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인터뷰 [불륜 섹스를 봐 주시겠어요]

 

데뷔작의 첫 장면 촬영이 난 뒤, 옷을 갈아입고 화장대 앞에 앉아 있는 스미레의 주변을 사장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칭찬을 아끼지 않다.

"평가가 좋...... 아니, 최고이다.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아가씨, 너라면 역시 업계 탑이 될 거야"

옆에서 콧김을 뿜는 사장의 존재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 듯, 스미레는 머리끝을 잡고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 전의 흐트러진 모습은 거짓말 같다. 여전히 그녀 주변만 바닥이 대리석처럼 보인다.

앞으로의 성공을 확신하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사장과 세속적인 움직임에는 무관심한 스미레는 대조적이었다.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나고 감독이 얼굴을 내밀며 사장에게 손짓했다.

앞으로의 일에 대한 제안이 틀림없다며 사장님은 들뜬 발걸음으로 나갔다.

대기실에는 나와 스미레만 남았다.

스미레는 다리를 꼬고 머리끝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멍하게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안색이 좋지 않네요. 기분이 안좋아요?"

그 옆모습에서 어떤 감도 전해지지 않는다. 불과 한 시간 전, 사람들 앞에서 성행위를 한 젊은 여성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투명한 존재감.

"......머리가 어지러워. 권투선수에게 맞은 것 같나의 나약함에 질렸어"

그녀는 어디까지나 조금 단호하게 나를 옹호한다.

"눈앞에서 혼약자가 그런 상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니까요동요하는 것도 당연해요"

스미레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계속 머리끝을 돌린다. 하지만 언뜻 보기에 냉담한 대응은 그녀가 나를 자신의 곁에 설 자격이 있는 혼약자로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다.

무엇보다 나는 어디까지나 방관자이고, 당사자는 스미레다. 내가 피해자인 척 할 수 있을 리 없다.

"다만......

스미레가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던 손가락을 앞으로 쑥 내밀, 마치 밤하늘에 펼쳐진 은하수처럼 머리카락이 자를 그리고는 축 늘어졌다.

"......만약 당신이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면, 나는 지상 끝까지 도망친다 해도 함께할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가문이 재건되더라도 당신이 곁에 있어주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요"

아야노코우지 스미레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뻔뻔하게 도망칠 수 없다.

"드물게 다정한 말을 해주는구나"

"어머, 의외네요. 당신에 대해서만 언제나 자애롭게 대하려고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영광이"

스미레의 배려에 감사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허세를 부린다그럴 여력이 남아있는 동안에는 적어도 폼을 잡고 싶다.

대화를 즐길 여유가 돌아온 나의 희미한 기분을 짐작했는지스미레가 드물게 불만스럽게 눈을 찌푸렸다.

"그건 그렇고 과소평가를 했어요. 그 '에이브이배우' 라고 하는 고용인의 솜씨를......."

"......그야 뭐...... 프로니까"

"하찮은 기교를 자랑해 보인다면 단번에 꿇어 엎드리게 할 생각이었는데완벽하게 패배했요. 정말이지. 여자라는 것은 곤란한 생물이네요"

스미레는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다. 자신이 유일무이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스미레가 드물게 진 것을 분해하는 얼굴을 내비쳤다.

희귀한 일도 있는 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엔 사장이 문밖에서 얼굴을 내밀며 나를 불렀다.

"일 이야기다. 너도 와"

나는 스미레에게 눈짓하자 그녀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복도로 나오니 사장과 감독, 그리고 러프한 사복을 입은 지미 켄의 모습도 보였다.

"이리 와"

사장은 억지로 나를 어디론가 데리고 간다. 감독도 거기에 따라온다. 지미 켄만 스미레 대기실 앞에 남아서 우리에게 손을 흔들었다.

"저기, 이건 무슨 일이죠?"

사장 대신 감독이 입을 연다.

"정을 변경해서 두 번째 장면을 이대로 촬영할 수 있는지 사장님하고 의를 했어요. 그랬더니 바로 승낙을 해주어서요. 이야~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네요"

"으음, 그러니까?"

눈치 없는 나에게 감독 말을 보다.

