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옹스 머형 끝나고 한동안 할일없어서 미칠 것 같았던 뉴럴에 간만에 찾아온 매트릭스 포함 한정 이벤트.

지난번 이벤트에서 인해전술 소환수덱 메타로 40층까지 무함수 무상점 무상자 클리어를 했던 기억을 살려서 이번에도 다시 도전을 해봤다

(못본 교수들을 위한 링크: https://arca.live/b/neuralcloud/95299825)


일단 단적으로 말하자면 이번 생존전략은 크리스마스 이벤트 때에 비하면 훨씬 덜 맛있고, 그렇기 때문에 더 어렵다. 압도적인 생존력과 나름 준수한 스탯뻥을 가능하게 만들어줬던 과거의 생존전략에 비해 이번 베타는 소환수 찔끔, 불씨/출혈 찔끔, 체력/실드 추가 정도라 "와 이거 있으면 진짜 함수 없어도 되겠다" 싶었을 정도의 사기적인 지원은 안들어왔음. 내가 처음 도는 매트릭스가 이정도였다면 절대 3무런 시도 못해봤을듯 하다. 킹지만 나는 이미 고여버렸고 부족한 생존전략을 적절한 피지컬과 운빨로 극복하기로 했지.


여기서 3무런이란 무엇이냐?

무함수: 함수를 구매하지 않음. 선택하지도 않음. 맵 클리어 보상이나 보스 격파 보상으로 주는 함수는 나오자마자 바로 환불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함수 0개로 끝장봄.

무상자: 상자를 까지 않음. 출구에 작은 상자가 깔려있는 등의 부득이한 상황에서는 상자를 열고 나오는 함수는 바로 환불. 프로토콜을 주는 큰 상자는 절대로 열지 않음 (상자에서 프로토콜 얻지 않음)

무상점: 상점을 사용하지 않음. 함수도 구매 안하고 프로토콜도 구매 안함.


아니 시발 그러면 뭐먹고 강해지냐고? 4층마다 나오는 보스를 잡았을 경우 랜덤으로 하나씩 떨어지는 보스 드랍 프로토콜만 먹고 32층까지 돌파하는게 목표임. 어차피 이건 시스템상 피할 수 도 없어서 그냥 먹고 밀어야돼

그리고 왠만해서는 그거 구급상자같은거 5개 까먹고 리트하는것도 어지간해선 안쓰려고 했는데... 사실 어떻게든 악깡버해서 안쓰다가 결국 마지막 보스전에서 딱 한번 썼음... 레이븐 혼자있으면 어떻게든 뚜까팰 수 있겠는데 잡몹들은 도저히 내 스펙으로는 뒤지기 전에 못걷어내더라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1제대: 에오스팟.

성능이 개쩔어주는 에옹스눈나지만 함수도 없고 드셰도 없고 클로토도 없으면 확실히 20층부터 딜량이 후달리기 시작하고 과부하 시작되면 힐 못받는 미요는 그냥 뒤져야함. 에오스덱의 존재의의는 활동 가능한 2제대를 준비하는것 뿐. 현재 조합 가능한 덱들중에서 소환덱 카드를 빼버리고 남는애들 중에서 조합 가능한 팀들 중 제일 강한게 에오스팟이여서 어쩔 수 없이 동원한 정도?

에오스-타이시-미요-플로렌스-리세 기본 라인업으로 함수 없어도 밀어버릴 정도의 궁딜이 나오는 20층 밑 초중반은 에오스를 보름으로 대체.

보름-플로렌스(보름)-보름 궁콤보로 어지간한 초반맵은 바로 웨이브 클리어가 가능하다. 플로 버프를 받고도 2궁 안에 적들을 쉽게 못밀어버리는 20층 뒤 후반부는 에오스 불러서 에오스-리세-플로렌스(에오스)-허블-타이시 궁콤보로 대부분의 적들은 돌파 가능. 극후반(28층 후) 정도 들어가면 이렇게 굴리기 전에 에오스가 뒤져버리는 경우가 나오는데, 이럴땐 유지력 향상을 위해서 제일 먼저 미요궁을 날리고 궁사이클을 시작하는게 더 나을 수 도 있음.

안나는 솔직히 뭐 넣어야 하나 싶어서 그냥 던져넣은 픽이였는데 딱 한번 진짜 조커픽으로 활용됬던 적이 있어서 의외로 고마웠음. 찌찌만 더 컸었으면 정실로 삼아줄 수 도 있었는데.



