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섯 번째 영상을 볼 차례였다. 아직 채경이가 남자와 섹스하는 장면은 나온 적이 없었다.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 채경이가 다른 남자와 섹스하는 장면을 볼 자신이 없었다.


정액을 먹고 애널 플러그로 괴롭힘당하고 항문에 피스팅을 당하고 하는 알몸에 바바리코트만 걸치고 산책하는 그런 것들을 보는 것도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참으면서 볼 수는 있었다. 하지만 채경이가 나 아닌 다른 남자와 섹스하는 장면은 도저히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래도 피할 수 없었기에 나온다면 어쩔 수 없이 스킵하면서 볼 생각이었다.


"조금만 쉬었다가 봐야겠다.


난 영상을 하나 보고 나서 소파나 침대에 누워 30분 정도 멍하니 있으면서 휴식을 취하는 루틴을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택배왔습니다."


"앞에 놓고 가세요."


그러는 와중에 집으로 또 택배가 도착했다. 주문한 것도 없는데 해외에서 또 택배가 오다니 열어서 확인하기가 너무나 무서웠다.



"어....!? 이.... 이게 대체.... 왜 채경이 사진이 이런 곳에 들어가 있는 거야"



상자를 뜯어서 뭐가 들어 있는지 확인해 보니 그 안에는 오나홀이 들어 있었다. 나는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오나홀 상자의 겉표지는 더블피스를 하는 채경이의 사진이었다.
상자를 열어 보니 채경이의 사진이 붙어 있는 100ml짜리 러브젤과 구멍이 두 개 달려 있는 오나홀이 들어 있었다.
러브젤에 av여배우들의 사진이 붙어 있다는 걸 모르진 않았지만 채경이는 av배우가 아니었다.

채경이의 주인님이라는 남자는 대체 얼마나 날 더 비참하게 만들려고 이러는 건지 나랑 원수를 진 것도 아닐 텐데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건지 이유라도 묻고 싶었다.
상자 안에는 쪽지가 하나 들어 있었다. 글씨체를 보니 채경이의 글씨였다.
쪽지에는 오나홀 제작과정은 다행히 찍지 않았고 어디에 업로드 하지도 않았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쪽지에는 질 외부와 내부까지 본떠서 만들었다는 말도 적혀 있었다.

"채경이가 자기 몸으로 오나홀까지 제작하다니"



혹시나 해서 성인용품 사이트 여러 곳에 채경이의 이름으로 검색해보았지만 다행히 검색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아직 시중에 풀리지는 않은 것 같아 보였다. 
검색을 열심히 해 본 결과 어디에도 제품에 관련된 글은 없었다.



채경이가 일반인이긴 해도 외모는 연예인이랑 비교해도 충분히 비빌 수 있는 정도라서 아마 이게 출시되면 굉장히 판매가 잘 될 것으로 보였기에 기분이 무척 나빴다.
아무리 오나홀이라고 해도 일단은 채경이를 본떠서 만든 거니 남편으로써 기분이 나쁜 건 당연한 것이다.

"설마 얘는 이걸 나보고 쓰라고 보낸 건가...? 아니겠지? 채경이는 나에게 이걸 자기가 보내고 싶어서 보낸게 아니라 주인님이 시켜서 보냈을 거야."



아내는 지금 외국에서 다른 남자에게 조교를 받아 암캐이자 노예의 생활하면서 지내는데 남편이라는 사람이 집에서 아내의 몸을 본떠 만든 오나홀에 박는 걸 누군가 알게 된다면 엄청나게 비웃을 것이 분명했다.



나는 채경이와 사귀기 전 일본 av배우들의 오나홀을 써본 적이 있었다. 그렇기에 이 오나홀이 굉장히 잘 만들어졌다는 것 정도는 금세 파악할 수 있었다.
게다가 구멍이 두 개 달려 있으니 시중에 판매된다면 가격이 10만원은 넘을 것으로 보였다.


"이런걸 아무렇지 않게 받아드릴 정도면 주인님이 시키신 일이면 어지간한 건 다하겠네.."



퀄리티 좋은 비싼 오나홀이 공짜로 생겼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다.
채경이도 이걸 기쁜 마음으로 만들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주인님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어 억지로 만들었을 것이 확실했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채경이의 몸을 본떠서 만든 오나홀을 보고 있으니 머릿속에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오나홀 취급을 하는 걸로도 모자라 아예 오나홀을 만들어 버리다니 이건 분명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솔직히 쓰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고 쓴다고 해도 기분이 썩 좋을 것 같지는 않았다.
애초에 대물들 전용 오나홀인지 너무 깊어서 내가 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제작된 듯싶었다. 두 구멍 모두 심각하게 넓고 깊은 상태였다.


