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망상입니당-


 아내는 20대중반 이제막 졸업한 나이, 그리고 본인은 30대 초반의 직장인 이였음.


취미 모임에서 만나게 되어서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일찍이 결혼함.  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부모님의 지원으로 작은 편의점 하나를 운영함. 


낮에는 아내가 밤에는 남편이 그외에는 알바를 써서 살고있음.



 아내가 낮에 근무를 함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주변에 모텔,술집,노래방 각종 유흥가가 있어서 인지 꽤힘들어함. 아내에 비해서 본인이 하는 저녁타임에는 말도 안되는 진상들이 더 많기에 아내에게 참으라는 말만 해줄뿐임.


 특히 아내가 키도 작고 더 어려보여서 안생기던 진상도 생기는구나 싶기도 함. 


유흥가여서 힘들지만 그만큼 매출도 좋아 참고 있을뿐임. 언제든지 나가고 싶음.



(https://arca.live/b/aiartreal/86932834?target=all&keyword=%ED%8E%B8%EC%9D%98%EC%A0%90&p=1)



어느날 평소와는 다르게 정말로 힘들다며 아내가 진상이야기를 함. 

매일아침 8시에와서 소주한병이랑 담배만 사가는데 냄새도 나고 신경질적이고 갑질에 모든 최악의 진상특징을 다가지고 있다고 함.

문제는 "매일"온다는거임. 그래도 유흥가아침이라서 사람이 없어 다행히지만 그사람보고나면 하루가 불쾌하다며 호소를하는 아내.


평소에도 침착하던 아내가 질릴때로 질렸다는듯이 말하는 걸보고, 감정없이 위로를 전하지만 얼마나 진상이길래 하는 생각을 품음. 그래서인지 더욱더 기억에 남음.



한번 물꼬를 튼뒤로 아내가 주기적으로  진상노인의 험담을 하기 시작함. 특히 이제는 야한농담같은걸로 성희롱까지 한다고 함. 더심각해지면 경찰에 보내버릴 테니까 괜히 아내선에서 처리하지말고 녹음하라며 조언함.




 근데 그렇게 시간이 흐른뒤로 아내가 그진상노인에 대한 헌담을 하지 않음. 역대급이였고 경찰차에 끌려갈줄 알았기에 그진상노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짐. 아내에게 물어보자 .


[ 진상이긴한데... 이유같은거 들어보면 다 사정은 있는것 같더라.]


라며 다른주제로 자연스럽게 돌아가버렸고 결국 넘어감.







(https://arca.live/b/aiartreal/86932834?target=all&keyword=%ED%8E%B8%EC%9D%98%EC%A0%90&p=1)


-시작-



그러던 도중, 물품 수량을 체크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딸기향 콘돔이 1개가 비여있다.  다른곳에서는 잘체크 안하지만, 유흥가인 만큼 콘돔도 주력상패 물품이기에 자주 체크함. 3일 사이에 누가 가져갔나 싶어 늦은 새벽에 매장 CCTV를 돌려봤다.





"1일차"


빠르게 돌려보고 있는 와중, 초록색 낡은 모자, 늘어진 체크무늬셔츠에 낡은 청바지. 아내가 말했던 늙은 그진상의 인상착의가 보이자 나도 모르게 속도를 정배속을 돌림.


 아내의 말로 유추 해볼수 있었던것 처럼 딱히 진상을 부리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아보인다.  소주와 담배 그리고 과자를 구매하는 진상노인. 소리가 들리지 않지만 입모양으로 보았을때는 무언가 아내에게 말하는 것같았다. 딱히 기분나쁜 말은 아니였는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아내.


노인은 그렇게 결제를 하고 나갔고, 한 오분뒤에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곘다며 문을 잠그고 나가는 아내. 딱히 특이사항은 없었다. 20분쯤 지났을까. 머리가 헝클어지고 빨개진 얼굴로 거친 숨을 내쉬며 아내가 들어온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CCTV영상임에도 숨소리가 다 들리는 것같이 거칠게 숨을 내쉰다.


 화장실갔다가 뛰어라도 왔나..  다시 빠르게 넘기는 나.




 "2일차"



인사를 하며 들어오는 노인, 마침 아내가 과자코너 정리중이라 그둘은 과자코너에서 가볍게 떠드는 것처럼보인다. 활짝 웃으며 노인의 가슴팍을 가볍게 치는 아내. 이렇게까지 친했나 싶다. 멀리서보면 연인같아 보일정도로 둘이 행복해보인다.  하지만 아내가 워낙 사랑스럽게 착하기에 그럴수 있다며 영상을 계속보자 둘이서 이야기를 하면서 천천히 전자레인지가 있는 쪽으로 걸어간다. 


 하필 그곳은 사각지대였기에 노인의 신발과 아내의 신발 끝만보인다. '전자레인지가 고장나서 뭐라도 물어보려는 건가.  ' 

아내의 신발이 가끔 동동거리는거 말고는 아무런 이동도 없었기에 그냥 그려러니 했다. 한 5분이 지났나, 보이는 아내의 얼굴이 빨갛고 땀을 흘리는걸 보아 말싸움이라도 했나 조금은 걱정된다.  아내에게 꼭 물어봐야겠다. 


 ... 생각해보니 아내의 입술색이 저거였던가....




