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여배우 면접 [프로덕션 사장에게 시식 되어서]

 

나는 그녀와의 첫만남을 기억하지 못한다.

사진만이 그 사실을 남기고 있다.

부모님 곁에서 호숫가 나무 그늘 아래 그녀와 기댄 모습이 앨범에 빛바랜 채 보관되어 있었다.

"혼약자와의 상견례 기억이 없다니, 어이가 없군요”

그렇게 말하는 그 음색에는 감정의 기복이 느껴지지 않는다.

나의 자랑스러운 혼약자는 새침한 표정인 채 기품 있는 몸짓으로 찻잔에 입을 댔다.

"우리가 세 살 때 일이니까. 무리도 아니겠지"

"어머. 저는 저는 충분히 기억하고 있답니다. 분명 당신은 실례를 해서 시아버님께 꾸지람을 들었는걸요"

"...... 세 살이니까. 무리도 아니겠지"

그런 어린 시절에는 너라도 오줌 한 두 번은 쌌겠지, 라는 말이 목에서 나올 번 했지만 간신히 억누른다. 혼약자를 향한 언동으로는 참으로 품위가 없고, 무엇보다 그녀라면 그런 사람이라면 당연한 실수조차 경험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아야노코우지 스미레는 그런 바보 같은 추론조차도 현실감이 느껴질 정도로 타고난 귀부인이었다.

태어났을 때 손수건과 제왕학의 참고서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스미레는 나의 부끄러운 과거를 비웃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칭찬하듯 턱을 괸 채 온화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때의 당신은 울지도 않고, 시종들이 옷을 갈아입혀 주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행동하였어요. 그 당당한 모습에 세 살도 채 되지 않은 저의 여심은 크게 움직였답니다. 이 인연은 단지 서로의 가족이 정한 약속이 아니라, 반려가 되기 위해 만난 운명이라는 것을 그때부터 예감했어요"

그녀는 그렇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첫눈에 반한 여자 앞에서 더 이상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으려고 조심스러웠던 것뿐이다.

그때의 기억은 흐릿하지만, 그녀에게 첫눈에 반했다는 사실만은 가슴에 새겨져 있고, 그 연심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스미레는 옆에 앉은 내 얼굴을 가만히 바라본다. 긴 속눈썹이 우아하게 흔들린다. 보석처럼 빛나는 눈동자. 빨려 들어갈 것 같기도 하고, 손이 닿지 않는 별 같기도 하다.

원피스 위에서도 풍성함이 눈에 띌 정도로 풍성한 금빛 머리카락이 가슴 부근까지 뻗어 있다. 그 머리 끝은 항상 둥글게 부드럽게 말려 있었다.

그녀는 그 풍모, 말투, 행동, 분위기 모두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품격을 지니고 있다. 귀족으로서 영재교육을 받은 나조차도 그녀 앞에서는 자신이 그저 범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진정으로 귀한 사람은 태어나고 길러지는 것이 아닌 영혼의 근간부터가 다르다. 그녀가 앉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지금 앉아 있는 싸구려 소파는 마치 왕좌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아야노코우지 스미레는 세간에 흔들리지 않고, 아첨하지도 않고, 돌이켜 보지도 않는다.

언제나 그곳에서 유일무이한 꽃잎으로 존재할 뿐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금, 그 예감은 확신으로 바뀌고 있어요. 당신의 반려가 될 수 있다는 기쁨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하루하루 억누를 수 없게 되었어요."

그녀는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말을 한다.

"하지만 잊지 마세요. 정식으로 부부의 연을 맺는다는 것은 책임과 의무를 수반한다는 것을"

그녀의 그 말을 나는 지금 다시 한 번 깊이, 그리고 무겁게 받아들였다.

그녀와 고락을 함께한다는 것의 의미를.

 

그제서야 겨우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굴강한 남성들이 목소리를 냈다.

"뭐든 상관없으니 빨리 사인 하지 그래? "

순간 이곳이 마굿간처럼 먼지 냄새가 나고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사무실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희뿌옇고 더러운 유리창으로 비치는 석양이 좁고 어수선한 실내를 비춘다.

스미레는 드센 얼굴의 남자가 위협적으로 내뱉는 탁한 목소리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위압을 가하는 듯 "참으로 운치가 없군요"라고 불만을 토로하며 서류에 자신의 이름을 또박또박 써내려갔다.

"어지간히 달필이구만 아가씨. 소개인의 말대로 매니저 역의 이 도련님과 같이 진짜 명문가 출신이라는 얘기가 진짜구만. 아차, 지금은 몰락귀족인가"

그렇다.