"촬영 후 스미레을 지미 켄이 찾아가고, 대기실에서 한 번 더 는 을 셀카로 찍어 오라는 흐름인거죠. 다만 스미레에게는 작품으로 쓸지 안 쓸지는 모르게 하고부록으로 하는 인터뷰라고만 얘기해줬어요"

스미레에게 승낙을 받지 않은 것에 목소리를 높일 뻔했지만, 스미레가 단숨에 스타덤에 오를 수 있는 길이라 사장이 판단했다면 그건 분명 옳은 판단 것이다.

석연찮은 마음을 억누르고 의문을 제기다.

"......그렇다면 본방까지 할지 말지는 스미레 달려 있는 것 아닌가요?"

"그건 그것 대로 괜찮습니다. 정말로 촬영 후의 인터뷰로 사용하면 되니까요뭐 어떻게 되든 지미군은 베테랑이고, 나쁜 짓을 하지는 않을 거에요. 그에게 맡기고 느긋하게 기다리"

그 후 우리 셋은 큰 식당에서 앞으로의 스미레의 영업 방침 등 논의했다. 아주 중요한 논의였지만, 나는 신경이 쓰여 수시로 시계를 확인다.

십분이 지나고이윽고 삼십 분이 지났다.

단순한 인터뷰라고 하기에는 너무 긴 것 같았지만그걸 끝내고 동업자로서 담소를 나누는 것이라면 부자연스럽지 않은 시간이었다.

이윽고 식당에 지미 켄이 핸디카메라를 한 손에 들고 나타났다.

그는 혀를 내밀며 "이야만만치 않았어요" 라며 감독에게 카메라를 내민다.

계획대로 셀카는 찍지 못하고 인터뷰만 하고 끝난 듯 했다. 나는 마음 어딘가에서 안도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스미레와 이 업계에서 벗어나려면 좋은 작품을 양산해 잘 나가는 것이 제일 확실다.

이해도 각오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역시 스미레와 다른 남자 사이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미 켄은 내 어깨를 두드려주며 "정말 좋은 애고,  팔릴 거라 생각해요. 열심히 해봐요" 라며 산뜻하게 격려의 미소를 지었다.

대기실로 돌아오자 스미레는 아무렇지 않은  차를 홀짝이고 있었다.

"일 이야기는 다 끝나셨나요?"

"아아. 촬영에 대한 평가가 좋아서 앞으로도 일정이 꽉 찰 것 같"

건 기쁘군요”

한 모금 남은 차를 우아하게 다 마신 그녀는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하루라도 빨리 당신과 함께 원래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혼약자로써 이 몸을바칠 생각이에요. 부디 당신도 그런 저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그리고 사무실로 돌아와서 스미레를 돌려보낸 후, 감독으로부터 받은 샘플 영상을 보았다예의 부록인 인터뷰 부분이다.

영상은 문이 클로즈업하고 노크 소리로 시작되었다.

"누구시죠?"

"수고하십니~다조금 전 상대해 주었던 지미 켄입니~다"

"들어오세요. 열려 있어요"

"실례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문이 열리고, 대기실 내부가 비춰진다.

"그래. 당신도 수고했어요. 그런데 그 카메라는 뭐?"

"작품의 부록으로 사용할 인터뷰 촬영의 소감 같은 것을 들려주면 좋겠"

"별로 이렇다 할 것이 없어요. 저는 그저 제 역할을 다했을 뿐이에요. 스탭분들도 잘해주셨고요"

"전혀 긴장하지 않았지. 시종일관 당당한 모습 가 더 압도당했"

스미레가 앉은 소파 옆에 지미 켄이 아주 자연스럽게 앉다.

"겸손하지 않아도 좋아요. 침대 위에서는 분명 당신이 나를 리드했으니까요"

"그런 거 아니야. 스미레쨩은 미인인 것만이 아니고, 뭐라고 할까? 이 사람을 위해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묘한 카리스마가 있거든. 그렇게 필사적이 된 건 데뷔 이후 처음일지도 몰라. 아니 동정을 뗀 이후일지도"

"어찌되었든 를 그렇게까지 흐트러지게 만든 것은 당신의 경험에 바탕을 둔 역량이에요. 자랑스러워하세요"

"그건 고맙네"

지미 켄은 하사하는 듯 한 칭찬의 말에 쓴웃음을 지으며 스미레에게 살짝 어깨를 기다.

"하지만 키스나 기승위에서의 허리놀림 같은 건 역시 아직 어색"

"그 는 신세를 많이 졌어요"

"괜찮으면 선배로서 지도해줄까?"

