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이 좋으면(그럴리는 없지만) 시리즈로 만듦

시간대는 18지 스토리 끝부터



오랜만에 나가보는 방주 시내,

병원에서 치료에 전념하던 내가 이렇게 외출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그건 바로 슈엔이 미실리스 본사로 날 초대했기 때문.

그 말을 들은 라피와 아니스가 그런 짓을 한 슈엔을 어떻게 믿고 본사로 가냐고 말렸지만.


메티스 스쿼드가 감사 인사를 청하고 싶다며 초대해 달라고 떼를 써서 슈엔에게 부탁한 모양이라 안 갈 수가 없었다.


우뚝 솟은 건물에 큰 M자, 여기가 미실리스 타워인 듯하다.

"여긴가?"


띡!

슈엔이 보내 준 출입증을 문에 갖다 대자 문이 열렸다.

" '고철만 좋아하는놈' 님 어서오세요."

....

아무튼, 이제 올라가자.


띵!

"20층, 메티스 스쿼드의 훈련실입니다."

문이 열리자 전초기지에서는 본 적도 없는 최첨단 훈련시설들이 눈에 들어온다.

"역시 미실리스 최고 스쿼드인가? 대우가 다르네."

훈련실을 구경하며 걷다 보니, 휴식실에 금방 도착했다.

"후... 여긴가? 메티스를 여기서 만나는 건 처음인데, 괜찮겠지?"


"실례합니다."

"오옷! 버드보이!! 드디어 와준것이냐?"

"네놈, 이제야 온 것이냐? 기다리느라 미쳤다! ... 사실 미치진 않았다."

"오, 베이비! 이제야 온 거야? 내가 이 바보들 달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지휘관을 위험에 빠뜨려버려서 안 오는 거 아니냐는 둥 엄청 걱정했다니까? 그리고 의외로 우리 슈..."

"야, 너! 메티스를 따로 만나는 게 얼마나 영광인줄 알아? 그것도 모자라서 나, 이 슈엔님까지 만나다니 너한텐 너무 과분한 거 아냐?"

"?? 슈엔, 나는 메티스하고만 만나는 게 아니었어?"

"아, 버드보이! 미리 말을 못 해서 미안하다!  지휘관이 우리 메티스만 만나고 가는 건 미실리스의 체면이 안 사니까, 우리한테 미실리스 본사를 소개해 주라고 해서 말이다! 슈엔은 인사만 하고 간다고 했다!"

"그,그래! 미실리스의 CEO인 내가 너 같은 떨거지를 만나줄 시간이 어딨겠어?"


"뭐, 그렇다면 나야 상관없지. 반가워, 슈엔."

"버드보이! 그러면 이제 다 같이 히어로 출동을..."

"자, 잠깐만! 니들 갑자기 일이 생겨서 말이야, 여기로 출동 좀 해야겠는데? 이거봐 랩, 랩쳐가 산더미잖아!"

"응? 이 정도는 다른 스쿼드로도 처리가..."

"됐고! 니들이 가, 복귀한지 얼마 안됐잖아? 지금 확실히 쐐기를 박아야지!"

"슈엔, 하지만 베이비는 어떡하고?"

"아, 정말! 내가 하면 되잖아! 빨리 가, 너넨 방주의 히어로라고!"


"미안하다 버드보이! 히어로는 언제나 약자들을 도와야만 한다! 히어로 출동!!!"

....라플라스가 유리 앞에 멈춰서더니 무언가를 꺼냈다.

"?? 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출구는 저쪽으로 가서..."

쾅!!

"버드보이! 그럼 안녕이다! 히어로 출동!!!"

"야 너!!! 내가 창문 깨지 말라고 했지!! 내가 분명 다 강화해놨는데!!"

.... 아무래도 비상탈출용 윈도우 브레이커를 가져온 모양이다... 라플라스가 깨진 창문으로 뛰어들었다!!

"으아아아아악!!!"

... 어째 비명소리와 구급차소리가...

"후후후! 히어로가 출동했으면 당연히 빌런도 있어야 하는 법! 네놈, 다음에 다시 만나자!!! ... 약속한 거다? 빌런 출동!! "

드레이크도 깨진 창문으로 뛰어들었다...

"으아아아악!!!"

...미실리스 최고전력이 이 모양이라니...

"하... 진짜 바보들이라니까, 베이비! 그럼, 다음에 다시 보는 거야!"

"그, 그래!"