나와 스미레의 두 집안은 운명을 같이 하려는 듯이 기울어지기는커녕 단번에 무너져 버렸다.

그리고 지금, 그녀가 서명한 계약서로 인해 아야노코우지 스미레는 나의 혼약자이자 내가 매니지먼트하는 AV배우가 되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영화 제작사 '은하기획'의 직원들로, 맞은편에 앉은 스킨헤드에 눈썹에 상처가 있는 작은 체구에 근육질인 남자가 은하기획의 사장이다.

그는 활짝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 목소리는 담배와 술에 타버린 듯이 거칠었다.

"이제 아가씨도 우리의 소중한 상품이다. 뭐. 나쁘게는 안해. 너라면 톱을 노릴 수 있을 거야."

스미레는 흥미없다는 듯 고개를 돌리고 말린 머리에 손가락을 넣고 돌리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사장님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이"라고 눈짓을 보내자 그들은 일제히 방을 나가기 시작했다. 그 중 몇 명이 내 팔을 잡고 끌고 가려고 했다.

내가 "하지마!" 라고 외치기 전에 스미레가 차분한 모습 그대로 입을 열었다. 그녀가 당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는 발표가 있더라도 품위 있게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겠지.

"명심하세요. 만약 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생기면 이 계약은 파기할 것이에요 "

이 자리에서 상하관계로 따지자면 나와 스미레가 아래다.

하지만 그녀는 그 말 한마디로 그 자리를 장악했다. 그녀의 차갑기까지 한 얼음 조각 같은 미모와 몸가짐은 타인을 위압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예속되게 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사장은 자신의 스킨헤드를 세게 두드리며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우리 애들이 좀 거칠어. 별로 난폭하게 할 생각은 없어. 그냥 이 녀석들과 같이 방 밖으로 나가게 하려는 것 뿐이야. 야 니들. 그 도련님은 장래에 돈다발을 안겨줄 스타의 매니저님이라고. 정중히 다루라 이거야"

"방 밖으로? 그럼 저도 함께 나가보겠어요"

"그럴 수는 없지?"

"어째서죠?"

"데뷔 전에는 사장인 내가 직접 신체검사를 하는 게 이 회사의 방침이다. 어쨌든 넌 중요한 상품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다루는 최고 책임자지. 알겠어? 품질 보증의 관점에서도 중요한 작업이라는 거다"

신체검사.

즉, 스미레의 나체를 그대로 보겠다는 것이다.

그녀도 그 진의를 파악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그렇군요. 잘 알겠어요"

하지만 스미레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며 "이 앞의 찻집에서 기다리세요. 거기서 만나지요"라고 여전히 맑은 목소리로 말한다.

나는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상가 건물 3층에 위치한 그 작은 사무실 앞의 어둑어둑한 복도로 끌려나왔다.

몇 명이 문 앞에 서서 나를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이, 뭐하는 거야? 찻집에서 만나기로 했잖아?"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뭐야, 너. 아직도 결심하지 못한거냐. 저 아가씨가 훨씬 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잖아."

가슴을 찌르는 말이었다.

저런 남자와 단 둘이 밀실에서 살갗을 드러내야 한다.

그것은 스미레에게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인가.

하지만 그녀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그것이 우리가 되찾을 미래를 위해서라고. 둘이서 정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 나는 그녀의 매니저다. 여기서 기다리겠다"

"헷. 마음대로 해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스미레를 지켜보는 것뿐이다. 그녀와 함께 가시밭길을 가기로 했다. 그렇다면 당당하게 책임을 다하는 것뿐이다.

그것이 바로 아야노코우지 스미레의 혼약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남자다운 모습이다.


"일단은 벗어볼까"

스미레는 아무런 대답도, 망설임도 없이 조용히 원피스를 벗고 속옷을 드러냈다.

"아무렇지도 않게 벗는 구만"

지금까지 셀 수 없을 만큼  '신체검사'를 해온 사장이지만, 저 태도에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젊은 여성들 중에는 피부를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그저 부끄러움 자체가 없는 사람도 간혹 있었지만,  스미레는 그런 일반인들과는 일선을 그었다.

"이 아야노코우지 스미레. 남들 앞에 드러내는 것이 부끄러운 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읊는 그 대사처럼, 너무나도 시원스럽게 옷을 벗을 수 있는 것은 부끄러움의 결핍이 아닌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자신감이다.

중개인으로부터 "그냥 아가씨라고 생각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라는 충고를 들었다. 그때는 코웃음을 쳤던 사장이지만, 지금은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어딘지 초연한 존재감에 무심코 마음을 장악 당할 뻔 했다.

