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의 코난, 키미에 스토리 3줄 요약


1. 전대 무녀의 당부대로 신사에 틀어박혀 외부와 단절된 채 살던 무녀 키미에가 교수의 부탁을 듣고 잠깐 나와서


2. 오아시스에서 일어나는 여러 심령? 사건의 진실을 밝히며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다가


3. 그 과정에서 친해진 다른 인형들과의 교류로 깨달음을 얻고 오아시스에 몸과 마음을 다 뺏겨 암컷타락함.







스토리는 분충이 조회수 빨아먹으려고 심령 스팟에서 방송하는 것으로 시작.



특파원 리코가 모자이크한 채 자기가 겪은 심령 사건에 대해 말함

신사에서 한 소녀가 쓰러진 게 보여서 다가갔더니

사실은 이미 썩어 문드러진 귀신이었다, 라는 내용의 목격담(주장)을 말하는데



채팅창은 심령이 있니 없니 싸우고,

그 싸움 통에서 이름 모를 누군가가 '윗댓 긁?'이라는 희대의 명언을 남기는 그때


쿠로의 뒤쪽으로 푸른 도깨비불이 보이고

쿠로는 이것이 자신의 마지막이라고 울먹이면서 구독과 좋아요, 알림설정을 부탁한다며 사망함(아님).


이에, 교수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오아시스 유일의 무녀 키미에를 찾아감



교수가 도깨비불에 얽힌 진실을 파헤쳐 달라고 부탁하자

키미에는 심령과 관련된 일이라면 도움이 될 거라며 오아시스로 진출함.


그런데 사실, 키미에는 다른 인형들이 모르게 신사에서 몰래 잠적하고 있었음.


전대 무녀의 당부로 신사를 떠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 것인데,

교수에게 부탁해 비밀리에 신사를 짓고 거기 틀어박혀서 지금까지 누구도 키미에의 존재를 모르고 있던 상황임.


당연히 키미에도 오아시스 내부를 거의 모르는 상태.



이에, 크로크가 키미에를 잠깐 데리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소개해주는데


날씨 변경 시스템이 고장났다는 말에 신령이 화가 난 게 아니냐며

자기 자신을 희생해 신령의 노여움을 가라앉히겠다고 통풍구로 기어 들어감.


좋게 말하면 세상 물정 모르는 허당.

나쁘게 말하면 지식이 편중되어 있는 모습을 보임.


살짝 갓난 아기 때 산에 버려져 늑대에게 길러져, 동물처럼 행동하는 늑대소년 같은 느낌임.

무당이라는 자기 컨셉에 상당히 몰입해 있는 듯함.


아무튼, 그녀가 사건을 하나하나씩 해결해 나가기 시작하는데


데이터 세계인 오아시스에 심령 사건이 발생할 리가 없었음.



쿠로를 죽인(아님) 도깨비불은 사실 옥토겐이 실험 중인 폭죽이었음


키미에는 옥토겐이 교수를 놀래켜주기 위해 비밀리에 폭죽을 실험하고 있다는 자초지종을 듣고

자신이 심령 사건을 마무리한 것처럼 입을 맞춰줌.


또한, 폭죽을 연구할 장소와 폭죽이 완성될 힌트도 주며

옥토겐의 호의를 얻게 됨.



그렇게 도깨비불 사건을 일단락한 키미에는 다시 신사로 돌아가려고 함.

하지만 교수는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다시 한 번 도움을 부탁함.



두 번째 사건은 초코의 공방에 생겨난 초콜릿 도둑임.

초코가 실험작으로 만든 초콜릿들이 산처럼 쌓여 있는데,

다음날이 되면 그게 싹 사라져 있던 거.


실패작 초콜릿들이긴 하지만, 누군가 훔쳐 가고 있었고.

때마침 공방 근처에 흡혈귀가 출몰한다는 소식도 들려옴.