2제대: 운디네팟.

딜량, 유틸성, 폭발력 모든 면에서 에오스팟에 뒤쳐지지만 딱 하나, 탱킹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강력한 운디네 기반 소환수덱. 3무런은 함수가 없어서 후반으로 갈수록 피해량이 좆박는데 이렇게되면 보스를 잡는것보다도 과부하를 버텨내는게 더 어려워진다. 즉 3무런의 핵심은 언제나 "과부하 상태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현상유지가 가능한가"이고 이 질문엔 언제나 "과부하 상태에 상관없이 몸빵을 만들어내는 소환수덱"이 정답이다. 에오스덱이 "팀이 뒤지기 전에 피해의 근원을 제거한다"라는 방식으로 유지력을 끌어올린다면 소환수덱은 그렇게 순삭이 불가능한 보스전에서 "죽어도 죽어도 계속 생산되는 개새끼 두꺼비 오나홀들로 몸빵하면서 짤딜로 말려죽인다"라는 개념으로 밀어붙이는 보스전 특화 제대.

마이는 발판 장식이였는데 회피 우대맵도 아니였고 결론적으로 함수도 안가져가서 사실상 그냥 버린 픽이였음. 지난번 3무런때의 교훈을 기억해서 불사장치 낭낭하게 깔아주는 냐냐카를 데려갔는데 역시나 32층 레이븐은 얘 없었으면 엄두도 못냈을듯. 결론은 마이를 버리고 차라리 클로토를 데려가는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찌찌용적량도 비슷한데

기본 라인업은 운디네-튜링-퍼즐-드셰. 피해량이 간지러운 수준인 극초반엔 여기에 안젤라를 박고 충속몰빵하다보면 언젠가 깨져있음. 가끔씩 애들 반피까지 달았을때 만만해 보이는 몹한테 시비걸고 안젤라 헬릭스로 교대해주면 순식간에 다시 풀피됨. 딜이 슬슬 아파지는 16층 정도부터는 헬릭스 상시배치해서 힐량 빵빵하게 넣어준다.


솔직히 나는 에오스덱이 28층 넘어가서도 아무리 증압 있다고는 하지만 이정도로 잘싸워줄거라고는 생각 못했음. 맷집은 종잇장인데 일단 원샷만 안나면 바로 플로 패시브 발동해서 뒤져가는 에오스 다시 살려놓고 리세궁 제대로 박히면 함수 없어도 연산력 8000 찍어서 제법 훌륭한 딜량을 뽑아낼 수 있었다. 여기에 허블궁으로 하드CC에 몹몰이까지 적절하게 해주면 어그로까지 관리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팀이였음.


프로토콜

3무런의 유일한 성장요인인 보스 드랍 프로토콜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 단적으로 말해서 필수 프로토콜 없으면 이 런은 불가능하고 원하는 프로토콜이 초반에 안나왔으면 그냥 리트해야함.

우선 시작하자마자 1층에서 주는 프로토콜은 충속 지원해주는거 선택.

4층: 증압

https://arca.live/b/neuralcloud/95710354

이 짤 하나만으로 모든게 설명되는 매트릭스 3무런의 핵심 프로토콜. 드셰브니의 질압은 끝내준다. 아니 이정도 질압이 아니면 오히려 내가 쥐여짜일 정도로 매트릭스는 답이 없다. 층이 올라갈수록 잡몹체력은 더럽게 높아지는데 우리팀은 딜도 맷집도 1도 안올라간다. 그럼 실컷 쳐맞다가 뒤지는것밖에 없는데, 이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주는게 바로 증압 프로토콜. 우리 인형들의 딜량과는 전혀 상관없이 쳐맞기만 하면 바로 5%를 깎아버리는 프로토콜 덕분에 잡몹은 타입 불문하고 무조건 20방컷을 낼 수 있고, 공속 투자해준 드셰브니의 리코더 맵병기 정도 되면 잡몹전은 몇초만 버텨내면 어떻게든 드셰브니가 쥐어짜낼 수 있다.

3무런의 필수불가결한 프로토콜이자 이거 없으면 ㄹㅇ 병신되는 필수아이템.