범죄에 가까운 같은 장사에도 손을 대며 단련된 사장의 담력이 반라의 아가씨에게 눌리고 있다.

"대단한 배짱이군. 하지만, 혼약자가 아닌 다른 남자에게 피부를 드러내는 것은 부끄럽지 않나?"

"나에게 있어 세상에서 남자라고 부를 존재는 내 혼약자인 그 사람뿐. 짐승이나 벌레에게 피부를 드러낸다고 수치스럽게 여기는 여자가 있을까요?"

스미레의 어조에는 도발이나 비꼬는 기색은 섞여 있지 않다. 그저 마음이 지어내는 말을 그대로 내뱉을 뿐이다. 그녀의 목과 혀에는 필터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너무도 주저 없는 무례함에 사장도 화를 내기는커녕 감탄하는 표정을 지었다.

"나도 이 일을 오래 했어. 드센 여자도 많이 봐왔고, 그런 계집에게 목줄을 채우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지. 하지만 너는 여간해서는 길들일 수 없을 것 같군”

"길들이는 것이든 뭐든, 서로의 계약과 일을 완수한다.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사장은 유쾌하게 웃으며 "그래 맞다, 그럼 내 일을 해보실까"라며 스미레에게 다가간다.

스미레는 불상처럼 서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무심한 눈으로 자신의 젖가슴으로 뻗어가는 사장의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악스러운 손바닥이 속옷 위로 가슴을 움켜쥔다.

"날씬한 체형에 비해 크구만. 자연산인가?"

"자연산?"

"가슴성형 같은 걸 하지 않았느냐는 뜻이야"

거리낌 없이 가슴을 주물러지면서도 그 물음에 스미레는 의외라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그녀에겐 너무 어처구니 없는 질문이라 화도 나지 않았다.

"이 나에게서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말해보세요"

그 말은 겉모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대단한 자신감이군. 뭐 사실 얼굴을 포함해 어느 곳도 손댈 필요가 없는 완벽한 외모를 가졌지만 말이야."

스미레의 속세를 벗어난 존재감에 천박한 미소를 지으며 맞서면서도 가슴을 졸인다.

젖가슴에 손끝이 잠길 정도로 제멋대로 주물러지면서도 스미레는 정색한 얼굴로 받아쳤다.

"완벽한 외모나 인간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아요. 그저 나는 나를 극한으로 끌어올리고 있을 뿐이에요. 사람의 모습과 역할은 천차만별. 아야노코우지 스미레의 미모는 아야노코우지 스미레만이 특화시킬 수 있어요. 틀린가요?"

마치 신부님이나 스님에게 설교를 듣는 듯한 감각에 빠진다.

사장은 손바닥에 넘치는 거유를 거칠게 움켜쥐었다. 생기있고 부드러운 젖살이 손가락 틈으로 움찔거리며 변형된다.

그리고 위협하는 듯한 말투로 스미레에게 말을 건넨다.

"그럼 아가씨 역할은 뭐지? 밤의 무도회에서 백마를 탄 왕자에게 첫눈에 반하는 건가?"

보통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겁을 먹게 만들 협박. 그런데도 스미레의 표정과 목소리에는 아무런 흔들림이 없다.

그녀를 이루고 있는 것은 단순한 피와 살이 아니라 절대 변하지 않는 철학과 정신.

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고 입을 연다.

"성인비디오에 출연해서 남자에게 안기는 장면을 촬영하고, 그 것을 대중에게 보이고 집을 재건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죠."

가식없이 그렇게 말하면서 "백마 탄 왕자님이라면 사양이랍니다" 라고 덧붙인다.

사장은 이 순간 스미레에 목줄을 채우는 것을 포기했다.

단순히 세상물정 모르는 아가씨도, 무모한 젊은이도 아닌 것을 확신한다. 속세를 살아가는 자신과는 다른 차원에 서 있는 것 같아 존경심마저 들었다.

"...... 헷. 아가씨라면 금방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거야. 나한테 맡겨"

"그래요. 당신의 수완에 기대를 걸고 있어요. 부디 열심히 해봐요."

입장을 분간하기 못하고 내려다보는듯한 어조였지만, 사장은 이상하게도 불쾌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의 기대를 받는 것이 영광이라 생각했다.

"정말 신기한 여자야"

그저 웃을 수밖에 없다. 사장은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단순한 성욕이 아니라 이 여자와 키스할 수 있는 영예을 얻고 싶다는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의한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

코끝이 맞닿을 것 같은 거리가 되자 스미레도 눈을 감는다. 그런 그녀에게 속삭인다.

