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음 스토리


스토리 3줄 요약.

1. 민속학 전문인 텅 교수 밑에서 교육 받은 장음은

2. 다리를 희생하면서까지 '과거 문명의 가치'를 지키려고 전쟁터로 달려갔던 텅 교수를 이해하기 위해.

3. 이미 폐허가 됐음에도 또다시 전쟁을 일으키려는 키클롭스 센터의 평화를 지키고, 성공함






장음은 한때 텅 교수의 밑에서 민속학을 배웠는데
텅 교수는 작은 민족?이 멸망을 앞둔 전쟁터에서.

그 민족의 역사랑 문명의 자료를 얻고자 장음의 만류를 뿌리치고 전쟁터로 향했고.

결국 두 다리를 잃었음.


장음은 자신의 생명마저 불사르고 민속학을 고집하는 텅 교수를 이해하지 못했고.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는지 알고 싶어했음.

그런데 키클롭스 섹터에서 그 기회가 닿게 됨.


네임리스라는 지능체가,

자신의 상관이었던 타샤가 죽었음에도

다시 리셋시키지 않는 키클롭스 섹터의 관리자 올리비아에게 반기를 든 것임.



장음은 이미 페허가 된 키클롭스에서 더 싸우면 그나마 남은 것도 파괴될 거라며 네임리스를 만류.

그리고 그 과정에서 텅 교수가 그토록 지키려고 했던 게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는 걸 깨달음.


텅 교수가 정말로 지키고 싶어했던 건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닌.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존재한 역사 그 자체였음.


다만, 역사는 산 자에 의해서 쓰여지고.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이기에 왜곡될 여지가 충분함.


그렇기 때문에 '살아 있는 역사'의 가치가 높아지고.

텅 교수가.

그러니까 장음이 지키고 싶었던 건 결국, 단순한 기록이 아닌.

과거를 경험하고 지금 살아 있는 이들의 목숨이었던 거.


결국, 장음은 네임리스의 반역을 실패로 돌아가게 하고.

섹터의 관리자인 올리비아 역시 네임리스와 쌓인 오해를 풀고 그를 용서함


그렇게, 장음은

키클롭스 섹터의 전 관리자 '타샤'라는 존재의 부관으로 지냈던,

타샤의 역사 산증인 그 자체인 네임리스를 보존하는 데에 성공함.


이후 만족스러워하면서 교수가 있는 오아시스로 향하다가

노라한테 힘자랑하겠다고 나대다가 정화자를 잘못 건드려서 쫓김.



번외로 

장음 스토리에서 진이 등장하는데

허당끼 있으면서 은근히 옹고집 있고 뒤끝 있는 성격인데

그걸 개그스럽게 잘 풀어서 존나 웃겼음 ㅋㅋㅋㅋ


또, 진은 철저한 관찰자인 동시에 방관자의 태도를 고수하는데

네임리스의 반역을 눈치 챘으면서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음.


하지만 장음과 대화하면서 그녀가 오아시스의 교수와 닮았다고 생각,

자기 자신도 조금 더 능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장음을 돕게 됨.


그냥 남캐힐러1로만 생각했는데

캐릭터성 꽤 좋아서 호감캐됐음



마지막으로

이 구도만 보면 장음 존나 흑막같음








2. 쿠로



3줄 스토리 요약.

1. 비속어 과다사용으로 원래 있던 곳에서 방송정지당한 쿠로가 버뱅크 섹터로 옴.


2. 그런데 오락의 성지였던 버뱅크는 노잼도시가 되어 있었고, 버뱅크가 손수 정화자랑 다투는 컨텐츠로 열기를 화끈하게 뎁히는레후


3. 그 과정에서 자신의 우상인 아이돌 나나카를 만나 힘을 합쳐서 정화자를 물리치고 버뱅크 섹터에 다시금 오락의 불씨를 지핌.




스토리 자체는 무난한 클리셰적인 전개였음.


스트리머 컨셉이라 오락과 흥분이 없으면 죽어버릴 것 같았던 쿠로가

자신의 능력으로 동결된 버뱅크 섹터에 활력을 가져오려고 하는데


정화자가 생각보다 강하고,

무의식 중에 튀어 나오는 욕설 때문에 계속 제한에 걸려서 위기에 빠짐.