8층: 아군 공뻥

아군 숫자가 늘어날수록 받는 피해랑 공격력이 늘어나는 프로토콜. 소환댁 핵심 딜러인 드셰브니랑 운디네가 둘 다 연산딜러라 대단한 수준의 유의미한 증가는 아니긴 한데, 소환수들은 또 공격력 타는 애들이 꽤 있어서 나름 도움되는 프로토콜.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차라리 이거 안쓰고 진짜 맷집에 올인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있긴 한데...

12층: 궁극기 충전률

운디네덱은 궁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은데 보스전에서는 튜링/나나카/퍼즐궁을 적절하게 사용해줘야 안뒤지고 버틸 수 있음. 특히 32층 레이븐의 경우엔 진짜 노답 수준의 딜량이라서 3궁이 아니라 4궁까지도 갔는데 타이시도 없이 30초 안에 궁 3번 쓰려면 이 프로토콜이 필수적이라 이거 없이 32층 클리어가 가능할지는 의문.

들고 있으면 궁 의존도가 높은 에오스덱에서도 꽤 이득을 볼 수 있는 쏠쏠한 프로토콜.

16층: 프렌드실드

증압에 이은 필수 프로토콜 2호. 매트릭스 후반부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인형들은 3방컷이고 충속도 딸려서 힐이 제때제때 못들어오는데, 그런 이유로 매트릭스 극후반은 힐을 아예 포기하고 들어오는 피해량을 전부 소환수에 반사시킴으로 생존력을 챙긴다. 소환수는 뒤져도 다시 생겨나지만 인형은 한번 뒤지면 리스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프렌드실드가 없으면 인형 하나가 죽을때마다 딜량이 급감하고 한명의 사망이 전멸로 이어지는 대참사가 발생하기 때문에 뒤지면 바로 리트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 한다.

20층: 평타시 추가 대미지

별 건 없다. 어차피 체력량 자체도 높은 편이 아니고 평타 기반 딜러도 소환수덱은 튜링 개새끼랑 드셰브니 말고는 없으니 사실상 없는 프로토콜.

하지만 중요한건 에오스덱의 핵심 딜러인 에오스가 평딜러라는 점으로, 이거 있으면 중반은 조금 더 딜량을 욱여넣을 수 있다.

24층: 받피감/가피증

소환수덱에서 쏠쏠하게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프로토콜. 보스 하나 붙잡아놓고 6명이서 윤간하면 보스의 피해량이 40%로 반쪽나고 받는 피해는 두배 이상 증가한다...는 이론상으로 좋아보이긴 하는데 32층 레이븐은 6명이서 포위하고 따먹으려 해도 입으로는 싫다고 하면서 아랫입은 솔직한 에로망가의 여기사들과는 다르게 쌈싸먹히는 상황에서도 토드를 한방컷내는 미친년이여서 의외로 큰 도움은 안됬었던 듯 함...

28층: 적 스킬쿨 증가

의외로 중요한 프로토콜. 이번 매트릭스 보스에 위조신이 있었으면 이거로 바로 프리패스 가능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번 매트릭스는 저지-오딜-레이븐 셋 중 하나밖에 안나오는듯 하고 평타 고자인 위조신과는 다르게 레이븐은 평타가 워낙에 미친년이라 쿨감이 그렇게까지 유용하지는 않았음. 그래도 들박패턴 파훼하고 조질 수 있었다는건 나름 편하게 써먹었다.



초중반이야 에오스 운디네가 워낙에 잘나가는 딜러들이니까 큰 문제가 없는데, 제일 큰 문제는 후반부에 존나게 아픈 맵병기를 날리는 거미새끼들이다.

위 사진은 26층 밀다가 나왔던 시나리오인데, 바로 이전에 거미들 잡느라 헬릭스랑 드셰브니 빼고 3명이 뒤졌어서 딸피된 상황이고 여기서 스플뎀을 박는 원거리 공격수가 한놈도 아니고 둘이나 있는 상황. 이럴때 나나카 없으면 그냥 뒤져야 하고 있어도 힐량 후달려서 좀 있다가 뒤져야 한다

나나카 헬릭스 2힐로 무적장판 깔린동안 폭힐 퍼부어서 살려내는 영상. 이마저도 힐량이 살짝 후달려서 막판에 헬릭스 뒤졌음.


만약 당신이 냐냐카의 불사장치 혜택을 못보는 응애라면 정말 의외로 여기서 3개조 안나가 조커로 떠오른다.

해당 영상은 30층 재앙의 응그니못팟. 시작하자마자 플로 패시브 터지기도 전에 에오스가 뒤져버리는걸 볼 수 있다.

