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치리

初尘

初塵

Hatsuchiri

기본 투영
확장 투영
완전 투영


스킨 (棉花糖之吻)
스킨 (22' 만우절)


클래스
기업

모델명
BPT1
생일
8월 20일
일러스트
LinPlus






문서1 - 호감도 Lv.2에 개방

이미 학계가 수집한 자잘한 증거들이 "미지의 고대 생물"의 존재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음에도, 미확인 생물 연구라는 분야는 그 태생적인 수익성 부족으로 인해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찬밥 신세였습니다. 오죽하면 45Lab도 미확인 생물 탐사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독립된 부서는커녕 전속 연구실조차 배정하지 않았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의 책임자 리드는 미확인 생물 연구에 대해 광적인 열정의 소유자였고, 그 불합리한 현황에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42Lab이 새로이 개발된 모듈을 테스트할 인형을 설계하라는 지시를 받자, 그는 이 보잘것없는 임무에 과도한 열정과 정성, 그리고 예산을 쏟아부어 하츠치리를 탄생시켰습니다.


다양한 고급 탐사 장비와 모듈을 탑재한 하츠치리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바로 그녀가 거느리는 거대한 생체모방형 탐지기입니다. 다만 이 로봇 탐지기가 왜 하필이면 문어의 형상인지는 지금까지도 불명입니다.


문서2 - 호감도 Lv.3에 개방

과묵한 리드는 평생을 미확인 생물 연구에 바쳤지만, 그의 손에 탄생되고 그의 아래서 일한 하츠치리는 처음엔 그와 정반대였습니다. 그저 기계처럼 인간의 지시를 따라 임무를 수행했을 뿐더러, 아예 생물학 자체에 전혀 흥미가 없었습니다.


지층, 화석, 유적... 탐사와 연구를 계속하는 나날을 되풀이하며 잔잔하고 무미건조하던 세월을 보내던 어느 날, 어느 임무를 받기 전까지는.


그날 하츠치리가 지하에서 무엇을 경험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날이 기점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날부터 하츠치리의 작업 몰입도가 현격히 상승해, 먼저 리드에게 다음 임무는 언제인지, 목적지는 어디인지 물어보기 시작하기까지 했습니다. 심지어는 한 연구원이 어느 날 밤 그녀가 거대 로봇 문어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는 모습을 보았다 증언까지 했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사람은커녕 사물에도 특별히 감정을 내비친 적이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그날의 그 임무가, 마치 쓰러지기 시작한 도미노처럼 하츠치리의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호기심이라는 싹을 틔운 것이 분명했습니다.


"이거... 뭐지? 살아있는거 같아... 나한테... 나한테, 뭐라 말하고 있어..."

- 어느 탐사 임무 도중 하츠치리의 녹음 기록에서 발췌


문서3 - 호감도 Lv.7에 개방

묵묵한 하츠치리가 작업 중 조용히 땅속으로부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녀에게서 신비로움마저 느껴집니다만, 사실 그녀의 무덤덤한 성격은 출고 설정이 아닌 후천적으로 형성된 것입니다. 프로젝트 총 책임자 리드와 그녀의 소체와 장비를 정기 점검하는 연구원을 제외하면 타인과 접촉할 일이 없다시피 했고, 또 오랜 시간을 그런 환경에 노출되어 있었기에, 하츠치리에겐 타인과의 소통이란 점점 불필요한 사항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츠치리가 말주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온화한 말투와 단정한 몸가짐, 그리고 매우 전문적인 작업 태도로, 하츠치리의 정비를 담당했던 연구원들은 모두 그녀를 썩 괜찮은 인상으로 기억합니다. 게다가 이따금씩 그녀의 입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기묘한 비유법 때문에 쉽게 잊혀지지도 않았습니다.


