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회피 중심의 팀으로 돌아보세요" 라고 써져 있는 두번째 매트릭스


그리고 하라는 회피는 안하고 에오스 고속대딸로만 클리어하려는 미친 할배들


그래서 한번 해봤다. 랭킹 대충 둘러보니까 회피맵 회피덱으로 돌은건 나밖에 없는듯.


일단 장점부터 말해보자면:

  1. 존나게 안정적이다. 평타를 맞을 일 자체가 아예 없는 수준이라 20층 넘어가서도 대부분의 캐릭들은 받은 피해량 0 찍고 메인탱 서는 그루브도 한판에 1만 이상 피해를 안받음. 딜/서폿이 받는 가장 큰 피해가 키미에궁에서 나오는 자해딜일 정도.
  2. 팀 시너지가 뛰어나고 팔려나갈 일이 없음. 윌로우-그루브가 눈뽕/회피뻥을 낭낭하게 박아줘서 안그래도 맞을일 별로 없는 애들이 진짜 신들린 듯한 회피율을 보여준다. 여기에 키미에 액티브로 딜뻥 + 어그로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함수만 잘 들고가면 상시어그로/실드펌핑받는 탱커가 회피율까지 올라가고 적들은 눈뽕을 맞는데다가 뱅크시는 액티브 쓸때마다 순간이동을 해서 뱅크시 쫓아가다가 탱커 어그로에 끌려가는 경우도 꽤 자주 나옴. 이렇게 서로와 팀합이 잘맞는 인형들이지만 정작 자기 본진인 회피덱 외에서는 성능이 시궁창이라는게 중요한 포인트인데, 회피덱은 한번 완성하면 절대로 핵심 멤버가 팔려나가거나 덱을 못맞추거나 하는 일이 없다. 드셰브니, 아비게일, 안젤라, 리세, 플로렌스같은 최중요 멤버들이 항상 한팀에 들어가면 다른팀에 못간다는게 꽤 체감되는 단점이였다는걸 감안하면 이런 고유성은 나름 장점이라 볼 수 있을듯.
  3. 빠른 공속과 넘쳐나는 디버프 인해 증압과 함수빨을 잘받음. 회피덱은 윌로우, 뱅크시, 마이, 그루브 전원이 공속버프를 들고 나와서 스킬 사이클 좀 돌아가기 시작하면 애들 공격속도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진다. 굳이 증압 말고도 타격시 X% 확률로 발동하는 옵션이나 함수들과 굉장히 좋은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그루브의 경우엔 공속뻥이 자벞이 아니라 파티 버프고 회피만 지속되면 버프도 무한정 지속되기 때문에 꽤나 쓸모있음. 거기에 얘들 전원이 디버프까지 하나씩 들고나오는지라 악성 교란, 효과 축적, 정신 감옥의 침묵 효과 등과 시너지가 뛰어날 것으로 예상됨.

단점을 말해보자면:

  1. 힐량이 후달림 (변수에 취약함). 키미에는 절대로 힐량을 보고 선택하는 힐러가 아니고 안정성도 키미에의 메카니즘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회피덱의 높은 회피율에서 나오는거라 폭힐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답이 안나온다. 플로렌스의 무적실드나 나나카의 불사장치같이 변수 차단 스킬도 없고 헬릭스나 진처럼 (헬릭스는 예열만 되면) 진짜 미친 폭힐을 퍼부을 수 있는것도 아니기 때문에 어쩌다가 뒤질 상황이 오면 그냥 뒤져야 한다. 회피덱의 가장 큰 포인트는 애초에 그런 뒤질 상황을 안만드는것... 인데...
  2. 필중기에 취약함. 뉴럴은 대부분의 스킬과 특수공격, 장판 피해는 회피가 불가능하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맵의 반을 장판으로 덮고 시작하는 오딜, 죽창과 반사스킬 둘 다 갖추고 있는 레이븐, 주 딜량이 휠윈드에서 나오는 저지같은 보스들을 상대로는 탱킹이 불가능해진다는 뜻. 회피덱의 가장 큰 메리트는 공격을 회피할 수 있다는건데, 회피 불가능한 피해가 박히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회피덱은 회피덱이 아니라 그냥 덱이 되어버린다.
  3. 딜러 부재로 인한 딜량부족. 이건 뭐 다들 알다시피 뒤지고 팽당한놈 아직 안나온것도 있고 팀이 완성되지 않은 것도 있어서 그런게 크긴 한데, 회피덱은 딜러가 뱅크시밖에 없고 다들 알다시피 뱅크시는 3개조를 박아줘도 딜이 영 시원찮다. 뭐 이건 나중에 까마귀귀신 나오면 개선되겠지. 30층쯤 들어가니까 딜량은 의미없고 증압으로 패죽이는게 더 컸음.

그리고 이건 단점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는데... 회피덱에 꼭 알맞는 탱거가 없다고 느껴졌음. 회피 시너지를 제공하는 탱커가 없다는 뜻. 끽해야 여차하면 뒤진놈 관짝에서 끌고 나오는 클로토? 현 메타에선 차라리 호라이즌을 쓰는게 나았을지도 모르겠음


다음은 30층 테스트 영상:



총평: 회피만 할 수 있으면 꽤 쓸만함. 회피가 불가능한 장판딜이나 스킬이 주력인 보스전에서 어떨지는 아직 잘 모르겠음.

절벽 계속 보다보니 나름 이뻐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