챈에서 종종 지휘관이 사망한 글 보면서 한번 써보고 싶었다가 만우절 기다리기 지루해서 한 번 써봄. 갑자기 쓴거라 그냥 재미로 봐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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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님, 오늘은 유난히 안보이네?”



“그러게요. 어디 놀러가신 걸까요?”



“밀린 업무가 많으니 어디 가시진 않았을거야. 잠깐 바람 쐬러 가신거겠지”



“그치만 어제 초저녁부터 안 보였는걸? 탄산수 가지러 갔을때도 안보였고...”



“네? 어제 저녁부터요? 스승님이 드디어 탈주의 맛을 아신게 틀림없어요!!!”



“그럴리가 없잖아!”



“일단 기다려보자”







ㅡ지이잉


지휘관실 문이 열렸다.






“어 왔다. 지휘관ㄴ...”



“[삐삣]”



“? 뭐야 왠 로봇이?”



“[인식 완료. 목적지를 확인하겠습니다. 현재 제가 도착한 곳이 전초기지에 위치한 카운터스 스쿼드의 지휘관실이 맞습니까?]”



“응 맞아”



“[확인 절차 완료. 중앙 정부의 메세지를 전달하겠습니다]”



“뭐어? 중앙 정부에서? 또 무슨 일인데?!”



“뭔가 또 귀찮은 일에 휘말린 것 같은데요...”



“하아...”



“[메세지를 수신하시겠습니까?”



“어 해봐”



“[특수별동대 카운터스 스쿼드의 지휘관인 ㅇㅇ지휘관이 XXXX년 04월 01일부로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류를 위한 헌신에 감사드리며 중앙 정부는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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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내가 지금 잘못 들은거지..?”



“하하… 요즘 총을 너무 쏘다보니 귀 상태가 안 좋은가 봐요 정비소에 가야겠어요..”



“야 너 다시 말해봐...”



“[특수별동대 카운터스 스쿼드의 지휘관이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중앙 정부는 깊은 애도를 표하며 다음 서신을 보냈습니다]”






ㅡ위이잉


로봇은 형식적인 애도 표현이 담긴 종이를 출력했다.






“지금.. 이게 무슨..”



“하...하하..”



“서...설마 이거 진짜…”







ㅡ콰앙



아니스가 로봇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로봇은 니케의 가공할 힘을 이기지 못하고 부서져버렸다








“지금 장난해? 갑자기 찾아와서 지휘관님이 죽었다고?!!! 무슨 말을 지껄이는거야!!!!”



“지휘관이… 지휘관이...”



“아… 아니야… 아니야!!!!”







ㅡ털썩



순식간에 전해진 비보에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같은 말을 되풀이 하던 그때 네온이 외쳤다.







“마… 만우절!!!”



“...뭐?”



“오늘은 만우절이에요! 즉 이건 스승님의 장난이라구요!!!!”



““!!!!!””



“그...그래 맞아! 오늘은 만우절이니까! 지휘관님이 장난 치는 거였어!!”



“모두 지휘관을 찾으러 가자!”



“그래 당장 가자! 발견하면 아주 그냥 눈물 쏙 빠지게 혼내줘야겠어!!”



“스승님… 이번엔 제 화력을 직접 경험해야 할겁니다?”







카운터스 일행은 지휘관실을 뛰쳐 나갔다.






“[ㅅ...사망...확이…ㄴ서 추..ㄹ..력 시..ㄹ...패]”











===전초기지===




“지휘관니이임!!! 어딨어!!! 순순히 나오면 프리미엄 탄산수 세트로 봐줄게!!!”



“지휘관! 이제 그만 나와주십쇼”



“스승님! 지금 나오시면 더미탄으로 바꿔드릴게요!”






라피, 아니스, 네온은 전초기지를 이 잡듯이 헤집고 다녔다. 마치 장난을 치는 아이를 찾는 것 처럼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는 눈가에 사려있는 불안감을 애써 지우기 위함이었다. 그렇게도 하지 않으면 본인들도 어떤 짓을 저지를지 모르기에…






ㅡ터벅터벅





“어? 라플라스다! 라플라스으으으!”



“…….”





평소 활기차게 이곳저곳을 누비는 라플라스라면 분명히 뭔가 알고 있으리란 생각에 앞다투어 라플라스에게 다가갔다. 라플라스라면 설령 비밀을 알고 있어도 말해버릴거란 확신과 함께






“허억..허억… 라플라스! 혹시 지휘관님 봤어?”



“말해줘. 너라면 알고있을 것 같아”



“스승님은 어딨죠?!!”



“…….”





그러나 라플라스는 자신을 둘러싸고 3명이 떠드는데도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단순히 앞에 무언가가 생겨서 이동을 멈춘 것 같다.





“…….”



“ㅁ...뭐야? 라플라스 너 왜 그래?





ㅡ터억





“!!!”






아니스가 라플라스의 어깨를 잡자 그제서야 라플라스는 주변을 인식한 듯 했다. 하지만…






ㅡ퍼억

 

 

라플라스는 자신의 눈 앞에 있는것이 아니스임을 알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주먹을 날렸다. 마치 매우 역겨운 벌레가 눈 앞에 나타났단 듯이







“커헉...!”



“헉! 아니스!”



“이게 무슨 짓이야!”



“...너희들이야 말로 뭐하는 짓이냐...”



“뭐?”



“너희들의 직속 지휘관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한 주제에 여기서 뭐하고 있는 것이냔 말이다!!!!!!!!!!!”








