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 소설은 妻心如刀(아내의 마음이 칼과 같다) 입니다.


이 소설에 대해 짧게 평하자면...


굉장히 '강렬하고 인상 깊은' 소설이라 하겠다.


읽으면서 초반부터 몇 번이나 깜짝 놀라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험을 했다.


작가가 원래 소설을 쓰던 사람인지, 필력도 상당하고 장면을 연출하는 능력도 대단하다.


하지만 강렬하다는 건... 대부분의 경우 취향에 안 맞으면 그만큼 반작용으로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소설의 어떤 점이 강렬한지,


어떤 점이 인상 깊었는지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소설은 퇴근하던 주인공이 남의 집 문 안쪽을 들여다 보고 있는 아내를 발견하며 시작된다.


아내 '린 첸'은 키가 크고 가슴과 엉덩이도 빵빵한 글래머 스타일의 미녀로,


특히 허리가 가늘어서 커다란 엉덩이가 더 돋보이는 미녀다.


매력적인 몸매를 가진 아내지만 그런 육감적인 몸매와는 반대로 성향은 고전적인 현모양처 스타일이다.


즉, 남편의 말에 복종하고 맞벌이를 하면서도 집안일과 내조에 전념하는 얌전한 아내다.


섹스를 할 때도 정상위 밖에 하지 않고, 몸을 애무 받거나 남편을 애무 해주는 것도 부끄러워 하며 거절한다.


주인공은 아내가 들여다 보고 있는 집의 뒤쪽 창문으로 다가가 안을 들여다본다.


그곳에는 조로증을 앓고 있어 쭈글쭈글한 피부에 키도 어린아이처럼 작은 난쟁이 남자 '양 도지'가 어떤 사진을 보며 자위를 하고 있었다.


'아내가 왜 이런 걸 보고 있지?' 하며 의아해하는 것도 잠시,


아내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왜 자기 사진을 보고 자위를 하고 있느냐며 양도지를 몰아붙인다.


외모로 인한 박해를 받아 소심하고 여성공포증이 있는 양도지는 제대로 변명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데,


화가 난 아내는 자기가 보는 앞에서 마저 해보라고 그를 도발한다.


아내에게 압도 당해 일방적으로 몰리는 양도지.


아내는 남자의 물건을 발로 걷어찼다가, 그 자극에 점차 발기하는 남자를 보고 재미있다는 듯 계속 자극을 준다.


평소 남편 아닌 남자와는 사적인 대화도 나누지 않으려던 아내의 색다른 모습에 충격을 받는 주인공.


아내의 행동은 점차 과격해져서,


발로 양도지를 사정시키고는 그것도 모자라 양도지를 벽에 밀어붙인 뒤 손으로 그의 물건을 자극한다.


한번 사정하면 끝인 주인공과는 다르게 사정 직후에도 다시 커지며 오히려 더 많은 정액을 뿜어내는 양도지.


아내는 주인공이 본 적 없는 표정으로 깔깔 웃으며 양도지를 계속 괴롭힌다.


심지어는 양도지의 자지를 입으로 빨아 사정시키기까지 하는데...


주인공은 그 광경에 큰 충격을 받고 혼란에 빠진다.


이건 불륜인가? 엄밀하게 따지면 성관계는 아니긴 한데...


그리고 주인공을 더 혼란스럽게 하는 건, 방금 전까지 가학적인 마녀처럼 웃고 있던 아내가,


집에서는 주인공에게 익숙한 부드럽고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집안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참을 고민한 주인공은,


아내가 40대 중년 남성을 성추행한 일을 그냥 묻어두기로 결심한다.


아내에게 숨겨진 모습이 있다 하더라도, 자신에게 보여주는 모습과 사랑 또한 진실이라 믿는 주인공은,


그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그 일을 묻어두기로 한다.


마침 아래층에 살던 양도지도 그 일 이후 어딘가로 이사를 가버렸다.


주인공은 만족하고 아내와의 일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며칠 뒤...


점심시간에 밖에서 밥을 먹고 회사로 돌아가던 주인공은 어떤 폐건물에 낯익은 자전거가 놓여 있는 것을 본다.