"화장도 거의 안 했군"

"몸가짐 정도랍니다"

"그럼에도 이 속눈썹의 짙음, 입술의 윤기 있는 색향인가. 무서울 정도야"

스미레와 입술이 맞닿았을 때, 사장 비교할 수 없는 행복감에 휩싸였다. 그것은 입장을 이용해 미인의 입술을 빼앗았다는 것 같은 소소한 우월감이 아니었다.

입술이 떨어지자 말 그대로 눈과 코 앞의 스미레가 눈을 뜨고 훈시하듯 말한다.

"이 아야노코우지 스미레와 입맞춤을 한 것.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전하여도 좋아요"

사장은 무심코 고개를 숙이고 "네"라고 대답할 뻔했다.

어디까지나 노사관계로서 고용주의 위엄을 되찾기 위해 사장은 스스로를 고무시키듯 다시 한 번 스미레의 입술을 빼앗는다.

그것도 여러 번, 마치 동정인 것처럼 난폭하게.

스미레의 입술은 그 얇음과 달리 젤라틴 덩어리 같은 탄력을 가지고 있어서, 사장은 몇 번을 입술을 밀어 붙여도 질리지 않는 듯 스미레와 키스를 이어갔다.

그 사이사이에 스미레가 속삭인다.

"의외로 열정적이시군요"

그저 키스에 열중하고 있는 자신이 갑자기 부끄러워지고, 가슴을 주무르는 손놀림은 부끄러움을 감추려고 더욱 강렬해진다.

"크기뿐만 아니라 촉감도 훌륭해. 탱글탱글한 탄력으로 손가락을 제대로 튕기는군. 이러면 남자 배우의 텐션도 올라가고 좋은 작품을 찍을 수 있겠지"

"나한테도 좋은 일이군요."

스미레의 카리스마에 압도당한 사장과 대조적으로 여전히 스미레의 어조는 여전히 고급 피서지의 호숫가처럼 조용했다.

그런 대화를 계속하며 두 사람의 키스는 혀를 얽었다. 서녘으로 기우는 햇살이 비치는 비좁은 사무실이 츄릅츄릅하는 물소리로 가득 찼다.

스미레의 혀는 입술 못지않은 감미로운 감촉이었고, 타액은 그야말로 달콤하기까지 했다. 사장의 머릿속에는 말할 수 없는 황홀경이 펼쳐졌다.

그런 와중에도 백전노장 사장님은 스미레의 혀놀림이 수동적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딥키스는 익숙지 않나?"

"오히려 성에 관한 경험은 거의 없답니다. 그게 업무에 지장을 준다면 당신이 책임지고 지도하세요"

여전히 내려다보는듯한 태도에 사장이 웃는다.

"아니, 처음엔 어색함이 있는 게 나아. 서서히 익숙해지면 돼."

"그런가요. 그렇다면 괜찮아요"

사장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어쨌든 극상의 여인의 순백의 설원에 자신의 발자취를 남기는 일에 전념하고 싶었다.

손때가 묻지 않은 스미레의 혀를 탐한다. 혀를 감아 빨고, 때로는 잇몸 뒤쪽까지 핥는다.

스미레는 눈을 가늘게 뜨고 양손을 사장의 허리에 얹었다.

츄릅츄릅츄흡하고 혀에 의한 교접의 소리에 추찹함이 더해지자 지금까지 불손할 정도로 서늘한 소리만 내던 스미레의 입에서 달콤한 한숨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으흠...... 후으...... 하앗...... 응......"

이쯤에서 사장은 공세를 더한다.

츄릅츄릅츄릅츄릅

"하아...... 앗...... 응~...... 큿"

얹어 두기만 했을 뿐이었던 스미레의 두 손이 간절한 듯 사장의 허리를 감았다.

사장이 입을 떼자 두 사람의 혀 사이에는 타액의 실타래가 남았다.

스미레는 그 것이 끊어지기 전, 가늘게 뜬 눈으로 사장을 바로 바라보며 약간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어디까지나 시종을 칭찬하는 공주님 같은 말투로.

"제법 기분 좋았어요"

"그건 고맙군"

냉담하게 대답했지만, 사장은 그녀에게 칭찬받은 것이 펄쩍 뛸 정도로 기뻤다.

그런 기분을 억누르고 두 손을 스미레의 가느다란 등에 둘러 브래지어를 벗기려 한다.

"팬티는 스스로 벗어"

그렇게 말하고 스미레를 전라로 만들었다.

