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X같은 새끼가!!!"


-후웅


맹렬한 분노를 담은 주먹이 내질러 졌다.

하지만 주먹은 자신이 목표로 했던 대상에 닿지 못하고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그 과장된 듯한 어설픈 스냅은 맞는 대상이 고개를 조금 빼는 것으로 가볍게 피해 졌기 때문이었다.


그 대상....그에게는 매우 가소로운 주먹이었다.

니케들 사이에 끼여서 경험한 랩쳐들의 머신 건에 비교하면 이 주먹은 매우 둔하고 나약한 것이었다.


그는 방주의 중앙 정부군으로서의 군복을 입고 있었다.

어쩌면 자신에게 주먹을 휘두른 눈앞의 남자와 같은 지위일지도 모르나....

그는 명백히 그와 같은 지위의 인간이 아니었다.



"...카테고리A의 확보는 무사히 완료 되었습니다, 

방주로부터 받은 임무를 수행하였으니 지휘관께서는 공로가 인정되어 승진이 확정 되신 게 아니신지?"


"씨XXX가 운이 따라서 그런거겠지!!! 

이래서 아우터 림의 근본도 없는 개새끼를 쓰는 게 아니었지...!!!

넌 방주의 임무를 핑계로 날 그 좆같은 곳에서 죽게 냅두려 했잖아!

날 호위하던 니케들까지 데리고 가놓고서!!"


"과하게 배치된 구조였습니다.

모든 니케를 지휘관의 호위로 소모할 수는 없었기에..

그리고 그쪽으로 랩쳐들이 가지 않은건 운이 아니라

저와 니케들이 놈들의 시선을 끌어서 그쪽으로 못가게 한겁니다.

살아서 돌아오셨으니 문제는 없겠지요."


"요? 요라고? 하...진짜 기가 막혀서 누가 근본없는 아웃 로새끼 아니랄까봐...

아주 그냥 기본기부터 글러터진 머저리 새끼였잖아?

야이 XX새끼야 넌 씨 중앙 정부군을 개X으로 보냐? 들어와 놓고서 상관 명령도 무시하라고 네 사관학교 교관이 가르치던?

...아~ 잊고 있었네? 그러고 보니 너네들은 사관 학교도 안 나온 '소모품'들이었지?

하! 하기사, 아우터림의 쓰레기들을 재활용 한 거 뿐이니..."



방주가 재건된 이후 한번도 없었던 인간 병사의 대우는 좋지 못하였다.

더군다나 계급 사회라는 것이 부활한 상태에선 더더욱 그의 대우는 바닥을 기었다.

무엇보다 방주 내에서 불가촉천민보다 못한 [아우터 림]의 출신인 이 남자에겐 더더욱 그 대우가 나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그런 출신 욕에도 별다른 감응이 없었기에 그의 감정은 동요하지 않았다.


얼 추 대부분이 다 맞는 말이라는 게 정말 질이 나쁜 사실이었기에.....최소 그 역시 아우터 림에 큰 애착이 없을 만큼 그 곳은 그에게 있어서도 쓰레기 장이 맞았다.

그것은 지금 자신의 눈앞에서 히스테릭이나 부리는 이 머저리 상관은 귀여운 수준에 불과할 만큼

진저리 난 놈들이 득실거리는 곳이 아우터 림이라는 걸 그가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상관의 모욕에도 아무런 감정의 요동이 없었다.

저것보다 더한 욕이 오가다 못해 그 욕을 행동으로 옮기는 놈들이 더 많은 곳이니까...


현장에 뛰면서 임무 수행에 몰두하면서 이런 결과는 예측한 걸 넘어서 익숙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거의 대부분의 지휘관은 눈앞의 있는 이런 놈과 같은 것들로 채워져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 일을 하고 상당히 시간이 지나며 꽤 많은 지휘관들의 아래에 소속되어 전우들과 활동을 해왔다.


다들 겉멋과 감정만 앞서고 현장 경험도 없고 철도 못 든 애송이들...