지미 켄 카메라를 소파 앞 테이블에 올려놓고 옆에서 스미레 턱을 들고 자기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그대로 몇 초간 말없이 몇 초 동안 시선을 주고받다가 그 쪽에서 얼굴을 가까이 댄다.

"이것도 인터뷰의 일환일까?"

"그래그래. 질의응답도 스킨십을 하면서 하는 게 편하잖아? 마음의 거리도 가까워지고"

스미레는 별다른 저항 없 그대로 입술이 포개졌다.

, 츄우 하고 사랑스럽게 키스를 하면 그대로 어느쪽부터 할 것 없이 혀가 서로 휘감겼다.

쿠츄쿠츄, 쿠츄쿠츄.

지미 켄의 혀놀림은 마치 범을 보이듯, 때로는 스미레를 이끌 듯 꿈틀거렸다.

스미레도 그것을 배우듯 그의 혀를 빨고 잇몸을 핥고, 이윽고 두 사람의 키스는 민달팽이의 교미와 같은 음탕함을 동반하게 되었다.

"스미레의 혀, 너무 부드러워"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는다.

".....으응......흐읏............"

그것만으로도 흐트러진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정말 귀여운 소리를 내네"

허벅지를 애무하는 손길로 원피스 치마를 걷어 올리면서 키스를 계속한다. 허벅지가 드러나고 속옷이 보인다.

스미레는 이미 젖어 있었다.

"이렇게나 사랑 받으면서 여자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귀엽지 않은 것 아니랍니다"

스미레의 미모는 얼음 조각과 같고, 신념과 철학은 강철보다 완강하다. 하지만 여자로서의 그녀는 누구보다 부드럽고 따뜻하다.

"그럼 이대로 지도를 계속해도 될까?"

그의 손이 거의 완전히 드러난 스미레의 하복부에 닿다. 한 손이 속옷 속으로 들어가자 곧장 찌걱 하며 물소리가 났다.

스미레가 애처롭게 눈살을 찌푸렸다.

“으응....후으....인터뷰가 아니었나요?”

"그건 그거고. 이 이거라는 것으로"

그녀쪽에서도 청바지 사타구니에 쳐진 텐트에 손을 뻗는다. 그것을 문지르며 묻는다.

"도대체 어떤 지도를 해주시려는 건가요?"

"예를 들어 남자 위에 올라타고 있을 때의 야릇한 허리 움직임이라든가?"

그는 뺨을 누그러뜨리며 스미레 속옷 속에서 손목을 움직였다. 이미 축축한 질벽을 손가락이 부드럽게 휘젓는 소리가 들린다.

"아앙, 아, 아앗, 아"

새된 소리가 그녀의 입술에서 흘러나오자 다리가 스르르 벌어졌다.

"어떻게 할래? 받을?"

"......제 몸이 장사의 도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의 활동을 위해 인맥을 쌓고, 기술을 배우기 위한 것이라면 예정에 없던 섹스도 마다하지 않아요. 다만 한 가지 우려되는 이 있어요"

스미레는 그렇게 말하면서 이번에는 자신이 먼저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 그에게 키스를 했다. 서로 혀를 휘감으면서 그 사이사이에  섞인 목소리로 속삭다.

"......실은 저의 보지. 아까 촬영한 이후 계속 당신의 모습인채로 돌아오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또다시 자지 박히면 가르침을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럼 그대로 섹스를 즐기면 되지 않겠어?"

스미레는 숨결에 달콤함을 더하면서도 의연하게 말한다.

"제게는 연모하는 남자가 있어요. 이런 활동에 몸을 담은 것도 그 분과의 미래를 이룩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에요. 그런데 사리사욕을 위해 안기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부정"

"좋아하는 사람이 있구나?"

"그래요. 사랑합니다"

"그럼, 그 사람을 기분 좋게 하기 위해서라도 역시 가르침을 받는 게 좋지 않을까?"

스미레가 코웃음을 친다.

"그 입. 잘하는 건 키스만이 아니군요"

스미레는 우아하게 머리를 쓸어 올리며 당당하게 선언했다.

"좋아요. 그 입발린 말에 편승해드리겠어요. 단, 어디까지나 지도와 촬영을 위한 것임을 잊지 않도록 하세요"

"그렇게 나와야지"

그리고 두 사람은 소파 위에서 옷을 입은 채 대면좌위로 연결된다.

