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화 “더욱 발전하시길 기원합니다” 후편

 

악몽이라는 것은 종종 불합리한 것에 비해 설득력이 강하고 쉽게 깨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 서둘러"

매니저 같은 일개 고용인. 진행을 정체 시키면서까지 현장 책임자를 거역할 권한이 있을 리가 없다.

손이 빈 메이크업 담당과 조명 담당이 뒤에서 정장을 벗기려고 덤벼든다. 나는 그저 몸을 맡겼다. 마치 목욕하기 전에 부모의 손에 옷이 벗겨지는 아이처럼 벌거숭이가 되는 나는 어느새 일어선 스미레에게 시선을 돌렸다.

지금부터 내가 스미레와 섹스를 한다?

그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운 지체를 내가 안는다?

스미레의 혼약자로서, 그 이전에는 한 명의 동정으로서 구역질 날 정도로 긴장과 고양감이 온몸을 휘감는다.

터질 듯이 뛰는 심장.

각오 따위 할 겨를 없이 순식간에 알몸으로 벌거벗겨진다. 그리고 포장된 콘돔을 하나 건네받았다. 남자 배우와 달리 사전에 성병 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분신은 분기탱천한 기세로 발기하고 있었고, 이를 본 제작진들에게서 실소가 새어 나왔다.

"뭐야, 너. 의욕이 너무 넘치는거 아냐? "

바보 취급하는 시선이나 목소리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나에게 그런 담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사랑하는 스미레가 모든 것을 드러내는 것을 그저 방관할 수밖에 없었던 나는 자신도 같은 처지에서 고초를 함께 겪어야 한다는 혼약자로써의 긍지를 마음속 깊이 불태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타인에게 발기한 모습을 드러내는 돌발적인 상황를 맞아도 나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당당하게 가슴을 폈다.

그 모습에 감독은 “호오” 하며 감탄사를 내뱉었고, 스탭들도 거기에 공감했다.

무엇보다 스미레가 그런 일은 당연하다는 듯이 무반응으로 일관한 것이 나에게는 가장 기뻤다. 아야노코우지 스미레의 혼약자라면 그 정도의 정신력은 당연하다고 그녀가 나를 인정해주고 있다. 그 사실이 나를 흥분 시킨다.

감독이 스미레에게 묻는다.

"스미레쨩. 매니저가 상대인데 괜찮아?"

아직도 세찬 절정의 여운이 남았는지 스미레의 다리와 허리에 미세한 경련이 엿보였지만, 그래도 늘씬하게 선 모습을 보이며 "그 분이 괜찮으시다면" 이라고 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대답했다.

나는 그 눈동자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즉답했다.

“스미레. 너를 안고 싶어"

실내가 환호성와 박수로 들끓었다.

그 와중에 스미레의 입꼬리가 온화하게 풀어졌다. 나에게만 보이는 미소.

"그렇다면, 부탁드려요"

한 걸음 내딛는다.

큭큭 하고 웃음을 참는 감독이 내 뒤에서 물었다.

"아, 매니저군. 참고로 당신의 여성 편력은?"

나는 힘찬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아무 거리낌 없이 대답한다.

"동정입니다"

다시 한 번 실내가 웃음바다가 된다.

그러나 부끄럽지도 않고, 위축되지 않는다.

발걸음도, 시선도, 발기한 성기도 전혀 시들지 않고 곧장 스미레로 향한다.

알몸으로 스미레와 마주보고 서 있다.

손을 올리면 스미레의 몸에 닿을 수 있는 곳.

스미레는 팔짱을 끼고 나를 바라본다. 아름다운 그릇 모양의 가슴이 부드럽게 들어올려졌다. 가까이서 보니 무릎은 아직 절정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괜찮으시다면 입으로 콘돔을 껴드릴까요?"

그 한 마디에 사정할 것 같이 정액이 솟구쳐 오른다.

"아니, 괜찮아. 내가 할게"

"그래요. 그러면 원하는 체위가 있으실까요?"

콘돔을 착용하면서 대답한다. 몰래 연습한 덕분인지, 스미레와 시선을 주고받으면서도 의외로 깔끔하게 착용을 완료했다.

"네가 가장 좋아하는 체위가 좋아"

"알고 계시죠?"

아직 교접 경험이 없는 혼약자끼리, 이 얼마나 잔인한 대답인가.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스미레와 나 사이에는 비장함 따위는 추호도 존재하지 않는다.

