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두번째 소설이네 거두절미 하고 잘 봐줘 보기 역해도 욕은 하지말아줘ㅋㅋ.. 


가까스로 몸을 추스리고 정차없이 걷는다 


무너진 잔해에 등을 기대어 정신을 깨우자 눈에 들어온건 


총탄에 넝마가된 랩처와 고화력 빔에 맞아 몸의 반틈이 녹아내린 니케


몸 이곳 저곳이 사정없이 뜯겨나가 알아볼수 없을 정도의 인간의 시체 한구


난..전투중 붕괴된 건물에 깔려 간신히 목숨은 부지했지만


왼쪽 안구에 결손과 다른 파츠들은 겨우 형체를 유지하는 수준 금방 이라도 몸에서 떨어져 나갈거 같은 상태다..


아프다. 춥다. 센서는 진작에 망가져 통각이 그대로 몸을 관통한다.


고민 조차도 사치다 난 니케과 랩쳐였던 것들의 파츠를 헤집고 뜯어내며 소리없이 울었다.


얼굴에 묻은 눈물인지 채액인지 모를것을 닦아내고 누군가들의 파츠를 들고 지독하게 적막한 잔해 더미를 걸어 나간다.


눈앞이 침침하다. 건물들의 맞바람이 너무 시리다 다리가 부숴질거 같이 흔들린다. 하지만 걸어야 한다. 멈춰선 안된다.


일게 양산형 니케 인 나에게 구조 따위는 바라면 안된다. 마음을 다 잡아야 한다. 살아야 한다. 


하지만..굵기가 다른 다리 한쪽만 길게 뻗은 팔 주인이 불분명한 붉게 물든 안구...


'죽고싶다...'


수명을 다한 파츠들이 제 기능을 잃을떄마다 살이 비틀리는 고통을 나무 작대기를 입에 물고 갈아 끼우는 것도 이젠 한계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알량한 마음 따윈 이젠 동력이 되지 못한다.


죽자..더 이상 나를 잃지 말고 여기서 끝내자..라이플을 턱에 갖다대곤 눈을 감는다.


울음이 터져 나온다. "눈이 시큰거린다. 머리가 아프다. 손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난 겁쟁이다. 결국 죽음의 문턱까지 가서도 죽지 못하는 겁쟁이..    


그떄 아래쪽 숲풀속 에서 부스럭 소리가 들린다. 내 시야는 자동적으로 숲풀을 향했다.


적이다.. 울음소리에 적들이 찾아온거 같았다. 마지막 만큼은 내 손으로 보내고 싶었단 마음 때문이 였을까 아니 그것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여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적들과 눈이 마주친 순간 적들은 움찔거리곤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 난 그 찰나를 놓칠세라 라이플을 적들에게 겨누고 섬광을 뿜어냈다.


....새로 이식한 안구의 능력일까 두 개체는 아무 저항을 하지 못하고 쓰려졌다. 


비릿한 웃음이 났다 방금까지 날 겨누던 나의 라이플이 적들에게 겨눠진다.


삶의 희망이 다시 번뜩인다. "그래 난 적들을 침묵 시키는 승리의 여신..이다."


새로이 얻은 살아갈 희망과 아직 살아있다는 감격에 천천히 젖어갈떄쯤 심호흡을 크게 하고 마음을 가다듬는다.


이 능력으로 지상의 적들을 격퇴하고 방주로 돌아가면 새로운 몸과 이름을 부여받을수 있다고..한낱 소망일 뿐이라도...움직이고 다음날로 갈 힘이 생겨났다.


점차 적들과 교전할때의 짧은 단말마, 비명은 나에겐 잔향이 짙게남은 향음,연주와 같았고 집으로 돌아갈수 있다는 증명과도 같았다


지상의 적을 침묵 시킬떄마다 나의 거처는 붉은색,노란색,보라색,회색 형형색색의 색이 물들어가고 곧 나의 작은 화원이 되어갔다.


내일은 더 많은 지역을 탐사할것이다..라는 생각으로 화원을 꾸려간다. 그러나 화원을 가꿔가는 것이 점점 버거워갔다. 


가꿔낼수록 몸의 상처는 점점 많아져간다. 힘을 너무 많이 사용해 과부화가 걸까 아무리 눈을 치켜뜬다 해도 예전 같지 않았다.  


이 심증을 증명하듯 이번 적들은 아무리 눈을 마주쳐도 움찔거리는 커녕 곧 바로 큰 소리와 함께 총의 파열음이 터져나왔다.


제 아무리 많은 전투를 치뤄봤다 해도 이 포격에서 살아남을 자는  없을것이다. 무섭다. 힘들다."머리가 너무 아파. 아직 더 죽여야해,눈이 너무 쑤셔"


몸에 총알이 수없이 박혀간다. 살이 터져나가는 가는 고통을 참아가며 필사적으로 몸무림 쳐봤지만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기는 역시 부족했다.


점차 화력이 줄어들었을 참 라이플로 땅을 쏴 모래바람을 일으켜 가까스로 화원까지 도망쳐왔다.


힘이 빠져 흐트러진 체로 나무에 기대어 눈을 감고 숨을 몰아쉬며 생존했다는 안도감이 몸을 지배하는 순간.


시야가 반전됐다 나의 하늘은 차디찬 흙밭이 되어갔다.


"베었네....간단한 일일세..."짧은 단말마와 서글프게 일그러진 인간의 얼굴이.. 눈을 질끈 감은 장도를든 적...아니 니케가 하늘이 되어 서있었다.


그 짧은 찰나의 순간은 머리속에선 뒤엉켜 찢어져있던 기억들이 다시 재생된다. 나는...니케를 쐇다...나는...니케를...


말을 하고싶어도 그저 내 목구멍에선 쉭쉭하는 바람소리만 나올뿐이였고 이내 땅에 쳐박힌 머리는 굴러 화원앞에 당도했고


나의 화원은 달곰한 향과 봄의 색을 잃은 그저 시체들의 산 이 되어있었다.


희망을 갖고 걷게된 나의 길은 아름다운 들판 꽃길이 아닌 이미 차갑게 식은 철판에 불과하였다.


소리를 내어봐도 바람은 너무 차디찼고 눈은 이미 감겨 있었다. 


나의 기적은 잠시 모습을 비췄다 홀연히 사라져가는 여름 밤 아지랑이 같았다. 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