속옷을 원피스와 함께 소파에 개서 놓고, 허리를 곧게 펴고 겁먹은 기색 하나 없이 불상처럼 마주 선 스미레의 나체에 사장은 흠뻑 빠져버렸다.

여자의 알몸은 수없이 많이 보아왔지만, 날렵하게 뻗은 사지에 잘록한 허리. 나올 곳은 나온 풍만한 살집으로 인한 몸매는 완벽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피부는 투명하리만큼 하얗고, 유륜은 피부와의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순백의 복숭아색이었다. 손바닥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큰 가슴도 중력 따위를 무시하는 듯 위를 향해 솟아있다.

음모도 가늘고, 그 안쪽에 숨어 있는 음순도 고귀할 정도로 단정하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보통 남자라면, 선정과 신비가 동시에 극에 도달한 그 여체 앞에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하거나 짐승이 되어 덮지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다.

그만큼 스미레는 아름다웠다. 그것은 단지 시각에 의해 얻어지는 평가만이 아니다. 그녀의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절대적인 정체성이 별처럼 평범한 사람들을 눈부시게 한다.

자신이 누구보다 소중하다는 자부심.

그녀는 그런 철학을 오만도 자의식과잉도 아닌, 자연스럽게 두르고 있다.

사장은 무심코 그 자리에 주저앉아 고개를 숙이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으며 천박한 미소를 억지로 지었다. 그리고 양손을 엉덩이에 올리면서 불룩 솟아오른 엉덩이살을 양손으로 움켜쥐었다.

"엉덩이도 좋다. 살집은 적지만 그만큼 피스톤할 때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을 거야. 허리춤도 단단해서 가느다란 등과 함께 뒤에서 찔러대면 좋은 장면이 나오겠어"

스미레를 상품으로서 평가하면서도 다시 얼굴을 가까이 대고 깊은 키스를 재개한다. 이때 스미레 쪽에서도 혀를 내밀었다.

츄릅츄릅하고 음란한 물소리를 울리면서 왼손으로 허벅지를 쓰다듬고, 오른손으로는 드러난 가슴을 주무른다.

"허벅지는 좀 더 살이 붙어도 좋겠어. 하지만 이 보기만 해도 촉감이 좋은 피부는 화면을 통해서도 고객들을 기쁘게 하겠어. 마치 깐 달걀처럼 매끈매끈해"

그렇게 평가받는 그 허벅지 안쪽에서 한 줄기의 애액이 흘러내리는 것을 그는 놓치지 않았다.

"경험이 적다면서 꽤나 잘 젖는군"

그녀에게 모욕감을 주려고 비아냥거렸지만, 그런 얄팍한 생각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는 깨닫는다.

스미레는 조금도 동요하는 기색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당신의 혀 솜씨에 대한 선물이에요. 그 솜씨, 자랑스럽게 생각하세요"

"...... 아가씨에겐 당해낼 수 없구만"

쓴웃음을 지으며 "그럼 외람되지만, 감도 체크도 해볼까" 라며 오른손으로 젖꼭지를 집었다.

"응"

코에서 한숨이 새어나온다.

"귀여운 소릴 내는군"

그대로 유두를 손끝으로 부드럽게 찌부러뜨린다.

"하아, 앗"

왼손은 음부로 뻗어 음순을 따라 쓰다듬었다. 그 움직임은 질척질척 소리를 내며 가끔씩 클리토리스을 자극했다.

"야읏...... 아"

"감도양호. 안심했어. 제대로 느끼는군. 아무리 미인이라고 해도 새침하기만 해서는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지"

그대로 왼손 중지를 질내에 삽입한다.

"아"

"손가락 하나로도 꽤나 좁은데 ...... 자, 어떻게 절정 하는지 보여줘"

삽입된 손가락 끝이 질벽을 긁는 동시에 스미레는 똑바로 서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앗, 아앗"

"엄청 오돌토돌하구만"

스미레는 숨이 가빠졌지만 의연한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아니, 별거 아니야. 그저 이 후의 시식이 기다려질 뿐이야."

"시식?"

"아아. 아가씨의 여기가 가장 중요한 장사 도구니까. 사장인 내가 이걸로 제대로 품평 해주겠다는 얘기지"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허리를 보란듯이 내밀었다. 바지 가랑이 사이는 지퍼가 터질 것처럼 텐트를 치고 있었다.

"충분히 괴로워 보이는군요"

"뭐야. 지금부터 아가씨 안에서 충분히 쉬게 해주라고"

스미레가 처음으로 사장에게 미소를 지었다.