"뒤 돌아줘"

"부디"

스미레가 나에게 등을 돌린다.

가까이서 보면 얼마나 아름다운 등과 엉덩이일까 하고 목이 메고 어깨가 들썩인다. 여체라는 말은 실증날 정도 겪어온 남자 배우들이 예술품이라고 평한 그 형태와 피부는 나에겐 가장 먼저 숭배의 대상이 될 정도로 신성한 것이었다. 단 하나, 미즈노의 정액이라는 이물질을 제외하면.

스미레는 앞으로 기울어진 자세로 허리를 들어올렸다. 그에 맞춰 허리를 내민다.

미즈노와의 성교로 인해 활짝 열린 스미레의 음부는 가는 털에, 주름이 없고,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연분홍빛을 유지하고 있었다. 아무리 제멋대로 안겨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그녀의 존귀함을 체현한 것 같은 아름다움이었다.

이런 작은 입구에 정말 남성기가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귀두를 손가락으로 잡고 돌입할 기회를 엿보지만 좀처럼 조준이 잡히지 않는다.

"응. 이거. 응응? 어라, 여긴가? 아니......틀려"

초조함이 밀려오는 그 순간, 스미레의 손이 말없이 부드럽게 내 손을 잡아끌어 이끈다.

"그대로, 허리를 들이밀어 주세요"

심장 한 단계 더 빨리 뛴다. 어딘지 모르게 들떠 있던 '스미레와의 섹스'가 드디어 현실로 다가온다.

비어 있는 손을 가슴에 올리고 한 번 심호흡을 하고, 꾹 하고 허리를 내밀었다.

꾹욱 하고 귀두가 질구를 밀고 들어간다. 저항감. 정말 삽입할 수 있을까? 불안. 다음 순간. 찌꺽 하고 스미레의 태내로 쉽게 삼켜지는 육봉. "굉장해" 무심코 입 밖으로 나오는 감탄사. 그대로 본능에 이끌리듯 허리를 스미레의 엉덩이에 밀어 붙인다. 뿌리까지 삽입. 따뜻하다. 따뜻하다. 따뜻해. 뇌내를 지배하는 압도적인 행복감. 의식이 녹아내린다. 어느새 나는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사랑하는 스미레와의 첫 경험을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 뿐만아니라,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는 앞에서 나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스미레를 범했다. 이렇게 날씬한 몸매에 어디에 그런 살이 담겨 있을까 싶을 정도로 스미레의 속은 육감적인 압박감으로 가득 차 있었고, 마치 뜨거운 슬라임을 손에 쥐고 힘껏 움켜쥔 것 같은 답답하고도 광적인 성적 쾌감에 휩싸였다.

감독의 "좋아! 시간 멈췄어!" 라는 감독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린다.

나는 일 따위는 잊어버리고 무아지경으로 스미레의 따스함과 부드러움을 탐하기 위해 오로지 허리를 움직이는데 신경을 집중했다.

한 번씩 찌를 때마다 하늘을 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온다.

“스미레의 보지......굉장해......”

울 것 같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허리를 움직였다.

팡, 팡, 팡.

숙련된 배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스미레의 엉덩이로 교접의 증거인 소리를 냈다.

찌걱, 찌걱, 찌걱.

점막끼리 매끄럽게 마찰하는 소리도 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스미레의 교성은 전혀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스미레의 얼굴을 정면으로 찍고 있는 카메라 옆에 있는 감독의 말은 "좋아, 스미레. 필사적으로 허리를 흔들고 있는 남자에 대한 그 정색한 표정. 시간 정지물의 묘미야" 라고 말했다.

스미레의 몸은 생각보다 자극적이었다. 남성기를 단단히 붙잡는 고기단지. 움켜쥔 허리의 감촉은 비단결 같고, 살짝 파묻힌 손끝에는 싱싱한 탄력이 느껴진다.

나는 원숭이처럼 스미레의 몸에 몸도 마음도 빠져버렸다.

그러나 그것은 섹스라고 하기에는 너무 일방적이고, 신음 소리 하나 흘리지 않는 여자에 대해 남자가 마구잡이로 허리를 흔드는 모습은 우스꽝스럽기까지 했다.