콘돔을 착용한 지미 켄 위에 스미레가 올라탄다.

"으 ......아"

미끄러지듯 남근이 뿌리까지 박혀 두 사람은 하나가 되었다.

"정말이. 내 모 그대로?"

우월감으로 웃으며 그렇게 말하는 그의 말에 스미레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하아, 하아......아......으읏, 안 돼, 가버려"

스미레는 삽입만으로 도달한 것이다.

"벌써 갔어?"

"......그렇게나 손가락으로 애태우면자지가 기분 좋은 당연하지 않나요?"

"그럼 스스로 허리 흔들어 볼래? 연습 연습"

"하아, 하아......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아직 자지에 때문에 가버린게 진정되지 않았어요......"

스미레는 흐트러지기 시작한 숨을 억지로 삼키며 허리를 천천히 앞뒤로 흔들었다.

"......으응........이런 느낌으로 괜찮을까요?"

"그래. 앞뒤로 그라인드하는 느낌이야. 가장 중요한 건 기분 좋아 보이는 니까. 보기 좋은게 최고야"

"아으응..........실제로 기분이 좋은지는 부차적인 것이군요"

"제대로 기분 좋은 것보다 나은 건 없지. 본인의 기분이 화면에 그대로 전달되니까"

"그 점에서 저는 어떨까요. 표정이 부족한 편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지만요"

"기본적으로 새침한 얼굴그래도 기분 좋아 보이는 건 제대로 전해져. 지금도 자, 여기 기분 좋지?"

"야, 안 돼......지금은 제가 보지로 발기된 자지를 문질러서 기분 좋게 하는 지도를 하고 있잖아요?"

"미안미안. 그럼 계속해"

"으응으읏아응.......하, 아...... 야, 깊숙한 곳찔러와"

"서서히 페이스를 올려볼까"

"더 이상은 안 돼요...... 또.....가버릴 것 같아요......아앙, 앗"

"괜찮아. 나는 안 움직일 테니, 마음대로 움직여"

"하지만, 자지 제대로 기분 좋아지고 있나요?"

"그건 스미레쨩이 가장 잘 알고 있잖아?"

스미레가 불손한 태도로 코웃음을 쳤다.

"확실히 그래요......아무리 보지살로 조여도 빳빳한 자지 부풀러서 밀어붙이는 거네요......아아앗, 안쪽이 닿아요....야앗, 커다래....앗 가욧 가요”

스미레의 몸이 움찔움찔 작게 경련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그녀에게 지미 켄은 차분하게 말을 건넸다.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상대도 기분 좋게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야한 작품을 만들 수 있으니까"

"그래도......당신한테 박히면, 저만 계속 가버리는데......아으앙자지단단하고 늠름해요......"

"그런 거 아니야. 스미레쨩의 금방 가버리는 조루 보지, 계속 꼬물꼬물 얽히듯이 조여오니까 대단한 명기야"

"야.....하지만......역시 당신 자지, 기분 좋아"

절정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스미레 쪽에서 허리 놀림을 재개한다.

"허리 흔드는 것도 점점 더 야하게 가고 있네. 그렇게 하면 돼"

"하아앙아앙......안에서, 커다래져서, 야엄청나"

그 목소리는 조금 전 촬영할 때보다 편안했고그리고  새된 소리였다.

"아앙아응이렇게 문지르는 거, 아까랑은 달라아앙아앙아앗......으읏, 앗응 귀두관이 닿는 곳, 달라"

"이 정도면 분명 스미레쨩이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 기분 좋게 할 수 있을 거야"

"그렇다면 좋겠지만......앗앙, 깊숙히......빳빳한 자지로, 자궁이 들어 올려져요"

"이건 굳이 지도할 필요가 없었나. 허리 움직임이 너무 야해"

"콘돔을 통해서도 귀두관이 솟아 올라서......야, 하아, 아읏...... 허리가 저절로 움직여요......아, 아, 아, 아, 아 "

"나도 움직여도 될까?"

스미레는 그 물음에 아랫입술을 깨물며 미간에 주름을 잡았다.

"으응으읏, 그건 허락할 수 없어요......제가 이대로 사정할 때까지, 보지살로 문질러 드릴게요"

“안 움직이기를 바라?"

