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7


“좋아, 당신이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든, 평범한 사람이든 아니든… 당신은 내 남편이야. 언젠가 당신의 과거에 대해 

모두 말해줄 수 있기를 바라..“

청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건 그렇고, 아직 말하지 않은 게 하나 더 있어..“

내가 그녀에게 물어보려던 찰나에 청아가 갑자기 나에게 말했다. 무슨 일인가? 청아가 먼저 고백할 것인가?..

“당신이 집에 없을 때 며칠 동안 당신 휴대폰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제 마을 회관에서 전화가 걸려와서 받았는데, 당신 아버지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었어. “

청아가 나와 함께 앉아서 내게 말했다. “어? 우리 아버지가 발견됐다고?..”

그 말을 듣자마자 머릿속이 하얘졌다. 내가 청아와 이혼하면 아버지가 유일한 가족이자 혈육이 될 것이다. 비록 그는 많은 잘못을 저질렀지만, 어렸을 때부터 나를 책임지지 않고 자주 때리고 욕을 했다. 하지만 어쨌든 그는 나의 아버지이고, 그의 노년을

보살피는 것은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고, 모든 선은 효에서 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그의 소식을 듣고 내 마음은 여전히 설레었다. 

“응, 당신 아버지가 고향에 돌아오셔서 마을회관에서 당신 휴대폰으로 연락을 한거야.. 아마 내일쯤 오시겠지?” 

청아는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지난번에 고향에 갔을 때, 마을 회관에 내 전화를 남겨서 아버지가 돌아오면 내게 연락해달라고 했었다.  4일 동안 내 핸드폰은 여전히 집에 있었고, 결국 정말 전화가 온 것이다. "내일 도착? 당신이 그에게 우리의 주소를 알려준거야?" 나는 청아에게 물었다.

“응, 우리 주소를 알려주고 오시라고 했어..:” 청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솔직히 아버지를 찾으면 고향에서 노후 보내게 하려고 했고, 그때 그때 용돈을 좀 드리려고 했다. 아버지가 강간이라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기 때문에 아버지가 내 곁으로 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나는 청아와 담판을 짓고 이곳을 떠날 예정이었다.

 “그..건…” 나는 청아의 말을 듣고 멍하니 있었다. 갑작스런 상황이 내 계획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그는 노쇠하고 외로운 사람이야, 그의 유일한 아들로서, 그가 이전에 무슨 짓을 저질렀든 간에, 결국 그는 당신 아버지야.. 

고향에 집도 없고 외롭고 의지할 곳도 없어서 우리가 있는 곳으로 모시고 아버님의 노후를 보살피고 싶어

당신이 없어서 내가 결정했어… 남편, 나한테 화 안낼꺼지?.." 청아는 내 표정을 보고 조심스럽게 물었고, 그녀는 

내가 꺼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 일단 내일 도착하면 얘기하자..” 지금은 물러서서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그가 혼자 고향에 돌아가게 놔두면 외롭고 돌봐줄 사람도 없을터라 옳진 않지만, 여기에 오는 것은…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돈도 있으니까 살 집 하나 마련해주면 된다.

원래는 생일파티가 끝나면 청아랑 담판을 지으려고 했지만 지금 또 미뤄야 되는 상황이 됐다.


"남편, 어디가?"  내가 다른 침실로 걸어가고 있을 때 청아가 갑자기 내 손을 잡고 말했다.

"자러가…"라고 청아에게 말했지만 표정은 드러나지 않았다.

"남편, 우리 같이 자자…." 청아가 나를 향해 말했다.

"아직 십여 일 남았으니, 괜찮아…" 나는 청아에게  말하고는 손을 청아의 손에서 빼내어 다른 침실로 향했다. 청아는 내 뒤에 서 있었고 

그녀의 얼굴에 슬픔이 번쩍였다.

"....." 나는 문을 닫고 거친 숨을 내쉬고는 서글픈 미소를 지었다.  

나와 청아의 추억은 감동과 달콤함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녀와 늙은 거지의 장면을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다. 

희망이 크면 실망도 크니, 지나친 배려는 나를 가장 슬프게 한다.

나는 침대에 앉아 옷을 벗지 않고 창밖만 바라보며 오랫동안 잠들지 못했다. "....." 알 수 없는 시간이 흐른 후, 미약하게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 내 침실을 향해 걸어오는 작은 발소리가 들렸고, 나는 재빨리 눕고 이불을 덮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내 방문이 살며시 밀리면서 한 사람의 그림자가 들어왔다.

 "띡…" 하고 가볍게 소리가 나더니 방문간의 불이 켜졌고, 청아는 슬립 치마를 입고 문 앞에 서 있었다. 


"왜? 당신, 잠이 안 와?…" 나는 청아에게 말했다. 이때 청아는 나를 바라보다가 약간의 수줍음을 보였다. 

청아는 흰색 서스펜더 잠옷을 입고 있었고, 스커트는 매우 짧아 허벅지 밑을 간신히 가리고, 상의는 서스펜더로 넓은 피부를 드러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잠옷 내부에 속옷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청아의 두 가슴은 잠옷 전면에 맞닿아 있었고, 두 젖꼭지가 잠옷 전면을 

볼록하게 밀어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겨드랑이 부분에서 두 가슴이 튀어나온 것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고혹적인 청아를 바라보고 있는 이 순간, 나는 침을 한 모금 삼키지 않을 수 없었다. 

"따다 따닥…" 그녀가 슬리퍼를 신고 나를 향해 걸어오는 동안 청아의 두 젖가슴이 위아래로 흔들리고, 두 젖꼭지에 슬립을 이고 있는 

옷감이 끊임없이 흔들리며 파도가 일었다. 이때 청아는 수줍음을 머금고 뺨이 붉어지며 고개를 숙인 채 나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었다. "남편……" 청아가 내 앞으로 다가와 부드럽게 소리치고 나서 고개를 숙인 채 나를 바라볼 때, 그녀와 나는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눈에는 반짝임이 있었는데, 욕망인 것 같기도 하고, 사랑인 것 같기도 했다. 

이때 나는 꼼짝도 하지 않고 온몸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청아는 내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나서 천천히 자신의 잠옷 끈을 풀었는데, 잠옷은 그녀의 하얀 몸을 타고 발목까지 미끄러져 내려갔다.


슬립 스커트가 흘러내리면서 청아의 두 개의 풍만한 젖가슴이 드러났고, 둥글둥글한 가슴은 처짐 없이 핑크빛 유륜과 유두, 적당한 크기와 유구와의 비율이 완벽했다. 

청아의 호흡에 따라 양쪽 가슴이 살짝 올라갔다 내려갔고, 이런 가슴은 지메이( Ye Zimei, 8,90년대 가슴으로 유명했던 홍콩 여배우 )의 것과 견줄 수 있었다. 이 시점에서 청아는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완벽한 알몸이었다. 사타구니에는 음모가 하나도 없었는데, 청아가 음모를 면도한 것이 아니라,  자세히 보면 털 하나 없는 그루터기에, 순백에다가 매끄러워 보였다. 청아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백호와 같았고, 그녀의 양다리 사이로 두 개의 음순이 뚜렷하게 드러나며, 매우 부드럽고 핑크빛이었다. 


내가 청아의 알몸을 본 것이 두 번째인데, 청아의 알몸을 처음 봤을 때가 그 골짜기에서 봤을 때였다. 

 당시 늙은 거지는 청아의 풍만한 젖가슴을 두 손으로 문지르고 있었고, 흑백 음경 두 개가 청아의 가랑이 사이에 있는 분홍빛 질 속에서 끊임없이 마찰하며 드나들었다.  끝내, 청아는 다리 사이로 유백색의 정액을 계속 떨어뜨리며 서 있었다.

청아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녀가 늙은 거지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장면이 머리에 떠올랐다. 내가 청아의 몸통을 처음 보기 전에, 그녀의 육감적인 몸은 이미 늙은 거지에게 수없이 놀아났고, 그녀의 실제 남편은 비참함과 패배감이 극에 달했다고 말할 수 있었다. 

이것은 정말 큰 아이러니다.


"남편이 청아의 몸을 본 게 처음이지? 예뻐?" 청아는 눈을 뜨고 멍한 내 모습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물론 나는 이 몸에 매혹되었지만,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마음의 상처이다. 

“아름다워…세계 톱 모델들도 너와 비교할 수 없어, 홍콩의 톱 스타들보다 훨씬 아름다워..”내 머릿속에는 리지(Li Zhi),지메이 등 수많은 홍콩 스타들이 떠올랐고, 그들 모두 청아와 비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나체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 “남편..”이때 나는 침대에서 일어났고, 청아는 입술을 나에게 가까이 대고 말했다. 그녀가 말할 때 향기를 내뿜었다. 향기를 맡으니 갑자기 뇌가 어지러움과 동시에 몸이 뜨거워졌다. 

청아는 매혹적인 기술을 사용할 필요 없이 얼굴과 몸매만으로 모든 남성들을 미치게 만들 수 있다. 만약 다른 남자였다면, 

아마 모든 것을 무릎쓰고 달려들었을 것이다. 나는 침대 옆에 앉아 천천히 팔을 벌리고, 그렇게 청아의 가느다란 허리를 안은 다음, 

얼굴을 청아의 두 젖가슴 사이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청아도 나를 껴안고 내 머리카락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청아의 젖내를 맡으며 두 개의 커다란 젖가슴의 부드러움을 느꼈고, 이때 내 안의 불타는 열정이 사그라들었다. 

그녀와 늙은 거지의 장면들이 내 마음에 다시 스며들면서 내 안에는 다시 애통이 피어올랐다.

가능하다면, 나는 청아의 알몸을 보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다. 