이에, 키미에는 초코랑 함께 잠복해 있다가 나타나는 범인을 덮침



초콜릿을 훔치고, 흡혈귀가 된 건 다름아닌 헬릭스였음.


초콜릿을 훔친 건, 평소 무리한 탓에 연산력이 떨어졌고.

그걸 본능적으로 채우기 위해 몽유병 환자처럼 자고 있는 상태로 움직여서 초콜릿에 이끌려 온 거였음.


흡혈귀라고 불린 건 초콜릿에 들어 있던 석류가 입가에 흘러서 피처럼 보였던 거.



키미에랑 초코는 헬릭스를 도와 요리를 해주고, 지금 헬릭스의 상태를 걱정함.


헬릭스는 자신이 쓸모 없는 아이라고 여기고

그게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건강도 해치면서 일에 집중했고.

연산력이 바닥날 정도로 무리했던 거.


헬릭스가 과거의 트라우마에 얽매여 있다는 걸 들은 키미에는

거기에 공감을 느끼고 자신의 이야기를 밝힘.



과거, 키미에는 자신을 거두어둔 무녀, 카에데란 세상을 여행했음.


처음에는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공부하기 위해서였음.

"나와 함께 돌아다녀 보자꾸나. 사람들이 무엇을 믿는지, 왜 기도하는지, 그리고 왜 신을 갈망하는지를."


전대 무녀 카에데는

키미에한테 세상을 공부 시켜주기 위해 인형인 그녀를 데리고 세상을 여행함.


그런데 키미에가 인형이라는 걸 깨달은 인간들이


"설마 신과 소통하는 무녀마저 인형이 되다니...."

"신령을 모시려면 경건한 신앙심이 필수인데 인형한테 그런 게 있겠냐고."

"애초에 마음이란 게 없잖아."

"저런 인형의 존재 자체가 신령에 대한 모독이라고!"

라며 키미에를 배척하기 시작함.


이에, 카에데는 

"저런 헛소리는 무시해. 신령님께서 너의 춤사위를 지켜보고 계시니라."

라며,

확신을 가지고 계속 춤을 춘다면 분명 신령도 키미에를 굽어보실 거라고 말함.




그러다가 자신의 목숨이 다할 때, 키미에에게 한 가지를 당부하는데.


"사람을 많이 접할수록 의심이 많아지는 법이니라. 너도 그렇고,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


"신은 신앙이 있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신앙이 흔들리면 신께 마음을 전달하는 영매도 쓸모가 없어지는 법이니라."


"그냥 계속 신사에 있거라, 어쩌면 그게 가장 옳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라며.

키미에가 신사에서 홀로, 외부와 단절된 채 사는 걸 권유함.


키미에는 이걸

"인형인 자신이 인간과 닿을수록 인간이 신과 신앙을 의심한다."

라고 받아들인 모양임.


온전한 무녀가 아닌 인형인 자신의 존재가 인간들에게 불신을 안겨준다고 생각함.


그래서 키미에는 오아시스로 온 다음에도

자신이 전에 살던 신사와 똑같은 신사를 건설하고

그 안에 틀어박혀서 일절 나오지 않고 살고 있었음.


그리고 평생 카에데의 말을 의심치 않고 믿고 따랐는데....



옥토겐, 헬릭스, 초코, 그리고 교수를 비롯한 이들을 만나며

그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음.


하지만 생각할 시간은 많지 않았던 게,

또다시 새로운 사건이 터지며 그녀를 수사의 길로 이끎.




노라가 실종됐다는 소식에, 키미에는 장음을 도와 노라를 찾아 나섬.


지퍼 열린 변태련도 한 번 만나주고.

쿠로의 방송 시청자들한테도 수소문하면서 노라의 행방을 찾는데,

영 꼬리가 잡히지 않음.


이때 키미에가 기지를 발휘해서 노라를 찾아내는데,

노라는 키미에의 신사에 틀어박혀 있었음.