"......거 정말 작품의 부록으로 수록되는 건가요?"

"지금은 어디까지나 예정일 뿐이. 내가 어떻게할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

지미 켄은 그렇게 말하면서 스미레의 몸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스미레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미간에 주름을 잡았다.

"......이미 지도도 아니고, 작품을 위한 촬영인지도 미정인 현 상황에서는......그냥 불륜 섹스가 되어 버렸네요 ......그저 커다란 자지가 좋은야한 보지일 뿐이요"

"오히려 좋아. 남자들은 모두 야한 여자가 너무 좋으니까"

여기서 위축되는 것은 아야노코우지 스미레가 아니다. 죄감마저도 그 품격의 피와 살로 소화하고 승화다.

그녀는 도망치지도 숨지도 않는다. 자신의 죄를 정면으로 쏘아보듯 카메라에 시선을 보낸다.

"그렇다면 좋아요......그리운 혼약자가 있으면서도, 왕자지에 찔러져서 질퍽질퍽 젖는 상스러운 보지......아직 일 관련될지 여부도 미확정인 섹스인데도, 심지어 스스로 허리를 흔들며 불륜 자지를 원하는 음탕한 저를 꼭 봐주세요"

지미 켄도 사정을 위한 피스톤을 보자 두 사람의 허리가 숨을 맞듯 부딪혔다. 소파가 비명을 지르듯 삐걱거렸다.

스미레. 녹화중일 때 시청자에게 메시지"

그의 말에 스미레는 카메라를 향해 말을 던진다.

"아앗아앙아앙아읏, 아좀 전에 이어 다시 한 번 더 자지를 문질러 주세요. 어짜피 또 빨딱빨딱 발기하고 있으시죠? 이번엔 제가 불륜 자지로 기분 좋아지는 모습으로 문질문질 해서 뷰읏뷰릇  정액을 뿜어내면 되요....... 아좋아요, 좋아요아앙기분조아 가요, 가욧, 이 불륜 자지와 타이밍을 맞춰서 사정해 주세요...... 당신들의 용두리 치는 자지, 분명 제가 지금 박히고 있는 불륜 자지만큼이나 좆물으로 귀두를 빵빵하게 고 있겠아앙가요가욧 불륜 보지를 반찬으로 문지르면서 가요, 당신도, 싸세요, 아아"

영상 속 스미레는 지미 켄의 사정과 타이밍을 맞추며 온몸을 세차게 경련다.

해가 진 사무실에서 혼자 확인 작업을 하던 나는 어느새 바지와 속옷을 내리고 자위를 하며 사정을 하고 있었다.

인터뷰에서 이어진 영상은 거기서 끝났고, 이후로는 스롤만 흘러나왔다.

"그 부분도 제대로 작품에 수록될 수 있을까?"

갑작스럽게 뒤에서 날아온 스미레의 목소리에 나는 급히 옷을 정돈하며 뒤를 돌아본다.

돌아갔어야 할 스미레가 불상처럼 서 있었다.

"아, ! 감독님이 꼭 사용하고 싶다고 !"

부모님께도 자위행위를 들킨 적이 없던 나는 동요가 겹쳐 목소리가 떨렸다.

반쯤 벗고 정액 처리도 하지 못한 내 하복부를 스미레는 전혀 동요하는 기색 없이 한 번 훑어보고는 머리를 어올렸다.

"그래. 그걸로 좋아요. 그 불륜이 아니게 된다면 저도 안도할 수 있어요"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우아하게 발걸음을 돌린다.

"방해를 했네요. 부디 느긋하게"

그렇게 말하고 퇴실하기 직전 그녀는 고개를 돌려 역시나 담담하게, 그리고 엄숙하게 물었다.

"매니저이자 혼약자인 당신에게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은데, 그 영상이 남성의 자위감으로 적한 작품으로 완성되었나요?"

나는 고개를 붕붕하고 끄덕이면서 '무, 물론이! 아름답고 가련했어!" 고 터질 것 같은 심장과 함께 소릴 질렀다.

대조적으로 스미레는 여전히 태연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당신이 그렇게 말해주시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게 느껴져요"

그 말만 남기고 그녀는 이번에야말로 떠나갔다. 그 발걸음은 마치 지금부터 무도회에 나갈 것처럼 경쾌하고 우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