Chapter 58


“남편, 왜 그래?”청아는 내 슬픔을 느낀 듯 부드럽게 물었다.

나는 청아의 가슴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가볍게 고개를 저었지만 내 코는 이미 막혀있었다.

“남편, 나 아기 갖고 싶어..” 청아는 고개를 숙이고 내 머리 위에 턱을 문지르며 말했다.

“허..”이때 나는 거친 숨을 내쉬고는 청아를 놓아주었다. 이때 청아의 잠옷은 여전히 그녀의 발목에 매달려 있었고, 나는 천천히 몸을 구부린 다음 청아의 잠옷을 잡고 들어 올렸다. 내 얼굴이 청아의 사타구니와 가슴을 훑고 지나간 다음 청아의 어깨 위로 잠옷을 다시 걸어 그녀의 벌거벗은 섬세한 몸을 덮었다. 이때 청아의 눈은 조금 놀랐고 슬픔이 묻어 있었다.

“여보, 아직 보름 남았는데…”나는 청아에게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청아의 유혹은 정말 저항하기 어렵다. 만약 내가 고대 무술가가 아니었다면, 그녀와 늙은 거지의 일을 알고 있지 않았다면, 만약 그때 그 동방화촉의 밤이었다면,  나는 이미 청아의 석류치마 밑에 엎드렸을 것이다.

나는 이때 청아의 눈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지만, 그녀가 내 눈 밑의 슬픔과 씁쓸함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제 가서 검사해 봤더니, 이제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했어.. 남편, 우리 오늘 밤 동방화촉(洞房華燭)을 메우는게 어때?”

청아는 이때 몸을 똑바로 세우고 나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아니, 한 달은 기다려보자.. 몸이 우선이야.. 기다릴 수 있어..”

나는 청아의 뺨을 손으로 받치며 말했고, 청아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며 가슴이 아파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눈물이 나올까 봐 두려웠기 때문에 단호하게 감정을 조절해야 했다. 


“남편, 무슨 일 생긴 거야?...”청아는 내 모습을 보고 뭔가 눈치챈 듯 불쑥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당신 몸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어쨌든, 당신과 나는 며칠 밖에 안 남았어.. 약속 해줄래? 부탁은 이거 하나 뿐이야..”나는 청아를 부드럽게 껴안고 그녀의 귀에 대고 말했다. “처녀막은 아직 있어?”

나는 이때 청아에게 한마디 묻고 싶었지만, 이렇게 물어보면 분명 뭔가 터질 것이고, 아버지의 일이 처리되기 전까지는 

패를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청아는 여우 신선이라, 그녀의 능력으로 처녀막을 하나 더 만들어 환술로 나를 현혹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예전 같았으면 나는 모든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청아를 내 밑으로 깔았을 텐데, 지금은… 나는 욕심이 없어졌다. 

청아가 매혹적이지 않은 게 아니라 내 마음이 이미 상했다. 청아가 오늘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나한테 보상하려는 것인가? 

아이를 갖고 싶어서 서둘러 나와 함께 하려는 건가? 아니면 나를 희생양으로 만들고 싶은 게 아닐까? 혹시 아이가 태어나더라도 그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닐지도 모른다. 내 머릿속은 혼란스러웠지만 , 억지로 참았다. 예전 같으면 청아의 말에 감동했을 텐데, 지금은 조금 찝찝한 느낌을 받는다. “그래..”내 말을 들은 청아는 동의했다.


“남편, 조금만 더 안아줄래?” 청아는 이어서 나를 보고 말했다. 나는 청아와 헤어지는 줄 알았는데, 청아의 말을 듣고 다시 청아를 살며시 품에 안았다. 청아의 부드러운 몸이 내 품에 기대어 있고, 그녀의 가슴이 내 가슴을 누르며 옷을 통해 놀라운 탄력을 느낄 수 있었다. 

두 손으로 청아의 등을 감싸는데 뼈가 없는 것 처럼 부드러웠다. ‘청아, 당신은 나를 이렇게 사랑하면서 왜 나를 배신했어?… 

왜 늙은 거지와 함께 있는 거야..’사실 나는 청아에게 묻고 싶지 않았고, 청아가 주도권을 잡고 내게 말할수 있기를 바랐다. 

나는 지금 이미 마음이 약해져서 청아를 놓고 싶지 않았고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다. 

“여보, 나에게 하고 싶은 말 있어? 아니면 어떤 비밀이라도..결혼하면 할 말 많다고 했잖아..”나는 청아에게 기회를 주기로 하고 

은연하게 말했다. 청아가 먼저 고백할 수 있고, 앞으로 늙은 거지와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만 있다면, 나는 그녀를 용서하고 

모든 것을 잊으려고 애쓸 수 있다. 그녀가 실수로 저지른 것 뿐이다.  

“내가 무슨 비밀이 있겠어.. 생각도 하지마..”청아는 내 말을 듣고 잠시 침묵을 지켰다가 내 품에서 일어나 가느다란 집게 손가락을 뻗어 내 코를 두드렸다. "들어가서 자 ..." 나는 청아에게 말했다. 내 말을 듣고 청아의 눈에서 실망한 기색이 보였는데, 아마도 오늘 밤은 내가 같이 자길 바랐던 것 같다. 


“잘자…”나는 눈을 감았다가 뜨고 다시 청아에게 말했다. 이 단어밖에 말할 수 없었다. 

청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키스를 하러 다가왔고, 나는 애써 피하지 않았다. 청아는 나에게 키스했지만, 나는 응답하지 않았다.

“그럼 잘자..남편..”라고 청아가 내게 말하고 천천히 몸을 돌려 문 쪽으로 걸어갔다. 

“탁”청아는 방문을 열고 나를 돌아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문을 닫았고, 방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다시 침대에 누운 뒤, 정신력으로 청아를 살펴보니 청아의 뒷모습이 쓸쓸하고 슬퍼보였다.  곧 청아는 침실로 돌아와 침대 등받이에 기대어 창밖만 바라보았고, 잠시 후 청아가 전화기를 들고 전화를 걸었다.  " 안녕, 샤오리..." 전화를 연결한 후 청아는 핸드폰에 대고 말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샤오리에게 전화를 거는 것이 무엇 때문일까?


샤오리: 어떻게 됐어?잘 물어봤어? 


청아: 아니, 항상 남편이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 같아..


샤오리: 돼지 행세를 하고 호랑이를 잡아 먹는 것은 아니겠지. 하지만 뭐 어때? 우리 가문에서는 영력이 없는 사람들도 강하지만, 

우리 눈에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야


청아: 그럴지도 모르지, 내 남편이 남모르는 과거가 있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한테 말하기가 좀 어려울 수도 있고, 내 남편이 나중에 나한테 말해 줄 수도 있어.


샤오리: 아이고,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마다 내 남편이라고 부르네, 저렇게 귀여워.. 정말로 귀여워 죽겠네... 오늘 밤 드디어 첫 섹스였지? 그의 능력은 어땠어?


청아: 말도 마, 남편은 날 건드리지도 않았어..


샤오리: 그가 나서지 않았다고? 그럴 리가 없어.. 어떤 남자가 너의 유혹에 저항할 수 있겠어? 


청아: 나도 몰라. 우리 남편이 보름 뒤에 하자고 해서 나도 더 이상 고집 부리지 않았어..


샤오리: 이상하네, 그의 심지가 그렇게 확고하니? 설마 게이는 아니겠지?


청아: 그런 말 하지 마, 내 남편은 첫날밤에 날 만졌고 정상이었어..


샤오리:  정말 너를 아끼는 것 일수도 있으니, 기다려보자


청아: 샤오리, 내가 점점 그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아.. 요즘 항상 나와 내 남편 사이에 뭔가 멀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샤오리: 신혼밤에 너희 둘이 싸워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 또는 너가 과하게 생각한 것일 수도 있어. 아니면  그에게 무슨 기분 안 좋은 일이 있다거나..


청아: 샤오리, 나 좀 무서워.


샤오리:  좋아, 너무 많이 생각 하지 마. 이런 일들은 내가 어머니께 얘기할게. 일찍 쉬어


청아: 잘자..


전화를 끊은 청아는 휴대폰을 놓고 누운 뒤 이불을 덮자 조용해졌다.

샤오리와 청아의 대화를 듣고, 내 마음은 더욱 복잡해졌다. 방금 통화에서 청아는 나를 계속 내 남편이라고 불렀고, 그 목소리 톤에 담긴 애정은 전혀 거짓이 아니었다. 청아가 방금 실망하고 낙담한 것은 꾸며낸 것이 아니었고, 내가 모르는 것이 많은 것 같다. 

모든 것은 아버지가 자리를 잡은 뒤에 논의 될 것이다. 오늘 밤 나는 잠을 자지 않고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명상에 잠겼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 준비를 했다. 잠시 후 청아는 눈을 비비고 일어나더니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오늘은 출근하지 않고 이따가 샤오리와 함께 아버님을 데리러 갈 거야..”청아가 나에게 말했다. 

“언제 오신데?”식탁에 아침 식사를 가져오면서 나는 물었다. 

“오늘 아침 기차가 역에 도착했데, 저녁에 같이 밥이나 먹자, 결혼 후 첫 이산가족 상봉이다..”청아가 말했다. 

아침 식사 후, 샤오리는 차를 몰고 나와 청아를 역으로 끌고 갔다. 원래는 혼자 가려고 했는데 청아가 시아버지를 처음 뵙고 

결혼식할 때도 못 봤으니까 며느리로서 꼭 직접 데리러 가야겠다고 해서 더 이상 고집 부리지 않았다. 

역 출입구에서 청아는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고, 샤오리는 차에 타고 있었다.

