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낮에 갓데스스쿼드원들의 이름의 유래와 원작을 알아보는 글을 썼던 니붕이야.


1부에서는 릴리바이스와 도로시, 라푼젤과 레드후드 4명을 다뤄봤는데, 이번엔 홍북.. 아니 홍련과 흑련, 스노우화이트, 그리고 갓데스지휘관에 대해서 다뤄볼까 해.


긴 글이겠지만 재미있게 봐주었으면 좋겠어.


1. 홍련

모티브 : 홍련(장화홍련전)


모두들 알다시피 홍련의 모티브는 장화 홍련전의 홍련이야.


이 장화홍련전은 두가지의 이야기가 있는데..


소설 장화홍련전과 조선 인조시절, 1656년에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기록이 있어.


하지만 여기서는 소설 장화홍련전의 내용을 이야기해보고자 해.


평안북도 철산에 사는 배좌수 라는 양반이 부인 장씨와 함께 살고 있었어.


양반신분이기에 무엇하나 부족할것이 없는 그 양반의 유일한 걱정은 자식이 없다는 것이었지.


그러던중 인생 늘그막에 배좌수와 장씨 사이에 두명의 아이가 생기게 되었어.


그리고 장씨가 첫째아이를 임신했을때 태몽으로 장미꽃을 받는 꿈을 꾸었다고 하여 장녀의 이름을 장미꽃, 즉 '장화'라고 짓게 돼.


그 뒤로 둘째아이를 임신하게 되는데, 이번에도 태몽이 꽃을 받는 태몽이었던거야.


이번에 받은 꽃은 붉은 연꽃을 받았다고 해.


그래서 차녀의 이름은 붉은 연꽃, 홍련 이라고 지었어.


하지만...


그 후 장씨는 시름시름 앓다가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게되지..

 

그러자 배좌수는 새 아내를 들이게되는데, 그 새 아내의 이름은 허씨부인 이라고 해.


허씨부인의 용모는 그냥 조선 제일의 추녀라고 봐도 좋을정도였어.


실제 소설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 용모가 두 뺨은 각자 한 자가 넘고 퉁방울눈에 질병아리 모양의 코, 메기처럼 큰 입에 주둥아리는 썰면 열 사발이 넘게 나온다. 얼굴은 콩멍쇠처럼 심하게 얽은데다 쌍언청이, 머리털은 돼지털, 목소리는 못생긴 여우의 목소리, 두아름이 넘는 허리에 곰배팔과 붙어있는 다리, 키는 멀대장승이라고 표현이 돼.


성격은 용모보다 더 포악하고 질투심이 강하다. 라고 표현되었지.


모름지기 당대 조선 제일의 추녀이자 만악의 근원이라고 볼수있어.


여하튼간에, 아들을 낳으려는 생각에 미쳐있었던 배좌수는 허씨부인과 재혼을 해버렸고, 허씨부인은 아들을 세명이나 낳게 돼.


하지만 아들만 낳았다고 끝이 아니었어.


배좌수는 장화 홍련 자매를 매우 아꼈고, 허씨부인은 질투심에 사로잡히게 돼.

(여기서 판본에 따라 약간의 내용이 갈리는데.. 장화가 혼인을 하게되었으니 혼수를 준비하라. 라는 배좌수의 말에 아들 세명몫으로 돌아갈 재물이 줄어들것을 걱정했다. 라는 판본도 있어.)


그래서 허씨부인은 장쇠(허씨부인의 장남)에게 쥐를 한마리 잡아오라고 한 뒤에 꼬리를 자르고 살가죽을 벗겨서 "장화가 남몰래 간음을 하여 임신을 했고, 사산을 했다. 이 태아 시신이 그 증거다." 라고 모함을 하게 돼.


그리고 나서 어느날 밤, 장화는 아버지와 허씨부인에게 외갓댁에 다녀오라는 말을 듣게 되고, 거기에 속아서 밤중에 위에서 얘기한 장쇠와 함께 외갓댁으로 출발하게 되는데 장쇠가 "저 연못이 누이 묫자리우다." 라는 말과 함께 사실을 장화에게 그대로 이야기했고 장화는 연못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지..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홍련 또한 언니가 목숨을 끊었다. 라는 소식을 듣고 같은 자리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게 돼.


여기서부터가 장화홍련전이라는 이야기의 클라이막스이자 홍련의 복수가 시작되는데..


