나기사 안에 들어가 있다는 상황을 웅변하듯 말해준다.

"응…… 응…….”

의자의 미끄럼 방지 고무가 바닥과 스치면서 끼익거린다.

"앗…… 하아…… 응앗…….”

성기를 서로 마찰시키는 것이 주목적이 아니고 단순히 결합 만으로 만족한다. 서로 바짝 포옹을 하며 입술을 맞대고 그 결과로 발생하는 희미한 진동에 의해 연주되는 교성은 사라질 듯 덧없지만, 격렬한 섹스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

나기사의 두 팔이 내 허리를 껴안는다. 스포츠가 특기라 해도 역시 여자구나 라고 생각되는 약한 근력. 내 어깨에 얹은 가는 턱이 움직인다.

"……역시 학교에서 하는 건 별로야."

"그치만 기분 좋은 것 같은데?"

"그야 기분 좋은건 맞긴한데…… "

"그리고 오늘 마지막이잖아."

"그렇네."

한밤중의 교실은 어딘지 모르게 분위기가 다르다. 그래도 마지막 한 해를 보낸 공간임에 틀림없다. 쾌락과 섞이듯이 센티멘탈한 기분에 취한다.

"이제 여기에 안온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해."

"나도."

그런 대화를 계속하면서도, 치마와 바지 사이에선 작게 질척이는 소리가 울리고, 나기사의 입에서는 "으응…… 으응." 하고 신음을 계속 내고있다.

"그래도 이런건 추억으로 하고 싶진 않지만."

"하지만 재밌었지?"

"그야 물론."

"그래도 설마 마사키와 섹스할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어."

"그야 그렇겠지."

두 손으로 치마 위에서 엉덩이를 잡고, 밀어 올리는 움직임을 더욱 세게 한다.

"앗, 앗, 앗, 앗, 앗."

억눌린 목쉰 소리를 직접 귓전에 토해낸다. 귀가 간지럽다. 교성의 볼륨은 줄이고 있지만, 그만큼 신체는 쾌락을 찾아 질내를 더욱 조인다. 학교에서 할 때 나기사는 항상 이렇게 된다.

"반년동안, 섹스 엄청 했지."

"으, 응… 잔뜩, 했어…… 앗얏, 거기, 좋아…… 응응, 앗하아, 앗앙."

"솔직히, 나기사 엄청 귀엽고, 스타일도 어중간한 그라비아 아이돌은 눈에 안들어올 정도고, 속궁합도 최고인데 말이야."

"갑자기 왜그래?"

"이런 날쯤은 솔직하게 칭찬해볼까 하고."

"흐음흐음, 그래서?"

"하지만 역시 우리는 친구라는 걸, 지난 반년 동안 새삼 깨달았다고 할까"

"알 것 같아…… 앗, 앗, 응앗, 앗앗…… 나도 마사키가 엄청 멋있다고 생각해, 안쪽까지 닿는 자지도 엄청 좋고, 섹스도 제일 기분 좋으니까……. 솔직히 처음엔 불안했어. 어쩌면 널 좋아하게 될까봐."

"좋아졌어?"

"전혀."

나기사는 웃으며 즉답 한다. 나도 덩달아 웃는다.

"그렇네."

"우리들의 우정 대단하지 않냐?"

"보통 좋아하게 되겠지. 이런 사이라면."

"그렇겠지."

장난치는 것처럼 입술을 쪼아댄다. 쪼옥 쪼옥 하고 경묘한 소리가 교실에 울려 퍼진다.

"하지만 말야, 난 나기사에 대한 우정은 이미 선을 넘어버렸거든."

"말해봐."

다시 키스를 한다. 쪽.

"진짜로 연애 감정같은건 요만큼도 없지만, 왠지 친구로서, 나기사가 나의 아기를 낳아 줬으면 했어."

나기사가 멋쩍은 듯이 미소짓는다.

"……친구로서?"

"응."