기차가 역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와글와글 나오기 시작했고, 청아의 모습을 보니 조금도 긴장하지 않은 것 같았다. 

우리 아버지를 처음 보면 좀 긴장할 텐데, 아마 청아가 세상 물정에 익숙해졌을 거야..


Chapter 59


곧 역출구에서 한 사람이 나와 낡은 커다란 가죽 가방을 들고 모반이 있는 얼굴을 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내가 멀리서 손짓을 하자 아버지가 나를 보고 다가왔다.

“아버지..”그때 아버지를 다시 보니 여전히 매우 감정적이였다. 아버지는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어쨌든 나는 자랐고, 그는 그렇게 추잡한 짓을 하고 또 강간죄를 범해 십몇 년 동안 감옥에 갔으니, 어색한 것도 정상이다. 

“다 컸구나..”아버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말했지만 눈빛은 흐리멍텅하고, 나와 눈을 마주치기 겁을 내는 듯 했다. 

“안녕하세요, 아버님..”청아는 이때 아버지와 인사를 나누었다. “이분은..”아버지는 청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쪽은  며느리, 백청아에요..”청아를 보며 소개했지만 마음이 복잡해 부부관계가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소개를 마지차 청아는 자신의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었다. “결혼했구나.. 좋아..”아버지는 웃으며 말했다. 

“타세요..”나는 아버지에게 말하고 함께 차에 탔다. 청아는 조수석에 앉았고, 나와 아버지는 뒷자석에 앉아서 함께 집으로 향했다.


차에 탔을 때 아버지에게 오랫동안 어디 계셨는지 묻지 않았는데, 청아 앞에서는 괜찮았지만 샤오리 앞에서는 좋지 않았다. 

어쨌든 집안의 허물을 밖으로 드러내서는 안된다. 비록 샤오리가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더라도 말이다. 

세 식구가 모였는데, 왜 나 자신은 기쁘지 않은 걸까?... 집에 돌아와 우리는 저녁을 집에서 먹기로 했다. 

이번에는 내가 요리할 필요없이 샤오리가 했다. 샤오리는 요리 솜씨가 좋아서 나보다 더 잘한다. 아버지와 나는 2층 커피 탁자에서 차를 마셨고, 청아와 샤오리는 아래층에 있었다. 이때 아버지의 모습은 조금도 변하지 않고 얼굴에 모반, 곱사등을 달고 있었다. 아버지는 점점 젊어지는 것 같았고 나이를 먹지 않은 것 같았다. 10년전과 별반 달라진게 없는 듯 했다. 


“감옥에서 풀려나서 올해 어디 계셨어요?”청아와 샤오리가 자리를 비운 동안 나는 아버지에게 물었다. 

“공사장에 일하러 다녔어.. 어디에서든 하루 하루 보내며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었지..”아버지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왜 마을로 안 돌아가셨어요?”나는 그 말을 듣고 속으로 한숨을 쉬었고, 마음 속에는 이미 답이 있었다. 

“고향 어르신들께 부끄럽고 면목이 없어서..”아버지는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말했다. “어머니 묘에 가셨어요?”

아버지께 여쭤봤는데, 그는 이제 내게로 돌아왔는데 아마 일이 잘 풀리지 않아 힘들어 한 것 같았다. 

결국 나이가 많고, 반쯤 곱사등인 몸으로 일자리 찾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가서 묘를 청소해주었어...”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고 나는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저녁 준비 다 됐어요”이때 청아가 우리를 찾아왔고 

저녁을 먹으로 아버지와 함께 계단을 내려갔다.


“때가 되면 이쪽 근처에 층수가 낮은 집 한채 사드릴게요. 여기에서 노후 생활을 할수 있고, 저도 이쪽에 있으면서 간간히 돌봐드릴수 있어요..”나는 식탁위에서 아버지에게 말했는데, 아버지는 내 말을 듣고도 아무 말이 없었다. 

“남편, 우리집이 이렇게 큰 데, 왜 아버님을 밖에 살게 해야 돼? 혼자 사시면 불편하실거야..”

사실 나는 아버지가 시골에 큰 집을 짓고 살게 하게 싶었다. 아버지는 이기적인 사람이었고, 강간을 저질렀기 때문에 아버지가 우리와 함께 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매일 청아를 마주할 때 그가 잘못된 생각에 빠지지 않을 거라고 감히 장담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청아와 나 사이에 문제가 있어 잘 풀리지 않으면 청아와 내가 이혼하게 될 것이고, 아버지가 집을 나가야 하는데 그게 더 골칫거리같았다. 


“맞아, 모든 선에는 효가 우선인데, 펑 씨가 그러면 안되지..”

이때 샤오리도 거들었다. “음..” 두 여자의 말을 듣고 나는 어색해졌다. 효도를 따진다면, 내 행동은 옳지 않은 것이었다. 

우리 집 빌라에는 방이 아홉개나 되는데, 그가 살수 있는 곳은 많다. 하지만 나는 이 순간 말을 꺼내지 못했다. 

“괜찮아.. 내가 살 곳만 있으면 돼..”아버지는 나를 위해 서둘러 말했다. 

“그럼 그냥.. 일단 같이 지내시죠..”나는 지금 막혀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동의했다. 내일 청아와 대면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그 후에 결정을 내릴 생각이다.실제로 어젯밤에 청아에게 기회를 주고, 그녀가 나에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다면 

용서를 해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청아는 나에게 고백하지 않았다.

“그래, 난 아무렇게나..”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식탁에서 나는 아버지와 술을 마셨지만 청아와 샤오리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아버지의 주량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좋아서, 나는 이때 영력으로 조절하고 있었지만, 몇 잔의 술을 마신 후에 나는 여전히 시치미를 떼었다. 내가 천 잔을 마셔도 취하지 않으면 의심스러웠을텐데, 아버지도 휘청거렸다.


“자, 안되겠다.. 여보, 이따가 우리 아버님 침실은 당신이 정해..”나는 청아에게 말하고는 비틀비틀 거리면서 위층으로 걸어갔다. 

청아가 얼른 와서 나를 부축해 주었다.

“오늘 밤은 여기서 푹 자..”청아는 나를 부축해주며 안방으로 안내하면서 나에게 말했다. 

내가 침대에 눕자마자 청아는 내 옷을 벗겨 주었다.  샤오리와 아버지는 아직 아래층에 있었다. 

“후…”청아가 이불을 덮어주자 나는 코를 고는 척을 했다. 취한 척을 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술을 마셔야 했다.  

나는 와인의 맛, 특히 화이트 와인의 맛은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주량도 안 될텐데, 괜찮아?”청아가 나간 후,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지금 눈을 뜨고 창밖으로 보고 있는데, 내일 어디가서 청아와 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며칠 동안 억눌린 속마음을 털어 놓고 대화할 때이다.


“취해서 잠들었는데..”청아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샤오리와 청아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듣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오늘 나는 항상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청이가 아버지를 만났을 때 그리 깜짝 놀라지 않았는데, 보통 사람들은 아버지의 괴상한 모습을 

처음 보면 다소간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게다가 아버지는 청아가 안경과 마스크를 벗은 모습을 볼 때도 놀라는 감정을 느끼지 않았던 것 같았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누구든지 청아의 얼굴을 처음 보면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아버지는 시아버지로서 자신의 며느리에 대해 다른 생각이 없는 걸까? 하지만 아버지의 성격으로 봤을 때는… 

그리고 나는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면서도 아무것도 포착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조금 익숙하지 않지?”그 순간 샤오리의 목소리는 아래층에서 들려왔는데, 목소리가 낮아졌다. 

내가 2층 침실에 있을 때 아래층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들을 수 없을 정도로 목소리가 낮게 들렸다.  나는 왜 샤오리가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지 궁금했고, 좀 이상했다. 익숙하지 않다니 무슨 뜻인가? 

“익숙하지 않으니, 천천히 하자..” 아버지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방금 샤오리의 말이 아버지에게 한 말인가? 그리고 아버지의 대답… 샤오리와 아버지는 아는 사이인 듯 했다. 돌이켜보면 아버지와 청이 눈이 마주쳤을 때도 낯설지 않은 듯, 마치 전부터 알고 지낸 듯 했다. 내 감각이 예민하지 않았다면 정말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청아, 너도 조심해. 절대 잘못 부르지 말고..”그때 샤오리는 청아에게 말했다. 무엇을 잘못 부르는데? 

그들의 대화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너나 잘해, 앞으로 삼촌이라고 고쳐 불러..” 청아의 억눌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삼촌이라고? 샤오리는 아버지를 만났을 때 삼촌이라고 부르지 않았나? 그들의 대화가 나를 점점 더 알아듣지 못하게 한다. 

“아직도 늙은 거지란 말이 입에서 나오는대로, 버릇이 들었다고..”샤오리의 목소리가 들려와 내 가슴을 즉시 흔들었다.

 늙은 거지? 늙은 거지가 우리 집에 있다고? “사실 형부라고 불러야 하는데…”

내가 충격을 받았을 때 샤오리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내가 영력으로 탐구해 내려가자, 아래의 장면이 내 머릿속으로 밀려들었다. 샤오리는 희미한 웃음을 지으며 청아와 아버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헛소리야?”샤오리의 말에 청아는 약간 짜증이 나고 수줍은 듯 아양을 떨었다. 

아버지는 약간 어색해 하면서도 기뻐하는 것 같았고, 그때 나는 이미 얼떨떨했다.

