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에서는 시즈오카와 천안을 비교해보았다면, 이번에는 쿠마모토와 전주를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쿠마모토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는 코난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 '사랑과 결단의 스매쉬'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불방되었는데, 에피소드에서 쿠마모토성이나 신사들이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국내에서 방영하기에는 좀 힘들었나봅니다. 지금부터 그러면 시작해보아요!


1) 두 도시 모두 현청소재지/도청소재지이다.

쿠마모토시는 쿠마모토현의 현청소재지입니다. 현청은 시 중심가인 츄오구에 있습니다. 전주 역시 전라북도청의 소재지이며, 전라북도청은 시내 중심부에 있었으나 혁신도시 지으면서 시 외곽 효자동으로 옮겼습니다.


2) 두 도시 모두 현내/도내에서 유일하게 법적으로 대도시 요건을 충족하며, 인구도 가장 많다.

일본이랑 한국 모두 법에서 정한 대도시 기준은 인구 50만 이상입니다. 쿠마모토는 2020년 6월 1일 기준 738,587명, 전주는 2020년 7월 1일 기준 655,784명으로 두 도시 모두 대도시 요건을 충족하며 동시에 현내/도내 최대도시입니다. 인구는 쿠마모토가 8만 명 정도 많으며 인구밀도는 전주 3,191.1명/㎢, 구마모토 1,892명/㎢로 전주가 더 높습니다. 쿠마모토가 전주보다 면적이 185㎢가 더 넓어서 인구밀도가 더 낮게 나온 것 같네요. 


3) 지역 내 번화가가 하천변을 끼고 있으며, 근처에 각 국가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건축물이 존재한다.



쿠마모토에는 세 개의 번화가가 있는데, 이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곳은 지도에 표시된 저곳, 시모도리입니다. 쿠마모토현내 뿐만 아니라
큐슈 지역을 통틀어서도 상당히 큰 번화가로, 시모도리 홈페이지에 따르면 평일 이용객 5만 명, 주말 이용 객 약 6만 5천명이 방문한다고 합니다. 상당히 큰 번화가네요. 그리고 최대 번화가 시모도리 바로 옆에 선로드 신시가가 붙어 있는데 이곳은 파칭코 가게들이 모여 있어서 시모도리보다 유흥가스럽다고 하네요. 요 친구들은 지도에서 보시다시피 시라카와 강을 끼고 있습니다. 전주의 경우 전국구로 유명한 한옥마을과 그 옆에 객사길이 전주의 대표 번화가입니다. 여기도 전주천을 끼고 있네요. 그리고 이 번화가들 근처에 그 지역의 역사를 담고 있는 건물들이 있습니다. 전주의 경우 한옥마을 안에 있는 전동성당과 경기전 등이 이를 설명하며, 쿠마모토의 경우 시모도리 근처의 쿠마모토성이 이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담인데 객사길에 피순대집 맛있는 거 하나 있습니다. 전주에 들르신다면 꼭 드셔보시길.

4. 소속 광역자치단체 명이 들어간 대학이 있고 그 대학은 국립이다.



쿠마모토시는 쿠마모토현에 소속되어 있으며, 쿠마모토대학이라는 국립대학이 위치해 있습니다. 전주시는 전라북도 소속이고 전북대라는 국립대학이 있습니다. 저번의 시즈오카/천안의 경우 시즈오카에는 시즈오카대학이 있으나 천안에 충남대학교가 없는 관계로 나름 여기서만 볼 수 있는 유니크한 공통점이라고 생각해서 넣었습니다. 사담으로 충남대학교는 충남에 없고 한때 충남이었던 대전광역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5. 둘 다 시내를 지나가는 고속도로가 횡축이다.



두 지역 모두 중심 고속도로가 횡축입니다. 쿠마모토를 기준으로 하면 북으로 큐슈 최대 후쿠오카, 남으로 큐슈 남부 최대 도시 59만 카고시마시가 있기 때문에 이 두 지점을 세로축으로 연결한 게 쿠마모토를 지나가는 큐슈자동차도이며 쿠마모토의 중심고속도로가 되었습니다. 전주의 경우 호남고속도로, 순천완주고속도로 2개 모두 횡축인데 순천완주고속도로의 경우 전남동부와 전북북부를 세로로 잇는 도로이고, 호남고속도로는 종축 구간이 있긴 하지만 광주에서 천안까지 싹 다 횡축입니다. 그리고 국토전체적으로 봤을 때 두 도로 모두 남부지방에서 북쪽의 수도권을 연결하는 종축도로입니다. 

이제는 차이점을 알아볼 시간!

1) 쿠마모토시는 도시철도가 있지만 전주시는 도시철도가 없다.


사진에서 가장 얇은 선이 쿠마모토 시영전차 노선으로, 저 노선을 따라 트램들이 뽈뽈뽈 기어다닙니다. 두 개의 계통이 존재하며, 이 노선들이 쿠마모토시내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닙니다. 전주시의 경우, 경전철 계획은 있었습니다.  계획만은. 이게 페이퍼플랜이 되면서 당분간 전주에 철도가 들어올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제 시청에서 한옥마을 등 구도심 일대에 저 시영전차처럼 트램을 놓으려 한다네요. 만약 지어진다면 공통점으로 이 문항을 바꾸어야 하겠으나 개인적으로 저는 반대...

2. 쿠마모토는 해안도시, 전주는 내륙도시이다.
항상 한일도시 비교하면 거의 들어가는 거긴 합니다만 넣어봤습니다... ㅋㅋ 만약 전주와 김제시의 통합이 실제로 성사되었다면 전주도 해안도시가 되었을 수 있겠네요.

3. 쿠마모토는 고속철도 전용선이 지나가지만 전주는 기존 철도에 고속열차가 정차한다.
쿠마모토는 후쿠오카-토스-쿠마모토-카고시마로 이어지는 큐슈 신칸센이 다닙니다. 큐슈 신칸센은 말 그대로 신칸센만 다니는 고속철도 노선입니다. 전주시의 경우 KTX 필수 정차역이긴 하지만 전주역이 속한 전라선의 경우 따로 전라고속선이 존재하지 않고 기존선에 KTX가 다니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사실 기존선에 KTX가 다니는데 정차역 또한 많은 탓에 전라선 KTX의 속도는 조금 느린 편입니다. 같은 전라권의 호남선이 호남고속선이 있는 것과는 대조되네요.

요번에는 조금 내용이 부족한 것 같긴 하지만... ㅠㅠ 읽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다음 편으로 또 찾아뵐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