나기사는 멋쩍은 웃음을 띄우며 시선을 일단 옆으로 돌리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아~, 음…… 솔직히, 같은 마음이야. 그래.” 라고 말했다.

"……그럼, 만들어도 돼?"

바싹 다가서듯이 귀두를 자궁구에 들이댄다.

"……괜찮겠지?"

그것을 껴안듯이 나기사의 깊은 곳이 단단하게 나의 끄트머리를 붙잡는다.

"제대로 말해주지 않으면 나도 본격적으로 하기 힘든데."

나기사가 부끄러운 것처럼 손가락으로 뺨을 긁적인다. 그 사이에도 자궁구는 요도구를 감싸듯이 연결하고 있었다.

"……나도 남자나 여자 같은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친한 친구로서, 마사키의 아기를 갖고 싶어."

서로 뺨을 느슨하게 하며 시선을 맞춘다. 살짝 얼굴을 대면서 깊게 입술을 서로 부딪치고 길게 빨아들인다. 그것을 시작으로 나기사의 몸을 위아래로 흔든다. 어디까지나 친구인 그대로 하는 번식 행위이기 때문에 혀는 넣지 않는다. 딥키스를 하는 것은 생식기관 뿐.

"좀 더 안으로 넣을 수 있어?"

우정의 연장으로서의 씨받이 교미가 시작된다. 쾌락을 위한 섹스가 아니라 번식을 위한 교미.

"더 이상은 힘들어."

이성이라도 그런지 사이가 좋아지면 거리감이 없어진다. 나와 나기사에 의한 수정은 단순히 그 곳에 계속 있었던 것처럼 극히 자연스런 일로 여겨졌다.

"아직 더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아…… 이 각도인가."

시행착오를 하면서 나기사가 허리를 깊이 숙인채 앞뒤로 위치를 조정한다.

"이런, 움직이니까 나올거 같은데."

"조금 참아봐…… 이왕이면 가장 안쪽에 싸는게 좋잖아."

"네 보지 말야. 지금부터 임신한다고 각오한건지 조임이 엄청나다고."

"마사키의 자지도, 아기 만들 수 있는 것이 기쁜지 불끈불끈하게 발기하고 있잖아…… 응, 이렇게, 하면……."

남자의 임무를 완수하려고 나의 최전방 부대가 나기사의 소중한 방에 얼굴을 내민다.

"들어갔네."

"응…… 언제든지 와."

"임신 준비 완료?"

"오케이. 이제 마사키의 정자만 남았어."

"뭔가 맹세같은거 할까?"

"병들 때나 건강할 때나~ 같은거?"

"그래 그거."

"……그럼 둘이서 아기 만들어도 계속 친구로."

"아아. 계속 친구로 있을 것을 맹세합니다."

"으응.."

쪽.

가벼운 키스를 한다. 물론 맞닿는 것은 입술뿐.

꼭 껴안는다.

나기사가 내 왼쪽 어깨에 턱을 얹고 나도 나기사의 왼쪽 어깨에 턱을 얹는다.

조금 쌀살한 정도의 한밤중 학교인데도 교복을 입고 있어서인지 이마가 땀이 날 정도로 몸 속에서부터 열이 나고 있었다. 세포의 하나하나가 끓고있다. 유전자를 자아내는 열량에, 인체의 신비에 놀란다.

"그럼, 아기 씨를 내보내겠습니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서로 쑥스러움이 남아있었는지, 여느 때처럼 장난스러운 말을 주고받는다.

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마찰없이 절정에 이를 수 있음을 안다.

요도에 정액이 솟구치고 육봉이 팽창한다.

나기사의 두 팔에 힘이 더 들어간다.

"……평소처럼…… 아니…… 평소보다 진한 것을 싸줘."

허리에서 로켓이 점화된 듯한 느낌. 뭔가가 터지고 내뿜어진다.

도퓻.

"응으읏."

나기사가 매달린다.

도퓻, 도퓻.