얼마 후 굉장한 효율로 임무를 수행한 하츠치리의 전문성이 프로젝트에 뜻밖의 수확을 가져왔으니, 여태까지 탐사한 유적들 중 일부에서 발견된 "단서"가 42Lab 내에서 리드의 지위를 급상승시킨 것입니다. 여전히 독립된 부서를 설립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와 프로젝트에 돌려진 예산은 눈에 띄게 늘었고, 이는 리드에게 있어서도 천재일우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탐사가 이뤄진 적 없는 어느 빙원의 지저에서 미확인 생물의 흔적을 조사하는 계획의 심사는 42Lab이 놀라우리만치 빠르게 허가를 내렸고, 리드는 곧장 그 계획의 추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문서4 - 호감도 Lv.10에 개방

프로젝트가 순항하자, 42Lab도 하츠치리의 잠재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리드가 새로운 미확인 생물 탐사 계획을 신청했을 때, 바로 허가하는 대신 하츠치리의 설계를 바탕으로 더욱 개량한 BPT 시리즈의 두 번째 모델을 설계하란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한동안의 노력 끝에 리드는 BPT2 "스에요이"를 만들어냈습니다. 단일 목적 특화 설계인 스에요이는 지구력은 다소 떨어져도 거의 모든 탐사 임무에서 청출어람이라 할 수 있을 만한 성능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장기간의 테스트 기간이 끝난 뒤 42Lab이 리드에게 하츠치리와 스에요이 중 한 명을 광물 표본 채취 프로젝트에 파견할 것을 요구하자, 리드는 스에요이를 보내고 하츠치리를 남겨, 그녀가 계속 미확인 생물 탐사를 맡도록 했습니다.


하츠치리가 더 경험이 많아서였을까, 아니면 에너지 효율이 더 나아서였을까. 인형인 하츠치리가 리드의 생각을 읽을 방법은 없었고, 굳이 캐물을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녀에겐 그저, 계속해서 미지의 지저 세계를 탐사할 수 있는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얼마 후, 새로운 미확인 생물 탐사 계획이 정식 개시죄어, 하츠치리와 리드는 그 빙원으로 여정을 떠났습니다.


문서5 - 호감도 Lv.13에 개방

반년간의 여정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42Lab이 남긴 기록은 여기서부터 상당히 "애매모호"해집니다.


모둔 구조 작업이 허사로 돌아가 모두가 포기했을 무렵인 어느 날, 하츠치리가 혼자 홀연히 복귀했습니다. 42Lab의 하츠치리 심문 기록에는 리드의 사망이 확인되었단 내용밖에 없으며, 빙원 탐사 도중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 하츠치리는 끝까지 함구했고, 그녀의 마인드맵에서 찾을 수 있는 기록이라곤 녹음 파일 하나만 남아있었습니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고막이 아닌 영혼을 찌르는 듯한 비명이 담긴 기괴한 녹음 파일이.


프로젝트 책임자는 의문사, 동행했던 인형은 고의인지 사고인지 모를 마인드맵 데이터 소실. 이로 인해 "42Lab 빙원 탐사대 실종 사건"은 영원히 미제로 남게 되었습니다. 다만 스에요이는 하츠치리가 리드의 죽음과 깊게 관계되어 있다고 여기는 듯했습니다. 그가 하츠치리에게 강렬한 적개심을 드러내는 것을 모두가 금방 알아차렸고, 제때 조치를 취해 그들이 단 둘만 남게 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하츠치리는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홀로 자신의 직장으로 돌아와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켰지만, 책임자인 리드가 없으니 미확인 생물 탐사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결국 원정 임무는 끝내 받지 못하는 대신 어렵사리 배정받은 연구실에서, 하츠치리의 모습이 지나가는 연구원들에게 자주 목격되었습니다.

수백, 수천만 년 전 지층의 과거를 회상하듯, 외로이 옛 탐사 연구 자료들을 펼쳐 보는 그녀의 모습이.



정보) 하츠리 아니고 하츠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