"안타깝게도 아시다시피 나의 질은 당신께 휴식을 취할 수 있을 정도로 느슨하지 않답니다.”

"확실히 오돌토돌하고 좁긴 해. 하지만 보짓살 자체는 푹신푹신하다고?"

그러자 사장은 스미레의 질내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앗...... 앗......하앗......아앙 "

스미레 꿀단지가 질척질척 소리를 낸다.

"야앗, 앗, 거기, 아아, 이잇"

숨소리가 교성로 바뀌고 표정이 다급해지자 사장은 그녀의 절정을 느꼈다.

"아가씨, 갈 때 뭐라고 말해야 하는지 아나?"

눈을 감고 턱을 당기고 있던 스미레가 불만스러운 눈빛을 사장에게 보낸다.

"그 정도는 알고 있어요"

"그건 다행이군"

사장은 빙긋이 웃으며 씹질의 속도를 올렸다.

"아앗, 앗…..하앗, 앗아앙......"

스미레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다리가 벌어져 게다리가 된다. 바닥에는 푸슛푸슛 애액이 튀는 듯이 흩뿌려져 있다.

"앗, 앗, 앗, 앗, 가, 가요......"

스미레는 사장의 양 어깨에 두 손을 얹고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자신의 책무을 다했다는 듯 말했다.

"보지, 가버려요!"

꾸욱하고 사장의 어깨를 잡고 부들부들 허리를 떨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숨을 헐떡이는 그녀에게 사장은 "잘했냈다"고 말하고, 그대로 벨트를 풀고 바지와 동시에 속옷을 벗었다.

이미 발기한 남근은 길이는 보통이지만 굵고, 그리고 더없이 단단해 보였다. 그의 지금까지의 삶을 대변하는 듯한 강직함.

이어 상의의 자켓과 셔츠를 벗으며 스미레에게 말을 건넨다.

"어때? 잠깐 쉬어야하나?"

그 제안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직 숨을 몰아쉬던 스미레는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그 동작은 어디까지고 우아했다.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이 정도로 소리를 지르는 연약한 여자애라고? 염려할 필요 없어요. 이대로 아야노코우지 스미레를 그 핏대가 선 남성기로 빠짐없이 맛보도록 하세요."

"그래 그래야지. 그럼 양손을 저쪽 문에 대볼까. 내친김에 더 자극적인 대사도 연습해 보자고. 그런 상황의 작품 제안도 있을지도 모르니까"

스미레에게 배면입위 자세를 취하게 하고, 콘돔를 착용한 사장은 삽입 직전에 뒤에서 귓속말을 했다.

 

복도에서는 사무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전부 들리고 있었다.

나는 그저 주먹을 움켜쥐고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손을 잡고 도망치는 것은 간단하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스미레 자신은 이런 상황을 고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계속 방관자로 있는다. 그것이 그녀의 파트너로서 마땅히 해야 할 행동이기 때문이다.

문의 불투명한 유리에 스미레의 양손이 밀착된다. 아름다운 금발도 어렴풋이 보인다. 허리는 거의 직각으로 구부러진 듯 했다. 그 허리를 양손으로 잡고 하복부를 뒤에서 밀착시키고 있을 남자의 거무스름한 피부와 탄탄한 형태도 확인할 수 있다.

스미레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 목소리는 평소와 같은 기품과 아름다움에 절정의 여운이 희미하게 섞여 있었다.

"나 아야노코우지 스미레는 지금부터 돈 욕심에 보지를 벌리고 사장님의 발기된 자지로 벌을 받을 것 이에요. 부디 지켜보시길."

다음 순간, 찌걱하고 단단한 무언가가 부드러운 무언가에 박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스미레의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앗, 응"

나는 들어본 적 없는 스미레의 목소리.

"정말 비좁군...... 조금만 방심하면 허리춤이 밀려 나올 것 같이 빡빡해"

"......당신의 남성기가 불필요하게 굵은건 아닐까요?"

"헤헷. 확실히 그런 것도 있을지도 모르겠네"

만족스러운 표정의 사장이 웃고, 문 안쪽에서 '삐걱, 삐걱, 삐걱' 하는 건조한 소리가 들려온다.

"앗......하앗...... 앗......으응"

"이렇게 젖어있다니. 아프진 않겠군"

"어머, 친절하시기도 해라. 고추는 흉기처럼 생겼는데도"

"그야 아가씨는 소중한 상품이니까"

"염려는 필요 없다고 말씀드렸을 텐데요. 언젠가 아야노코우지 가문의 후계자를 낳을 나의 보지가 이 정도로 약한 소리를 낼 리가......"

