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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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작정 용두질을 시작하자, 간수는 재밌다는 듯 히죽거렸다. 그의 단단한 가슴에 등과 머리를 기댄 아내는 나를 보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의 시선이 내 자지에 고정되어 있었다. 아주 잠깐이지만 나는 봤다. 서은이가 자신의 허벅지 사이에 위치한 간수의 자지를 확인하는 것을. 지금 그녀는 나와 간수의 자지를 비교하고 있다. 누가 봐도 덩치도, 힘도, 자지도 수컷다운 간수와 비교된다는 생각에 나는 좌절감과 동시에 흥분을 느꼈다. 

 

서은이가 양손으로 쥐어도 채 잡지 못할 몽둥이와 비교되는 나의 비루함. 죽겠다는 표정을 짓고는 있지만, 기회만 되면 간수놈을 쳐죽이겠다는 눈빛을 발사하고 있지만, 사실 나는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네토라세 취향이 있다곤 생각했지만, 나 이렇게 변태였나? 표정으로는 간수의 강압에 억지로 한다고 주장하지만, 내 자지는 누가 봐도 자발적으로 발기해 있었다.

 

척척척.

 

쿠퍼액이 귀두를 몽땅 적실 정도로 흥분한 나머지, 자지를 흔들고 있으니 소리가 났다. 액이 자지 껍질과 비벼지는 것만으로도 이런 소리가 난다. 서은이는 더 이상 신음을 내고 싶지 않다는 듯 입을 다물었다. 아니, 다짜고짜 시작된 나의 자위쇼. 

 

정말 나는 서커스의 원숭이가 된 기분이었다. 껴안고 있는 두 남녀가 보는 와중에 척척척, 자지 껍질을 귀두에 비비고 있다. 한 사람은 나를 재밌다는 듯이, 다른 한 사람은 한심하다는 듯이 보고 있다. 그럴수록 나는 전력을 다했다. 간수는 서은이의 유방을 애무하며 목덜미에 입술을 파묻었다. 조용한 가운데, 간수가 아내의 목에 키스마크를 새기는 소리가 났다. 쪽, 그리고 아내의 입에서 으으응, 하고 작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이건 진짜다. 아내가 간수의 입술에 정말로 느껴서는 소리가 아닐 수 없다. 그것과 번갈아 내 자지가 비벼지는 소리도 났다. 그 음란한 기척이 뒤섞였고, 나는 나대로 점점 쾌감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네 남편이 쌀 것 같은데, 슬슬? 자지가 꿀떡거리는군.”

 

간수는 히죽 웃더니 내게 명령했다.

 

“그만.”

“… 예?”

 

간수의 말에 나는 당황했다. 이대로 몇 번만 더 흔들면 쌀 것 같았는데. 그것도 수치스럽긴 하지만 일단 여기까지 했는데 마무리는 짓게 해줘야 할 거 아닌가? 게다가 이렇게 싸고 나면 당분간은 발기하지 않을 거다. 그럼 나를 경멸하는 아내에게 핑계는 댈 수 있겠지. 결코 아내가 간수에게 따먹히는 걸 보면서 흥분한 게 아니라고. 늦었지만 그렇게 주장은 할 수 있다. 그녀는 믿지 않겠지만 최소한의 면목은 선다. 헌데, 간수는 멋대로 자위를 중단시켰다. 젠장, 내가 네 노예냐? 나는 더욱 더 싸고 싶어 안달이 났다. 그래서 멍청한 소리를 냈다.

 

“그, 그럼… 어쩌라고… 이건…”

“푸핫핫, 이거 진짜 골때리는 새끼구만.”

 

간수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자위가 하고 싶냐? 엉? 네 계집이 이렇게 쳐다보고 있는데?”

 

간수는 아내의 양 뺨을 꽉 잡았다. 아내의 얼굴이 자부라졌다.

 

“내가 이계남 앞에서 여러 번 그 계집년들을 따먹어보긴 했지만 자기 스스로 자지 흔드는 놈은 또 처음 보네. 엉? 대부분은 자기가 죽더라도 나한테 달려들던데. 뭐, 그것도 된통 얻어터지고 나면 온순해지는 놈들도 있긴 했다만, 넌 처음부터 이 모양이군. 비굴한 녀석.”

