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덕 니붕이들은 뭐가 제일 좋아?


총? 전투기? 전함? 전차?


내 주 전공은 전차기때문에 이번엔 전차 얘기를 좀 해볼까 해.


이번에 해볼 얘기는 우리나라의 주력전차 였고, 아직도 퇴역을 다 하지 못한 노인학대의 결정체 M48 패튼전차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해.


M48 패튼은 M46부터 이어지는 패튼시리즈 최후의 전차고, 미국 크라이슬러(현 제너럴 다이내믹스 랜드 시스템)에서 개발된 1세대 MBT야.

(사실 미국이 패튼시리즈를 운용할 당시에는 MBT라는 개념이 없어서 中전차, 즉 Medium Tank로 운용했어.)


여기서 MBT 라는게 뭔지 모르는 니붕이들을 위해 설명해주자면, Main Battle Tank 라고 하는 개념이야.

과거 中전차의 개념을 확장시킨 개념이지.


쉽게말하면 공격력, 방어력, 주행능력 삼박자를 고루갖추고 한가지의 통일된 차량규격으로 모든 상황에 대응할수있는 전차를 이야기해.


대표적인 MBT로는 미국의 M1 에이브럼스, 프랑스의 르끌레르, 영국의 챌린저, 이스라엘의 메르카바, 독일의 레오파르트 시리즈, 그리고 대한민국의 K-1계열 전차와 K-2 흑표가 대표적인 MBT에 속해.


이 M48 패튼의 기원을 따라가보자면..


제 2차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1944년, 미국은 독일의 표범(판터)과 왕호랭이(티거2, 흔히 말하는 킹 타이거, 정식명칭으로는 6호전차 B형)를 잡기위해서 M26 퍼싱이라는 전차를 개발 해.



이게 바로 M26 퍼싱이란 전차야.


이 전차는 90mm M3 대공포를 기반으로해서 전차포로 개량한 포를 쓰고있어.


심지어 왕호랭이를 잡기위해서 현지에서 공구리칠을 하고 근처 민가에서 보일러 판짝을 뜯어내서 용접으로 붙여서 현지개수를 한 녀석도 있었지.


뭐.. 여튼 M26을 뒤늦게 실전배치를 한 뒤 1945년 4월 30일,  유럽전역이 종료가 되고 베를린에서 소련이 대독일승전퍼레이드를 하게되는데 거기서 등장한게 IS-3 전차야.




바로 이놈이지.


소련제 특유의 쐐기형 경사장갑(전차의 좌측무한궤도와 우측 무한궤도 사이의 차체부분을 쐐기처럼 만들었기때문에 쐐기형 경사장갑이라고 해) 과 반구형(쉽게 설명하면 계란을 반으로 잘라놓은 형태) 포탑을 가진 현대적인 동구권 전차의 특성을 가지고있어.


이걸 본 미국은 큰 충격을 받아서 M26 퍼싱을 급하게 개량하게 돼.


그게 M46 패튼 전차야.



바로 이렇게 생긴 놈이지.


하지만 M46은 M26 퍼싱의 구동계, 엔진 교환만 이루어진 사실상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다름이 없어서(심지어 포도 똑같은 90mm M3 대공포기반 포야.) 약 1300대 미만으로 생산이 되고, 바로 M47패튼으로 넘어가게 돼.



이게 M47패튼이야.


위의 M46 패튼과는 여러모로 차이점이 있지.


전면의 4인치 60도 경사장갑과 포탑 후방부분에 탄약고를 설치한 것 등등 여러가지 차이점이 있어.


그런데 그 M47 패튼도 T37 "경전차"(M41 워커불독의 극초창기 프로토타입) 를 베이스로해서 크기를 키우고 장갑만 늘린 전차였기때문에.. 생산성은 좋았지만 성능은 그다지.. 라서 사실상 폐기되는 전차였으나.. 이 망한 전차를 살린 극적인 사건이 있어.


그건 바로...


6.25전쟁이야.


2차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전세계적으로 군축의 바람이 불었어.


그 군축의 일환으로 그 많던 미국의 전차들도 거의 80%가량이 치장물자 및 박물관 전시물 신세가 되었지.


그런데 한반도에서 공산군과 미군+서방연합군의 전면전이 벌어지자 M4A3E8 '이지에잇'셔먼, M26 퍼싱등 주력으로 사용될 중형전차의 부족이 심각해졌어. 그렇기 때문에 급하게 발주하고 붕어빵처럼 찍어낸 전차중 하나가 M47 패튼이야. 2년정도의 기간동안 약 8500대정도가 급하게 생산되었지.


특히 이지에잇 셔먼같은경우 2차세계대전 종전 후 박물관에 처박혀있던것들까지 재생해서 쓸 정도로 6.25 전쟁 초반 유엔군은 전차부족이 심각했어.


이때 같이 급하게 생산된 다른 전차는 M103(월탱에서의 별명은 대두 나 망백삼)인데 이것까지 설명하면 너무 길어질것같아서 생략할게.


그렇다면 이 M47이 한국전쟁에서 제대로 활약을 했느냐? 그건 또 아니야.


한국전쟁에서 사용된 M47 패튼은 1952년 12월부터 단 5대만 실전배치되었고 그나마도 1953년 4월에 부산에서 미국 본토로 돌아가게 돼.


여기까지만 보면 M47은 M46에서 주포 및 방어력, 화력강화, 승무원 거주성등 편의성만 향상시킨 전차라고 볼수있지만 여기서 M47이 획기적인 장비를 하나 장착하고 나오게 돼.


바로 M12 영상합치식 "광학" 거리측정기 라는 그당시 최신형 장비야.



이렇게 생긴 놈인데 포탑우상단 주포 바로옆에 설치되어있어.