무슨 형부? 샤오리는 나를 형부라고 불러야 한다. “그리고, 사실 그렇잖아.. 너와 구펑은 부부라는 이름은 있지만 부부의 실체는 없어. 그리고 너와 늙은 거지는 부부라는 이름은 없지만 부부의 실로 연결돼 있고 마음이 서로 통하는데..”샤오리는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또 헛소리하면 네 입을 찢어버릴 거야..”샤오리의 말에 청아는 재빨리 위층을 쳐다보고는 긴장한 듯 말했다. 반면 아버지는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이고 음식을 계속 먹었지만 그의 얼굴은 기쁨으로 가득 찬 것 같았다. 


Chapter 60


“알았어, 알았어.. 말하지 않을 게. 얘기해도 안 들리는데 뭘 그렇게 긴장해..”샤오리는 청아에게 말했다. 

그들은 대화를 계속 하기 시작했는데, 나는 이미 혼란스러워져서 숨이 막힐 것 같았고, 또 피를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늙은 거지? 왜 샤오리가 아버지를 늙은 거지라고 불렀지? 설마…”나는 이때 입술을 떨며 혼잣말을 했다. 그럴 리가 없어, 내가 지금 아버지와 늙은 거지의 생김새를 겹친 건 옳지 않아.. 둘 다 꼽추인데, 늙은 거지는 얼굴에 흉터가 없고 얼굴에 화상을 입었으며 백반증도 있지만, 아버지는 그렇지 않았고, 모든게 예전과 똑같았다. 하지만 모반과 화상, 백반증을 빼면..  

”아버지와 늙은 거지는 정말 닮았다. “ 

아버지와 늙은 거지의 이목구비가 모반과 화상의 영향이 없다면 정말 똑같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참, 각인..”그제야 나는 계곡에 있을 때 내가 청아와 늙은 거지를 정화시킬 때 몰래 두 사람의 몸에 두 줄의 각인을 찍지 않았느냐고 생각했다. 청아의 각인은 청아에게, 늙은 거지의 각인은… 아버지에게 드러났다.. “쿵…”


내 머릿속에 천둥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버지는 늙은 거지요, 늙은 거지는 아버지였다..

그럼 청아와 관계를 맺은 사람이 방금 찾아온 친아버지라는 말인가? “자, 이만 가볼게..”라고 샤오리가 가방을 집어들며 말했다. 

아버지와 청아가 일어나 샤오리를 배웅하고, 이때 아버지는 방금 전처럼 취한 기색이 없었다. “안녕 청아, 안녕 형부..” 

샤오리는 현관으로 가서 신발을 신은 뒤 청아와 아버지를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 

“꺼져..”청아는 샤오리의 말을 듣고, 샤오리의 팔을 한 대 때린 후 말했다. 어색한 표정과 볼이 약간 붉어지며 짜증이 나는 듯 했으나,

 특별히 화난 표정은 아니었다. 아버지는 조금 어색하게 웃었지만, 그 속에는 숨겨진 기쁨이 있는 것 같았다. 

“탁.”샤오리는 현관을 나서고 차에 시동을 걸고 나갔고, 청아와 아버지는 문을 닫았다. 


청아는 아버지와 잠시 눈을 마주친 후에 1층으로 향했다. “당신은 이제부터 여기서 살게 될거야..”

청아는 아버지를 1층 침실로 데려가며 말했다. 아버지는 청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희미한 욕망의 눈동자에 비췄지만 이내 무력감에 

조용한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는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고, 사소한 표정이라도 펑 오빠가 알아선 안돼…”

청아가 1층 침실 문 앞에 서서 목소리를 낮추어 아버지에 말했다. 이떄 청아의 얼굴에는 미소도 냉담함도 없이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나 불그스름한 뺨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

 "알아, 걱정하지 마...."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지만 그의 눈은 여전히 청아의 우뚝 솟은 가슴을 훑어보았다. 

아버지의 눈빛은 청아의 눈을 피해가지 않았고, 청아는 무의식적으로 가슴을 끌어안았지만 화는 내지 않았고 약간 부끄러워 했다. 

“며칠을 못 봤는데… 그래서..”아버지는 그때 청아의 반응을 보고 어색하게 말했다. 

“자, 쉬어요.. 잘 자.. 늙은 거… 아빠…”청아는 팔을 내리고 아버지를 향해 말했지만, 거의 늙은 거지라고 부를 뻔했다. 

“네가 그렇게 불러주니까, 정말로 좀 어색하네..”아버지가 한숨을 내쉰 후 말했다.

“어색해도 익숙해져야돼..”청아도 한숨을 내쉰 후 말했고,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버지는 침실로 들어가고

 청아는 거실의 불을 끄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이때 나느 재빨리 마음을 억제하고 호흡을 포함한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영적인 힘을 계속 사용했다.


“탁”잠시 후 청아가 방으로 들어와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이 순간, 나는 청아의 숨결이 내 뺨에 느껴졌기 때문에 청아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잠시 후 청아는 나에게 기대고 내 팔을 옆으로 기대어 곧 깊은 잠에 빠졌다. 이때 눈을 떴는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천장을 바라보니

 아까 본 모든 것이 믿기지 않았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 

늙은 거지가 아버지로 밝혀졌으니, 청아와 관계를 맺은 사람이 아버지라는 뜻이다. 청아는 아버지의 며느리, 아버지는 

청아의 시아버지이며 두 사람의 대화를 보면 서로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아버지가 어떻게 청아 곁에 나타났을까? 게다가 청아는 아버지와 기꺼이 섹스를 하길 원했다.  


내 마음속에는 충격과 더 많은 의아함을 느꼈고, 나는 감정을 억제하려고 노력했다. 

이제  상황은 더 복잡해졌고, 더 이상 담판을 짓는 것 처럼 단순하지 않았다. 아버지와 나 사이에 혈연이 없었다면 정말 지금의 아버지가 늙은 거지에서 변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래층에 있는 남자가 내 친아버지이고 늙은 거지의 흔적이 완전히 그에게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내가 그 노숙자를 찾으러 그 거친 빌라의 지하실로 갔지만 찾지 못한 것도 당연하다. 

알고 보니 그는 이미 떠났고, 고향으로 돌아왔고 그 후 청아와 함께 나에게 부자 상봉 장면을 연출해 주었다. 

“너와 구펑은 부부라는 이름은 있지만, 부부의 실체는 없다. 하지만 너와 거지는 부부의 이름은 없지만, 부부의 실체와 마음이 통한다..” 그때 내 머릿속에 샤오리의 말이 떠올랐고 정화술이 더해져 청아와 아버지가 수행했던 이중 수련이 악법이 아님을 증명했다. 


내 머릿속은 이미 완전히 어지러워졌다. 나의 영력은 아래층을 감지하였고, 아버지는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웠으나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가끔 눈을 뜨고 한숨을 쉬었다. 그렇지 않아도 잘 정리되지 않던 일들이 지금은 더욱 복잡해졌고, 늙은 거지가 그저 낯선 사람일 뿐이라면 나는 청아에게 마음 편하게 진실을 밝힐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 늙은 거지는 내 친아버지이고,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왜, 이 모든 일들이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나는 청아에게 최면술을 사용하여 그녀를 깊이 잠들게 했다. 그 후 일어나서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아버지는 아직까지 잠들지 않았다. 나는 방문을 통해 아버지에게 최면술을 썼고, 아버지는 곧 잠들었다. 나는 방문을 열고 아버지의 침실로 갔다.


이때 아버지의 얼굴을 보면 늙은 거지의 얼굴과 비슷하지만, 늙은 거지는 얼굴이 말랐고 얼굴에 화상을 입어 본래의 모습을 가렸다. 

아버지와 늙은 거지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을 나는 정말 받아들이기 싫었지만, 사실이 눈앞에 있었다. 

나는 아버지의 이불을 들춰 보았고 아버지의 가랑이를 보았을 때 얼어붙었다. 왜나하면 이때 아버지는 사각팬티를 입고 있었는데 

이 사각팬티가 익숙해서 보니 저번에 청아가 가지고 온 쇼핑백 안에 주문제작한 사각팬티라는 것을 알았다. 

난 그때 늙은 거지를 위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런데 지금 입고 있는 아버지의 바짓가랑이가 불룩한 걸 보니 이 사각팬티도 밑부분이 

좀 모자란 것 같다. 나는 심호흡을 한 후 아버지의 팬티를 내렸는데, 이때 검고 굵은 긴 음경이 아버지의 가랑이 사이에 걸려 있었고, 

약한 상태에서도 나의 발기 치수를 거의 따라잡았다. 다만 이 음경은 거무스름하고, 저 하얀 음경은… 

아버지 음경 위 아랫배 밑에 희미한 혹이 있는데, 설마 흰 음경이 여기에 있는 건 아니겠지? 근데..너무 신기하지 않는가? 

나는 이때 메스꺼움을 참으며 아버지의 검은 성기, 청아의 순결을 가져간, 청아의 보지와 똥구멍을 앞뒤로 문지르던 바로 

그 거무스름한 음경을 움켜쥐었다. 아버지의 음경을 들어보니 음낭이 정말 컸는데, 불룩하고 손으로 누르면 부드럽고 풍선처럼 

느껴지는데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정액이 저장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어렸을 때 아버지랑 같이 목욕을 하고 음경 음낭을 봤는데 이렇게 과한 적은 없었다. 

아버지의 감방 동료가 아버지를 마후라고 불렀고, 아버지는 당나귀 거시기를 가지고 있다고 한 말이 생각났다. 그때 나는 그가 쓸데없는 말을 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 모든 것이 사실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데..”아버지의 팬티를 올리고 이불을 덮어 중얼거렸는데, 늙은 거지의 음경 두 가닥, 아버지의 몸에 백반이 없는 것을 분명히 보았다. 그리고 아버지의 몸을 자세히 살펴보니 뜻밖에도 아버지에게 희미한 영적 에너지의 흔적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매우 희미해서 세심하게 조사하지 않았다면 전혀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Chapter 61


“알아내야 해..”나는 아버지의 이마에 손을 얹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영혼 탐색..”나는 아버지의 머릿속에서 기억을 찾기 시작했고, 아버지의 지난 한 달 반 동안의 기억을 내 머릿속에 저장했다. 