아니다, 나도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뷰르르르르룻!

변명도 도망칠 길도 없는, 다른 의도가 없는 씨받이 사정을 한다.

"나기사."

"마사키."

서로의 이름을 부르면서 마치 서로의 몸을 부러뜨릴 것처럼 포옹한다.

뷰, 뷰, 뷰르르!

"내 아기를 가져줘."

"응, 맡겨줘."

황홀한 소리로 농담조의 말을 하고 나기사가 나의 목을 깨문다.

븃, 븃, 뷰우읏,!

"응, 하아………… 평소보다 뜨거워…… 마사키…….”

나기사의 목소리는 어렴풋이 귀에 닿았지만, 이미 나는 하늘에 떠오르는 새하얀 행복감에 몸을 둘 뿐이었다. 무언가에 이끌려 하늘 높이 날아간다.

"자궁이 정액으로 화상입을 것 같아…… 과연 임신용 진심 정액…….”

애매모호한 의식 속에서 "……그만하는게 좋을까?” 라고 기계적으로 대답한다. 사실은 무슨 말인지조차 이해 못할 정도로 사정에 집중하고 있다.

나기사는 내 목덜미에 달라붙어 있으면서도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안 돼…… 가득 채울때까지, 사정을 멈추면 안 되니까…….”

나기사의 허벅지가 좌우에서 꾸욱 조여온다. 그렇지 않아도 나와 나기사의 경계선이 없어져 있는 성기의 결합 부분이지만 정액 때문인지 질벽 때문인지도 알 수 없는 작열로 완전히 남근의 감각을 잃고 만다.

"내 난자가 도망갈 수 없도록 마사키의 정자를 부어줘."

귓불을 가볍게 깨물며 그런 말을 속삭이니 추가 포격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뷰읏, 뷰읏, 뷰읏.

“아앗, 응♡ 하아아앙, 엄청나, 이거♡ 아기 만들기용 발기 자지, 딱딱하고 단단해서, 엄청 믿음직한 느낌이 들어♡ 이 자지로 임신하는 거, 몸이 안심한다고 할까.”

나기사는 그렇게 말하면서, 허리를 아주 미세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꾸욱, 꾸욱 하고 마치 응석부리는 듯한 밀어붙이는는 방법, 살 단지도 동조하여 달라붙는다. 나는 그것을 맞이하는 것처럼 어디까지나 차분하게 나기사를 밀어올린다.

“앗♡ 앗♡”

불과 몇 밀리 정도의 마찰이지만 그럼에도 정수리를 찌르는 듯한 저림이 생겨 질리지도 않고 정액을 직상으로 사출한다. 생물로서의 본능을 다하는 행복이 온 몸을 감싼다. 유전자가 들끓는다. 그것은 나기사와 피부나 숨결에서도 전해 진다.

“마사키의, 친구의 아기 만드는거, 너무 기분 좋아서, 전부 새하얘졌어.”

무의식중에 고막이 녹을 것만 같은 달콤하고 가냘픈 목소리를, 나기사가 입에 담는다.

얼마나 많은 정액을 싼 걸까…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들한테서 김이 모락모락 오르고 있었다. 땀에 젖은 몸에 상의가 거추장스럽다. 아직도 걸죽하고 용암처럼 쏟아져 나오는 사정은 계속되고 있었지만 좀 더 욕망에 몸을 맡기고 싶었다.

"……나기사, 장소 바꾸자. 더 마음껏 아기를 만들고 싶어."

"……그러자."

어딘가 막연한 거동으로 몸을 뗀다. 그 때 처벅, 하고 소리가 울리고 결합이 해제된 여성기에서 걸쭉한 정액 바닥에 떨어졌다.

"아까워라."

"째째하긴. 남자라면 흘린 만큼 또 부으면 되잖아."

두 사람의 음색은 어딘가 달아올라 있었다.