라플라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험악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함을 질렀다. 한 번도 남을 혼내거나 비하한 적이 없는 라플라스지만 지금은 참을 수 없었다.







“아...아니에요! 라플라스! 스승님은 그저 만우절 장난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요!”



“맞아. 그러니 어서 우리를 도와서 지휘관을 찾아줘”



“하… 장난? 지금 장난이라고 했나..?”





ㅡ콱


라플라스는 네온과 라피의 멱살을 동시에 잡아 들어올렸다.






“큭..!”



“케..헥..! 라..라플라스..”



“스쿼드원이라는 녀석들이 이 모양 이 꼴이니 버드보이가 죽은 것이다!!!! 이 빌어먹을 놈들아!!!!”





ㅡ쿠당탕


라플라스는 더 이상 더러운 것을 만지기 싫다는 듯이 네온과 라피를 내던졌다.






“크윽… 아, 아니야… 지휘관은 죽지 않았어...”



“이걸 보고도 말이냐?”





라플라스는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응? 이건… 사..사망보고서…?”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이건 사망이 확인될 경우에만 발급되는거야… 중앙 정부에서 직접 발행하는 거라서 위조를 할 수도 없어...”



“하, 아직도 장난을 치는거냐..?”






ㅡ스윽


라플라스가 다가왔다
















“너희들 때문에 내 버드보이가 죽었어!!!!!!!!”

 

 

 

 

 

 




 

 

 

 

 

 

라플라스의 몸 안쪽에서 부터 쏟아져 나온 분노가 카운터스를 휩쓸었다.







“아..아니야..아니야!!!! 거짓말이야!!! 함부로 그딴 말 내뱉지 마아!!!!”



“지...휘...관..”



“아니에요… 그럴리가 없어요…아니에요… 그럴리가 없어요…아니에요… 그럴리가 없어요…”



“꼴도 보기 싫은 것들... 다신 내 눈앞에 띄지 마라… 만약 조금이라도 내 눈에 다시 띄면...”

“죽여버릴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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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의 시간이 흐른 후, 방주의 한 분석실]





최근 지상에서 파괴된 2기의 니케 잔해에서 얻은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는 다음과 같음.

확인 결과 니케의 이름은 [아니스], [네온]으로 이 니케들은 과거 특수별동대로써 활약한 카운터스 스쿼드 소속으로 밝혀짐. 추가로 이 둘의 대화를 통해 [라피]라는 추가 인물이 있었음을 파악함. 블랙박스의 내용은 다음과 같음.





[아니스]는 지휘관의 사망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바로 방주로 향함. 이후 미실리스 본사를 무단침입하여 당시 미실리스 CEO였던 故슈엔을 찾아감. 슈엔에게 “너가 지휘관님을 죽였냐”라며 추궁하기 시작했고 슈엔은 갑자기 찾아와선 무슨 짓거리냐고 언성을 높임.

이때 이성을 잃은 [아니스]가 슈엔을 마구잡이로 폭행하여 결국 슈엔은 사망하게 됨. 3대 회사 CEO중 한 명을 살해한 [아니스]에게 즉각 처분 명령이 떨어졌지만 [아니스]는 “방주 이 더러운 자식들!!!”을 외치며 주변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며 지상으로 향함. 이후 지상을 떠돌다가 타일런트 급 랩쳐의 기습으로 파괴됨.




[네온]은 사망 사실을 알게되자 바로 지휘관실로 향해 “스승님… 어디계세요?”를 반복하며 지휘관실에 계속 틀어박힘. 시간이 흘러 설득과 협박에도 나오지 않자 중앙 정부에서 병력을 파견하여 강제로 연행하려 했으나 격렬한 저항으로 지체됨. 연행된 [네온]은 결국 기억소거를 받게되고 양산형 니케로 이루어진 스쿼드에 합류하게 됨. 새 스쿼드에 배정되고 나선 평범하게 지내는 듯 했으나 지상 전투 중 우연히 NIMPH의 손상으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됨. 이후 “감히 네녀석들이 스승님과의 추억을 없애버려?”라는 말을 끝으로 주변 니케와 지휘관을 살해하고 지상을 떠돌게 됨. 이후 지상으로 파견된 방주의 병력을 발견하는 즉시 공격하기 시작했고 결국 저격을 맞아 사망하게 됨.




[라피]는 소속 지휘관의 사망 소식을 알게되자 극도의 분노에 휩싸여 무단으로 지상에 출격. 랩쳐가 보이는 대로 교전하여 바디에 이상이 생기든 말든 몇 날 며칠을 교전함. 그러나 더 이상 무시 못할 수준으로 데미지를 입자 잠시 전초기지로 복귀하여 무기고에서 부품과 탄약을 탈취하고 재출격함. 이를 수도 없이 반복하던 어느날 결국 바디 데미지 누적으로 쓰러지게 되었고 랩쳐에게 파괴될 뻔한 순간 몸에서 알 수 없는 열이 발생하여 변화하기 시작함. 블랙박스는 이때의 충격으로 땅에 떨어짐

이후 [라피]는 (기밀사항)으로 변한 후 사라짐. 이후 지상 탐색 부대로부터 가히 상상할 수 없는 전투로 랩쳐를 쓸어버리고 다니는 빨간색 필그림이 존재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는데 관련이 있는지는 불명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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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고로 라플라스만 등장시킨 이유는 최근 18지 히어로 다시보고 갑자기 뽕 차서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