노라는 내일이 마감일인데 아직 한 글자도 쓰지 못했고,

심령과 관련된 소재를 쥐어짜내기 위해 신사로 갔던 거.


거기서 키미에는 소재를 짜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말해줌.




어떤 마을에 홍수가 터졌을 때.

마을 주민들이 홍수를 막기 위해서는 둑의 구멍을 마을 무녀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함.


미친 소리로 들렸다면 미친 소리가 맞음.


홍수가 신의 노여움을 산 결과라며

무녀를 바쳐 신의 노여움을 풀어야 한다고 생사람을 홍수에 처박아 죽이겠다는 소리임.


이 마을의 무녀는 진짜 인간이고.

키미에는 무녀의 진심을 떠보고 그녀가 사실 살고 싶다는 걸 깨달음.

그래서 마을 무녀를 대신에 둑의 구멍을 막으려고 헌신하지만...


역부족이었음.

결국 홍수는 마을 전체를 휩쓸고.


키미에는 마을이 홍수에 휩쓸린 것이

자신이 '진짜 무녀'가 아니라 인형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신의 무녀를 사칭하고 신을 기만했기에

결국 신이 노여움을 거두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여기서 장음&노라가 무녀를 희생시키려고 한 건

신의 뜻이 아닌, 마을 주민의 욕망을 투영한 것일 뿐이라며

무녀를 살린 건 잘한 일이고, 신도 그걸 바랐을 거라고 키미에를 위로함


동시에 노라는 무녀의 일대기를 소재로 한 영감이 퍼뜩 떠오르고,

무녀에 대한 이야기를 쓰겠다는 노라의 모습에 키미에도 묘한 감정을 느낌.



그때 세 사람 사이에 묘하게 따스한 기류가 생김.

마치 세 사람을 축복해주는 듯한 바람인데,

키미에는 이 현상에 묘한 신비함을 느낌.


그리고 그때 온갖 곳에서 연락이 옴



폭죽이 완성됐으니 보러 오라는 옥토겐.

새 초콜릿을 만들었으니 시음해달라는 초코.

흡혈귀 사건 이후 일상을 알리는 헬릭스.

무녀 지금 당장 안 오면 다 죽는다고!! 라는 쿠로.


누군가는 키미에에게 의지하고.

누군가는 감사를 표하고.

누군가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려고 함.


타인과 교류하는 경험이 극단적으로 적었던 키미에는,

이에 감동해 모두를 위해서 가을 제전을 준비하겠다고 하며

다시금 신사에 틀어박힘.


다만, 여기서 키미에가 신사에 박힌 건

과거 카에데의 당부 때문은 아님.


모두를 위해 열심히 제전을 준비하겠다고 생각한 거.

약간이나마 사고가 오아시스의 인형들에게 물들었는데.


모두를 위해 자신이 희생하겠다는....


노라에게 들려줬던 목숨을 바치는 인주 무녀 같은 발상.

아직은 판에 박힌 무당의 사고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인 듯함.




한편, 교수는 제전 준비를 도우러 가겠다고 하며 노라랑 장음을 데려가는데

그 소식을 들은 크로크, 쿠로, 헬릭스, 초코, 옥토겐 등등.

키미에랑 연이 닿았던 인형들이 함께 우르르 몰려가서 키미에를 돕기 시작함.


그리고 모두가 힘을 합쳐 무사히 제전 준비를 끝마치고.



키미에는 교수가 보는 앞에서 춤사위를 추기 시작하고

이 춤을 추는 동안, 키미에는 과거와 현재를 회상함.


과거, 인형이라는 이유로 '신령 모독'이라는 말을 들었던  당시와.

교수랑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무녀로써 춤을 추고 있는 현재.


이 둘을 떠올리다 보니 한때 자신의 스승이었던 카에데가 했던 말이 생각남.


"계속 그렇게 춤을 추다 보면... 신령님께서도 분명 굽어보실 게다...."