스미레의 말을 가로막듯 사장이 본격적인 피스톤을 시작한다.

팡, 팡, 팡 하는 건조한 소리가 연속적으로 들린다.

"앗, 앗, 앗"

스미레의 교성은 방금 전의 씹질 때보다 더욱 당분이 높아졌다.

"...... 이 정도, 고추로 ...... 아앗, 앗앗 ......버, 벌을 받는다 해서....아앗, 조금, 굵고, 단단하고, 뜨거운 자지로, 앗앗앗 하앗, 아앙, 거기, 그거, 세요”

스미레 손가락이 손톱을 세우듯 유리에 메달린다.

"야앗, 고추, 커다래, 보지, 넓어져"

"어때 아가씨? 지금부터라도 조금 봐줄까?"

사장의 말투에는 스미레 같은 품위와 아름다움을 겸비한 여성을 달콤하게 울릴 수 있는 남자의 우월감이 넘쳐났다.

하지만 아야노코우지 스미레는 그런 귀염성 있는 인간이 아니다.

사장의 제안에 그녀는 코웃음을 쳤다.

"훗. 아야노코우지 가문의 적자는 두말하지 않는 답니다. 그 늠름한 발기 자지로, 나의 보지를 마음껏 맛보아도 좋아요"

그 말에 사장님도 호쾌하게 웃는다.

"베품이 좋은 여자로군. 좋아. 봐주는 건 없다."

문 안쪽에서 들리는 피스톤 소리가 더욱 격해진다.

"앗, 앗, 앗, 앗, 앗, 앗 "

스미레의 교성도 높아짐이 절정을 이룬다.

"허리, 거세서 이렇게 쑥쑥 보지를 비벼대면 머리 속까지 자지가 찔려와"

그럼에도 그녀는 그 피스톤 틈틈이 숨을 헐떡이며 입을 열었다.

 

"하앗, 하앗, 하앗, 으읏 아앗............ 그 대신 그대로 당신의 힘을 마음껏 누리도록 하세요"

마치 봉사하는 시종을 고무시키는듯한 어조다.

계약. 체위.

모든 요소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명백하다.

거기다 자신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실격이라는 낙인을 찍겠다고 말하는 듯한 내려다보는 태도.

그러나 그것을 받은 사장은 전혀 불쾌감을 느끼지 않았다. 입으로는 자기 입장과 체면을 내세우면서도 속으로는 그녀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허리를 흔들었다.

(이상한 기분이다. 나의 절반도 살지 않은 이 여자에게 인정받고 싶어 안달이 났어. 카리스마 같은 수준이 아니야.)

굵직한 페니스가 남자를 모르는 음순을 밀어 벌리고 뿌리까지 찔러 넣는다. 그때마다 찌꺽찌꺽 하고 음탕한 마찰음이 울려 퍼지고, 음경은 비좁은 꿀단지 속에서 지고의 쾌락을 얻는다.

수컷이 무엇보다도 원하는 쾌락.

하지만 피스톤의 목적은 그것을 뒤로 미루고, 최우선으로 스미레를 위해 다하겠다는 일념이었다.

"앗, 앗, 앗, 거기, 너무 좋아요"

"여긴가?"

“야앗, 좋아, 좋아 그래, 거기, 그렇게 찌르는거, 거기, 좀 더 자지로 슥슥 와줘”

더 이상 사장에게 시식 같은 천박한 의도는 머리 한구석에도 없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심으로 상대를 채워주고 싶은 욕구에 휩싸여 스미레를 안는다.

"아앗, 좋아, 이 큰 발기 자지가 보지를 벌리는게, 너무 기분 좋아요"

스미레가 건네는 찬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뇌를 마비시키는 마약이 된다. 육체적 쾌락보다 정신적 황홀경을 찾아 허리를 흔든다.

“앗, 가요, 앗, 가요, 돈 욕심에 벌린 보지로 가요 울퉁불퉁 자지로 가버려”

"좋은 소리다. 그 외모에 그 헐떡거림이라면 분명 팔릴 거야."

"그래요, 내가 섹스로 가는 모습, 마음껏 팔아보세요. 이런 건장한 발기 자지와 억센 허리 놀림을 상대로 황홀해 하는 모습은 이 아야노코우지 스미레에게는 부끄러움도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하면서 찍은 작품을 파는 건 아니지만. 뭐, 안심해라. 본업인 배우라면 너를 더 빛나게 해줄 테니까"

“앗, 앗, 앗, 좋아 고추, 머리까지 울려”

"아가씨, 나도 한계다. 같이 가도 좋을까?"