즉, 나의 결혼 이후의 시간이다. 이제 아버지의 기억을 내 머릿속에 봉인했다. 

아버지의 침실을 떠난 후, 나는 아버지의 최면을 풀었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잠에 빠져있었다. 내가 내 침실에 왔을 때, 청아는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고, 청아의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과 섬세한 몸을 보고 있으면, 이 몸을 아버지가 여러 번 차지했다는 생각에 내 호흡은 안정될 수 없었다. 나는 마음속의 복잡함을 억누르고 나서, 청아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영혼 탐색…”나는 청아의 기억을 찾기 시작했고, 청아와 내가 결혼한 후의 모든 것을 찾았다. 청아는 여우 신선이기 떄문에 

영혼 탐색이 매우 어려웠다. 

이때 나는 청아의 몸에 약간의 영력이 솟아올랐고, 영력의 웅장함이 여왕 못지않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의 영력은 보통 숨길 수 있으며, 나는 주의 깊게 조사해야 하고, 또한 내 영력이 청아보다 높아야만 드러낼 수 있다. 


‘영혼 탐색은 금술이며, 최후의 수단이 아닌 이상 사용해서는 안 된다. 큰 부작용이 따르며, 영혼 탐색을 당한 사람은 경증일 경우 치매가 되고, 중증일 경우 영혼이 흩어져 산 송장이 되어버린다.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자신에게 해를 끼쳐야 하며, 큰 위험을 수반한다. 기억해두어라..’스승님의 말씀이 여전히 내 머릿속을 울렸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어떤 방법도 찾을 수 없었다. 나는 이미 마음 속의 매듭이 혼란스럽고, 마력에 이끌려 있었다. 나는 청아와의 대면을 포기하고 먼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실하게 파악해야 했다. 나는 청아와의 결혼 후부터 지금까지의 기억들을 내 머릿속에 저장해 잠시 봉인해 두었고, 나는 그것들을 조금씩 열어봐야 했다. 그 둘의 기억을 단번에 풀어놓으면 내 머리가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아버지와 청아를 해치지 않기 위해서, 나는 내 자신을 해치는 대가로 영혼 탐색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이 때 머리가 좀 어지러워서 머리를 감싸고 몸을 앞뒤로 흔들었는데, 몸의 영력이 거의 소진되어 있었다. 

결혼부터 현재까지 두 사람의 기억을 찾아본 이유는 이게 한계이기 때문이고 앞으로 더 나가면 아마 내 의식에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영혼 탐색은 금지된 기술이고, 내가 시행한 후 후유증이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천천히 아래층을 내려가 빌라를 빠져나왔다.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얼굴을 스쳤지만 나는 이미 땀에 흠뻑 젖은 채 몸을 가누며 한걸음 한걸음 단지 바깥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택시를 타고 직접 산 집으로 달려갔다. 청의 사람들은 이 집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나는 부적을 써서 침대 주위에 진법을 가동하고, 집에 결계를 하나 더 붙였다. 이 기억들을 풀고, 짧은 시간 안에 읽어내고, 진상을 파악한 뒤 결정을 내리는 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 모든 준비를 다 한 후,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명상을 하기 시작했고, 곧 영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스승님은 이 금술이 나에게 예측할 수 없는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이제 더이상 신경 쓸 수 없었다. 영력이 어느 정도 회복한 후, 나는 영력의 바다에서 아버지와 청아의 기억을 융합시켰고, 이후로 그들의 기억을 천천히 해석하기 시작했다. 만약 그들에게 질문한다면, 그들은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그들의 머릿속에서 읽어들인 기억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영력의 한계 때문에, 나는 그들의 기억을 최대한 간결하게 해석하고, 중요한 부분을 건너뛰며 해석해야 한다. 모든 것의 해답이 내 머릿속에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동방화촉 그날 밤, 청아는 그대로 침대에 앉아 울다가 이따금 창밖을 내다보며 무력하게 있었다. 이따금씩 방문을 들여다보며 아랫입술을 깨물고, 나를 내쫓은 것을 후회하고 자책하는 듯했지만 결국 자신의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청아는 항상 강한 사람이었다. 연예계에서 성공적인 도전, 이렇게 큰 가족 회사를 운영하거나 할때도 청아는 압박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강했다. 그런 그녀조차도 아침까지 쉬지 못하고 밤새 앉아있었다. 

“샤오리, 오늘은 출근 안 할 거야, 힘들어..”청아는 출근 시간이 되자 샤오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알겠어, 너가 오늘 출근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어때? 어젯밤의 동방화촉은 매우 뜨거웠지? 말해줘…” 

샤오리의 목소리가 휴대폰에서 흘러나왔다.

“자, 이제 그만 끊을게. 무슨 일이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 샤오리의 말에 청아는 입술을 깨물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애처로운 감정을 참으며 전화를 끊었다. 

"하아.…" 전화를 끊은 청아는 다시 한숨을 내쉬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해 몹시 피곤하고 초췌해 보였다.


청아는 침대에 잠시 앉아 있다가 가볍게 땅바닥에 내려간 뒤 현관으로 걸어갔다. 문 앞에서 잠시 멈추었다가 방문을 열고 고개를 숙인 채 걸어나간 그녀는 2층 난간에서 거실을 한 번 둘러본 뒤 주변 침실 몇 개를 더 바라보았다.

내가 새벽녘에 떠난 줄도 모르고 화장실에서 씻은 뒤 다시 침대로 돌아와 침대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띵동…" 침대에 잠시 앉아 있다가 청아의 휴대폰이 울리자 들고 쳐다봤다. 

"청아, 나 잠시 떠날 거야, 빨리 가면 보름, 느리면 한 달 정도는 해야 할 일을 하러 갈 거야. 당신도 진정하고 화 풀어... 당신이 떠날 때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건 내 잘못이야..”비행기 탑승 전 청아에게 보낸 메시지인데 이를 보고 멍하니 있다가 휴대폰을 들고 침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어 침실을 이리저리 뒤지며 긴장과 공포를 감추지 못했다. 여러 침실을 다 뒤졌지만 헛수고였다는 생각이 들자 그녀는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죄송합니다만, 잠시 통화할 수 없으니 잠시 후에 다시 걸어주세요…." 청아가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걸었는데 그때 나는 위챗을 보내고 나서 비행기 모드를 켠 상태였다. 


“야….”청아는 이때 휴대폰을 놓고 코를 훌쩍이며 울음을 터트리고 화가 난 표정을 지었다.

청아는 그대로 내려와서 거실 소파에 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잠시 앉아 있다가 다시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자 앉자 위챗을 보내기 시작했다. “어디야?”청아는 잠시 고민한 끝에 나에게 세 글자만 보냈지만, 내 쪽에서는 답장이 늦었다. 

“탁…”청아가 잠시 후 다시 전화를 걸다가 실패하자, 그녀는 다과 탁자 위에다 직접 휴대폰을 올려놓으며 짜증이 나고 화가 난 듯했다. “딩동…”청아는 소파에 그대로 앉아 있다가 점심때 초인종이 울렸다. 초인종 소리가 청아를 깊은 생각의 잠에서 깨웠다. 그녀는 마침내 정신이 들어 방문 앞에 이르렀고, 표정도 한결 가벼워진 듯했다. 방문을 열고 나서 문 밖에 있는 샤오리를 보고 넋을 잃고 있던 청아의 눈에 실망이 스쳤다. 아마 청아는 내가 돌아온 줄 알았지만.. 샤오리였다. 

“청아, 무슨 일이야?...”샤오리가 들어오자 청아의 초췌한 모습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청아의 눈빛이 잠시 비켜서더니 곧 소파로 향했다. 


“구펑은? 오늘 둘이 신혼여행 가는 줄 알았는데…”샤오리는 얼른 신발을 벗고 청아에게 다가갔다. 청아는 줄곧 말이 없이 소파에 

그대로 앉아 멍하니 있었다. “왜그래? 청아…”샤오리가 청아 옆에 앉아 청아의 모습을 보며 말했다. 

“전화에서 너의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어.. 내가 일을 정리하고 바로 너를 보러 달려 왔어..”샤오리는 계속 말했고, 청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아랫입술을 깨물고 코를 실룩거리며 울음을 참았다. 

“청아.. 너.. 네 음양이 왜 이렇게 어지럽게 되어 있지? 이럴 수 없는데.. ? 구펑은? 어젯밤 너희 둘.. 설마..”

샤오리는 이 때 청아의 눈치를 살피다가 은은한 영력을 뿜어내며 청의 몸을 탐색한 후 놀라서 말했다. 

“구펑은?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야? 빨리 말해…”샤오리가 청아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가 청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때 청아는 마침내 참지 못하고 샤오리의 품에 안겨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샤오리는 쩔쩔매고 있었다.


Chapter 62


“어젯밤 우리 둘은 잠자리를 전혀 하지 못했어..”라고 청아가 흐느끼며 말하자 샤오리는 위로하며 등을 토닥였다. 

“펑 오빠는…그는… 내 네이단을 먹지 않았어.. 그는 나의 내면의 영약을 자기 아버지에게 먹였어..”

청아는 흐느끼면서 띄엄띄엄 말했다. “뭐라고?..”청아의 말을 들은 샤오리는 믿을 수 없는 눈동자에 입을 크게 벌리고 청아의 어깨를 

부축하며 말했다. “내가 내이단을 준 후, 한 달이 지날 즈음 그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네이단을 아버지에게 먹인 거야…”

청아는 울음을 그치고 샤오리를 향해 말했다.

