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

Vee

기본 투영
확장 투영

완전 투영


스킨(易恋易瘾)
클래스

기업

모델명
UL-CS5
생일
1월 8일
일러스트
八号地球




문서1 - 호감도 Lv.2에 개방

얼티라이프라는 '괴짜' 들만 모인 기업 안에서도 브이는 단연코 가장 특이한 부류에 속했다. '독특함' 이라는 단어를 항상 추구하는 그녀는, 거기에 딱 들어맞는 자신의 탄생 방식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천편일률' 을 거부하는 것은 브이의 접객 규칙이자 그녀의 신조이기도 하다.

이 점에서 브이는 얼티라이프의 판매부서에 감사를 아끼지 않는다. 만약 그들이 UL-CS5 시리즈의 매출을 프리미엄 맞춤형 시장으로 타게팅하지 않았다면, 브이 역시 그녀의 이전 세대 동료들처럼 밤낮없이 양산형 연예인 얼굴을 찍어내고 있었을 것이다.

문서2 - 호감도 Lv.3에 개방

수술 방식이나 미적 선호 같은 개인적 특징보다도, 사실 브이가 가장 특별한 이유는 역시 그녀의 생활방식이다. 의사로서 그녀가 가장 많이 나타나는 곳은 여러 대학들이다. 수많은 대학들의 조소 전공 교수들은 모두 브이를 알고 있다. 이런 곳에 빈번하게 드나드는 인형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그들은 데이터 전송이라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니까.

"아름다움은 데이터 전송만으로는 배울 수 없어요. 아름다움이란 뭘까? 어떤 대상을 아름답다고 표현할까? 어떤 이목구비 조합이 아름답게 보일까? 전 아직 배울 게 너무너무 많아요. 이런 내용은 오로지 제가 끊임없지 듣고, 느끼고, 이해하고, 만져 봐야만 배울 수 있죠. 인터넷과 데이터 케이블에만 의지해선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칼, 뼈, 예술> 미학 칼럼 인터뷰 중.

문서3 - 호감도 Lv.7에 개방

성형수술이란 사실 전통적인 호칭일 뿐이다. 얼티라이프는 인간의 신체에 대한 핵심기술을 꽉 잡고 있으며, 여기에 얼티라이프가 만든 모든 의료계 인형은 표준 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브이는 마음만 먹으면 인간의 어떠한 부위라도 손쉽게 개조할 수 있다.

그러나 브이는 그런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녀는 모든 변화엔 반드시 한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굴 성형이 단지 지혜로운 생명이 미를 추구하는 행위라면, 전방위적인 개조는 그 존재의 재구성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브이는 지금까지 여러 번 신체를 개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어떤 사람은 심지어 허리를 가늘게 보이고 싶어서 갈비뼈를 없애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브이는 자신의 입장을 가질 수 없고 이런 요구를 거절할 수도 없지만, 그녀는 언제나 가능한 한 자신의 방식으로 고객을 대신하여 그들의 원본에 존재했던 부품들을 보관한다. 브이는 습관적으로, 시술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손님과 3일 동안 교류하며 그들의 취미, 일, 일상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시 이 자잘한 정보에서 영감을 얻어 고객과 함께 시술 방안을 구상한다. 이런 방식은, 손님이 자신의 신체에 대체 불가능한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문서4 - 호감도 Lv.10에 개방

상술한 이상한 습관 말고도, 브이의 서비스 약관에는 또 하나의 아주 특별한 조항이 있다. '서비스 대상자의 허가가 있을 경우, 브이는 서비스 대상자의 성형 후 모습에 근거하여 제작한 가면을 보존할 수 있다.' 라는 조항이다.

브이는 이 가면을 수집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녀의 사무실 천장에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무수한 가면으로 이루어진 사람 얼굴 모양 조형물이 브이가 의자를 뒤로 젖히기만 하면 바로 볼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다.

브이에게 있어 가면 한 장 한 장은 모두 그녀가 손님과 함께 만들어낸, 미에 대한 독특한 탐구의 증거이다. 그녀는 이런 방식으로 차근차근 노하우를 쌓아, 그 모호한 형상들로부터 자신만의 얼굴을 만들어내려 하고 있다.

문서5 - 호감도 Lv.13에 개방

오아시스로 온 이후 브이는 일감이 뚝 끊겼다. 인간과 달리 인형은 지나치게 자기 외모를 신경쓰는 경우가 별로 없고, 딱히 아름다운 외모를 위해 변화를 원하는 인형도 없었다. 오히려 기능상의 정기 부품교체 수요가 훨씬 많았다. 심지어 오아시스 건설 초기에는 일손이 너무 부족해서, 브이는 오랜 기간 의료 부서로 차출되어 파견 근로자 노릇을 했다. 수 차례의 항의에도 바뀌는 게 없자, 브이는 사고방식을 바꿔서 자기 사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어? 얼굴에 있던 오래된 흉터가 어디 갔지......"
"브이한테 감사하라구. 최근에 계속 바쁘게 뭔가 하고 있더니, 이거 준비하던 거였나봐. 어때, 맘에 들어?"
"물론이지. 시술 전보다는 말할 것도 없고, 흉터 생기기 전보다도 훨씬 나아진 것 같아......"
"그거 잘됐네. 참, 브이가 말 좀 전해달래."
"......무슨 말?"
"과거의 아픈 기억들은 흉터와 함께 훨훨 날려보내길."

──의료부 인형수술실 A03호실 18일자 녹음 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