인생의 쓴맛을 이 아포칼립스나 다름없는 세상에서 군인이라는 입장에서 경험하지 못했다는 사치스러운 입장을 가진 얼간이들이었다.


모든 무력을 니케에게 의존하는 주제에 지가 힘이 있는 것 마냥 으스대는 머저리들...

정작 아우터 림에서 인식칩을 빼앗기고 벌거숭이가 된 체 아우터 림에 버려지면 아무것도 못한 체 남아있는 모든 것을 털리며 죽을 머저리들...

그들은 모른다, 자신들이 왜 투입되었는지.


왜 빌어먹을 쓰레기 더미이자 범죄자들의 둥지와 다를 게 없는 아우터 림으로부터 인력을 끌어내 쓰는 이유는 간단했다.


아우터 림은 무법지대 다....

렙쳐가 인류에게 전쟁을 선포하기 이전 인간과 인간이 유일하게 아직도 혈전을 벌이는 곳이며

그리고 동시에 개인 호신 기술을 터득하는 그들은 아마 방주 내에서도 개인이 '싸우는 법'을 잊지 않은 유일한 계층이다.


참 아이러니 하게도 고향을 빼앗기고 인류의 손에서 어찌 할 수도 없는 압도적인 힘을 가진 적을 상대를 하자

인간은 스스로의 전투력을 포기해 버리고 니케에게 모든 것을 맡겨버리는 선택지를 고르니...

그런 선택을 고른 사회에서 낙오될 대로 낙오된 니케를 스스로 보유할 수도 보호 받을 입장조차 되지 못하는 인간들이

싸우는 능력을 잃지 않고 사는 덕에 그들이 누구보다 벗어나고 싶었던 쓰레기 같은 삶의 정당성을 만들어 버렸다.


물론 그들이 아닌 위의 사람들이 만든 정당성이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런 환경의 인간들이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랩쳐를 상대 해야 하는 전장에서 평화롭게 방주에서 보호 받은 체 살아온 훈련된 지휘관들 보다

몇 배는 더 험한 상황 속에 대처 능력이 좋았다는 결론을 낸 것이 바로 지금 그가 인간 지휘관과 니케만으로 이루어 져야 할 곳에 섞인 인간병사의 존재 이유였다.


최근의 지휘관들은 무능하다.

전투에서 필요한 기백도 없으며 실전 경험도 전무한데 여성 인력을 갈아 넣어 나오는 니케들을 물 쓰듯이 소모하며

자신들의 호신 만 생각하다 아무런 공도 못 새운 체 필요한 병력만 낭비하고 니케로조차 만들 수 없는 그 쓸모없는 몸뚱아리만 돌아서 오는 것조차 운이 좋은 사례다.

그런주제에 경험도 체 못 쌓으면서 지위만 거품같이 올라가는 사례는 늘어 만 가니...

방주의 방위군은 날로 썩어만 가고 지휘체계도 기능이 떨어져만 갔다.


점점 인류의 군세가 녹이 슬어가고 있다.

과거 100년 전 인류 연합 시절엔 그래도 랩쳐 들의 첫 공세를 경험한 베테랑들이나 실전 전투 기술을 보유한 엘리트 군인들이 넘쳐났지만 결국 인류 군이 패하고 나머지 소수의 인류 중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인재들 만을 수용한 체 가히 60억명을 죽게 냅두고 세운 방주는 여지 것 인류의 승리의 기틀을 마련하는 건 고사하고 이 지하 속에서 천천히 썩어 만 가고 있었다.


인권이 박탈되어 도구처럼 쓰고 버릴 니케라고 하지만 그래도 인류에게 있어 렙쳐에게 대척할 유일한 전력이다.


이런 식으로 아무런 공로도 없이

안 그래도 부족한 인력이 계속 갈려 만 나간 체

소득이 없는 소모전은


제 아무리 무능한 중앙정부도 정신을 차리게 만들었다.


군대를 재 창설해야 한다.

지금의 방위군은 너무나도 무능하다....

이 썩은 체제를 고치고 랩쳐 놈들을 물리칠 정예를 만들어야 한다...  