 

이 자식, 역시 그런 취미였던 거냐. 내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 간수는 굳이 자기보다 남성성 떨어지는 이계 출신 남자들의 아내나 여자친구를 뺏는 악취미가 있었던 모양이다. 어쩐지 저번에 서은이가 왔을 때 그 엉덩이에서 시선을 못 거두더니. 서은이의 아담하고 탐스러운 엉덩이를 갖고 싶은 것도 있었겠지만 그것만이 아니겠지. 

 

녀석은 ‘내 아내’를 뺏고 싶어했다. 곤궁한 처지의 내 앞에서 우리 부부를 능욕하려고. 젠장. 그리고 그의 피해자는 우리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한심하지만, 난 서은이를 보고 싶다는 이유로, 그의 욕망을 부추기고 말았다. 그때는 펠라만 허용해주기로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제는 서은이 보지까지 빌려줘 버리고. 그 면상을 갈겨버리고 싶어졌다.

 

“그딴 표정 짓지 마라. 이계남. 죽여버리는 수가 있어. 나한테 반항했던 이계남들이 모두 어떻게 됐는지 아나? 전부 자살했어. 내가 진득하게 괴롭히면 버틸 수가 없거든.”

“미친 새끼.”

“오빠. 그만해.”

 

내가 욕을 내뱉자 서은이가 끼어들었다. 그녀는 여전히 간수의 품에 안겨, 그러나 아까보다 머리카락이 흐트러져 있었고, 몸에는 섹스의 흔적이 군데군데 묻어 있었다.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그녀는 침착하게 말했다. 고개를 들고, 명령하듯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

“오호.”

 

간수가 흥미롭다는 듯 피식 웃었다.

 

“간수? 당신도 빨리 싸기나 해. 이미 두 번이나 질싸한 거 알지?”

 

서은이가 간수에게 말했다.

 

“위안녀 주제에 말이 너무 짧은데? 싸가지는 원래 그렇게 없었나?”

 

간수가 아내의 가슴을 더욱 세게 쥐었다. 서은이가 비명을 질렀다.

 

“씨발새끼야, 당장 그 손 안 놔?!”

 

나는 철창으로 달려들었다. 솔직히 그 순간에는 진심 퓨즈가 끊어졌다. 저 거구의 남자에게 찍히면 어떻게 되는지 알면서도, 모르지 않으면서도, 지껄이고 말았다.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 그녀는 믿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녀가 육체는 내주더라도 마음으로는 나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네토라세는 그런 거다. 몸이 함락돼도 정신만은, 영혼만은 나를 사랑해주길. 오히려 몸을 뺏겼기에, 혹은 내줬기에, 사랑은 증명된다. 그래, 나는 그런 의미에서 네토라세를 원했다. 네토라세 자체가 플라토닉한 사랑을 증명하는 기회가 될 거라고 믿었다. 그러니까 이런 건 아니다. 아내가 장난감 취급당하는 걸 보고 싶지 않다. 적어도 서은이가 원하지 않는다면. 

 

“너는… 아무래도 건방이 도가 지나치군. 이 계집년을 생각해서 조금은 자비를 베풀려고 했지만, 보아하니, 그건 이계의 욕설이지? 나에 대한 존중이, 부족해!”

 

간수는 아내를 내동댕이쳤다. 하앗, 하고 아내는 새된 비명을 질렀다. 간수는 보란 듯이 아내 위로 달려들었다. 그 무지막지한 체중을 실어서 퍽퍽, 하고 아내의 보지에 삽입을 했다. 서은이가 비명을 질렀다. 그래도 아까까지는 체중의, 신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약간은 견딜만 했던 것 같은데. 간수가 작정하고 강간을 하자 아내의 입에선 고통에 가까운 소리가 터져 나왔다. 젠장, 개새끼가, 나는 고함을 지르며 주먹을 쥐었다. 