"그래요, 상관없어요.....당신의 기분 좋은 자지에 경의를 표하며 동시에 끝낼 수 있도록 허락하겠어요 ...... 영광으로 아세요."

"그거 참 고맙군"

가볍게 대답한 사장이었지만, 가슴 속은 받은 명예로 떨리고 있었다.

피스톤이 절정을 향해 가속한다.

모양이 좋은 복숭아 같은 엉덩이가 팡팡팡 하고 거센 소리를 울리면서 스미레의 발끝이 팽팽하게 뻗었다.

“아앗, 아앗, 히잇, 잇, 이잇, 가요, 가요 이렇게 격하게 보지가 당하면, 아잇, 이잇, 히잇, 가요, 가요, 돈이 목적인 보지 가버려요, 상스러운 질척질척 보지, 커다란 자지로 벌받으면서 가버려요”

스미레의 등이 움찔하며 격하게 떨리고 견갑골이 바짝 좁아진다. 동시에 가뜩이나 남근을 꽉 조이는 질벽이 꿈틀꿈틀 꿈틀거리며 달라붙었다.

사장이 참을 수 없어 사정을 하자 스미레는 오늘 가장 달콤한 한숨을 내쉬었다.

"아아, 정액, 뜨거워 ......"

가뜩이나 이질적인 충만감에 휩싸인 사정감 속에서 스미레가 그렇게 말하자 사장은 점점 수컷으로서 고양된다.

"...... 콘돔 너머서도 알겠나?"

스미레는 등에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며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도 고용인을 치하하는 어조로 말한다.

"그래요...... 당신과의 섹스, 확실히 만족시켜 주셨어요..... 씩씩한 발기 자지, 뿜어져 나오는 진한 정액...... 탄복할 만 하군요"

최후의 최후까지 내려다보는 태도였지만 사장은 그 말에 다시 한 번 지고의 기쁨으로 몸과 마음을 떨었다.

남을 진심으로 존중해 본 적이 없는 그가 섬김의 기쁨으로 사정을 계속한다.

"앗, 으응, 사정 자지, 아직도 그렇게 떨려와 ...... 아아"

사장은 스미레의 허리를 양손으로 단단히 잡고 꾸욱 하고 하복부를 밀어 넣어 틈새 없이 결합한다. 스미레의 차갑기까지 한 미모와는 달리 뜨겁고 부드러운 꿀단지 속에서 맛보는 사정의 여운은 지복의 극치였다.

"아가씨. 절대 넘버원으로 밀어줄테니까"

당초 시식이라는 천박한 목적은 머리속에 없고, 공주를 섬기는 기사처럼 사명감을 품고 그렇게 말한다.

스미레도 발끝을 쭉 뻗은 채 무릎을 부들부들 떨면서 온몸으로 절정을 계속하며 그의 맹세를 칭찬하듯 답한다.

"당신의 건투를 기대할겠어요. 이 자지처럼"

사장에게 스미레는 더 이상 단순한 상품이 아닌 온몸을 바쳐 지켜야 할 주인이 되었다.

 

그대로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온하고 당당하게 스미레가 얼굴을 내밀었다.

기품이 넘치는 그의 모습은 피사의 사탑 꼭대기에 피어난 제비꽃처럼 두려움 없이 고고한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었다.

그녀가 서 있는 것만으로도 지저분한 복도는 파리의 대로처럼 화려해졌다.

그녀의 한 발짝 뒤에 서 있던 사장은 내 주변 직원들에게 위압적인 말투로 명령을 한다.

"오늘부터 이 아가씨가 우리의 간판이다. 일절 불편함이 없도록 해라."

직원들의 동요가 느껴진다. 아무래도 이 사장이 한 상품에 대해 이렇게까지 후대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인 것 같다. 그도 역시 스미레가 가진 매력에 사로잡힌 모양이다.

스미레는 나에게 "자, 돌아갈까요?" 라고 어떤 주눅들림 없이 재촉하며, 내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갔다.

등 뒤에서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배웅의 호령이 들린다.

그녀와 손을 잡은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아주 따뜻하고 부드러운 촉감이었다.

눈앞에서 말린 머리가 흔들릴 때마다 내 것이 아닌 밤꽃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그녀는 돌아보며 "서두르지 않으면 타임세일이 끝날 거예요. 가문을 재건할 때까지는 절약과 검소를 명심하지 않으면 안되요" 라며 걱정 없는 미소를 지었다.




하 시발 반할것 같다

빈곤한 어휘력이 한탄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