스미레의 등 뒤에서 마르기 시작한 미즈노의 정액이었지만, 젤리 덩어리는 그 수분을 잃지 않고 흘러내렸고, 이윽고 그것은 나와 스미레의 첫 성교에 끼어들 듯이 결합부로 침입하여 이내 실을 늘어뜨리듯 하얗게 흐릿해지자 아이러니하게도 마찰을 도와 나의 성감을 높여주었다.

내 남근이 스미레의 질에서 미즈노의 정액을 긁어낸다.

찌꺽, 찌꺽, 찌꺽, 찌꺽

"응"

스미레가 처음으로 흐트러진 숨을 내쉬었다.

물론 내 공로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분명 스미레의 몸은 나보다 먼저 자신을 만족시켜준 남자의 정액에 반응한 것이다.

그래도 나는 그 목소리에 천박하게도 흥분했다. 섹스로 여자를 헐떡이게 만들었다는 남자의 본능 같은 자존심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동시에 그것은 그저 방관자로 머무르는 것 보다 더 깊은 패배감을 안겨주었지만, 낙담과는 달리 하복부에는 혈류가 응축된다.

"아아......나온다"

미즈노에게 더럽혀진 등. 미즈노의 정액으로 미끄러지는 피스톤. 그리고 한없이 무반응한 혼약자.

이 모든 것이 토정을 재촉했다.

“스미레...... 스미레............ 사랑해”

다른 여자의 질 상태 같은 건 알 리 없고, 앞으로도 알 게 없겠지만, 그래도 스미레의 그것은 극상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런 지고의 고기단지로 이룬 것은 그저 자위행위일 뿐이었다. 그토록 기다리던 섹스 같은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모든 것을 토해내기 전에 감독이 지시를 내린다.

"그럼 스미레쨩, 방향을 바꿔서 매니저군의 어깨에 양손을 얹어줘"

스미레가 허리를 당기자 나의 마지막 사정은 허무하게도 따뜻한 스미레 안이 아닌, 바깥 공기에 노출되어 콘돔 속으로 방출됐다.

스미레와 내가 마주한다. 그리고 지시대로 내 어깨에 두 손을 얹었다.

"미즈노씨 2회전 부탁합니다. 스미레쨩 허리를 내밀어 줘. 그래 그래."

나와 눈을 마주보며, 스미레는 다시 배면입위 체위를 취한다. 그녀의 어깨 너머로 미즈노가 뒤에서 삽입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나는 아직 반쯤 발기된 상태로 콘돔의 정액받이에 정액을 흘러내리고 있었다.

"수고 많으셨어요......으응"

스미레가 입술을 거의 움직이지 않을 정도의 속삭임으로 나를 애태운다. 동시에 미즈노가 허리를 깊숙이 밀어 넣었다. 당연히 그 검붉은 남성기에 콘돔은 장착되어 있지 않다.

"......이런 모양새라 미안해. 어찌되었든 나만 스미레를 모르는 게 너무 분했어"

스미레는 나를 똑바로 응시하며 입술을 다물고 미즈노의 피스톤에 맞춰 "응, 응, 으응" 하고 코로만 숨을 헐떡였다.

"그리고, 한심한 남자라서 미안해"

미즈노의 허리 놀림이 완만해지는 것을 틈타 스미레가 입을 연다.

"처음이잖아요. 어쩔 수 없어요. 그리고 저와 당신의 섹스는 결코 쾌락이 첫번째목적이 아니에요"

스미레의 그 말은 거짓도 아니고, 위로도 아니다. 그저 정말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녀는 그런 인간이다.

뒤에서 미즈노의 허리 움직임이 앞뒤가 아닌 상하좌우로 회전하는 것처럼 바뀌었다.

"으응, 야앗............그리고 무엇보다도, 비록 서투른 섹스라도, 평범한 자지라도, 당신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아앙, 기뻤어요.....야앗, 그거 안 돼….보지 문질문질 하는 거, 너무 좋아♡"

코끝이 닿을 것 같은 거리에서 스미레의 달콤한 숨결이 직접 코끝을 간지럽힌다. 그토록 혼신을 기울인 허리 놀림으로도 새어나오지 않던 교성에 아주 간단히 열이 깃든다. 내 남성기가 다시 각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스미레쨩과 매니저군. 그대로 키스해볼까?"

어느쪽이라 할 것 없이 나와 스미레는 양손을 깍지끼고 그대로 입술을 포갰다.