기존의 M46까지의 미제 전차들은 목측식 조준기를 사용해서 포수의 숙련도와 감에 의존해서 사격을 했지만 이 M12 광학식 거리측정기를 장착함으로써 시차를 이용해서 자동으로 거리를 측정해주는 시스템을 장비하게되었지.


하지만 M47 패튼은 여기까지였어.


미군은 M47의 성능부족을 이유로 전세계 우방국에 M47의 재고를 무상 또는 1달러받고 팔기 등등으로 공여하면서 신형 전차를 개발하게돼.


그게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자 우리가 잘 아는 M48 패튼 전차야.



바로 이렇게 생긴놈이지.


어디서 많이 봤다 싶은 니붕이들이 있을거야.


응 맞아. 요즘 한참 시끄러웠던 서울의 봄에서 나온 전차가 바로 이 M48 패튼 전차야.


이 M48패튼은 1951년 2월달에 M47의 기술적/설계적 결함으로 미군에의해 발주 및 개발이 시작돼.


이 패튼시리즈의 전체적인 공통점은 주포가 전부 90mm M3 대공포를 전차포로 개량한 포였다. 라는 것이야.


그리고 M46,47과 M48의 외관상 차이점은 차체형상과 포탑형상의 변화, 그리고 T자형 머즐브레이크(포구안정기)의 사용 이라는 점이 있어.


M48의 차체형상은 욕조형 차체 라고 해서 목욕물을 받는 욕조같이 생긴, 곡면형 경사장갑을 채용한 차체형상이야.


포탑은 동구권 전차들과 비슷하지만 다른 구형 포탑으로 설계가 되었지.


그리고 가장 큰 특징은 지금까지의 미국전차들과는 달리 조향장치가 핸들식으로 바뀌었다는 점이야.


말그대로 자동차 운전을 할수있으면 누구든 운전할수있다. 라는 거지.


거기다가 엔진과 변속기가 하나로 결합된 파워팩과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어서 보통 자동차의 비상등 위치에 있는 레버 하나로 전진-중립-후진 변속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지.


M48은 워낙 오래사용되기도했고, 다양한 국가에서 사용된 베스트셀러 전차이기때문에 개량형도 정말 많은 편이야.


그걸 다 적으려면 오늘 밤 새서도 못적을것같으니 각 버전 별 변경된 특이사항만 적어보도록 할게.


M48 - 극 초기형. 1953년 8월에 단종

M48A1 - 전차장 전망경이 내부에서 기관총사격이 가능한 M1 큐폴라로 변경되었고 승무원들의 거주성이 나쁘다는 평가를 받았던 초기형 M48과 다르게 승무원해치의 직경이 늘어났어.

M48A2 - 연료분사방식이 캬브레타 방식에서 인젝션 방식으로 변경되었고 엔진룸 설계변경, 증가연료탱크 장착, 차체 측면의 텐션아이들러(궤도장력조절용 보조바퀴) 삭제, 궤도 지지롤러가 5개에서 3개로 감소했어.

M48A3 - 지금까지의 M48계열 전차에 탑재되었던 가솔린엔진대신 디젤엔진이 탑재되었고 그에따라서 엔진룸의 설계가 또 바뀜

M48A4 - M60 전차의 포탑을 올린 기술 실증기라 실제 양산은 되지않음

M48A5 - 주포가 M60에 장착되었던 105mm M68 강선포로 변경, 사격통제장치 강화, 동축기관총이 7.62mm 동축에서 M60으로 변경

☆ 일부국가에서는 기존 M48계열의 M1 큐폴라가 전차장의 안전에 심각한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이스라엘제 우르단 큐폴라로 변경되었으며, 기존 M48계열에는 탑재되지않았던 양압장치(흔히 말하는 에어컨)때문에 NBC(Nuclear/Biological/Chemical, 즉 화생방)방호시스템이 없던것을 개량해서 NBC 방호가 가능하게 개량하기도 해.


M48계열 전차는 거의 60년 가까히 쓰이는 전차인만큼 실전사례도 대단히 많은데,


가장 대표적인 실전사례로는


베트남전, 중동전쟁 중 6일전쟁이라 불리는 욤키푸르 전쟁, 2차 인도-파키스탄전쟁, 심지어 현대에 와서는 소말리아내전에서도 사용이 되었어.


물론 베트남전을 제외하고는 소련제 전차에 비해 압도적인 교환비로 대부분 승리를 거뒀지.


우리나라도 M48을 운용했었는데, M48계열의 끝판왕이라고 할수있는 M48A3K/A5K를 자체개량해서 운용중이었어.


M48A3K의 경우 해병대 전차대대에서 주로 운용했으나 2020년 K-2 흑표의 대량양산이 결정되자 전량 K-1E1으로 교체되었고, 육군의 M48A5K같은 경우는 완전퇴역한 M48A3K의 부품을 동류전환으로 사용해서 운용하려고했는데 K-2 흑표의 대량양산승인으로 인해 퇴역시기가 당겨질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최근 폴란드로 K-2 전차가 대량수출되자 은근슬쩍 M48A5K의 운용시기가 늘어날것으로 예상이 되고있어.


M48 전차의 총평은 냉전시기 서방 연합군의 진정한 주력전차로써의 한 축을 담당한 전차이며


우리나라의 진정한 첫 주력전차로써 6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를 지켜온 기갑 수호신중 하나라고 이야기할수있을듯 해.


이 M48을 실제로 타본 니붕이들도 있을것이고(나도 그중 한명이야) 전차에 관심있는 니붕이들도 있을텐데.. 대한민국 국군의 역사에서 이 M48계열 전차를 항상 기억해줬으면 해!


나는 다시 일하러 가봐야겠어..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