그 첫 시작이 바로 아우터 림의 수용이었고


그것이 바로 빈센트 펨버가 병사로 뛰게 된 경위였다.




A&N




"....10 프로....아..아우터 림에서 날고 기는 이..인제들을 끌어도...

..오...올라간 임무 성공률이 고작 10%....인건가?"


"....후우..."



그래프 표를 바라보는 부 사령관들의 모임 속에 후덕한 인상의 중년 남성인 버닝엄 부사령관이 중얼거리자 엔더슨은 한숨만 내쉬었다.

상황은 그다지 진정되지 않았다.


엔더슨은 오래간만에....아니 처음으로 중앙정부의 윗 대가리들이 정신을 좀 차리는 건가 하는 기대를 한 자신을 한탄할 뿐이었다.

썩은 귤 무리에서 큰 걸 바란 것이었을까...

그 위의 놈들의 발상에 이 정도면 잘한거라고 칭찬을 해야 하는 것일까...

 

예상은 했지만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고 할 수 있었다.

오른거면 다행 아닌가? 그렇지 않다.


이들을 수행에 옮겨도 결과적인 구조가 비슷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아우터림 출신의 병사와 사관학교 출신의 지휘관의 마찰

사관학교의 포멀 이상 출신의 지휘관들의 아우터림 출신 병사를 향한 차별과 아우터 림 출신 병사의 사관학교 출신 지휘관을 향한 하극상...


그나마 일부 융통성 좋은 팀원들이 서로 협력하는 예외들 덕에 10%가 채워진 것...하지만 결국 이놈의 지역 감정이라는 악요소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부분에서는 변한 게 없다.

아우터 림 출신의 인제들을 병사로 편입하는데에는 아우처 림측을 향한 상당히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 중앙정부의 군인으로 편입시킨다.

거기엔 당연히 중앙정부의 소속된 이상 아우터 림 식의 범죄는 비 허용되며 또한 상호간의 무력행위는 금지하는 규칙을 철저히 지킬만한 인물인지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는것...


그럼에도 하극상은 일어나고 최악의 경우...

지휘관을 살해하고 휘하 니케들을 탈취하고서 그녀들을 분해하여 그 부품을 암시장에 팔아넘기고 그대로 잠적하는 사례가

동기였던 아우터 림 출신에게 고발되어 걸리는 악질적인 사태까지 극소수나마 발생하는 사태마저 존재하니...


이 사례가 그나마 적은것도 간신히 나아질 법 한 아우터 림의 대우를 우려한 아우터 림 출신들의 나름의 암묵적으로 정해진 선이자 그들만의 규칙이었다.

그들의 입장에서 버려지다 싶이 한 아우터 림을 이런곳에라도 쓴다는 건 곳 그들의 절망적인 대우에 개선의 기미가 보인다는 이야기였으니..

그러한 요인덕네 큰 사건 한건으로서 있던 사례로 있을뿐 그 후로는 이런 최악의 사태가 재발하는 경우는 없어졌지만...



"것 보라 지!! 내가 말하지 않았나!!

아우터 림의 오물 녀석들을 중앙 정부 군에 들이는 건 반대라고!!" 



그들의 상관이 동족을 팔아먹는 하이애나라면 그것도 어려워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의견 아닌 의견을 내세우는 아우터 림 출신의 부 사령관인 도반의 말을 도끼눈으로 흘겨보는 엔더슨과 엘리시온의 총괄 잉그리드는 대꾸조차 하지 않고

동족 팔이나 하고 앉은 그의 의견을 묵살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생각하는 아우터 림 주민의 추한 면모였으니....빈센트가 지역차별 발언에도 개의치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어쩌면 도반의 모습이....아우터 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인간군상의 그것이며 더 나아가 이것은 방주의 전체적인 평균 인성대 그 자체라고 생각되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만약...1차 랩쳐 침공 시절의 전쟁 영웅들이 이 모습을 보면 얼마나 크게 한탄할 것인가?