 

열흘이 넘는 시간 동안 자란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간수는 지금 내게 보복을 하고 있다. 아내의 다리를 벌릴 수 있는 한계 끝까지 쫘악 벌린 뒤, 발목과 발바닥을 한 손에 쥐고서. 그리고 그녀의 입술에 입맞춤을 했다. 그녀의 도톰한 입술을 뭉개버릴 기세로. 그 와중에도 퍽퍽퍽, 철썩철썩, 하는 살 부딪치는 소리가 계속 났다. 이쪽에서는 간수와 아내의 벌어진 항문 이 동시에 보였다. 아내의 똥구멍으로 애액과 진작 싼 정액이 흘러내렸다. 

 

서은이는 이제 신음을 참는 것도 한계인지, 아까보다 더욱 짙고 울부짖는 것 같은 소리를 냈다. 이 와중에 느끼는 거야? 아니면 아파서? 나와의 섹스에서는 한 번도 낸 적 없는, 배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듯한 소리였다. 짐승 같다. 여자라기보다는, 발정기의 암컷 같은 소리를 듣는데, 나는 충격을 받으면서도 흥분하고 말았다.

 

“젠장. 이 망할 개새끼가!”

“하앗, 흐읏, 으랏, 존나 조여주는데. 내가 여태 맛 본 어떤 이계년들보다 최고다. 남편 따위 자살시켜버리려고 했는데, 하아, 하앗, 그냥 살려둬야, 겠는데…? 엉? 저놈이 인질로 있으면 나한테 복종하겠지? 엉? 어차피 몸이나 팔면서 연명해야 하는 창년이니까, 하루에 한 번 정도 나한테, 보지, 벌려주는 거, 쉽잖아? 엉? 당연히 공짜 보지겠지만, 크흣-”

“하앗, 아아앙, 으으읏, 으긋, 으고고고곡!♡”

 

간수가 시원하게 아내의 보지에 사정을 했다. 나는 고함을 질렀다.

 

“이 천하의 호로새끼, 이 씨발놈아, 당장 그만둬. 이제 그만하라고. 펠라치오만 허락했잖아! 개새끼야, 보지 벌써 세 번이나 따먹었다고. 쓰레기 같은 새끼야. 너한테 그럴 자격은 없어. 당장 그만두라고! 안 그만둬? 죽여버린다? 죽여버린다, 힘만 센 인간쓰레기 자식아!”

 

내가 아무리 악을 써도 간수는 무시하고 아내의 보지를 사용했다. 오히려 내가 발악하면 할수록 그의 자지는 빳빳해지는 듯했다. 그의 자지는 펌프질이라도 하듯, 아내의 보지에서 자신의 정액을 꺼내고, 다시 채워 넣었다. 사정을 하면 발기가 풀리는 게 정상일 텐데, 저놈은 그런 것도 없는 듯했다. 아마 놈은 얼추 두 번은 더 사정한 것 같다. 한 번도 쉬지 않고 저런 무지막지한 삽입이 가능하다는 게 놀라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나는 이미 사정 직전까지 가서 충혈된 자지를 잡고 싶은 욕망을 느꼈다. 시원하게 빼버리고 싶다. 고환에 고인 정액을 비워버리면, 좀 더 이성적인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아내가 몇 번이고 절정하는 걸 보면서 자위했다간, 정말 끝이 난다. 이렇게 진심으로 욕까지 했는데 그걸 보면서 분노의 사정? 웃기지도 않는다. 아내는 내 사랑을 다시는 믿지 않을 것이다.

 

“하아아앙, 하아앗, 으그그긋, 가요, 가아아앗-♡”

 

아내가 간수의 허리를 다리로 껴안았다. 나는 충격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저건 누가 봐도 연기가 아니다. 설령 아내가 나를 도발하기 위해 혹은 돕기 위해 이런 일을 받아들였다고 해도, 저 떨리다 못해 뒤집어지는 목소리, 경련이 일 정도로 떨리는 허벅지 근육, 오그라든 발가락. 내게는 보여준 적 없는 쾌락의 증표였다. 아내는 간수의 강간 자지에 진심 절정하고 있었다. 다시 한 번 간수가 아내의 보지에 사정을 했다. 뷰르릇, 하고 농밀한 액체가 그녀의 항문을 타고 이어졌다. 그는 서은이를 질식시키듯, 잠시 그 자세를 유지했다.