타인의 지시로, 그것도 사람들 앞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키스를 했다.

스미레의 입술의 감각을 맛보는 중에도 팡팡팡 하고 미즈노의 피스톤 진동이 전해져 “응, 하앗, 응, 큿” 하고 입술을 다문 스미레의 숨결이 얼굴에 직접 닿았다.

"결혼하자"

얼굴을 떼자마자 그렇게 말한다.

"삼가......받들겠어요....."

그렇게 대답해 준 스미레의 표정은 따스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미즈노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가끔 눈을 감았다.

"앗, 안쪽, 찔러와, 좋아요......앗, 그거, 아앙, 좋아요"

"섬세하지 못했을까"

"......별로 로맨틱한 프러포즈 같은 건 기대하지 않았지만......앗앗아앙♡ 으응, 적어도 다른 분의 자지로 기뻐하고 있을 때만큼은 피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렇네요.......아앗, 앗! 아앗 좋아 좋아♡ 노콘 자지의 귀두관에 비벼질 때마다, 보지가 큥큥 하고 애틋해져요♡”

눈앞에 펼쳐진 스미레의 황홀해 하는 얼굴은 마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새콤달콤함을 가슴에 불러일으킨다.

"......다시 발기했네요"

"응"

"고통스러울 정도로, 팽팽하게"

"응"

"빨리 문질러지고, 정액을 쏟아내고 싶어서, 괴로울 것 같아요."

"응"

"하지만 지금은 당신의 손을 놓고 싶지 않아요"

"알았어"

스미레의 손에는 힘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 요구가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체온을 통해 나와의 유대감을 느끼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너무 강한 성적 자극을 견딜 수 있는 안전장치를 원했던 건지.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스미레가 나를 원했다. 그렇다면 그에 응한다. 그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전부인 것이다.

“으응하앗, 아아......역시 혼인의 맹세를 방금 마친 남편에게 가버리는 얼굴을 보이는 것은 어떻게 안될까 합니다만......미즈노님의 자지가 너무 세차서, 보지에 박힐 때마다, 그럴 때마다, 아아앗! 엄청, 좋은 곳에 닿아, 앗앗앗, 더는, 아앗......이 분의 노콘 자지, 정말 단단해서......보지, 미즈노님의 모양이 되버려♡”

내가 참지 못하고 스미레의 입술을 다시금 빼앗으려 하자, 미즈노의 피스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팡팡팡팡 하며 리드미컬하고 힘차게 스미레를 밀어붙였다. 스미레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턱을 바짝 당겼다. 내 시야에는 그녀의 정수리, 등, 그리고 미즈노의 야무지지 못한 몸과 가볍게 웃는 표정이 비춰졌다.

"아앗! 히익! 이잇, 이히잉♡"

경험했기 때문에 미즈노의 허리 놀림이 얼마나 숙달된 것인지 이해하게 되었고, 경외심마저 들었다.

"히끅, 히이, 크읏......♡ 이렇게 팡팡 해주시면, 보지, 엄청 가버려요!!!!"

찔꺽찔꺽 하고 음란한 물소리가 울려 퍼지는 두 사람의 경계는 마치 녹아내리듯 서로의 애액을 섞어댄다.

"아앙, 아앙, 안 돼, 보지즙 멈추지 않아요♡ 미즈노님의 자지를 가득 문질러 드리고 싶어서 보지에서 야한 즙이 계속 넘쳐나고 있어요♡"

스미레가 다시 고개를 든다.

여성으로서 황홀한 표정이면서도 기품과 도도함을 잃지 않는 아름다운 얼굴.

"사랑해"

자연스레 스미레를 생각하는 마음이 새어 나왔다.

거의 동시에 미즈노가 “갈 것 같아” 라며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저도에요♡"

그녀의 그 공감이 어느 쪽에 대한 것이 더 강했는지는 알 수 없다.

“가요♡ 가요♡ 아아앗♡ 미즈노님의 귀두로 열린 자궁구에 마음껏 좆물을 도퓨도퓨 해주세요♡ 저도 노콘으로 박히는 보지에 씨 뿌려지면서, 같이 가겠어요......보디 함께......아잇♡ 가요가요♡ 가요요오옷!!!!!”