“맙소사…”청아의 말에 샤오리는 숨을 크게 내쉬며 말했다. “네이단?”

이 때, 청아의 기억에서 나는 마침내 그 붉은 구슬이 청아의 내적 연금술이라는 것을 알았다. 

스승님은 일반적으로 요괴족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모두 자신의 네이단을 가지고 있다고 하셨다. 

다만 요족마다 네이단의 의미가 다를 뿐이지만, 네이단은 일반적으로 요족 자체의 정수이다. 

“백 여왕께 말씀 드렸어?”샤오리는 먼저 깨닫고, 숨소리와 목소리가 커지며 청아에게 물었다. 이 때 나는 입정(入定)중인 상태에서 

이상함을 느꼈다. 내면의 연금술을 아버지에게 먹였는데 왜 이렇게 긴장했을까? 청아는 샤오리의 말을 듣고 고개를 약간 흔들었다. 

“구펑은 어디있어?”이라고 샤오리가 다시 물었더니 청아가 휴대폰을 건넸다.


“..하…”내 메시지를 본 샤오리는 화가 난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때 네가 돌아왔을 때 여왕은 네가 네이단을 준 것을 알고 분개하여 너를 한바땅 꾸짖었잖아.. 그리고 여왕이 구펑을 찾아가 네이단을 되찾으려 했을 때 너는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했어.. 만약 오늘 이런 결과가 나올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여왕이 네이단을 찾아오도록 내버려 두는게 좋았을텐데... 됐어.. 이제 무슨 말을 해도 늦었어..”샤오리는 자신의 콧대를 손으로 꼬집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샤오리, 우리 엄마한테 절대 말하지 마 .."라고 청아는 샤오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잠시 동안은 숨길 수 있어도, 평생 숨길 수는 없어.. 이틀 뒤에 집에 돌아가면 여왕은 한눈에 네가 여전히 온전한 몸이고 피가 각성되지 않았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을 거야. 그때까지...”샤오리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말했다.

"때가 되면 얘기하자…." 청이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만두고 내가 먼저 음양기를 좀 채워줄게..”샤오리가 청아의 손을 잡고 느끼며 말했다. 


청아는 머리를 가볍게 끄덕이고, 붉은 입술을 벌렸고, 샤오리는 입에서 작은 숨을 내쉬었고 그 숨결은 천천히 청아의 입 안으로 

흡입되었다. 청아의 얼굴빛은 서서히 좋아지고 점차 생기 있게 변했다. 

"앞으로는 네게 음양기를 보충할 필요가 없을 줄 알았는데, 그래서 많이 보충하지 않았어. 내일 아침에 좀 더 보충해줄게..."

 입 안의 숨결을 틈틈히 청아에게 전달한 후, 샤오리는 조금 지친 듯이 말했다.

"응..." 청아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되면 안돼.. 오랜 세월 동안 집안의 여성에 의존해 음양의 기를 보충 해 왔지만 정상적으로 살아남을 수는 있어도 이 속도로는 혈통이 깨어나지 못할 거야.. 서른 살이 될 때까지도 혈통을 깨우지 못하면….” 

샤오리는 이 시점에서 청아에게 말했다. 


“잊어버려.. 청아, 백 여왕은 이 문제에 대해 알고 있을 거야. 아마도 그녀에게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샤오리가 청아에게 다시 말했다.  "내일 모레 돌아가면 얘기할게. 이틀간은 엄마한테 말하지마..." 청아는 입술을 오므리며 애원하는 듯한 눈초리로 말했다.

  "알았어..." 샤오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난 지금 펑 오빠가 걱정돼….”청아가 샤오리를 향해 말했다. 

“그 사람 걱정은 왜 해? 죽었으면 좋겠는데…”청아가 내 이름을 말하는 순간 샤오리는 화가 나서 말했다. 

어젯밤에 나는 화가 나서 그에게 뺨을 때리고 침실에서 쫓아냈어..”라고 청아는 후회 가득한 표정으로 얼굴을 가린 채 말했다. ”

밖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텐데.. 휴.. 걱정하지 마, 그냥 어린애 심보일 뿐이야.. 

이런 남자를 가장 멸시해.. 어디서 놀다 온 걸지도 몰라, 오늘 밤에는 돌아올 거야..”

샤오리는 여전히 나를 저주하고 있었지만 청아의 걱정스럽고 불쌍한 표정을 본 후에는 청아를 위로하며,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니면 나랑 같이 회사에 가자, 내가 옆에 있어줄게..”샤오리가 청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 아직 집에 있을게…”청아가 흔들며 말했다. “그럼 내가 뭐 좀 만들어 줄게. 음양기의 보충은 별로 없지만 없는  것보다는 조금 

나을 거야..”샤오리가 청아를 향해 말하고는 자신의 정장을 벗고 점심을 만들기 시작했다.

“더 먹어..”점심을 먹는 청아는 몇 입 먹은 뒤 젓가락을 내려 놓았고, 샤오리는 계속해서 청아에게 반찬을 집어 주었다. 

"입맛 없어…." 청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녁 좀 준비해 줄게…." 청아의 모습을 본 샤오리는 한숨을 내쉬며 청아에게 저녁을 만들어 주었다. 다 마치고 나서 샤오리는 

아직 정리해야 할 회사 업무 때문에 바로 떠났다. 

샤오리가 떠난 후 청아는 여러 차례 휴대폰을 들고 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를 보고 나는 가슴이 뭉클했고, 청아는 여전히 나를 아끼고 걱정했다.

"샤오리, 펑 오빠가 아직 안 돌아왔어…." 청아는 집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다가 저녁 무렵 샤오리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우리는 일단 기다려봐야지.. 저택에 들어가기 전에 꼭 돌아올 거야.. 걱정하지 마..”샤오리는 숨을 가쁘게 쉬며 말했다.

“너.. 왜 그래?...”청아가 통화 중인 샤오리에게 물었다.

“너를 위해서..음양기를 이미 서너 번을 보냈으니.. 지치고 곧.. 탈진할 것 같아..”샤오리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래… 더 이야기하지 않을게..”청아는 샤오리의 말에 얼굴이 붉어졌고, 이어 급히 전화를 끊었다. 

그 날밤, 청아는 다시 한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녀는 이미 36시간이 넘도록 제대로 쉬지 못하고, 늦은 새벽이 되어서야 몽롱하게 잠을 잤다. 

“딩동..”아침이 되자 초인종 소리가 청아를 깨웠다. 방문을 열고 보니 샤오리였다.

“구펑이 아직 안 돌아왔어?”실망한 청아의 모습을 보며 샤오리가 물었다. 청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불만스럽게 소파 쪽으로 걸어갔다.

“결혼한 뒤에도 밤을 밖에서 보내고.. 돌아오면 정리를 좀 해줘야겠어..”이 때 샤오리는 분노에 차 있었고, 신발을 벗어놓은 후 말했다. 이른 아침인데도 샤오리는 화가 나 있었다.


“잊어버리고.. 우선 음양기를 보충해 줄게..”샤오리가 말을 마치자 청아와 마주보고 틈틈히 음양 기를 청아에게 주자 청아의 안색이 붉게 변했다. “그가 오늘 밤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지?”청아는 음양의 기를 들이마시고는 샤오리를 향해 걱정스러운 듯이 말했다. 

“걱정 마, 아직 그럴 배짱은 없을 거야..”라고 샤오리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직도 연락이 안 돼? 위챗도 답장이 없어?”샤오리가 다시 청아에게 묻자, 청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결혼했으니까 넌 도망칠수 없어.. 그래서 그가 널 멋대로 대하려고 하는 거야..”

”그에 대해 그렇게 말하지 마.. 내 잘못이야.. 그를 때리지 말았어야 했어..”청아는 고개를 저으며 자책하듯 말했다. “그리고 그는 그 네이단의 의미를 몰랐고, 그 또한 그의 아버지를 위해서였어..그는 잘못이 없어.. 그에게 그렇게 일찍 주지 말았어야 했어.. 열두 살이 넘었을 때 그가 직접 먹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어..”청아는 크게 자책하며 말했다. 나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그녀는 항상 그렇게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네이단의 의미가 무엇인지, 단지 사람을 구할 수 있는 것 뿐인가?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닌 것 같다. 

“여전히 그 사람을 대변해주고 있구나.. 알고 있었니? 우리 달 숭배 가문에서는 지금까지 너와 같은 상황이 없었어.. 나는 어쩔 수 없이 백 여왕에게 방법을 강구해야해..”샤오리도 이 때 마지못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정말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오늘 밤 내가 여기 있어줄게..”샤오리가 청아에게 말했고, 청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펑 오빠가 돌아오면 아무 말도 하지 마, 알았지?”청아는 샤오리를 향해 말했다. 

“좋아.. 내가 함부로 말하지 않을게.. 내일 백 여왕을 만나서 너희 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보자..”샤오리는 맥빠진 얼굴로 말했다. 샤오리의 말에 청아의 안색이 약간 창백해져서 매우 긴장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Chapter 63


“자, 집에서 하루만 더 쉬어. 저녁에 다시 올게..”샤오리는 청아를 혼자 남겨둔 채 떠났다.

청아는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전화를 걸었는지 몰랐고, 매번 실망스러운 응답만 돌아왔다.

휴대폰을 내려놓고서 화를 낼 때도 있고, 내려놓고 슬퍼하고 고민할 때도 있었다. “남편, 정말 날 원하지 않아?”하루 종일 소파에 앉아 있으면 청아는 가끔 투덜거렸다.