뒷정리를 잽싸게 마친 후, 어두운 복도를 손을 맞잡고 빠른 걸음으로 양호실로 향한다.

양호실 문을 열고 안에서 다시 잠근 후 우리들은 서둘러 옷을 벗기 시작한다. 서로의 호흡이 가쁜것도 빠른 걸음도 방금 전 교미의 여운 탓도 아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다시 연결되어 아기를 만들고 싶다는 조바심에서 오는 것이다.

조명이 없는 양호실에서 알몸으로 서로 마주한다. 나기사는 시선을 나의 사타구니로 향하고는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연다.

"……그렇게 나랑 아기 만들고 싶어?"

그 말대로, 내 음경은 더 이상 발기라는 표현이 맞지않는 것처럼 씩씩하게 우뚝 서서, 광분한 것처럼 고개를 흔들고 있다. 어딘가 황홀한 듯한 미소로 그것을 바라보는 나기사의 허벅지에는 방금 전의 정액이 걸쭉하게 흘러내리고 있다.

그것을 본 순간 내 머리가 확 끓어오른다.

안 돼. 더 더 정액을 들이붓지 않으면 아기를 만들 수 없어.

본능이 가져오는 충동은 더욱 노장을 거칠게 만든다. 육창은 이미 제어불능의 날뛰는 뿔이 되었다.

나는 나기사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녀를 침대로 밀어 넘어뜨리고, 허벅지를 좌우로 벌린다. 이미 정액으로 뿌옇게 된 음순이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벌리고 벌름거리고 있다. 번식을 목적으로 한 남근을 갖다대고 묻는다.

"나기사는?"

내 질문에 나기사는 얼굴을 약간 비스듬히 하면서, 나에게 요염한 시선을 보낸다.

"나도…… 마사키의 아기를 갖고 싶어."

삽입한다.

나기사는 두 손을 자신의 아랫배에 올린다.

"마사키의 커다란 자지로 여기에 만들어 줘……."

허리를 흔든다.

"으응, 으응…… 아직 아기 씨 잔뜩 쌀 수 있지?"

침대의 파이프 다리가 삐걱삐걱 흔들린다.

"당연하지. 또 불알 안에 정액이 빵빵해서 아플 정도야."

"그거 전부 확실하게 안쪽에 싸줘. 나도 제대로 다 받을테니까."

"맡겨라. 바로 쌀거 같아."

"평소보다 빠르지 않아?"

"초식동물처럼 번식목적의 교미는 빨리 마치는게 효율적이야."

"조루의 변명, 잘 들었습니다."

"임마, 이게."

"앗, 앗, 앗, 앗♡ 얏, 너무 세, 아잇아앗, 씨 뿌리기 자지, 평소보다 크고 단단해서, 굉장해♡ 좋아♡"

"쌀거니까!"

"……솔직히 빨라서 살았어. 나도 갈 것 같아. "

"가면 되잖아."

"그치만 이건 아기 만들기잖아…… 섹스가 아니니까 이건 이거, 그건 그거라고 하고 싶다고나 할까. "

"이상한데서 진지하네. 그럼 먼저."

"응, 남자는 가지 않으면 아기 못만드니까………… 앗! 앗! 앗! 앗! 앗!"

침대가 걱정될 정도로 삐걱거린다.

"앗, 잇♡ 이앗♡ 마사키, 마사키. 와줘, 친구 자지로, 임신시켜줘♡"

나기사의 두 손을 잡고 깍지를 낀다.

"윽, 나온다!"

"마사키만 아는 가장 안쪽에 임신용 정액 싸줘♡"

 

 


전라의 해방감과 격렬한 피스톤에 의한 자극은 첫 번째보다 훨씬 압도적인 사정을 재촉했다.

푸슛, 푸슛, 호스로 흩뿌리듯 나기사의 자궁에 새로운 정액을 주입한다.

그 느낌이 너무 감미로운인지 나기사는 "응, 크읏♡” 하고 새된 소리를 내며 목을 젖힌다. 강렬하게 조이는 질도가 남근을 뿌리부터 정액을 쥐어짠다.