그때 쿠로의 팬 1호가 나타나 위기에 빠졌던 쿠로를 돕는데.

사실 그 팬1호는 쿠로가 동경하는 아이돌 가수였다는 전개.


그래서 둘이 힘을 합쳐 쿠로를 위협하던 정화자를 물리치고

죽어 버렸던 버뱅크 섹터에 다시 활력을 지피는 스토리.


무난하게 재밌는 전개를

딱히 거슬리는 거 없이 속도감 있게 잘 이끌어 나가고


거기에 화룡정점으로 쿠로 번역이 끼얹어지면서

존나 재밌는 스토리가 완성됨 ㅋㅋㅋㅋㅋ


"쿠/로"

부터 시작해서

온갖 밈 대사를 잘 활용하는데


스트리머가 컨셉인 쿠로의 캐릭성을 존나 잘 살리는 동시에

스토리 전체에 분위기도 이끌어감

쿠로 전속 스토리인 만큼

쿠로의 컨셉이 스토리의 중심 그 자체가 됐음



게다가 쿠로만 번역을 잘 한 게 아니라

상대역으로 나오는 레버런스 컨셉도 존나 잘 맞췄음


마지막 파트에 쿠로가 '조회수 늘리기' 게임을 제안했을 때.


쿠로는 어그로를 끌어야 조회수랑 댓글이 늘어나는 커뮤니티의 특성을 잘 활용해서 분충짓 할 때

레버런스는 노잼 진지충 컨셉으로 대사치는 거.


그리고 그걸 본 쿠로가 "그렇게 로갓한 정화자 티를 내고 싶냐?"라고 지적하자

"로갓이 뭔.... 아니, 그렇게 티나?"

라는


커뮤 하다보면 한 번은 봤을 법한 장면도 잘 캐치해서 넣고

걍 전체적인 번역 자체를 조오오오온나 잘함


이 번역 캐미 때문에

나름 진지하고 진지하게 고뇌하는 나나카 속마음 파트가 좀 묻힌 감이 있을 정도로.



처음이랑 마지막 부분에 교수한테 협박? 하고 투덜거리는 부분까지 존나 완벽했음









3. 클루카이



3줄 요약


1. 교수가 취재 온 윌로우에게 자신의 과거, '마그라세아 서버 접속 예행 연습' 중에 일어난 일을 말함.


2. 클루카이와 함께 서버 접속에 하는데, 클루카이의 마인드맵이 호환이 안 맞아서 서버 전체에 에러가 생김.


3. 에러로 클루카이가 클루/카이가 되고, 교수는 둘을 합치려고 여정을 떠나는데, 클루/카이가 엔트로피에 전염돼서 강제 로그아웃해 기록을 없애버림.





교수가 마그라세아 서버에 접속하기 전.

실전 투입 이전의 연습을 위해 연습 서버에 접속하는데

지휘관의 곁을 지키던 클루카이가 자기도 따라가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이것도 좋은 연습이 되겠지, 라며 페르시카가 허락하고 같이 서버로 들어감.


하지만 클루카이의 신세대 마인드맵?은 마그라세아 세계에 호환이 되지 않음.

그래서 서버 자체가 맛탱이가 가고.

모든 등장인물의 성격이 반전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남.


농땡이 부리길 좋아하던 유카리스트는 워커홀릭이 되고.

워커홀릭이던 안젤리카는 칼퇴칼퇴 노래를 부르고.

아빠 바라기였던 에니악은 사춘기 소녀가 됨.


그런 현상은 서버로 들어간 클루카이도 마찬가지였음.




오랜 세월 함께 해왔고, 그만큼 서로를 잘 알게 됐던(소전을 안 해봐서 정확하게는 모름)

클루카이가 사무적인 태도로 말하고, 경계하면서 틱틱거리기 시작했음.

마치 처음 보는 사람처럼.


알고 보니

서버 불안정 때문에 마인드맵이 불안정해져서

코드네임 클루카이가 클루/카이가 된 것.


힘은 절반씩 가졌으나, 한쪽은 기억이 없고.

기억이 없어진 쪽의 클루카이가 교수와 함께 있게 된 거.

그래서 처음 보는 사이인 것 마냥 교수를 쌀쌀맞게 대함


교수는 페르시카가 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둘을 퓨전시키려고 다른 한 쪽을 찾는데...




다른 쪽의 클루카이는 엔트로피에 오염돼서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됐음.