"3일차"


진상노인은 이전과는 다르게  와인 한병을 구매했다. 그외에는 조금더 아내와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 외에는 특이사항 없이 편의점을 빠져나갔다.  배속을 바꿔서 재생을 하다가 갑자기 멈추게 되었다. 11시 20분쯤. 아내가 카운터에서 나와 콘돔하나를 등지고 몰래 하나 챙기는게 카메라에 잡혔다. 정확하게는 챙기는게 아니라 아내가 지나가자 "콘돔"하나가 사라진것이다.




그리고 12시. 오후근무자인 경진씨가 편의점에 들어와 아내와 교대한다.....



이상하다. 아내는 오후7시부터 3시까지 이고. 경진씨는 3시부터 8시까지인데... 아내는 뭐가 즐거운지 베실베실 웃으며 가방을 메고 편의점을 나간다.





심장이 터질것같이 뛰고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아내가 오는 7시까지 자리에 앉아 멍하니 계산만 했다. 아침해가 뜨고 아내가 들어온다. 작은키에 또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는 아내. 하지만 조금더 진해진 화장과 묘하게 더 뿌린듯한 향수냄새.



 아무청소도 안했냐는 잔소리에 대충 얼버무리며 편의점을 나와서 앞에있는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설마...설마 아니겠지 라는 마음을 붙잡으며 조용히 편의점만을 바라볼뿐이였다.





이윽고 몇분이 되지않아 영상속에서 보던 그노인이 천천히 편의점으로 들어온다. 세탁이라도 했는지 낡았지만 때는 지지않았으며 이발도 깔끔하게 한것이 더욱더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따링]


하루같던 1분이 흐르고 노인은 소주와담배를 담은 비닐봉지를 들고 편의점을 나왔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쏟아져나오는 눈물을 닦으며 안도하는도중... 편의점 화장실이 있는 옆건물로 걸어가는 노인.


그리고 편의점 앞에서 옷매무세를 다듬는 아내.... 제발... 제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아내는...결국... 옆건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박차고 자리에 일어나 뛰어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옆건물 문앞에서 발걸음이 멈춰버렸다. 무서웠고 이게 진실이라면 내아이의 엄마이자 나의 아내인 여자를 어떻게 볼수있을까...



 그럼에도 앞에있는 진실을 피할수는 없었다. 소리안나게 조심히 문을 열고 1.5층에 있는 화장실로 천천히 걸어갔다.






(https://arca.live/b/aiartreal/98247970)


[부웅...차악.. 부웅 차악.... ..... 탁...탁...타악..]


화장실 밖에서 물에젖은 살결이 부딪치는 소리가 작게 들린다. 


 들키지 않으려 입을 막고 관계를 하지만 몸에서나는 소리 만큼은 막지 못했던 것인가? 


물이 적어 항상 젤을 애용해야만 했던 아내에게서 들을수 없는 수분기있는 마찰음.


[타악.. 꾸욱...타악....꾸우우욱....탁...타악...탁탁... "후우...." ....탁 탁탁 ]



규치적인 소리에서 어떤 자가 힘들어 멈췄는지 살소리보다는 깊은 숨소리가들렸고... 다시 리듬을 유지하는 마찰음.



귀를 대고 듣는 나. 지금당장이라도 멈추게 해야하는데 도저히 멈추게 할수없다. 오히려 아랫도리에 피가 쏠린다.



[타악..탁...타악...탁.. 탁 탁 탁탁 타다닥 타다다다다닥. 타다다다다...닥! "끄읍..!" ]


규칙적이던 리듬이 조금씩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안된다. 남자인 나로써는 이게 어떤 상황인지 더 잘알기 때문이다. 

 저둘은 끝을 보려는 것이다. 팔을 들어올려 문을 열어버리면 되었지만 도저히 열수 없었다. 아니... 열지 않았다.



더이상 참을수 없었는지 마지막에 굵고 짧게 신음을 내뱉는 아내의 소리 이후로 변기물이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눈물을 닦으며 아무생각없이 걸어 집으로 갔다.







그둘은 언제부터 관계를 해오고 있던걸까.... 오후 근무자였던 경진씨에게 들어보니 2~3시간정도 일찍 출근해달라는 요청을 한두번 한게 아니라고 한다. 추가금은 아내가 따로 계좌로 줬다고......


 그럼 설마 나없는 동안도..? 혹시나 해서 어머니와장모님에게도 연락을 돌렸다. 아내가 아이를 잠깐 봐달라고 했는지. 그러자....


"응 그랬었지. 어디 놀러간다고. 민서방한테 허락 안받았어?"

"..아 아니에요 제가 까먹었나봐요..."



"몇번 그랬지? 급하게 나가볼일이 생겼다고 해서."

"아 그렇구나. 엄마 고마워요."





편의점에 찍힌 것뿐 아니라... 아내는 나에게 말도 없이 자리를 비운것이였다. 


가슴이 꽉막힌 이기분에 우리의 방에 걸려있는 아내의 외출용 가방이 눈에 들어온다. 다급하게 뒤지자 각종 작동사니로 가득해 뭐라도 없나 확인하던 도중... 우연치 않게 두개가 땅바닥에 떨어졌다..


하나는 명함...하나는 수첩... 써있는 글자는 다음과 같았다.


[이혼 전문 변호사 박XX ]


[임산부 수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