남아있는 소수의 인류 인원들이 서로 단합은 못할 망정 과거 시절부터 존재하던 지배 계층의 분별과 파벌 다툼 따위로 분열된 지금의 모습을 말이다.

물론 그 시절이라고 추하게 부패한 인간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어쩌면 그것들의 존재를 사전에 뿌리 뽑지 못하여 랩쳐에게 승리하지 못하였다고...

그것들이 바퀴벌레처럼 살아남아 지금의 방주에서까지 기생하고 있다고...


그렇게 팔자 좋은 악역을 들먹여져도 아마 얼 추 납득하는 인간이 나올 만큼 지금 방주 안의 단합 력은 

감히 이 지경이 될 때까지 개선도 안 해 놨으면서 '지상 탈환'이라는 말은 말 그대도 허울만 좋다는 말로도 부족할 만큼

망상 속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런 절망적인 현실을 지각한 건 엔더슨과 잉그리드만이 아니었다.



"놀랍군요, 도반....누가 보면 마치 로열에서 사는 극단적 아웃로 차별주의자인 줄 알겠습니다?"


".....너?!"


"어떤 의미에서 맞는 말 일수도 있게 된다면 그건 당신한테 가장 불리할 거라는 걸 알아두세요.

그들이나 중앙 정부 입장에서 당신도 똑같은 아웃로에요.

100날 고향을 팔아넘기려 해도 그건 달라지지 않죠

그러니 명심하세요, 당신은 자기 고향을 팔아넘길게 아니라 부흥을 시키는 쪽으로 가는 게 현명할 겁니다.

우린 대가 없이 헌신하는 사람도 안 믿지만....자신의 조직을 아무렇지도 않게 파는 인간도 믿지 않습니다.

특히 소속감이 없는 사람은....그냥 버려야 할 수준이죠?

우리나 윗쪽 상부나 그런 행동을 보면...큰 힘 앞에서 누구든 팔아먹는 배신자로밖에 안보이니까요"



회의실에 들어온 소년 티를 막 벗은 젊은 청년의 목소리가 회의실에 울려 퍼졌다.

어딘가 여린 느낌이 나는 체구임에도 여유롭고 유쾌하게 휘어 있었지만...그 눈빛에서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광적인 느낌이 차마 거스를 수 없는 분위기를 자아 해 내는 보라 빛의 눈동자는 

음산한 기운을 뿜으며 자신보다 머리 하나 커다란 도반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정해진 좌석은 엔더슨과 잉그리드, 머스탱과 같은 위치에 있었지만 그는 그 자리로 향하지 않고 구태여 자신에게 사납게 반응하는 도반의 앞까지 노골적인 구두 소리를 내며 걸어왔다. 

덩치 크고 떡 대진 도반의 앞에 서는 그 차이는 마치 건장한 성인 남성과 여린 체형의 여성과 같은 수준의 차이가 있었으나....

그럼에도 한치의 흔들림 없이 조곤조곤한 말투로 날카롭게 후벼파는 칼날과도 같은 말들이 도반을 위협하고 있었다.



"말 다했나!!! 리처드!!! 

네놈이 미실리스의 CEO인줄 착각하나 본데 아무리 공적이 커도

네놈은 그 꼬맹이의 같잖은 가정부일 뿐이다!!!

자신의 입장을 파악하는게..."


"자꾸 진척이 없는 의견만 내놓으시는데...."



말로하는 위협...그리고 부사령관이라는 직책과 미실리스의 부사장이면서 슈엔의 비서인 그는 중앙정부군에 큰 협력자일지 언정 그는 미실리스의 사장이 아니며 민간 사업가에 불과한 그였다.

하지만 그럼에도....자신의 직책이라는 이름의 풀무리의 숨어버리려는 도반을 끌어내려는듯...

그는 도반의 군복 낵타이를 잡고 끌어 내리며 그의 눈높이를 자신에게 강제로 맞춰버리자.

아까 전의 여유로운 웃음 기는 급 정색 하 듯이 사라진 체 무 표정으로 변하며 그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뜨이자

마치 숨겨진 음산한 기운이 실체를 가진 것 같은 착각이 불러일으키듯

새까맣게 열린 동공이 먹이를 잡기 직전에 올빼미가 연상시키듯 도반의 우락부락한 얼굴을 비추며 그 한심한 몰골을 집어 삼키듯이 담아내었다.