잠시 어깨를 들뜨며 경직되어 있던 나기사가 털썩 쓰러지면서 "……결국 가버렸네.” 라며 입술을 삐죽거린다. 그리고 "……아." 하며 뭔가를 깨달은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왜 그래?"

"……아마도 지금 마사키의 아기가 생긴 것 같아."

"그런거 알 수 있어?"

"왠지 모르게. "

"진짜냐?"

깍지 낀 손가락을 장난치듯이 서로 만지작거린다.

"……어때? 아빠가 된 기분은."

"감개무량합니다."

"스모 선수냐?"

"그건 그렇고, 임신 해준거 말인데…….”

"응."

"역시나 나기사는 친구구나."

"그렇지요~."

입술을 겹친다. 당연히 혀는 넣지 않는다. 우리는 친구니까.

우리 사이에 일체의 잡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우정.

어디에나있는 흔한 친구 관계.

우리는 친구인 채로 우리 아기를 만들었다. 그것 뿐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하나의 청춘이 끝나고 그리고 머지않아 사회로 나간다.

분명 많은 것을 알고, 잃고, 변해 갈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확신한다.

분명 앞으로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보물 같은 우정을.

 

 

 

친구 섹스 끝.




 

 

"마사키 씨, 마사키 씨 "

"네."

"무사히 아이 만들기가 끝났는데 아직 발기했는데요?"

"이야~. 나기사 씨의 안이 너무 좋아서 말이죠."

"그러면서 허리 흔드는 거 그만하시면 안될까요?"

"그렇지만 나기사 씨도 기분 좋은 얼굴이지 않나요?"

"그야 이런 자지로 문질러지면 기분이 좋겠죠?"

"생 귀두관에 약하시군요. 마마는."

"마마라고 하지마…… 앗, 앗, 앗, 앗, 저기 마사키…… 그러고 보니 귀두관 말이야, 다른 남자의 정자를 긁어내기 위한 것이지?"

"이미 수정 했는데 괜찮잖아."

"뭐 아마도 그렇겠지만…… 그래도 아까운 생각이 드네."

"다시 새 걸로 부어줄테니까."

"진짜? 이제 끝난거 아녔어?

“시험해볼래?”

“시험해봐, 마사키의 정액이 얼마나 내 자궁에 들어갈지."

나기사의 두 팔이 부드럽게 내 목에 감긴다. 끈적끈적한 입술을 맞추면서 정상위를 계속한다. 나기사의 풍만한 가슴은 위를 향하고 뭉개지면서도 여유롭게 내 가슴팍에 물컹물컹 떠밀린다.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출렁대며 흔들려서 그게 또 기분이 좋다.

"그러고 보니, 전에 소개해준 농구부 애랑 데이트 약속까지 했어."

"앗, 응, 응, 후으………… 이제서? 그보다 여름방학붙 몇명을 소개시켜줬는데…….”

"다음에야말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진행형으로 네 아이 임신중이고, 다짐의 아기 만들기도 하는 중인데 다른 여자애 얘기를 꺼내는건 아닌거 같지 않아?"

"상관없잖아, 나랑 너 사이고."

“그야 관계성은 친구인 상태이지만, 응응, 일단 너도 말야, 임신시킨 여자에 대해 섬세함이라는 건 없어? 야앗♡ 임마, 자지 흔들어서 그냥 넘어가려고 하지마, 앗앗앗앗♡”

“돌려 말하지 말고 솔직히 말해봐.”

“앙, 앙, 앙, 앙♡ 지금은, 제대로 나랑 아기 만드는 것만 생각하라고, 발기 자지를 푹푹 안쪽까지 찔러서, 정액 퓻퓻 싸줘♡”

“정직한 사람에게는 선물이다.