그런데 오염된 클루카이(이하 416)도 어느 정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나봄



멀쩡한 클루카이가 말하길

"바이러스에 감연된 건 확실해. 그래서... 자신을 격리하려 한 거야."

"만약 '나'라면... 너와 오랜 시간을 함께한 '나'라면... 분명 너를 위험에 빠트리고 싶지 않겠지."

라고 함.


즉, 416는 자기가 오염된 걸 알고 교수를 지키려고 일부러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그것도 한계가 왔음




지휘관과 마주한 416는 그를 지킨다는 사명도 잊고

다른 여자랑 같이 있는 지휘관을 질투하면서 독차지하려고 클루카이를 죽이려고 함.


그렇게 클루카이vs416의 전투가 시작되고.

클루카이는 교수의 도움을 받아 416에게 안식을 줌.



그런데 마지막 순간

415의 형체가 흩어지며 마인드맵 파편으로 변하더니

그대로 클루카이의 몸에 흡수됨

엔트로피까지 함께.



다시 하나가 된 클루카이는 3세대 전술인형에 걸맞는 막강한 힘을 얻게 되고.

이상지능체인 교수와 자신을 없애려고 온 상급 정화자 유카리스트를 상대로 압승하게 됨.


하지만 엔트로피에 오염된 마인드맵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서

이제 시간이 얼마 없음

클루카이도 곧 엔트로피에 완전히 침식될 예정이고.

이쪽 서버의 페르시카는 엔트로피를 처음 보는 거라 도와줄 수도 없는 상태.




그래서 이쪽 세계의 페르키사가

'강제 로그아웃'으로 롤백시키라고 함.

롤백하면 이 세계의 데이터는 사라지겠지만

바이러스가 현실까지 갈 수는 없을 거라며.




강제 로그아웃으로 현실에서 깨어난 교수랑 클루카이는

아무것도 기억을 못함

하지만 페르시카는 '어떤 계기'로 기억이 떠오를 수 있다고 말함과 동시에


서버에 문제가 생긴 이유가

클루카이의 데이터랑 서버가 호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함


그러자 교수가

"그러면 호환되는 마인드맵으로 업로드한다던가요." 라며 의견을 피력함


그런데 페르시카가 

"그러면 본연의 전투력이 안 나올 텐데?"

라고 반박하자


"보고 싶습니다... 또 하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라고 저도 모르게 말함.





그리고 시간이 흘러



윌로우가 '특종 취재'를 위해 교수를 찾아왔을 때

교수는 그 압박감에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다가

강제 로그아웃으로 잃었던 클루카이와 관련된 기억을 떠올리고.

지금까지의 과정을 윌로우에게 말해줬음


그런데 윌로우의 모토가 '구라여도 된다! 화젯성만 있으면!'이라는 식이라

애당초 이 이야기가 구라라는 걸 깔고 감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듣던 윌로우도

"근데요 교수님, 그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에요~?"

라고 물어볼 정도.


교수는 "실은 다 뻥이란다!"라고 폭탄 선언을 하고

윌로우는 "아니 반은 진짜라면서요!?"라고 성질을 낼 때


새로운 합류자가 보고를 해옴


그 합류자는 바로



클루카이였음

윌로우가 호에에에에!? 하면서 존나 놀라는 와중.


"오랜만이에요, 교수."


기억을 되찾은 클루카이가 말하고.


"응, 오랜만이야."


교수 역시 그녀를 반김.





클루카이 스토리는

서로 기억을 잃은 연인이

시간과 서버마저 뛰어넘고 다시 만나는 지고의 러브스토리였음


초반엔 존나 빠개면서 보고

중반부터는 헐 시발 어케됨? 하면서 보고

후반에는 으헝헝 클루카이하면서 봄


적당히 유쾌하고 적당히 진지하고 적당히 아련하고

3박자 다 갖춘 만능형 스토리였음






장음, 쿠로, 클루카이 셋 다

전개, 캐릭터성, 분위기가 밸런스 있게 잘 짜여서

진짜 술술 읽히면서 ㄹㅇ 존나 재밌게 봤고


개인적으로는 아련함 맛 첨가된 클루카이 스토리가 제일 취향이었음

그런 장르 좋아해서



메인스토리도 그렇고 뉴럴 스토리 존나 맛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