장화와 홍련은 원한을 품고 스스로 죽었기때문에 원혼이 되서 성불하지못하고 구천을 떠돌며 철산군에 부임하는 사또들에게 나타나며 자신들의 억울함을 풀어줄것을 호소하기 시작해.


하지만 사또들은 그녀들이 원혼인것을 알자마자 죽어버리기 일쑤였지.


그렇게 몇명의 사또가 죽어나가자.. 그 이야기를 듣고 의문점이 든 정동우 라는 사람이 철산군사또로 부임하게 돼


이사람은 담이 매우 큰 사람으로 알려져있었고, 홍련은 정동우에게도 찾아가서 자신들의 억울함을 풀어줄것을 호소하게 돼.


그리고 정동우는 담력이 매우 좋은 사람답게 홍련이 원혼임을 앎에도 모든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게되고, 장화와 홍련의 원한을 풀어줄것을 약속한 뒤 멀쩡하게 걸어나오게돼.


여기서 약간은 웃픈 파트가 나오는데.. 


밖에서 기다리던 마을사람들을 "아이고 사또나리께서 또 죽어나오시겠구나..." 하고 관을 준비하려고하는데.. 정동우가 멀쩡하게 걸어나오니 모두 놀라서 뒤로 나자빠질 상황이 나오게 돼.


아무튼간에.. 장화와 홍련 자매는 정동우의 도움을 받아서 허씨부인과 장쇠를 포함한 허씨부인의 아들 셋을 참교육하고 성불을 했다고 해.


그럼 여기서 끝이냐?


아니지.


여기서도 에필로그 스토리가 있어.

장화와 홍련이 성불을 하고나서 얼마나 지났을까..

배좌수는 윤씨부인이라는 18세의 아주 착하고 참한 처녀를 세번째 아내로 들이게 돼.

(이때는 보통 14-15세쯤 시집을 가던 시절이라 18세면 혼인적령기를 조금 놓친 경우라고 해.)


그러던 어느날 윤씨부인이 꿈에서 두명의 선녀가 연꽃을 양손에 쥐어주고 갔다고 해.


그리고나서 눈을 떠보니 양손에는 꿈에서 받은 연꽃이 쥐어져있었고, 쌍둥이를 낳고나니 흔적도없이 사라졌다고 해.


그리고나서 배좌수는 그 쌍둥이의 이름을 장화, 홍련으로 짓고 정성을 다해 키우게 돼.


그리고나서 장성한 장화와 홍련은 평양의 거부 이연호의 쌍둥이 아들, 이윤필, 이윤석과 겹사돈으로 결혼하게 되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야.


New Year, New Sword 이벤트에서도 원작 장화홍련전의 계모 허씨부인과 장쇠의 느낌을 동시에 가진 근접전투스쿼드의 지휘관이 있었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New Year, New Sword 스토리는 홍련의 과거 이야기이기 때문에 장화홍련전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차용했다기보다는 추후 장화의 실장때 사용될 이벤트 에피소드의 밑밥을 깔아놓은거고 장화가 실장될때 원작 장화홍련전에 나오는 정동우의 역할을 지휘관이 맡고, 라푼젤을 통해 장화의 혼령을 마주한 지휘관이 지상에서 홍련과 함께 장화의 원혼을 달래주며 성불을 시켜주는 식으로 장화홍련전의 이야기가 대거 차용될수도 있을것 같아.


사실 요즘 친구들은 장화홍련전에대해서 거의 모르기때문에, 더더욱 사전 스포일러방지도 가능 할것같고..


여튼 홍련의 원작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자, 그럼 이제 다음 이야기..


스노우 화이트의 이야기로 넘어가볼까?


2. 스노우 화이트

모티브 : 백설공주(등장작품 : 그림형제의 그림 동화 中 백설공주)


스노우화이트는 백설공주가 모티브 라는건 말 안해도 알거야.


하지만 스노우 화이트와 그림형제의 백설공주는 외형부터 차이가 있어.


그림 형제의 동화속 백설공주는

1. 백옥같은 하얀피부

2. 피처럼 새빨간 입술

3. "흑단나무처럼 새까만 흑발의 머리"


라는 외형적인 특징을 가지고있어.


그에 반해 스노우화이트는

1. 백옥같은 하얀 은발의 머리

2. 백옥같은 하얀피부

3. 있는지 없는지 모를정도로 얇은 입술


...차이가 좀 있지?