이걸 여기서 리세를 포기하고 안토니나를 박아넣으면 안나궁으로 몹들을 단체로 병신으로 만들어버린 다음에 평타로 계속 스턴을 존나게 처먹여서 블쉴을 갈아버릴 수 있다. 원래는 블쉴 꺼진 동안 허블궁으로 몰아넣으려 했는데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유롭게 클리어한걸 보면 안나가 얼마나 쓸모있는지 알 수 있음


28층 저지는 대충 이런 택틱으로 잡아내면 됨

전반부(잡몹들 걷어내기): 운디네 저격발판, 헬릭스 허브발판에 배치. 정석은 퍼즐을 어그로발판에 놓는건데 그렇게하니까 퍼즐이 너무 빨리 녹더라.

시작하자마자 튜링궁(저지)로 시간벌기, 그 다음 튜링 한쪽 구석으로 재배치

저지 휠윈드 돌면 운디네 소용돌이로 살리고 헬릭스는 오나홀 프렌드실드로 커버

퍼즐 토드 뒤진거 확인되면 퍼즐궁(본인)으로 토드 즉시 충원, 사거리 무한이니 지가 걸어들어가서 뒈짖할 염려 없는 운디네 최하단 구석으로 재배치

헬릭스 소용돌이로 살리고 퍼즐 오른쪽 구석으로 재배치

쿨되는대로 헬릭스 위쪽으로 붙이고 분위기 봐서 드셰브니도 재배치

그 다음부터는 궁은 과부하 시작되기 전은 튜링/시작되고 나서는 퍼즐 자가궁으로 소모하고 충속은 운디네나 튜링한테 몰아주는게 정답인듯

이렇게 해도 한방씩 새서 초장기전으로 들어가면 결국 한놈씩 잘리게 되는데 이건 소환수가 한방컷나는거라 진짜 어쩔 수 없어. 이렇게 못밀면 스펙 부족이라 봐야할 듯


 

https://www.youtube.com/watch?v=m25Tz-Ov09I&ab_channel=test

32층 레이븐은 더 가관이였는데 이년은 잡몹한테도 한방 보스한테도 한방 스킬걸리면 무조건 한방이라는 정신나간 딜량을 보여주는 미친년이라서 도저히 노리셋 킬이 안났음... 마지막 세이브는 아직 남아있으니까 몇번 리트해보거나 다른 보스 돌리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하긴 한데 일단 현재로서는 레이븐은 리트 안하면 불가능한거로 잠정.

그럼 다른 보스를 하면 되지 않냐 할 수도 있는데 회피불가 장판 까는 오딜은 절대 초장기전으로 못이기는 보스고 저지도 몇번 리트해봤는데 실드 리젠이 존나게 튼튼해서 한번에 반 이상 까지를 못했음

그래도 어떻게든 이년을 참교육 시켜주고 나면


https://www.youtube.com/watch?v=r_jdO5FVCg8&ab_channel=test




리트때문에 레이븐 기록이 안남은게 좀 유감스럽긴 한데 그래도 32층 레이븐 제외하면 진짜 깔끔하게 성공한듯. 남은 시간동안 리트나 해볼까...



요약:

  1. 이번 매트릭스도 3무런은 가능하다. 단, 마지막 보스를 리트 없이 가능한지는 아직 의문. "함수/상자/상점 없이 한다"라는 3무런의 본질 자체엔 문제 없음. 내가 할배력이 후달리는것 같아서 좀 띠꺼울 뿐. 우리 파딱이라면 가능할 것 같은데?
  2. 프로토콜 좆같이 나오면 절대 불가능하다. 이것만큼은 진짜 양보 불가.
  3. 에오스가 아무리 꼴릿하다고는 해도 운디네의 할배 손에서 온갖 학대를 다 받아내는 서사적 꼴림을 이길 수 있을지는 모르겟따.
  4. 생존전략이 맛없어서 난이도는 확실히 올라갔다. 특히나 프로토콜 하나에 병신되는 위조신이 없는게 확실히 아쉽네.
  5. 매트릭스 극후반에선 의외로 안나가 활약한다. 없는 시간을 만들어주는게 큰듯
  6. 드셰브니 그녀는 신이야!


수정:

근데 솔직히 생각해보니까 이정도면 공략으로 들어가지 않나? 탭바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