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끝나고, 일본 도시와 한국 도시 비교하기 시리즈를 연재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도시로는 전에 여기에 어떤 도시 할 지 여쭤봤을 때 가장 많이 나온 시즈오카시를 선정했습니다. 비교할 도시로는 충청남도의 천안시를 선정했습니다. 시즈오카가 애니메이션 마루코는 아홉 살의 배경인데,  2004년 한국에서 방영했을 때 현지화 1도 없이 방영했다고 합니다. 지금 다시 방영한다면 현지화를 천안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상상해보게 되네요.  그럼, 지금부터 시작!


1. 시즈오카와 천안시의 비슷한 점

1) 인구가 비슷하다.

2020년 7월 1일 기준 시즈오카시의 인구는 688,485명, 천안시의 인구는 657,514명으로 두 지역 모두 60만 명 후반대의 인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구자체는 시즈오카시가 조금 더 많지만 인구밀도는 시즈오카 488명/㎢, 천안시가 1,033.5명/㎢로 천안이 더 높습니다. 시즈오카가 면적이 넓은 편이기에 인구밀도가 낮게 나온것같네요. 또한 두 도시 모두 법에서 정한 대도시 기준에 부합합니다. 대도시 기준은 일본과 한국 모두 50만 명으로 동일합니다.


2) 고속철도노선이 지나가며, 정차역이 존재한다.




시즈오카시는 토카이도 신칸센이 지나가며, 이 신칸센을 통해 토쿄와 오사카 등지로 갈 수 있습니다. 천안시의 경우, 경부고속선이 지나가며 천안아산역에 고속열차가 정차,  여기서 서울이나 부산 등지로 갈 수 있다는 게 공통점입니다. 재미있게도 토카이도 신칸센은 일본 제1의 도시 토쿄에서 제2의 도시 오사카까지 운행하는데, 경부고속선도 한국 제1의 도시 서울에서 제2의 도시 부산까지 간다는 게 비슷합니다. 지나가는 노선의 특징도 비슷하네요.


3) 소속 광역자치단체가 수도권과 맞닿아 있다.



시즈오카시가 소속된 시즈오카현은 수도권인 카나가와현과 맞닿아 있습니다. 또한 천안시가 소속된 충청남도 역시 수도권인 경기도와 맞닿아 있습니다. 

4) 도시형성과정이 비슷하다.
시즈오카시는 원래, 47만 명의 인구를 가진 평범한 현청소재지였습니다. 그러다가 헤이세이 대합병 때 주변의 항구도시였던 인구 24만명의 시미즈시를 합병해서 새로운 시즈오카시가 탄생하였고, 이는 중핵시와 특례시가 합병한 유일한 경우라네요. 천안시의 경우 1995년 대규모 도농통합 때 천안시와 천원군이 합쳐져서 새롭게 탄생한 경우입니다. 그리고 이 도시들이 성장해서 시즈오카는 정령지정도시, 천안은 50만 특례를 받는 도시가 되어 두 도시 모두 각국에서 특례를 받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현재 시즈오카는 3개의 구를, 천안은 2개의 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5) 터미널을 끼고 번화가가 발달했다.


시즈오카는 시즈오카역과 그 앞 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되어 있으며, 시즈오카시립미술관, 시즈오카 이세탄백화점 등 여러 소비시설, 문화시설들이 발달해 있습니다. 천안시의 경우, 천안버스터미널과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통칭 '야우리', 이곳을 중심으로 천안의 최대 번화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의 차이점은 천안의 경우 천안역과 터미널은 조금 떨어져 있다는 점이 있겠네요.

6) 각 나라의 1번 국도, 1번 고속도로가 지나간다.


시즈오카는 1번 고속도로 토메이고속도로, 1A번 고속도로 신토메이고속도로가 지나갑니다. 그리고 토카이도라고 불리는 1번 국도 역시 지나갑니다. 천안의 경우 1번 경부고속도로와 1번국도가 지나갑니다. 여담으로 토메이고속도로는 토쿄(東京)에서 나고야(名古屋)까지 가기 때문에 토메이고속도로(東名高速道路)이고, 경부고속도로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기 때문에 경부고속도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을테죠. 차이점 또한 알아보실까요?

1) 시즈오카는 해안도시이고 천안은 내륙도시이다.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대부분 일본 도시랑 한국도시랑 비교할 때 해당되는 사항일 수 있지만(예외도 있습니다. 순천VS사가는 둘 다 해안도시입니다.) 나름 큰 차이점인 것 같아 넣어봤습니다. 아산만이 조금 더 깊숙이 들어왔다면 천안도 해안도시가 될 수 있었겠지만 아산만은 이름대로 아산에서 끝났기 때문에 천안은 내륙도시입니다. 시즈오카는 스루가 만에 접한 해안도시이구요. 

2) 시즈오카는 중공업이 발달했지만 천안은 경공업이 발달했다.



시즈오카는 해안가다 보니 이에 제철산업, 조선업 등이 발달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일본경금속 시미즈 공장, 카나사시중공(조선업이 주력인 기업입니다) 본사와 공장 등이 이곳에 있으며 이 모든 산업시설이 위치한 시미즈구의 시미즈항으로 화물선들이 오고 가며, 저유소도 존재하는 등 중공업이 발달했습니다. 천안시의 경우 내륙이다 보니 제철소처럼 냉각수가 필요한 사업보다는 경공업이 많이 발달했는데, 이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시설로 롯데푸드 천안공장, 목천읍 산골짜기에 숨어있는 남양유업 천안공장이 있습니다. 물론 천안에도 삼성SDI사업장이 크게 들어와 있어서 완전히 경공업 위주의 도시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내륙이다 보니 냉각수가 필요한 중공업들인 제철업 등은 산업시설이 미비한 것 같네요. 이렇게 써놓긴 했지만 천안은 낙후된 지역이 아니라 충청남도 총생산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상당히 경제규모가 큰 도시입니다.

3) 시즈오카는 현청소재지이지만 천안은 도청소재지가 아니다.
시즈오카는 시즈오카현의 현청 소재지이지만 천안은 도내 최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충청남도청 소재지가 아닙니다. 충청남도청의 경우 천안과 살짝 거리가 있는 홍성군에 위치해 있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상당히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글로 찾아뵐 수 있도록 더 노력해볼게요!

다음 도시는 어디로 할 지 댓글로 부탁해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