도저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구멍의 크기가 아니었다.
나도 16cm로 그렇게 작은 건 아니었는데 저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깊이였다. 
내가 저기에 넣으면 그냥 허공에다가 집어넣는 느낌일 것 같았다.

"으읏... 아.... 또 머리가...."



채경이가 보낸 영상을 보기전까지만 해도 난 몸도 마음도 모두 건강한 사람이었다. 
심지어 건강검진도 꾸준히 받았고 담배도 안 하고 술도 회식 때만 가끔 했고 운동도 하는 편이었기에 병원에서도 신체나이가 어리게 나온다고 칭찬도 받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외장하드를 받고 영상을 보기 시작했던 일요일부터 계속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러고는 또 기절해 버렸다. 기절했는지 잠이 든 건지 모르겠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기절하듯 잠들었다고 볼 수 있었다.
수면제도 꽤 많이 먹었으니 딱히 이상할 건 아니었다.
나도 딱히 이상하다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건 일시적인 현상일 테니 말이다.


혼자 지내면서 단 한 번도 이런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이러는 걸 보면 나한테 저 영상들이 미치는 파급력이 어마어마하다는 증거였다.
적응하는데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끝까지 버텨보기로 했다.
이런 건 차마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기도 민망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솔직히 나도 자존심이 있는 남자라서 저런 영상에 쉽게 무너지고 싶지 않았다.
멘탈이 무너지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긴 하지만 그건 어떻게든 회복할 수 있었다.

"무슨 의도로 나에게 이런 짓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쉽게 무너지지 않아. 일단 저것부터 치워야겠다." 

나는 거실에 걸어놓은 웨딩사진을 장롱 속으로 치워 버렸다. 영상 속 채경이의 모습과 웨딩사진 속 채경이의 모습이 겹쳐 보여서 웨딩사진을 보기가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그걸 장롱 속으로 치워 버린 것이었다.

이렇게 해 버리니 한결 마음이 편해진 것 같았다.
집에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캐모마일이 있었기에 캐모마일 차를 한 잔 마시고는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여섯 번째 영상에는 전에 봤던 영상들과는 다르게 나를 위한 인사 같은 게 없었다.
영상을 키자마자 다리를 벌리고 있는 채경이와 정액이 가득 담긴 양동이와 주사기를 들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저 많은 정액을 주사기로 채경이의 보지에 주입하려는 듯싶었다.


"하으으..... 빨리 넣어 주세요. 주인님♥"


주사기를 들고 다가오는 남자에게 채경이는 교태를 부리며 빨리 넣어달라고 애원했다.
양동이에는 정액이 엄청나게 많았기에 피임약을 먹지 않았다면 아마 임신을 할 것이 분명했다.

"자기한테 처음 말해주는 것 같은데 나 사실 낙태한적도 있다. 몰랐지? 미안 해. 자기한테는 맨날 임신하기 싫다고 콘돔끼고 하라고 했는데."



영상 속의 채경이는 나에게 낙태경험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주인님한테 임신했다고 말했더니 지우라고 하셔셔 지웠거든."



이쯤 되니 솔직한 마음으로 대체 어떻게 저렇게 조교시킬 수 있었는지 조교과정이 너무나 궁금해졌다.
하지만 뭔가 느낌상 조교과정은 외장하드에 있는 영상을 끝까지 봐도 아예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맛집도 자기들의 비법소스는 꽁꽁 숨기는 법이니 말이다.
아니 다시 생각해 보니 조교과정을 봤다가는 내 정신이 완전히 망가질 것만 같아 다시 생각해 보니 조교과정은 있더라도 보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낙태라.... 채경이는 주인님이 시키면 그런 것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그런 여자가 되어 버린거구나.."


낙태하면 여자 몸에 안 좋다고 하던데 살짝 채경이가 걱정되었다. 채경이는 그런 내 생각을 눈치채기라도 했는지 환하게 웃으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내 몸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영상 속 남자는 양동이에 있는 정액을 주사기로 옮겼고 그걸 채경이의 보지에 집어넣었다.

"양동이의 있는 정액의 양은 2L다. 전부 채경이의 보지에 들어갈 예정이지."