이러한 차이를 생각하면서 원작의 내용을 보면 좀 더 재미있을지도 몰라.


이제 이야기를 시작할게.


아, 이 이야기는 그림형제의 백설공주 초판본을 기준으로 하는 이야기니까 기존에 어린이동화등으로 알던 내용들과는 약간씩 차이가 있을수가 있어.


하얀 눈이 소복소복 쏟아지던 날, 어떤 나라의 아름다운 왕비는 흑단나무로 만든 자수틀로 자수를 하던 중 눈을 구경하다가 자수틀에 달린 바늘에 손을 찔리게 되었고 세방울의 피를 하얀 눈위에 떨어뜨리게 돼.


그리고나서 떨어진 세방울의 피를 보고서는 위에서 이야기한 "하얀 백옥같은 피부에 피처럼 새빨간 입술, 그리고 흑단나무 자수틀처럼 까만 머리를 가진 아이를 낳고싶다" 라고 소원을 가지게 돼.


그 후 왕비는 소원대로 그런 공주를 낳게 되는데..


공주가 7살이 되던 해, 왕비는 진실만을 말하는 마법 거울에게 이런것을 물어보게 돼.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백설공주가 7살이 되기 전까지의 마법거울이 한 답변은 "왕비님께서 가장 아름다우십니다." 였어.


하지만 백설공주가 7살이 되던 해의 질문에서는.. "백설공주가 왕비님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라는 왕비입장에서는 격노를 할만한 답변이 나오게된거야.


진실만을 말하는 거울에게서 그런 개같은 답변을 받게된 왕비는 사람을 시켜서 백설공주를 숲으로 끌고가서 죽여버리게 지시를 하게 돼.


그러나 백설공주를 어여삐여긴 그 암살자는 차마 백설공주를 죽이지 못하고 백설공주를 숲속으로 도망치게 했어.


그리고 숲속에서 도망치던 백설공주는 일곱난장이의 집을 발견하게되고, 난장이들과 생활하게 돼.


몇년 뒤, 거울을 통해서 백설공주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왕비는 백설공주를 죽이기위해 무던히도 노력하지.


첫번째로 행상인(우리나라 말로 보따리장수)로 변장한 왕비가 레이스끈으로 백설공주의 목을 졸라 죽여버리려고 시도를 해.


하지만 난장이들이 목을 졸라놨던 끈을 잘라내서 백설공주는 목숨을 구하게 되지.


첫번째 암살이 실패하자 왕비는 또다른 보따리장수로 위장해서 독이 발라진 빗으로 머리를 빗겨 또다시 암살시도를 하는데 이번에도 난장이들이 기적과도 같은 타이밍에 빗을 빼줘서 또다시 백설공주는 살아남게 돼.


..사실 이쯤되면 백설공주가 아니라 프린세스 피닉스라고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것같지만.. 아무래도 좋으니 넘어가자.


두번째도 실패한것을 알게된 왕비는 극대노하여 또다시 다른 보따리장수로 변장하여 독이든 사과를 먹게 해서 드디어 백설공주를 쓰러뜨리게 돼.


... 쓰다보니 악역 백설공주를 암살하려는 선역 왕비님같지만 반대라는점 생각해둬..


그런데 독이든 사과를 먹고 잠든 백설공주가 시체처럼 창백해지거나 이런게 전혀 없고 혈색도 정상이고 모든게 정상인 상태였던것이 이상했던 난장이들은 공주를 바로 땅에 묻지않고 유리로 된 관에 안치해서 숲속에 두었어.


그리고 난장이들이 돌아간 뒤, 지나가던 선ㅂ..아니 왕자님이 백설공주를 발견하게 되었고, 난쟁이들에게 엄청난 돈을 지불하고 백설공주의 시신을 사가게 돼.


하지만 그 백설공주가 들어있는 관을 들던 하인 한명이 과거 백설공주에게 원한이 있던 사람중 한명이었고, 쉬는 시간에 그 하인은 백설공주의 시체라도 한대 패야겠다 싶어서 배빵을 놓게 돼.


그러자 목에서 독사과가 뽁! 하고 튀어나오면서 백설공주가 일어나게 되지..


그걸 본 왕자는 백설공주에게 청혼하여 결혼식을 올렸고, 왕비는 거울에게 또 물어보다가 백설공주가 죽었다가 부활해서 "또"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극대노를 넘어선 분노를 하게 돼.


