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29지 30지는 식스오에 대한 떡밥이 상당수 뿌려지는 이야기


그럼 대체 식스오는 뭘까?



사실 더티 백 야드까지만 해도

그냥 뒷세계만 주름잡는 거물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번 메인 나오고나선 살짝 생각 달라졌음

개인적으로는 에닉이 아닐까 생각함






에닉은 방주를 총괄하는 AI로

자기 입맛대로 방주를 위한 최선의 결과를 목표로 판결하지만

방주를 여태껏 지켜왔던 AI이기에 아무도 그 결과에 대해 의심하지 않음


과한 공리주의식 마인드는

방주에 랩쳐가 침입했을 때, 인간들만 대피시키고 니케들에겐 랩쳐침공에 대해 일절 알리지 않았으며

심지어 인간인 슈엔에게마저 슈엔을 효과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거짓판결까지 내렸음





식스오는 블랙넷의 마스터로

그 실체는 누구도 본 적 없고, 심지어 목소리마저 들은 사람이 없음


슈가는 한때 식스오의 해결사로 일해오며 그 일에 대해 죄책감을 갖고 실마리라도 찾기 위해 식스오를 추격중이며

목단은 거기에 휘말려 스파이더맨 노웨이홈마냥 누명을 쓰게 됨

리버린 역시 식스오 밑에서 고액알바보이스피싱수거책 과 같은 일을 해왔고

손 떼려고 했으나 벗어나지 못함



그럼 왜 에닉은 굳이 식스오를 연기했을까?




에닉이 양지에서 활동한다면, 당연히 방주를 위해선 음지 역시도 컨트롤을 해야함

하지만 에닉의 근본은 방주 통괄 AI 시스템으로 그 위치에 벗어나서 역할을 수행할 순 없고

그 역할을 수행할 또 다른 아이덴티티가 필요한건데

사실 이런 양지를 지향하는 인물이 음지의 암살자라던가 하는 컨셉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종의 클리셰긴 함


그럼 왜 직접 하지 않았을까하면

그야... 양지 지향하던 에닉이 뜬금없이 아우터림에 마약좀 뿌리죠? 하면



세돌이가 알파고를 이길 수 있는 루트가 바둑말고 여럿 있듯이

에닉의 결정에 의심 하나 없던 사람들이 하나 둘 생각을 달리 가지기 시작할거라 생각함

그럼 제 아무리 에닉이라도 측근들이 대가리깨죠? 하면 별 수 없긴 할 것


"알파고 좆밥 아니냐? 망치 하나면 끝남"

"그건 에닉이도 마찬가지임 ㅇㅇ"





게다가 에닉의 떡밥이 지속적으로 뿌려진 것도 있음




계속해서 주기적으로 뿌려대는 떡밥 중 하나로
자신이 폭주할 때는 잉크를 찾아가라며

언젠가 자신이 악이 될 상황을 고려한 듯한 발언

그리고 잉크의 존재의의





에닉이 머무는 장소엔 하모니큐브가 있고

식스오 관련한 이야기를 하는 최근 메인에서는 하모니큐브에 대해 떠들기 시작함





스쿼드 인원 제한, 중앙정부 데이터 수정 등

방주의 핵심 고위층이 아닌 이상 할 수 없는 행동들




언노운의 사진이라도 보내려고 했던 리버린의 행동


식스오가 구체적으로 무얼 원하고 요구했는지 드러나진 않았지만

리버린이 언노운의 사진으로 협상을 시도하려는걸 봐서

식스오의 요구들은 단순한 재물이 아니라 범상치 않은걸로 보임

그저 뒷세계 거물이라고 하기엔 석연찮음







이번 메인 보자마자 걍 얘네들 생각났음



설국열차에서 머리칸의 수장 윌포드와 꼬리칸의 수장 길리엄이

서로 짜고치면서 주기적인 반란을 통해 인구조절을 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음

뭐 얘넨 둘이 진짜 협력관계지만

식스오는 그냥 에닉이 만들어낸 이중신분 아닐까 싶다


도덕적으로 분명 잘못된거지만

방주 전체적으로는 좋은 것

하지만 잘못 엇나가면 오히려 방주에도 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에

2부에 진입하기 시작하는 스토리 상 2부는 에닉 폭주의 시발점 아닐까 생각함




물론 추측은 추측일 뿐, 아닐 수 있음

다만 이렇다면 슈가랑 목단이 식스오에게 놀아날 수 밖에 없던 것도

식스오의 정체에 대해 아무도 모르면서 계속 뒷세계 주름잡은 것도

다 납득은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