“앗! 앗! 앗! 안쪽, 이미 열려있는데, 그렇게 푹푹 하면, 앗♡ 앗♡ 앗♡ 머리, 저려와♡ 아기 만들기가 아니라, 섹스로 가버려♡”

“이제 이건 반쯤 그냥 섹스인데 괜찮잖아?

”그럴, 까….. 그렇네, 섹스네, 이거, 응응응♡ 그럼 갈거니까?

번식행위의 신성함과 친구 섹스의 싹싹한 쾌감이 뒤섞인다, 풍만한 가슴을 화려하게 흔드는 조여진 지체, 단순한 육감에 의한 쾌락과 최상급의 여체에 유전자를 남기는 것의 우월감은 하늘에 떠오른다는 비유를 현실로 구현한다.

“정말 나기사는 기분 좋아.”

나기사는 절정을 앞둔 끈적끈적한 목소리로 헐떡이면서도 득의양양하게 입꼬리를 끌어올린다.

“마사키, 항상 잔뜩 싸버리지. 진한 정액.”

“그거, 이제 또 쌀거니까.”

나기사의 표정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남자의 사정을 의식한 여자의 얼굴이 된다.

“응, 알겠어…… 응응, 섹스니까, 함께, 가자. 마사키랑 함께, 하아앗, 앗앗, 응앗♡ 앗앗이잇, 아잇, 잇♡ 잇♡ 앗 기분 좋아♡”

“그래서 한번 확인하는 건데, 토모유키는 어느 쪽을 갖고 싶다고 말한 적 있었어?”

사정을 목전에 맞이한 절박함 속에서, 조금이라도 속죄하지 않으면 안된다 싶어 친구의 바람을 알고 싶다고 생각했다. 안다고 해서 어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응? 남자애냐 여자애냐 말야?

“그래.”

“글쎄, 그런 구체적인 얘기를 했었나. 뭔가 건강하다면 어느 쪽이든 좋다고 한 것 같아.”

“뭐든 좋다는 것이 제일 곤란하지.”

이마에 맺힌 땀을 손등으로 닦으며, 요도구라는 현관까지 밀려올라온 정액을 해방하기 위한 전후 운동을 한다. 양호실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한밤중 교내에 녹아든다.

“앗야♡ 자지, 깊어, 아잇♡ 좋아, 거기, 진짜 좋아♡ 앗앗앗앗앗♡”

“그럼 하다못해 튼튼한 아기를 낳게 해줘야지.”

“으, 응, 맡겨줘, 앗앗 좋아♡ 마사키의 아기, 제대로 낳을 테니까…… 앗앗앗♡ 이앗, 간다간다간다♡ 파파의 자지로, 가버려♡”

“아앗 나온다.”

“아기 만들기 친구 자지로 가버려♡♡♡”

세 번째 나기사의 안에 정을 토해낸다. 그 양이나 기세에 쇠락은 그렇게까지 느껴지지 않는다. 근육 덩어리가 된 남근에서는 나기사의 태내를 전부 자신의 유전자 정보로 가득 채우고 싶어하는, 활활 타오르는 동기부여가 느껴진다.

두 사람의 시간이 멈춘 것처럼 경직된다. 둘 다 땀범벅이어서 양호실 안은 마치 한여름 같았다.

“……엄청 땀 흘렸네.”

“그렇네. 아기 만들기 섹스는 이렇게 체력을 쓰는구나 같은 느낌. 마사키도 힘이 다 빠졌네.”

“몸과 마음을 다해서 사정했으니까.”

“그 말야. 그렇게 열심히 하는 마사키 처음 본 것 같아. 좀 남자다워서 멋있더라.”

“평소보다 멋있지?”

“아아 평소의 성가신 마사키는 미묘하지만 말야.”

“그럼 성실한 면도 보여줘야겠네.”

파이프 침대의 다리가 또다시 불만을 말하는 것 같이 삐걱거린다. 동시에 반구형의 젖살이 출렁출렁 파도치듯 흔들린다.