“거짓말쟁이…사기꾼..…”어떤 때는 청아가 화가 나면 이렇게 나에게 욕을 하기도 하는데, 청아는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계속해서 감정이 들쑥날쑥했다. 청아의 이런 모습을 보면, 내 마음속에는 분명 청아가 나를 사랑하고 있을 거야, 설령 그녀가 내 앞에서 가식을 부릴 수 있다 하더라도, 혼자 있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면 분명히 극도의 사랑일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해결책도 없는 것 같았다.


어제 샤오리와 청아의 대화를 보면, 청아는 온전한 몸, 즉 처녀인데, 내가 한 달 반 만에 돌아왔을 때 청아는 왜 아버지에게 처녀성을 잃었을까? 한 달 반은 청아와 내가 서로를 보지 못한 10 년에 비하면 정말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딩동…" 하루 종일 거실에 앉아 있던 청아는 초인종이 울리는 순간 깜짝 놀라며 혼돈에서 정신을 차린 뒤 신이 나서 현관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문을 열려고 했을 때, 그녀는 망설였고, 얼굴에 희망과 두려움을 가지고, 마치 문 밖에 있는 사람이 샤오리가 아니라 나였으면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어젖힌 청아는 여전히 샤오리가 문밖에 있는 것을 보고는 어두운 눈빛을 보내며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 안 돌아왔어?"문 앞에 서 있던 샤오리는 청아의 이런 모습을 보고도 뭔가를 알아챘다. 청아는 대답하지 않고 거실로 돌아섰다. 

뒷모습은 그렇게 쓸쓸했다.

"내일 백 여왕에게 솔직히 말하고 백여왕에게 방법을 생각해보라고 말씀드려 ....."

 샤오리가 신발을 갈아 신은 후 청아에게 말했고, 청아가 점심을 먹지 않은 것을 본 샤오리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쩌면 그에게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청아가 소파에 앉아 깊게 한숨을 들이마시며 약간의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녀는 나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위로의 한 줄기를 보내는 것 같았다.  

“그에게 어떤 일이 있을까? 어떤 일이 있더라도 신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을까? 도대체 어떤 일이 결혼식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데?..”청아의 말에 샤오리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샤오리는 청아와 함께 조금씩 이야기하며, 그녀의 기분이 나이지기를 바라고, 동시에 청아를 도우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다. 

“돌아오지 않으면, 나는 그를 정말 호되게 꾸짖을 거야…”두 사람이 저녁까지 기다렸으나 나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자 샤오리는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울분을 토하며 말했고 청아는 이 때 눈물을 훔치며 샤오리가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막지 못했다.  “내가 이미 그에게 보냈는데 당장 돌아갈 수 없다고 하고, 돌아가면 다시 설명해 주겠다고 하더라…”

청아는 샤오리가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보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럼 나도 그에게 물어봐야겠어…”이렇게 샤오리가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고, 나는 청아와 샤오리가 보낸 메시지를 기억했지만, 내가 그때 신호가 좋지 않아서 메시지가 늦게 도착했고, 답장도 늦어서 몇 번이나 메시지를 보내지 못하고 포기 했다.

 밤새 샤오리는 청아와 함께 잤고, 한밤중이 되어서야 청아는 조용히 잠들었다. 청아는 몇 번이고 꿈에서 깨어난 뒤 옆을 바라보다가 잠이 든 샤오리를 보고는 실망한 눈빛으로 흐려졌다. 

“그는 돌아오지 않을 거야, 가자..”사흘째 되는 날 아침, 샤오리는 문밖으로 나와 시간을 한번 본 뒤 청아를 향해 말하고 시동을 걸었다. 청아가 아랫입술을 깨물며 차에 올라탔는데 차에 타고 있을 때 청아가 메시지를 보냈다. 

“사과했는데 왜 안 돌아와?.. 이렇게 중요한 일을 어떻게 나 혼자 처리하란 말이야…”

청아는 차에 앉아 위챗으로 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래, 청아는 이미 나에게 사과했어.. 하지만 그때 난 정말 돌아갈 수 없었어.. 내 형제의 생사를 무시할 수 없었고, 이것이 내 운명이었어.. 


“들어가라..”청아의 차가 저택 앞에 멈추자 샤오리가 청아에게 말했다. “탁..”문이 열리고 하인이 나왔다.  

“아주머님… “ 하인이 예의 바르게 말했고, 사위를 부르려는데 내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샤오리는 하인을 헤치고 청아를 데리고 들어갔다. 보통 부모님 집에 돌아가면 부모님께 문안을 드려야 했다. 저택 로비로 나가니 

백 여왕과 그 가족 장로들과 같은 사람들이 앉아서 기다렸는데 청아와 샤오리만 있는 것을 보고 백여왕과 그 사람들은 얼어붙었다. 

백여왕은 이 때 눈을 반짝이며 청아의 몸을 둘러보았는데, 눈에는 희미한 충격이 스쳐 지나갔다. 

“여러분들은 모두 돌아가세요...”백 여왕은 이미 세상물정 다 본 사람이었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그들은 의아해했지만, 물어보지 않았고, 떠나갔다.


“무슨 일이야? 구펑은?”사람들과 하인들이 모두 떠나자, 백여왕은 심호흡을 하며 청아에게 물었지만 청아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감히 말을 하지 못했고, 샤오리는 옆에서 두 사람을 바라보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너의 핏줄은 각성되지 않은 채, 그것도 온전한 몸으로..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야? 그리고 구펑은 어디로 갔느냐?”

백여왕은 정말 화가 난듯 다시 한번 물었다. 청아는 도움을 청하듯 샤오리를 쳐다봤고, 샤오리는 한숨을 내쉬며 조심스럽게 백여왕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그가 너의 구슬을 그의 아버지에게 주었으냐?”샤오리의 말을 들은 백여왕은 갑자기 의자에서 일어나 눈썹을 찡그리고 풍만한 가슴을 심하게 출렁이며 말했다. 청아는 말을 하지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눈물을 삼켰다. 

“여왕님, 화 좀 푸세요. 일이 이미 일어났으니 무슨 방법이 있는지 찾아봐요..”샤오리가 급히 중재하며 말했다. 

그러나 백 여왕앞에서 샤오리는 한숨도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긴장되어 있었고, 가문 전체가 백여왕을 경외하는 상황이었다. 

백 여왕의 감정은 계속 변화하며, 이후 그녀는 눈을 감고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있었다. 

“청아의 내면의 연금술을 돌려받을 방법이 없을까요?”샤오리는 조심스럽게 백여왕에게 물었고, 청아는 마침내 어머니를 올려다보며 희망을 품었다. “만약 1년 안에 청아의 네이단을 되찾을 수 있었다면 가능했겠지만, 벌써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고, 네이단은 이미 아버지에게 흡수되어 녹아버렸으니 빼낼 방법이 없다..”

백여왕은 억지로 진정한뒤 다시 자리에 앉으며 말했지만 눈은 여전히 청아를 응시하고 있었다. 

실망하고, 분노하고, 또 어찌할 도리가 없다.


백여왕의 말에 청아는 자신의 얼굴을 가렸고, 샤오리는 청아를 부축해 한쪽에 앉히자 홀 전체가 침묵했다. 

“그때 내가 그 구슬을 회수하려고 했는데.. 너는 끝까지 반대했지..어쨌든, 지금 무슨 말을 해도 이미 늦었어..”

백여왕은 청아에게 욕을 퍼붓고 싶은 듯했으나 슬퍼하고 힘들어 하는 청아의 모습을 보고 어찌할 수 없이 한숨을 내쉰 후 말했다.

“다른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봐요..”청아가 드디어 입을 열었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이미 쉬고 힘들어 하고 있었다. 

“내가 여우조상에게 물어볼게..”백여왕은 한숨을 내쉰 후 말했고, 내당으로 떠났다. 

“잠깐 쉬러 가자.. 며칠 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잖아.. 걱정 마, 여우조상님께 무슨 해결책이 있을 거야..”

샤오리가 청아를 위로하자 청아는 샤오리를 쳐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대화를 듣고 나는 일말의 기괴함을 느꼈다. 

여우 조상? 이게 뭐야? 이름만 들어도 청아 가문의 선조급인데 난 전혀 느끼지 못하는데.. 영력이 없는 건가? 아니면 영력이 나보다 더 높았을 수도 있고, 사실이라면 이 여우조상은 매우 무서운 존재였을 수도 있다.


청아는 친정집 침실 침대에 그대로 앉아 있었고, 샤오리는 이미 회사에 갔다. 

저녁이 되자 백 여왕은 마침내 청아의 침실에 도착했고, 샤오리도 이 때 퇴근하고 돌아왔다.

백여왕이 오는 것을 보았을 때 청아는 얼른 바닥으로 내려가서 한 가닥 희망을 품었고, 샤오리도 마찬가지였다. 

“여우 조상께 물어보았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네가 입으로 직접 채축(採吸,특정한 에너지나 기운을 입으로 빨아들이는 것)하는 것이다. 가장 많은 양기를 지니고 있는 가문 내 남성을 선택해서, 만약 세 꼬리로 도달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면 구펑과 정상적인 교합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구펑의 양수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다섯 꼬리에 이르게 되면 구펑과 아이를 가질 수 있으며, 그 때 구펑과의 교합은 그의 양수에 손상을 주지 않을 것이다..”백여왕은 말을 끝낸 후 잠시 멈추었다. “다른 방법은요?”청아는 이때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것은 바로 구펑의 아버지를 찾아 그의 아버지와 이중 수련을 하는 것이다..”