"네 주인님. 너무 좋아요. 정액으로 배가 빵빵해지게 채경이의 보지에 정액 잔뜩 넣어 주세요."

채경이는 자기 보지에 정액을 집어넣는 걸 무척이나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다.
남자는 살짝 장난을 치려는 건지 양동이에 들어 있는 정액 중 아주 일부를 채경이의 가슴에 뿌렸다.
그러자 채경의 눈시울에는 살짝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아..... 주인님. 너무하세요... 이 아까운 정액을 보지가 아닌 가슴에 뿌리시다니."

저게 눈에 눈물까지 맺힐일인가 싶었지만 조교를 잘 받은 그녀였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되었다.
채경의 모습은 잘 훈련받은 암캐이자 변기의 모습 그 자체였다.


"정액을 가슴에 뿌렸다고 눈물을 흘리다니 역시 내가 조교를 아주 잘 시켰다니까,"


"맞아요. 주인님. 저는 주인님의 조교를 착실히 받아 이렇게 되었어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주인님."


카메라는 채경이의 얼굴을 자세히 비추었다. 채경이는 살짝 흥분했는지 얼굴이 붉었다.
그녀의 눈은 초롱초롱했고 행복한지 웃고 있었다. 저런 상황인데도 아이러니하게 채경이의 눈에는 생기가 넘쳤다.

"진짜 더럽게 꼴리는 몸이네. 또 발기해 버렸잖아."


하긴 B컵과 I컵의 파괴력은 다를 수밖에 없었다. B컵일 때는 섹시하다거나 꼴리는 몸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었다.
영상 속 채경이의 배는 정액으로 빵빵해졌고 당연히 양동이는 비워져 있었다.


"후우..... 정액을 또 잔뜩 싸버리고 말았네."


가만히 있었는데도 정액이 밖으로 잔뜩 분출되어 버리고야 말았다.

"자 이제 이 사진에다가 시원하게 싸버려라!"



남자는 채경이의 지갑에서 나와 채경이가 같이 찍은 사진을 꺼낸 다음 바닥에 던졌다.
조교를 당하는 와중에도 우리의 사진을 간직하고 있었다니 이건 좀 감동이었다.

"아... 아아... 영우하고 나의 사진."

"그래. 남편하고 너의 사진이지. 거기다가 시원하게 보지 속에 있는 정액을 분출하는 거다."

"네! 주인님!"



2리터라는 많은 양의 정액이 보지에 들어갔기에 채경이가 힘을 주자 엄청난 양의 정액이 다시 밖으로 빠져나왔다.
채경이의 보지에서 나온 정액으로 범벅된 우리의 추억이 담긴 사진은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게 잔뜩 젖어 버렸다.



"자기, 미안. 미안. 우리의 추억이 정액범벅이 되어 버렸네. 후후훗♥♥"


채경이는 카메라를 보며 나에게 미안 하다고 했지만 전혀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사과였다.


"어쩔 수 없었어. 주인님의 명령이였으니까. 너도 이해하지?"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사진 위에 묻은 정액을 핥아먹기 시작했다.

"어이 변기년. 그만하고 이쪽으로 와서 입 벌려. 변기 역할도 해야지."

"네. 주인님 채경이의 입변기에다 소변 시원하게 싸주세요. 제 입은 주인님들을 위해 준비된 소변기예요."



남자의 말에 채경이는 자연스럽게 입을 벌렸고 남자는 채경이의 입을 향해 소변을 누기 시작했다.
채경이는 익숙한 듯 남자의 소변조차 웃으며 꿀꺽꿀꺽 잘 삼켜가면서 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이 사진은 이제 찢어서 버려라. 이런 사진 가지고 있을 필요 없잖아. 그렇지?"



채경이의 입에 소변을 다 싼 남자는 정액이 자지를 탈탈 털고는 정액이 잔뜩 묻어 있는 사진을 채경의 손에 건네주었다.
채경이는 사진을 찢어서 버리라는 말에 아무 망설임 없이 그대로 그걸 찢은 다음 휴지통에 버려 버렸다.



"네. 맞아요. 주인님 이런 걸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죠."


여섯 번째 영상은 그렇게 나와 채경이의 추억이 담긴 사진이 휴지통에 갈기갈기 찢어져 버려지는 걸로 마무리되었다.
그 사진은 채경이와 내가 강원도로 놀러가서 시내에 있는 인생다섯컷에서 찍은 추억이 담긴 사진이었다. 
그리고 나는 아직 그 사진을 가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