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

春 高楼の 花の宴

봄날 고루의 꽃의 향연

巡る 盃 かげさして

도는 술잔에 그림자 비치고

千代の 松が枝わけ出でし

천년송 가지 사이로 비치는

昔の 光 いまいずこ

그 옛날의 빛은 지금 어디에


2

秋 陣營の 霜の 色

가을의 군영에는 서리가 내리고

鳴き行く 雁の 數 見せて

울며 날아가는 기러기를 헤아려보노라

植うる 劍に 照りそいし

짚고 선 검에 비추이던

昔の 光 いまいずこ

그 옛날의 달빛은 지금 어디에


3

今 荒城の 夜半の月

지금 황폐한 성터의 밤하늘에 뜬 달

替らぬ 光 たが ためぞ

변함없는 저 빛은 누구를 위함인가

垣に 残るは ただ 葛

성곽에 남은 것은 칡덩굴뿐

松に 歌うは ただ 嵐

소나무에게 노래하는 것은 바람뿐


4

天上 影は 替らねど

자연의 모습은 변함없지만

榮枯は 移る 世の姿

영고성쇠 변하는 세상의 모습

寫さん とてか 今も なお

비추려 함인가, 지금도 역시

嗚呼 荒城の 夜半の月

아아 황성의 밤하늘의 달이여




<황성의 달;고죠노쓰키>은 100년도 더 된 옛날에 도이 반스이가 작사하고, 천재 작곡가 타키 렌타로가 작곡한 대표적인 일본 초기 가요입니다. 타키 렌타로라는 인물은 15세에 작곡을 배운 천재입니다. 서양가곡에 일본식 노랫말을 붙이던 것이 유행이던 洋風의 시대에 샤미센 조를 끌어들인 '일본식 창가'를 작곡하여 일본인들의 심금을 울림으로써 일본 가요계의 효시가 된 사람입니다. 21세에 일본의 국민가곡이 된 이 노래를 작곡하고, 2년 뒤인 1903년 안타깝게도 독일에서 폐결핵으로 요절합니다.




오이타현 다케다시가 고향인 타키는 메이지 연간의 폐성령으로 허물어버린 고향의 '오카죠오(岡城)'의 황량한 터를 보고 악상을 얻었다고 전하는데, 그 때문에 다케다시에는 타키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JR분고다케다에키(JR豊後竹田駅)에서는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이 노래를 흘려보냅니다. 오카죠와 함께 타키 렌타로가 서 있는 우표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주말에 홀로 다자이후나 히젠 나고야성에 가서 그야말로 '황성'을 보고 있을 때면 떠오르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