백여왕이 한숨을 쉬며 말했고, 백여왕의 말을 들은 청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


Chapter 64


“엄마, 내가 구펑의 아버지와 쌍수를 할 순 없어요.. 우리 여우족이 정결함을 그렇게 의식하지는 않지만, 나는 받아들일 수 없어요.. 

나는 평생 구펑, 한 사람에게 충실할 거예요…”

청아는 잠시 멈칫하고 백여왕에게 말했으며, 그녀의 목소리에는 결연함이 묻어있었다.

청아의 말을 듣고 백여왕과 샤오리는 놀라지 않았다. 

“너는 우리 가문의 유서 깊은 청류였고, 그래서 당시 내가 너에게 청아라는 이름을 지어준 이유이기도 했다. 그것이 바로 인간의 사회에 더 잘 녹아들고, 인간의 윤리와 정서가 완전히 융합된 것이다. 그런데…”백여왕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니, 나는 첫 번째 길을 택하고 싶어요. 비록 우리 가족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두 번 이상 이중  수련을 했지만, 아무도 자신의 시아버지와 이중 수련을 한 사람은 없습니다.. 이 윤리는 우리 여우족에서도 전례가 없는 거잖아요…”청아는 계속 말했고, 표정은 굳건하고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샤오리는 옆에서 듣고 있다가 참견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지금 그를 찾고 싶어도 찾을 수 없고, 구펑의 아버지가 실종됐는데..”백여왕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백여왕님, 그를 감지할 수 없다는 건가요? 혹은 어떤 비밀 방법을 써서 찾을 수는 없을까요?..”샤오리가 말했다. 청아는 샤오리의 말에 화를 내며 샤오리를 노려보았고 샤오리는 자신이 잘못 말한 것을 깨달으며 얼굴을 붉히고 혀를 내밀었다. 


“감응할 수 없어. 내면의 연금술이 융합되었으니 내가 지금 걱정하는 유일한 것은 구펑의 아버지가 무슨 사고라도 당하면 

안 된다는 거야..”백여왕은 걱정스럽게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뭐요?”샤오리는 궁금해서 물었다.

“네이단, 내면의 연금술을 먹인 것은 상대방과 생사(生死) 계약을 맺은 것과 같다. 청아가 죽으면 구펑의 아버지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구펑의 아버지가 죽으면 청아도..목숨을 잃는다.. 그렇기 때문에 청아가 구펑에게 네이단을 맡기는 것을 꺼려했던 이유이기도 했어… 그때 청아의 끈질김에 내가 물러섰지만, 그 결과가 이렇게 될줄은…”

“그러고 보니 어떻게든 구펑의 아버지를 찾아야 하고, 상대방의 목숨도 지켜줘야 한다는 거죠?”

샤오리는 잠시 알아듣고는 백여왕에게 묻자 여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청아와 샤오리는 말이 없어졌다. “그것이 내가 네이단을 아무에게도 맡기지 않은 이유이다. 채축의 대상을 고정시켜 느릿느릿 수련을 하지 않을지언정, 다른 사람에게 내 생명을 주고 싶지 않다.

그리고 내가 채축한 상대가 네이단의 축복을 받지 못하면, 양수를 잃어 수명을 잃게 되고, 청아의 아버지도 이로 인해 일찍 돌아가셨지... “ 백여왕이 말하던 중 눈에서 한 가닥 슬픔이 스쳤다. 


“우리 여우 가문에 있어서 남성은 우리의 얼굴이자 채축 수행을 돕는 보조 대상에 불과하다.. 그들은 어떤 지위도 갖지 않으며, 나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청아..모든 것은 다 내 탓이야. 나는 너가 여우신의 정체성에서 벗어나서 평범한 사람처럼 평온하게 살 수 있기를 원했을 뿐이야..”백여왕은 말하면서 슬픔과 애정을 눈에 비추고 있었다.

“아버지가 그렇게 가셨구나..”청아는 백여왕의 말을 듣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런 방식은 천벌을 불러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여왕님은 항상 우리에게 조심하라고 말씀하셨죠. 채축할 때는 적당히 하고 상대방의 양수를 감소시키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그들의 양기를 보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요..”

샤오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청아의 아버지는 자발적으로 그렇게 했어.. 그는 나를 위해 목숨을 바치려고 했고, 나는 그 보답으로 청아를 낳아주었으니, 그는 원망도 후회도 없으니 천벌도 불러오지 않을 것이다.”

백여왕은 청아의 맞은편 의자에 앉아 기품 있고 우아한 자태를 보이며 말했다. 백여왕의 나이를 짐작할 수 없었지만 30대로 보였고,  

청아를 낳았으니 쉰 살정도 될 것으로 여겨졌다. “천벌은 도대체 뭔가요?”지금 주제에서 벗어났지만 샤오리가 흥미롭게 물었다.


“천벌.. 구체적으로 말하면 세상에 요괴 사냥도인의 일맥이 존재하고, 그들은 유일한 정통 고대 무술가들이다. 

평소에는 보통 사람들처럼 숨어 있지만 우리 같은 이들이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 드러나면 우리를 처벌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들은 이야기이고 실제로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것은 요괴사냥도인에게 벌을 받은 조상들로부터 전해져 왔기 때문에 나는 너희들에게 계속해서 조용히 지내라고, 악을 행하지 말라고 하는 이유야.. 만약 현재도 요괴사냥도인이 존재한다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으며 아마도 그들은 우리 가문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백여왕은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내리면서 말했다.

 “요괴 사냥 도인?”그떄 나는 이 말을 듣고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백여왕은 자신의 탐탁치 않은 사위가 요괴사냥도인, 유일한 정통 고대 무술가라는 사실을 결코 생각지도 못할 것이다. 

“그럼 이제 청이는 어쩌지?”샤오리는 그제서야 청아의 일을 물었다.

“이제 구펑의 아버지를 찾을 수 없고, 청아도 첫 번째 방법을 택했으니, 첫 번재 방법대로 해보는 수밖에 없다.”

백여왕은 다소 무력하게 말했다.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청아는 이때도 백여왕에게 물었다.

“다른 방법이 없고, 첫 번째 방법은 너무 리스크가 커서 확신이 없다..에전에는 샤오리나 족내의 다른 여자들이 틈틈히 너에게 양기를 

보충해주었지만, 그런 방법은 너의 기본적인 생존만 유지할 수 있어. 너의 혈맥을 각성시킬 수 없다. 세 꼬리, 다섯 꼬리까지 수련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엄마가 수련한 지 몇 년밖에 안 됐으니..”백여왕은 청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한 가닥의 희망이라도 있으면 해볼게요..”청아는 자신의 아랫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너의 입으로 채축하면 얻는 영력과 양기가 쌍수교합으로 얻는 것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서른 살이 될 때까지 각성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그때는..”백 여왕은 청아를 계속 말리며 말했다.

“그럼 나는 펑오빠와 인연이 없는 것이니, 몇 년이라도 함께 있어 준다면 만족해요..”

청아는 그 말을 듣고 아무런 동요없이 굳게 말했다. 

“아이고…”백여왕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탄식했다.

“갑자기 꼬리를 내리고 핏줄을 깨우면 그 아래 봉인을 스스로 풀 수 있고, 그때 구펑과 함께 이중 수련을 할 수 있을 거야. 

다만 그때는.. 구펑이 순간적으로 빨려들 수도 있고, 순간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양기가 고갈돼 그를 완전히 죽게 할 수도 있어..”

그러자 샤오리도 말리며 말했다. “네 아래의 봉인은 너의 구슬을 삼켜야 순조롭게 풀릴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그가 너에게 가장 적합한 이중 교합 대상이다..”라고 백여왕도 이때 말했다.


“그 점은 굽히지 않을 것이고 절대 받아들일 수 없어요. 내 몸은 진정으로 구펑에게 맡길 수 없다면 끝까지 구펑을 위해 정절을 지키겠어요..”청아의 말을 들은 백여왕은 가슴이 아팠지만 어쩔 줄 몰라 했다. 

“백여왕께서 말씀하신 대로라면, 청아를 융합한 구슬을 삼키고 나면 구펑의 아버지가 청아를 감지할 수 있을 텐데 왜 아직도 나타나지 않은 거죠? 청아가 무사하다는 것은 구펑의 아버지가 죽지 않았다는 뜻인데…”이때 샤오리는 질문을 던졌다.

“네이단의 융합도는 계층적으로 나뉘며, 높은 단계는 감응의 범위와 강도가 높다는 뜻이며, 구펑의 아버지가 청아의 구슬을 삼킨 후, 그들의 융합이 좋지 않을 수도 있고, 그가 있는 위치가 너무 멀어서 청아의 존재를 감지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백여왕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그럼.. 구펑이 어떻게 청아를 감지한 거죠?그 가리개를 덮은 그 때..”샤오리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물었다. 

“나도 궁금해.. 그 때 나는 구펑이 청아의 구슬을 정말로 삼켰는지, 그리고 융합 정도가 어떤지 확인하려고 했어. 그런데 그 당시에는 그가 정말로 맞췄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백여왕의 눈빛은 잠시 어두워졌다가 말했다.

“그럼 엄마, 입으로 어떻게 채축해요?”이때 청아는 여왕과 샤오리에게 물어보았고, 백여왕은 청아의 말에 잠시 당황한 듯 샤오리를 

쳐다보았다.

“나는 그녀에게 입으로 어떻게 채축하는지 말한 적이 없어요…” 

샤오리는 어색하게 말했고, 청아는 뭔가 짐작한 듯 했다. 샤오리가 청아의 귀에 입을 대고 몇 마디 하자 청아의 뺨이 갑자기 붉어졌다. “안 돼, 이것도 안 돼…”청아가 토끼처럼 펄쩍 뛰더니 격렬하게 말하며 귀를 막고 고개를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