바로 양도지가 항상 타고 다니던 자전거였다.


그 건물이 아내가 다니는 길목과도 가까워서 어쩌면 아내와 양도지가 마주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주인공은,


또다시 이전 같은 일이 벌어지는 걸 막기 위해 양도지를 위협해서라도 다른 곳으로 쫒아내야겠다고 생각한다.


폐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주인공.


철거 직전이라 거의 폐허에 가까운 건물을 둘러보던 주인공은 4층에서 그나마 사람이 살고 있는 듯한 방을 발견한다.


그런데 그 방 앞에 낯익은 가방이 떨어져 있었다.


바로 아내가 근무하는 전자제품 매장의 직원들에게만 주는 회사 로고가 박힌 가방이었다.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에어컨 호스나 전깃줄을 통과시키기 위해 벽을 뚫고 종이로 대충 막아놓은 구멍을 통해 방안을 들여다 보는 주인공.


그 방안에서는,


쭈글쭈글한 피부의 난쟁이 남자를 바닥에 눕혀놓고 다리를 잡아 들어올린 채 엉덩이를 흔들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있었다.



...












흔히 있는, 방안을 들여다보았더니 남자에게 따먹히는 아내가 있었다ㅡ와는 아예 궤를 달리하는 전개.


심지어는 그냥 여성 상위로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는 것도 아닌,


명백하게 여성이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고,


오히려 남성에게 고통과 굴욕감을 주는 자세로 엉덩이를 흔드는 아내.









내가 알던 착하고 조신하던 아내가,


마치 성욕에 굶주린 치녀 같은 모습으로 추하고 약한 난쟁이 남자를 깔아 뭉개고 있는 모습.









아내가 따먹히는 것이 아닌,


명백하게 '아내가 따먹고 있는' 상황.


심지어 그냥 리버스-아마존 포지션으로 섹스를 하는 게 아니라,


아내가 보지로 남자의 자지를 조여서 남자를 들어올리는 묘사도 나온다.


남자의 자지가 줄기는 가는데 길이는 20cm까지 길어지고, 귀두는 또 기형적으로 크다는 것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충격적이고 조금 기괴하다 못해 차라리 웃기기까지 한 내용.


그런데 그 색다름이 꼴린다.


마치 판타지 장르에서 모험가 파티의 조신한 힐러가 알고보니,


남친 몰래 허리까지 밖에 안 오는 고블린을 깔아뭉개고 따먹는 육식녀였다는 반전.


남편을 더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그렇게 폐건물에서는 육식녀 같은 모습으로 양도지를 무시하고 매도하며 마치 생체 딜도를 쓰듯이 '따먹던' 아내가,


집에서는 애정이 가득한 눈빛과 표정으로 주인공을 대하고,


섹스 중에 후배위를 요구하자 '너무 천박한 자세인 거 같다' 며 거부한다.


마치 전혀 다른 사람인 것 같은 그 양면성.


그런 부분이 또 꼴린다.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이고, 그렇게 사랑하는 상대이기에 음란하고 저급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으려 하고,


반대로 아무 마음도 없는 난쟁이 상대이기에, 마음 속에 억눌려 있던 가학적이고 음란한 본성을 꺼리낌 없이 해방하는 듯한 이중성.


NTR 장르 특유의 애매한 샹년스러움이 아주 매력적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계속 전개되는데,


앞서 말했듯 작가가 필력이 좋아서 씬 묘사도 그렇고 상황 전개에 있어서도 굉장히 신선한 장면들이 많다.


주인공의 심리 묘사나 아내와 양도지 사이의 관계 변화 등을 상당히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혹여나 여기까지 읽고 소설에 흥미가 생겼거나,


스포일러에 예민한 분은 이후로는 직접 보시는 것을 권장한다.


아내가 양도지를 따먹는 씬도 그렇고, 이후의 장면들도 모르고 봤을 때 그 임팩트가 더 크다.