 

“하아… 시발, 진짜 죽이네. 너는 이제부터 내 전용 좆집해라. 아니, 위안녀니까 그럴 순 없겠지. 내가 네 남편 잘 해줄테니까, 하루에 한 번, 아니, 두 번은 보지 벌리러 와라.”

 

간수는 그나마 안정이 된 것 같다. 아니, 안정이 안 되는 게 이상하다. 그렇게나 싸제꼈는데. 몇 번이나 싼 거지? 처음에 펠라로 한 발 뺐던 걸 고려하면 장장 몇 시간 동안 최소 6번은 사정한 것 같다. 내가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 언뜻 듣기로 그는 하급 전사라고 하는데, 그럼 그 이상이라는 중급, 상급 전사들은 어느 정도 정력을 가진 거지? 남편은 그런 괴물들을 상대한다는 건가? 마나라는 것의 힘이 굉장하긴 한 모양이었다. 나는 욱신거리는 자지를 잡지 않으려고 용을 썼다. 욕망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하지만 자존심, 그리고 아내에 대한 애정이 그것을 자제시켰다. 절대로 여기서 자위를 해서는 안 된다. 나는 이를 악물고 버텼다.

 

“자기야, 넌 앞으로 나랑 즐겁게 지내보자. 엉? 네 아내가 임신할 때까지 박아줄 테니까. 내가 주는 맛있는 음식 먹고, 가끔은 자위도 하게 해줄 테니까. 엉?”

 

간수가 비비적비비적 일어나더니, 징그러운 말투로 내게 말했다. 그가 등진 아내의 벌어진 다리는 오므라들 줄 몰랐다. 그녀의 보지는 간수의 자지 모양으로 벌어져 있었고, 크림파이가 허옇게 말라붙어 있었다. 그녀의 입에선 뜨거운 김이 새어 나왔고 눈은 위로 뒤집혀져 있었다. 누가 봐도 맛이 간 상태다. BBC 야동에서나 보던 광경을 실제로 보게 되다니. 간수는 그걸 보며 만족스럽다는 듯 웃었다. 그는 6번이나 사정한 주제에 아직도 반 정도는 발기를 유지하고 있는 자지를 덜렁거리며 내 앞으로 걸어왔다. 그는 내 발기 자지에 코웃음 쳤다.

 

“같은 남자라서 이심전심, 잘 안다. 자위하는 거 허락해주마.”

 

자비라도 베풀듯 말하는 간수놈. 미친 새끼, 내 아내라고. 실컷 싸버려서 그런지 놈은 좋은 의미로 현자 타임이 온 것 같았다. 잔뜩 욕망을 풀어버렸으니까. 솔직히 나도 자위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그러니까 자극하지 마라. 이미 사정 직전까지 간 자지는, 아내와 간수의 파워 섹스를 보면서 한계까지 몰아붙여져 있다. 쿠퍼액은 바닥에 몇 방울 떨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든 참아보려고 했다. 자위를 하더라도, 나중에 아내와 저놈의 섹스를 상상하며 자위를 하더라도, 아내가 보는 앞에서는 안 된다. 내가 단순히 욕망에 이끌리는 놈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야 한다. 내가 미동도 하지 않자 간수가 가소롭다는 듯 말했다.

 

“자위하라니까? 마무리는 지어야지?”

“좆까.”

 

간수의 표정이 구겨졌다. 그러나 이내 비웃음으로 바뀌었다.

 

“마음대로 해라. 어차피 네 계집은 내 자지에 중독되었을 테니까. 너는 철창신세일 거고, 앞으로 네가 어떤 생각을 하든, 네 앞에서 철저하게 네 계집을 따먹어주마. 너는 죽지 않도록은 보살펴주지. 네가 목숨이 붙어 있어야, 저년이 나를 보러올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