그리고 대망의 결혼식날, 백설공주와 왕자는 공주를 죽이려 무던하게도 노력했던 왕비를 하객으로 불렀고, 결혼식 현장에서 왕비를 살인교사 및 살인미수로 체포해서 불에 달군 쇠 구두를 신겨서 죽을때까지 미쳐날뛰게 했어.


그리고 그 뒤로 백설공주는 왕자님과 일곱난장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가 스노우화이트의 원작 이야기야.


사실 초판본은 이런 이야기지만 나중에 재판본에서는 친모가 딸을 그렇게 괴롭혔다는게 문제가되서 왕비가 계모가 되었고, 백설공주가 살아난 과정도 원한이 있던 하인의 배빵이 아니라 들고가던 하인이 삐끗해서 관이 흔들리는 바람에 사과가 튀어나왔다. 라는걸로 바뀌어서 출판되었다고 해.


뭐 농설이 백설이와의 캐릭터성과 크게 연관은 없어보여서.. 더 해줄 얘기는 딱히 없는것 같으니..


이제 세번째.. 대망의 갓데스 지휘관의 이야기를 해볼까?


3. 갓데스 지휘관

모티브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등장작품 : 없음. 실존인물이며 안데르센동화의 작가)


이 안데르센이란 양반은 자기 인생부터가 참 기구한 인생을 살았던 남자였어.


1805년 덴마크의 오덴세라는 곳에서 가난한 구두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났고, 11살의 어린나이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온가족이 노가다판에 뛰어들어서 학교를 다니지 못했지.


훗날 연극배우가 되기위해서 코펜하겐으로 상경했으나 학교를 다니지 못한 탓인지는 몰라도 발음이나 어법등에서 낙제점을 받으면서 배우의 길도 물건너 가게 돼.


그러나 그에게 글솜씨가 있다는 재능을 알아본 요나스 콜린이라는 덴마크 국회의원의 충고로 늦은 나이에 라틴어 학교에 입학했고, 문학을 공부하게 돼.


근데 이 학교의 학교장이 진짜 악마중의 악마였다고 하는데 안데르센의 일기에 보면 60세때 꾼 꿈에도 이 교장이 나온 악몽을 꿀정도라고 할 정도로 트라우마가 컸던것 같아.


안데르센은 소설가-동화작가 순서로 직업을 바꿨는데, 자기가 쓴 첫 소설로 유명해진 안데르센이 처음으로 큰 호평을 받은 순수 창작 동화가있었으니..


바로 그게 인어공주야.


안데르센의 동화 스타일은 새드엔딩과 배드엔딩이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


바로 위에서 언급한 대표작 인어공주도 대표적인 새드엔딩작품이기도 하지.


니케의 엔더슨과 비교해보면, 어린시절과 20대 중반까지의 삶이 불우했고, 어느 한 사람에게 감화되어 인생이 180도 역전된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지.


그리고 이 안데르센이라는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양성애자 이며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는 점 일거야.


심지어 일기의 어떤 페이지에는 "나는 평생동안 이성과 섹스하지않고 살겠다" 라는 구절이 있었다고 해.


이걸 스토리작가들이 알고 썼는지는 모르지만 앤더슨도 지휘관에게 수혈해줄때 "난 독신일세." 라는 대사를 친적이 있었지.


거기다가 새드엔딩과 배드엔딩, 그리고 어린아이들이 보기 어려운 수위들까지 감안하면 앤더슨의 "참고로 난... 해피엔딩이 좋네." 라는 말이 뭔가 큰 의미를 담고있는듯한 느낌을 받았어.


나도 동화쪽을 잘 보는 편은 아니어서 정보가 부족하다보나 안데르센 파트 같은 경우 좀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것같아.


아무튼간.. 이번 특집편은 여기서 마무리를 짓고 1부에서 어떤 니붕이의 댓글에 영감을 받은 릴리바이스 특별편을 적으러 가봐야겠어!


마지막으로 안데르센의 명언과 안데르센에 대한 평론을 적고 다음 글에서 만나자!


안녕!


모든 사람의 일생은 신의 손가락으로 쓰여진 동화다.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안데르센은 '성공한 미운오리새끼'이며, 고결한 '인어공주'이다. 꿋꿋한 '양철병정'이자 왕의 사랑을 받는 '나이팅게일'이며 악마같은 '그림자'이다. 우울한 '전나무'이기도 하고, 불쌍한 '성냥팔이소녀'이기도 하다.


전기 작가 잭키 율슐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