“진짜로? 한 발 더 쌀거야?”

미세한 움직임에도 씨받이를 완료한 결합부에서는 찔꺽찔꺽 소리를 울린다.

“쌀거야. 왜냐면, 가기 만들기 엄청 기분 좋지 않아?”

내 뺨은 느슨해져 있었다. 나기사도 후후, 하고 웃으며 목쉰 숨을 내쉬며 말을 받아친다.

“기분 좋아. 엄청 좋아하는 친구와 아기 만드는거, 엄청 기분 좋아.”

허리를 흔들면서 찌걱찌걱 소리를 울려 간다. 또 금방 서로의 성기가 녹아들어 경계선을 잃는다. 어디까지 나이고 어디까지가 나기사인지 모르게 된다. 어디까지가 친구고 어디까지가 연인인가, 모든 것이 모호해진다.

“앗, 앗, 앗, 앗, 앗, 앗.”

점차 우리의 표정에서 미소는 사라지고, 간절함을 동반한 정색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본다.

“마사키의 친구 자지로, 임신하는 거, 엄청 기분 좋아.”

그런 애매모호한 쾌락 속에서도 역시 우리 사이에 있는, 영원히 식지 않을 것 같은 열기에 이름을 붙인다면, 역시나 우정이라 표현하는 것이 가장 딱 들어맞는다고 본다.

“앗♡ 앗♡ 앗♡ 앗♡ 응, 앗, 큰일이야.”

나기사가 돌연 외친다.

“왜그래 갑자기.”

“미안미안. 아무래도 임신시켜준 상대라서 그럴까? 뭔가 아까부터 부쩍 마사키가 멋있어 보여서. 왠지 쑥스러워졌어.”

나기사의 무릎 뒤를 끌어안고, 꾹 허리를 감싸듯이 안쪽까지 삽입한다.

“나도 아까부터 나기사가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겠어.”

“그래, 뭐, 그렇지? 아하하. 한번 더 아기 만들기 할까?”

대답 대신 입술을 겹치면서 동시에 허리를 앞뒤라기보다 위아래로 내리친다.

“응! 응! 아앙♡ 이거, 보지에, 꽂혀♡ 앗앗앗앗♡”

나기사의 발끝이 까딱까딱 흔들린다. 질내에 녹아버린 남성기는 어느새 사정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허리를 흔든다.

어떻게서든 나기사와 연결되고 싶다. 어떻게서든 나기사를 원한다. 허리를 흔들 때마다 질내의 정액이 거품을 일으키며 침대에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앗! 앗! 히잇♡ 좋앗, 히잉♡ 마사키, 좋아해, 엄청 좋아해♡ 더, 더 내 친구 보지에, 잔뜩 아기 만들어줘!”

그로부터 얼마 동안인가 사정하며 허리를 계속 흔들었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산소 결핍 직전까지 나기사의 가슴 골짜기에 얼굴을 묻고 있었고, 그 뒷머리를 나기사가 스스럼없는 손짓으로 살짝 쓰다듬고 있었다.

“수고했어. 나머지는 내가 제대로 낳을 테니까.”

평소 같은 목소리에 안도한다.

정상위로 연결된 채, 우리는 주먹을 툭 맞부딫히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쪽.” 하고 친애를 나타내는 키스를 마지막으로, 3년간 신세진 학교를 뒤로 한 것이었다.

 

 

진짜 끝.




본편은 끝, 오마케 부분은 중간부터 아얘 새로 썼더만

분량이 대폭 늘어남


남은건 단행본 수록된 추가 에피소드 3편, 녹턴에 투고한 특전 에피소드 4편 남았음

개중에 단행본 추가 에피소드 1편은 나중에 권말 추가된거라 번역된 적 없는 에피소드


이걸로 잔게 작품 처음 접한 사람이든 기존 작품을 본 사람이든

어느쪽이든 꽤나 혼란스러웠을 것 같다

대체 무슨 정신으로 쓴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