어찌되었든 스미레는 온몸을 격렬하게 떨며 화사한 손가락이 내 손등에 박힐 것처럼 힘을 주었다. 특히나 세차게 경련하는 엉덩이에 자신의 허리를 밀착시키면서 괴로움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표정으로 절정에 이르는 미즈노의 “위험해...... 빨려들어간다......우읏......스미레쨩” 하는 쾌감의 끝을 만끽하는 소리에 나는 남근을 전혀 건드리지 않고도 사정 했다.

"앗, 아앗, 하앙, 아앙......♡ 두 번째인데도 미즈노님의 정액, 너무 진하고 튀어 오르는 기세로 자궁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응응♡ 야앙, 앗.....저의 아기를 만드는 방이 미즈노님의 젤리 같은 아기씨즙으로 가득 찼어요......"

스미레의 만족스러운 숨소리를 얼굴로 받으며, 나는 착용한 콘돔의 정액받이를 다시 부풀려 나갔다.

이번에야말로 나는 스미레의 입술을 빼앗았다.

거의 동시에 서로 혀를 탐낸다.

처음 맛보는 그 너무나도 감미로운 감촉보다도 스미레의 등뒤에서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요도에 남은 정액을 짜내고 있는 미즈노와, 나와 혀를 휘감으면서도 “엄청나요.....아직도 불끈불끈 하고 정액을 쏟아 붓고 있어.....정말로 미즈노님의 아기씨로 잉태할 것 같아.....” 라며 끝맺음의 피스톤에 황홀해 하는 스미레의 멍한 소리에 나는 다시 몸을 움찔움찔 하고 떨면서 콘돔을 상대로 절정에 이르렀다.

 

촬영이 끝나고 차에 타자마자 스미레는 피곤했는지 금방 잠이 들었다.

촬영이 끝난 직후에는 동정을 버린 열기라든지 여러 가지로 충격적인 체험으로 인해 기이한 고양감으로 백일몽을 꾸는 듯한 감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스탭들은 감독을 포함해 모두 "잘했다" 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중에 미즈노도 있었고, 아무런 의도 없이 "스미레쨩, 최고였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첫 경험일 거야" 라며 격려를 받았다.

하지만 스미레와는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조수석에서 잠이 들었다.

그녀가 촬영 후 숙면을 취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성행위 후에는 졸음이 쏟아진다고 한다.

무슨 말이든 건네고 싶었지만, 일부러 깨우기도 꺼려져서 그대로 출발한다.

운하에 놓인 긴 다리는 퇴근 시간 때문인지 정체가 심했다.

강물에 비친 반원형의 석양에 무심코 눈을 가늘게 뜬다. 상냥하면서도 서글픈 오렌지색은 나를 위로하는 것처럼 보였다.

"예쁘다”

어느새 스미레가 어렴풋이 눈을 뜨고 있었다.

편을 들어주는 것처럼 네가 더 예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런 건 본인을 포함한 전 세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 말하지 않았다.

"당신과 함께 보는 석양은 왜 이렇게 특별할까요"

정체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낯간지러운 나는 뺨을 긁적이며 부끄러움을 감추려고 얼버무렸다.

"결혼반지는 그게......아직 못해 줄 것 같아"

나나 스미레나 월급을 빚 갚는데 쓰면 남는 건 빠듯한 생활비뿐.

그런 것은 스미레도 잘 알고 있다.

"상관없어요. 저에게 있어서는 장식의 유무와 같은 사소한 것이에요"

그녀가 말하는 것은 기분 나쁜 것도 아니고, 자의식 과잉도 아니다. 그녀가 몸에지니고 다닐 만한 보석은 본래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런 것보다 당신의 말이, 마음이 기뻤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이쪽으로 돌린다.

석양에 비친 그의 표정은 마치 소녀처럼 무구한 미소.

"고마워"

“저야말로"

안전벨트로 인해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었지만, 우리는 부드럽게 입술을 포갰다.

정체가 풀리기 시작했고, 뒷 차가 클락션를 울렸지만 우리는 한동안 맹세의 키스를 이어갔다.





하 시발 약혼자 놈 존나 짠하네

저러고 결혼까지 했는데 계속 고통받아야하는 것이 현실

눈물난다


이제 마호요바 애프터 본편에서 데뷔작에 대한 리뷰와 샘플 영상을 보는 장면,

결혼 후 미요시의 소프랜드에서 일하면서 손님을 받는 장면

마법소녀 조직의 간부를 접대하는 장면

이정도 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