... 맥스웰은 창문을 안 쓰는군, 무언가 아쉬움이 느껴진다.


아무튼, 이 방엔 이제 슈엔과 나만이 남았다. 너무 어색해!

"흠, 흠 자 이제 날 따라와"

"응? 왜, 왜?"

"왜긴 뭔 왜야!! 사람 말을 뭘로 듣는 거야! 내가 대신 소개해 주겠다고 했잖아! 빨리 따라오기나 해!"

"그, 그래."

슈엔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탔다.


"좋아, 일단은 계획대로..."

"응? 슈엔, 뭐라고 했어?"

"아,아무말도 안했거든! 이상한 소리 하지 마!!"

"그, 그래..."

"어쨌든, 이 미실리스의 CEO, 슈엔님과 시간을 보내는 걸 영광으로 생각... "

쿵!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뭐, 뭐야! 왜 멈춰, 왜 멈추는건데!"

"괘,괜찮아 분명 곧 작동할거야 그... 그렇지?"

지지직!

이어서 엘리베이터의 모든 전기가 나가버렸다...

"이...이씨! 왜 전기도 나가버리는건데!!"

"슈, 슈엔 일단 진정해 봐. 곧 괜찮아질 거야."

"에이 씨! 여기 관리를 어떻게 한 거야! 이 쓸모없는 고철들이 진짜!!"

....엘리베이터가 점점 내려가는 듯하다.

"야.. 이...이거 몰카지? 그런거지? 나... 나는 죽기 싫다고! 이...이런 데서 죽는다니 말도안돼!"

드드드득-

!! 점점 속도가 빨라진다. 아직 여친도 못 사귀었는데!!

"떨... 떨어진다!!"

"으... 사... 살려줘!!!! 야, 너 지...지휘관이잖아 어떻게든 좀 해봐! 니, 니 몸으로라도 날 살리라고!!"

슈엔이 내 품으로 뛰어들었다.

"으아아아아아악!!!!"



....

먼지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게 아무래도 머리를 다친 것 같다.

슈엔은 어딨지?


"으.... 윽 뭐 뭐야, 지휘ㄱ.. ..야! 어, 어딨어 어딨는건데!!"


저 멀리서 슈엔이 다가온다.


"야, 뭐 뭐야.. 너 피, 피가!!"

"메, 메티스!! 어, 어디 있어!"

"빨리 와! 빨리 오라고 지금 당장!!"


의식이 흐려진다...

내 앞에서 소리치는 슈엔이 보인다....

점점... 눈앞이...

슈...엔...



!

눈을 떠보니 낯선 천장이 보인다.

....복부가 조금 무겁다.

고개를 내려보니 슈엔이 내 배를 베개 삼아 자고 있다.


"슈엔?"

"...."

"슈-엔??"

"음냐..."

"슈엔!!!!"

"으악! 뭐, 뭐야 전쟁이라도 났어? 랩쳐야?"

"그게 아니고 여긴 어디고, 넌 여기 왜 있는 거야? 그것도 내 배 위에서 자면서"

"내, 내가 언제 니 배 위에서 잤다고 그래! 피, 피곤한데 잠깐 니 뚱뚱한 배를 쿠션 삼아 쉰 거거든!"

"똑같은 거 아냐? 그래서, 여긴 어디야?"

"어디긴 어디야 이 멍청아! 당연히 병원이지! 너...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니네 고철들이 나 때문에 다쳤느니 어쩌니 처음부터 함정이었다느니 이런 헛소리를 지껄이잖아!!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응? 뭐라고?"

"에이 씨! 됐어! 너 멀쩡한 거 확인했으니 나 이제 간다? 너한테 시간 쓰는 거 너무 아깝거든!!"

"그, 그래 잘 가, 슈엔!"


쾅!


...슈엔은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그나저나 눈 밑에 다크서클이 좀 진해 보이던데... 무슨 일 있었나?


"뭐야 정말! 아는거야 모르는거야! 사람 짜증나게 진짜!..."


화창한 날씨, 따뜻한 햇살, 이때는 몰랐다.

이것이 슈엔과 나의, 첫 시작일 줄은.



소설 각잡고 쓰기는 처음인데 이렇게 쓰게 만들만큼 슈엔이라는 캐릭터가 진짜 너무 귀엽고 예쁘고 내취향이라 썼음

전술했듯이 반응이 좋으면 시리즈로 써봄

마지막으로 슈엔 정실읾 수구

귀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