글을 단정하게 쓰는 작가들이 대부분 그렇듯,


구글 번역으로 돌려도 그럭저럭 볼만할 정도로는 번역이 되는 편이라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 본다.



직접 볼 생각은 없거나,


스포일러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타입이라면 씬 하나 정도 언급을 더 해볼까 한다.




그런 와중에도 주인공의 생일이 찾아오고, 아내는 그에게 생일 선물을 준다.


그런데 아내가 준비한 물건이 하나가 더 있는데,


그게 뭐냐고 물어보자 아내는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고 얼버무린다.


그 물건의 정체는 나중에 밝혀지는데...


회사에서 새로 구매한 고성능 카메라를 테스트 하기 위해 집에 가져온 주인공.


별 생각 없이 카메라를 테이블 위에 뒀다가 동영상이 녹화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이 집에 없는 사이에 녹화된 영상.


거기에는 놀랍게도 아내가 양도지를 집으로 불러들여 섹스를 하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그리고 한층 더 충격적인 것은,


아내가 키가 작아 일반적인 섹스를 하기 어려운 양도지를 위해 '어떤 선물'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그건 바로 '등자'였다.







(위 짤에서 안대 수갑은 빼고 허리에 매달린 가죽끈만 참고)



허리 위치가 너무 달라서 선 채로는 삽입이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무릎을 꿇고 엉덩이를 내밀기엔 자존심이 상하는 아내가,


허리에 끈을 달아 양도지가 발을 걸고 엉덩이에 매달릴 수 있도록 등자를 만들어 준 것이다.



섹스를 즐기기 위해 상상을 초월한 도구까지 만들어 선물하는 아내.


본문에서 묘사되기로는, '자신과 겨룰 수 있는 맞상대를 찾는 검객' 처럼 양도지가 전력을 다해 자신을 즐겁게 해주기를 기대하는 아내.


그리고 양도지는 그녀의 기대 이상을 해준다.


켜진 TV에서 '등자는 서기 3세기 후부터 4세기 초에 발명된 것으로 보이며...' 라는 설명을 지나,


'기마병들은 등자를 통해 놀라운 힘을 낼 수 있었다' 는 나레이션도 지나서,


양도지가 안정적인 자세로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자 아내는 비명 같은 신음을 흘리며 절정에 달하고,


마침내 '아무리 거친 말이라도 힘으로 눌러 정복하면 순종하게 된다' 는 나레이션과 함께,


지금까지 우위에 서서 갖고 논다는 태도를 취하던 아내가 양도지의 공격에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그저 녹화된 영상으로 뒤늦게 보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주인공.










솔직히 이 장면에서 진짜 감탄했음.


등자를 가져온 여주의 개썅년스러운 음탕함도 충격이었는데,


그리고 여자 엉덩이에 매달려 허리를 흔들며 여주인 같은 태도를 취하던 아내를 결국 무너뜨리고야 마는 장면에,


다큐멘터리 나레이션을 곁들여서 자연스럽게 '사나운 말을 길들여 복종시키는' 서사를 살려내는 연출력에 연달아 감탄했음.



이날 이후로,


일방적으로 높은 위치에서 그저 생체 딜도를 쓰는 듯 하던 아내의 태도가 점차 바뀌기 시작하는데...


남편은 아내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으면서도 또 아내에 대한 사랑으로 부부 관계를 포기하지는 못하고,


결국 '저 새끼를 죽여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만 않으면, 그러면 그냥 용서하고 덮어둘 수 있다'는,


순애인지 호구인지 모를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칼을 구해 날을 갈기 시작하는 주인공.


그리고 그런 주인공의 살기를 느꼈는지, 마을에서 사라져 버린 양도지.



과연 상간남이 사라졌으니 주인공 가정에 평화는 찾아올 것인가?



이 소설도 중간에 거의 몇년? 가까이 연중됐던 거 같은데,


다행히 145화로 완결이 났음.


근데 작가가 불법 공유에 빡쳤는지, 다음 작품부터는 유료 구독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공유하는 방식으로만 연재하겠다네.


필력 좋은 작가라 관심이 생겼는데...


아쉽게 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