키미에는 카에데가 신사에서 지내라는 말이,


자신이 인간에게 불신을 주기에, 인간으로부터 격리시키기 위함이 아닌.

인간의 불신으로부터 키미에의 감정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는 걸 깨달음.


그리고 지금, 오아시스에서

자신을 배척하는 이는 더 이상 없다는 걸 깨닫고.


"동료로서, 가족으로서, 교수 나리 그리고 모두와 함께 있고 싶사옵니다."

라며 오아시스에 정착하게 됨.



그리고 그 말을 뱉었을 때

모두와 함께 있고 싶다는 소망을, 신령이 윤허한다는 목소리를 들음.


무녀로 있으면서 처음으로 듣는 신령의 목소리인데.


'인형은 신령에 대한 모독이다.'라는 말에 속박됐던 키미에가

마음의 족쇄를 풀고 진짜 무녀로써 신과 이어지고


그렇게 스토리가 마무리됨.








인간에게 배척당해 마음의 상처를 입었던 키미에가,

교류와 경험을 쌓으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고 오아시스에 완벽하게 정착하는 내용이었음


그런데 참 묘한 게

오히려 키미에가 조금이라도 의심하고, 조금 더 깊이 생각했다면

카에데가 했던 말의 진짜 의미를 금방 깨달았을 텐데


맹목적인 믿음으로 전대 무녀의 말의 단편만 따랐던 탓에

긴 시간 동안 자기 자신을 속박해버리는 결과가 되어 버림.




예전에 키미에는

인주 무녀로써, 홍수를 잠재우기 위한 희생양이 되려던 마을 무녀를 살려줬는데.

이 마을 무녀는 두려워하면서도 자신이 무녀이기 때문이라며 스스로를 희생하려고 했었음.


다른 이유가 없고 그저 무녀로 태어났기에, 언젠가 이렇게 소모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고.

당시에 키미에는 그게 너무한 처사라고 생각하며 마을 무녀를 도와줌.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도 그 무녀랑 똑같이 행동하고 있었고.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교수와 오아시스 인형들이라는 제삼자의 도움으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게 됨.






회피, 맹목덱에 파츠로 쓰이는 이유가 이거였네

타인은 여러 사건과 문제로부터 회피하게 도우면서

자기 자신은 맹목적인 믿음에 묶여 있음.


기지를 발휘해 탐정 역할을 하며 여러 사건을 해결하지만

정작 자신은 맹목적으로 뭔가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 거.

보통 어중간하게 똑똑한 사람들이 자주 이러는데


신사에 갇혀 지내 지식이 편중되어 있으면서

뇌피셜로 이런 저런 사건을 해결하는 거 보면

기본적인 지능은 상당히 높은 거 같음


캐릭터 컨셉 진짜 잘 잡은듯


스토리도 부드럽게 흘러가고

은근슬쩍 헬릭스의 과거나

장음&노라 캐미 같은 것도 스토리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잘 섞이고.

키미에 본인의 트라우마랑 그 해결도 분위기 있게 잘 녹여뒀음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살짝이지만 교수가 신령이랑 동일시되는 것처럼 표현되는 부분이 있음.


아예 교수가 등장할 여지 없는 스토리 제외하면

클루카이 스토리처럼 교수가 직접 등장인물과 같이 활동할 때도 있고

이번에도 등장 여지가 충분했는데


교수는 직접 나서는 게 거의 없고 철저하게 방관자 포지션으로 나옴.

이 스토리에서 '교수=신령'이라는 포지션으로 잡은 거 같음


신령은 직접 나서지 않고 굽어 살피는 존재고.

교수도 직접 나서지 않고 다른 인형들을 통해 키미에가 구원 받을 수 있도록 계속 유도함


사실 오아시스라는 장소 자체가

갈 곳 잃은 어린양들이 모인 곳이고

교수는 그들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예수 같은 선인의 포지션이니

신령에 빗대는 건 당연한 걸지도




키미에 스토리도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