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서 할 일이 없는 보닌은 뉴랄랄루의 매트릭스를 깨보고는 문득 병신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번 매트릭스 생존전략 존나 씹사기인데 이거 함수 병신같은것만 들고가도 깰 수 있는거 아니야?"

그런 이유로 함수 없이 클리어에 도전했었는데... 결과는 뭐 다들 알다시피

https://arca.live/b/neuralcloud/95113384

허나 무함수런의 끝에도 뉴랄의 봄은 오지 않았고 우중의 겨울공화국은 계속되었다. 그렇기에 보닌은 자신의 무함수런을 복기하던 와중 더더욱 병신같은 생각을 해보았다.

"인해전술에 필수적인 프로토콜들이 다 보스 드랍이잖아? ㅅㅂ 이거 프로토콜도 안사도 되는거 아님?"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 런이 뭐냐고?

무함수: 함수 카드를 구매하지 않음. 선택하지도 않음. 보스가 떨구는 함수는 무조건 반품.

무상자: 상자를 까지 않음. 부득이하게 상자를 열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상자가 문을 막고 있을 때) 나오는 모든 함수는 즉시 환불처리함.

무상점: 상점을 열지 않음. 당연한 말이지만 함수와 프로토콜 구매도 하지 않음.

유일하게 사용하는 프로토콜들은 4층마다 한번씩 있는 보스 드랍 프로토콜만을 챙김.

무함수 무상자 무상점런이라 계속 부르긴 귀찮으니까, 그냥 줄여서 3무런이라고 하자.

이번 3무런의 핵심 제대.

지난번 무함수런에 사용한 운디네제대와 별 차이가 없지만, 딱 한가지 차이가 바로 클로토를 추가한 것.

상점에서 파는 생존 관련 프로토콜들을 아예 하나도 못구하기 때문에 후반에 가면 스쳐도 뒤지는 수준의 피해량이 들어온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 38층 돌다가 이런 경우가 있었음.

거의 풀피 상태인데다 실드 버프까지 받았던 헬릭스 허블에 반피였던 드셰브니까지 원콤나고 클로토는 관짝에 들어갔다 나왔다 다시 들어갔다 바로 뒤졌다. 전부 다 저 새끼 하나 때문에.

이런 현실 때문에 일부 지역에선 퍼즐을 빼고 클로토를 먹이로 던져줘야 하는 구간들이 상당히 자주 발생했고, 꽤 쏠쏠하게 써먹었다. 헬릭스도 후반 들어가니까 힐량이 전무해졌고, 차라리 나나카랑 교대해서 힐은 엿바꿔먹고 불사장치 토템으로 써먹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있음.

보다시피 3무런은 데미지도 지구에서 보이는 우중이 어머님만큼밖에 못넣고 몹들중에 응그니못 한마리만 들어가는 순간 단체로 뒤져버리는 막장런이다. 이런 좆같은 런을 통과하는 방법은 딱 한가지다. 프로토콜을 비틱하는것. 

무함수런에서도 했던 말이지만 운디네는 워낙에 원판이 미친년이라 20층정도까지는 스무스하게 밀어붙일 수 있다. 즉, 20층에 진입하기 전에 무조건 필수 프로토콜들을 최대한 많이 챙겨야 한다는 것. 팀의 성장을 기대할 순 없으니 믿을거라곤 프로토콜로 변수를 창출하는 것 뿐이다.

전체적인 택틱은 무함수런과 같으니 굳이 동영상까지 첨부하진 않겠고, 아래는 본인이 나올 때 까지 리트해서 얻은 비틱 프로토콜들이다.

택틱은 무함수런과 동일. 물리덱과 운디네덱을 병행하면서 갈때까지 가고, 교전은 최소화하고, 효율적으로 보스를 잡는것. 다행이 소환수덱의 특성이 인해전술 프로토콜과 제법 궁합이 좋아서 의외로 미는데 그렇게까지 큰 어려움은 없었다. 제일 까다로웠던게 위에 첨부한 38층의 빨간색 적이였는데, 파훼법은:

1. 운디네-허블-퍼즐-안젤라-드셰브니 배치

2. 시작하자마자 허블궁으로 적들 단체 스턴 및 몹몰이

3. 운디네를 전방배치해서 탱커로 사용

4. 허블궁 한번 더 날려서 공간 및 시간 확보

5. 최후방에 있는 안젤라를 운디네 소환수 바로 옆으로 이동

6. 적들이 재배치하기 전에 응그니못한테 안젤라 궁 박아서 빠르게 처리

7. 운디네, 안젤라가 뒤지기 직전에 데미지를 프렌드 실드로 무마

8. 운디네 궁으로 3방 맞고 죽었어야 하는 소환수가 4방 맞고 죽게함

9. 문어가 탱킹하는 동안 드셰브니 질압축으로 마무리

마지막으로 40층 위조신. 오프닝은 무함수런과 동일하게 허블궁으로 몹몰이를 건 다음 안젤라를 허브발판으로 옮기고 튜링궁으로 터지는걸 방지하며 예열시간을 벌어주면 드셰브니가 증압으로 잡몹들을 먼저 갈아버리는것.

그다음은 어차피 딜도 우중비모만큼밖에 안박이는거 보험용으로 튜링궁을 두번 정도 날려주고 전장 과부하가 들어올때까지 기다리는것. 일단 전장 과부하가 터지고 나서부터는 제일 중요한게 어그로 관리인데, 뉴럴에선 어그로 순서가 수위 -> 전사 -> 해결사로 들어간다. 즉, 제일 만만한게 토드, 그 다음이 운디네 전사꼬붕, 그리고 그 다음이 퍼즐이나 튜링이라는 뜻. 토드가 뒤지면 바로 운디네 꼬붕한테 어그로가 튀는데, 꼬붕의 리스폰속도가 빠른 편이긴 하지만 죽고 나서 부활할때까지 텀이 있는것도 사실이고 이때까지 토드가 안돌아오면 다음 어그로 대상은 퍼즐이다. 토드가 죽자마자 충속을 최대한 퍼즐한테 몰아줘서 3스택 쌓고 토드를 리스폰할 수 있게 하고, 토드가 몇방 맞아주는동안 운디네 꼬붕이 리스폰해서 토드가 죽으면 어그로 핑퐁을 이어가주는걸 위조신이 뒤질때까지 무한반복하는게 내 택틱이다.

약간의 기열찐빠가 있었어서 퍼즐이 프렌드실드를 시전하다 해병수육이 되어버렸지만 아무튼 잡았으니 넘어가자.

응디네 평타 시전 횟수 3112회

모두들 이대로만 하면 3무런 성공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요약:

1. 함수 없이, 상점 안들어가고 상자 안까고도 이번 매트릭스는 클리어 가능하다. 조금 힘든건 사실이다.

2. 제일 중요한건 필요한 프로토콜이 나올때까지 손리세를 박는 것이다.

3. 프로토콜만 나오면 위조신은 허벌이고 오히려 일반 적들이 더 까다로워진다.

4. 

드셰브니 그녀는 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