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티

贝蒂

Betty

기본 투영
확장 투영

완전 투영

스킨(家猫猛于虎)
클래스

기업

모델명
SECURITY 2.0
생일
8월 8일
일러스트
k箱





문서1 - 호감도 Lv.2에 개방

베티를 구매한 집은 매우 부유한 가정이었다. 구매자는 자신의 아이를 위해 놀이 상대로 두 자릿수에 달하는 돌보미 인형을 마련해 놓았고, 베티도 그 중 하나에 불과했다.

처음에 구매자는 베티의 귀여운 외모를 만족해했고 그녀에 대한 대우도 상당히 후했다. 하지만 불과 며칠만에 베티는 너무 활발한 성격 탓에 아이를 살짝 놀라게 해버렸고, 곧바로 집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베티는 여러 차례 그 집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결국 경비원에게 폭언과 폭행까지 당하고 난 후 어쩔 수 없이 떠돌이 생활을 시작했다.

"아마......베티 잘못이 맞을 거다냐...... 베티 반성한다냐, 앞으로 말 잘 듣겠다냐! 부탁한다냐! 제발...... 쫓아내지 말아달라냐!"

──모집 테스트 인형 기본조사 기록 일부

문서2 - 호감도 Lv.3에 개방

베티의 떠돌이 생활 역시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 기간 동안 그녀는 자발적으로 도와주는 마음씨 좋은 사람도 적지 않게 만났지만, 그보다 더 많은 악당들과 마주쳤다.

수많은 부랑자나 인형 브로커들에게 주인 없는 인형만큼이나 값진 물건은 없었다. 게다가 그것들을 사냥하는 덴 대가도 별로 필요없었다. 주인 없는 위치추적 시스템과 경보 시스템은 정기적인 교체 없이는 한 달이면 휴면 상태에 들어가며, 인형의 보안 코드는 인형이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제한한다. 때문에 사냥하는 쪽에서는 인형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막을 방법만 고민하면 충분했다. 극단적인 경우 이들은 살상력 높은 무기를 동원하기도 했다. 이런 부류는 인형의 상태 따윈 신경쓰지 않고 오직 값나가는 부품만을 노리는 자들이었다.

베티는 다른 사람에게는 이 때의 경험을 그다지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의 마인드맵에 새겨진, 마치 생물의 PTSD증상 같은 논리반응을 보면 그 당시의 잔혹한 생활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문서3 - 호감도 Lv.7에 개방

베티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정말 선량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기에, 그녀는 여러 차례 상처를 입은 후 도움을 청하겠다는 생각을 완전히 접었다. 정작 베티의 목숨을 구한 것은 그녀 자신이었다. 베티는 어느 날 에너지가 거의 고갈되려던 차에 자신과 똑같이 버려진 로봇 고양이를 만났다. 그리고 그녀는 망설임 없이 남은 에너지를 그 고양이에게 넘겨주었다.

그 선택의 순간, 베티는 완전히 휴면 상태에 들어가 폐품 청소로봇에 실려 회수 공장으로 옮겨질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러나 베티의 생각과 전혀 달리, 에너지를 넘겨받은 로봇 고양이는 놀랍게도 공공 충전기 한 곳의 보호 시스템을 해킹하는 데 성공했고, 이후 둘은 그 충전기에서 안정적으로 에너지 공급을 받을 수 있었다.

문서4 - 호감도 Lv.10에 개방

한 절도 사건에서 베티와 로봇 고양이는 보안 로봇의 공격을 받아 소체가 크게 손상되었다. 필사적인 발버둥 끝에 살아남은 그들은 낯선 거리에서 전원이 꺼져 쓰러졌다가, 우연히 42Lab의 한 직원에게 구조되었다.

이 직원은 42Lab의 동의를 얻어 베티의 상태를 전면적으로 점검했다. 그녀의 소체가 입은 손상은 일반적인 전쟁용 인형들이 전장에서 입는 부상보다 더 처리하기 어려운 수준이었고, 심지어는 유지보수 인원들이 지금껏 본 적도 없는 상처도 허다했다. 결국 그들은 베티의 소체를 아예 교체하기로 했으나, 곧 그 방법조차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오랜 유랑 생활로 베티와 로봇 고양이의 마인드맵 코어와 소체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완전히 얽히고설킨 상태가 되어, 억지로 소체를 바꾸면 마인드맵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을 수 있었다.

이런 상황 때문에 42Lab의 실무자들은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치료 방법을 택했다. 먼저 베티의 마인드맵을 클라우드에 업로드하고, 원래 몸과의 연결을 완전히 차단한 뒤, 단단히 들러붙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분리시키는 것이다.

문서5 - 호감도 Lv.13에 개방

베티는 42Lab 연구소, 그리고 교수에게 남다른 호감과 신뢰를 품고 있었으며, 뉴럴 클라우드 프로젝트 자체에도 아무런 거부감이나 편견이 없었다. 또한 그녀는 지금 자신이 상호간에 이익이 되는 거래를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일방적으로 은혜를 입고 있다고 생각했다.

베티는 자신이 지금 가진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며, 언제나 모든 사람들이 소란스러운 자신을 포용해 줘서 감사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스키너는 이것이 일종의 탐색 행위라고 분석했다. 자신의 성격이 태생적으로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이 성격 때문에 또다시 버림받을까 봐 무의식적으로 그런 말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제가 잘 보살필게요. 사실 우린 정말 마음이 잘 맞아요. 베티의 기분 변화엔 항상 주의하겠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즉시 알려드릴게요."

──오아시스 의료 부서 심리과 방문 메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