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

黛烟

黛煙

Dai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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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투영
완전 투영


스킨 (달콤한 속삼임 - 약속의 날)Live2D
스킨 (칠석)

스킨 (만우절)


클래스

기업

모델명
CM-ENT2.0A
생일
5월 20일
일러스트
木Shiyo








문서1 - 호감도 Lv.2에 개방

내부 회의자료에 따르면, 대연은 원래 모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준비한 여러 사업 확장 플랜 중 하나로 겸사겸사 구입한 인형이었습니다. 회사의 사업부문에서는 처음엔 휘황찬란한 디지털 오락 미디어 앞에서 전통음악은 매력이 너무 적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데뷔 공연이 시작되는 순간, 기획 담당자는 곧바로 자신이 당첨 제비를 뽑았음을 깨달았습니다.


시끌벅적한 대중음악 밴드 바로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대연은, 현을 한 번 튕기는 것만으로 객석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혔습니다. 대중의 시야에서 벗어난 지 오래된 전통 악곡이 이토록 다채로운 음색을 자아낼 수 있다는 것에 모두가 놀랐습니다. 그리고 대연은 완벽한 연주 기술로 천 년 동안 내려온 곡조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곧바로 그녀의 상징과도 같은, 고전적 동양 미학을 살린 분장을 한 모습이 각종 매스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그녀가 뜯는 고쟁의 선율은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서 방방곡곡에 울려퍼졌습니다.


대연은 순식간에 유명인이 되었지만 공개된 자리에서 절대 거드름을 피우지 않았습니다. 그녀와 함께 일했던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대연은 스케줄이 비는 시간에도 기운 넘치는 젊은 아가씨들을 큰언니처럼 돌봐주며 그녀들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다고 합니다.


문서2 - 호감도 Lv.3에 개방

대연이 이렇게 남을 돌보는 데 능숙한 것은 그녀의 "여동생" 강우의 영향이 큽니다.


고쟁 공연이 크게 성공하자, 회사는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곧바로 대연과 같은 모델의 신형 인형을 또다시 주문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대연은, 신입과 서로 지음(知音)이 될 수 있을 거라며 기쁜 속마음을 매니저에게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나 새로 온 강우는 대연의 성공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녀는 덤벙대는 성격 때문에 무대 위에서 우스꽝스러운 사고를 많이 터뜨렸습니다. 강우가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가장 먼저 나서서 뒷수습을 하는 것은 언제나 대연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연은 끊어진 현을 교체하는 법은 물론, 스피커 고치는 법에다 무대에서 넘어졌을 때의 수습 멘트까지도 술술 외우게 되었습니다. 결국 회사는 아예 대연과 강우를 같이 살게 해서 대연이 강우의 일상생활까지 보살피도록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연은 자신의 음악을 알아줄 벗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돌봐야 할 가족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매니저의 말에 따르면 대연은 생각보다 훨씬 즐거워 보였다고 합니다.


문서3 - 호감도 Lv.7에 개방

 강우와 함께 생활하는 나날은 대연에게 가장 바쁘면서도 보람찬 날들이었습니다. 본업 외에도 대연은 여가 시간에 많은 취미를 길렀습니다. 독학만으로 의상 코디와 요리 분야에서 높은 경지에 다다랐고, 이런 취미의 성과는 전부 강우에게 직접 반영되었습니다. 가끔 강우 본인의 항의를 받기도 하지만요.

그러던 어느 날, 강우는 갑자기 캐나다로 "연수"를 떠났습니다. 그제서야 대연은 자신이 아직도 강우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회사가 대연에게 통지하기 전까지 강우는 연수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던 것입니다.

강우가 떠나고, 그녀가 남긴 스케줄 공백을 채우기 위해 대연은 더 빡빡한 일정을 배정받았습니다. 소박한 목조 무대에 직접 올라 좁고 한적한 공연장을 마주할 때, 대연은 대형 무대에서와는 사뭇 다른 부담감을 느꼈고, 마침내 그동안 강우가 느꼈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밤 대연은 매니저와 한참을 상담했습니다.

"항상 보살펴 줘야 할 어린애로만 생각했는데, 혼자서 이렇게 많은 걸 짊어지고 있었다니. 어째서 눈치채지 못했을까요..."

그래도 다행히 얼마 안 지나서 대연은 강우가 보낸 엽서를 받았습니다.

"일주일 내내 파이랑 감자튀김만 먹으니까 좀 질렸어. 진작에 언니한테 요리 좀 배워둘 걸."


문서4 - 호감도 Lv.10에 개방

데뷔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대연은 훌륭한 공연으로 많은 명성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 입장에선 그 정도로는 높은 유지보수 비용을 메꾸기엔 모자랐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전통음악 붐이 이미 식어가고 있었습니다. 손익분기점을 맞추고 영향력을 만회하기 위해, 회사는 점점 닥치는 대로 대연의 스케줄을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대연의 소체는 다른 인형에 비해서 훨씬 연약하고, 운동 능력도 나쁜 편이었습니다. 아마 초기 개발 단계에서 섬세한 손동작에만 집중해서 다른 부분의 성능을 포기한 탓이겠죠. 연일 분주하게 각지를 순회하는 일정은 당연하게도 대연에게 너무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대연도 강우와 통화하면서 이에 대해 우려를 토로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자신이 힘든 것보다는, 이런 기계적인 반복 공연이 고쟁을 연주하기 시작했을 때의 초심과 멀어지고 있는 것이 그녀에게는 더 걱정이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 언니. 조금만 버티면 금방 나아질 거야! 돌아가면 꼭 언니의 운동 모듈을 업그레이드해줄게!"


안타깝게도, 강우가 돌아오기도 전에 고쟁 공연은 수익 저조로 중지되었습니다. "클라우드 마인드맵" 프로젝트가 시작된 후, 회사는 상업 협력이라는 방식으로 대연을 프로젝트에 보냈습니다. 대연은 담담하게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그 날, 그녀는 매번 공연이 끝났을 때처럼 공연팀 멤버 한 명 한 명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이 도시에 전혀 녹아들지 않는 고쟁을 등에 지고서, 먹물처럼 검푸른 밤안개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문서5 - 호감도 Lv.13에 개방

대연은 진중하고 겸손하며 총명한 성격으로 오아시스에 금세 녹아들었습니다. 여기서 바느질에 정통하며 죽이 잘 맞는 아가씨를 만난 것도 그녀에겐 뜻밖의 선물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연은 이곳에서 최고의 청중을 얻었습니다.


"외로운 흰토끼, 동쪽으로 달리며 서쪽을 돌아보네. 이 망명의 땅에서 몸을 담을 곳을 얻었구나. 인연이여, 어찌 이리도 흥미로운가."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대연은 고쟁 앞에 앉아서 현을 튕기며 손가락 사이로 음율을 자아냅니다.


다른 곳보다 훨씬 조용한 오아시스의 밤, 흐르는 샘물처럼, 짤랑이는 진주처럼 그윽한 고쟁 선율이 밤하늘에 퍼지면, 수많은 망명자들이 저마다 가슴 속 시름을 달래며 단잠을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