 

넥타이에 목이 졸린 탓인지...아니면 곧 자신을 갈갈히 찢어 버리기라도 할 것 같은 그의 살벌한 눈빛 때문인지.

도반은 신음을 흘리며 눈을 감고 시선을 피해버렸다.



"그럼 그 잘나신 부 사령관께서는 이 가정부보다 잘한 게 뭐가 있냐는 말입니다.

당신이 집권한 뒤로 그나마 덜했던 포멀들의 아웃로어 차별이 심해진 건 알고 계십니까?

랩쳐를 잡아야 할 병력이 아우터 림에 배치 시키도록 한 건 잘한 짓이고요?

난 미실리스의 부사장으로서 새로운 병기와 새 전략의 개편을 크게 불러왔거늘...

그걸 엉뚱한 곳에 사용해 놓고서...재 밥그릇이나 챙기는 것에 만 몰두한 밥버러지가 감히.....

지금도 내놓으라는 방침은 안 내놓고 그나마 10%라도 올린 방법을 철회하라고 말하고 앉아있으니..."


"커...그헉...!!!"


"지금은 전쟁중입니다, 도반...

그것도 우리가 압도적으로 불리하고, 그  형세가 무려 100년이나 지속되었습니다.

지고 있는 형세가 대를 물려 진행되고 있는 와중

방주는 어느 세부터 같잖은 계층 별 신분 제도와 권력자 놀이라는 안 좋은 버릇을 들여 버렸어요.

서로가 머리를 모아야 할 판국에 서로가 서로를 물어 뜯기 바쁜 사회가 되어버렸죠...


높은 곳에 있는 자들은 아래 사람들 내려보는 것을 즐기고 있으며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높이 올라가거나...높이 있는 자들을 끌어 내리려 하고 있지요..


웃기지도 않습니다, 우리의 적인 따로 있다고 하거늘....

엉뚱하게도 서로가 서로를 물어 뜯느라 밖에 있는 제일 큰 문제는 계속 뒤로 미루고 있지요..

위의 분들도 자신의 자리가 위험해 지지 않을까 조마조마 한체 자기보신에만 전념하고 있어요,

아주 심각합니다...

 

그래서 전 높으신 분들의 비위도 맞추고..아래의 계신 분들도 위로해 주고...중간에 계신 분들도 잘 타이르면서...

그 어려운 관계가 완전히 고쳐지는건...아직 불가능에 가깝지만...그 발판이라도 마련하고자 이 제도를 간신히 성립 시켰어요..

...뭐 이건 지금 회의때 공개할 새로운 발표 내용이 목적인 것도 있지만요...


비록 10%밖에..라고 말하셨지만...전 그 10%에 조차 희망을 느꼈죠.

왜냐하면 정말...가망이 없는 수준이었거든요?

그래도 해야만 했어요,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었죠.

이런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우린 패배해요....그리고 전멸하겠죠..

그게 먼 미래든 근 미래든...아니면 고작 수 년 수 개월 수 일 뒤 일수도 있죠


전 그런 성과가 나올만한 기간도 길게 1년은 넘게 잡고 있었어요..

그런데 고작 3개월도 체 안돼서 이 절망적인 중앙 정부 군의 지상 활동이 10%나 올랐답니다?

그 가망 없는 것들이 조금 이 나마 희망이 있던 것이었죠..


아시겠어요 도반?, 당신의 발언은 아주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는 겁니다.

그건 인류가 랩쳐들의 먹이가 되는 지름길이에요...당신이 설령 같은 아우터 림 출신이라 해도 말이죠..

지금 이렇게 만든 기틀을 우린 잘 다듬어야 해요.

답답하다고 뒤엎으면 그 다음은?

무엇으로 지상 탈환이라는 대업을 이루고 무엇으로 랩쳐들을 없앨겁니까? 

밖에 남아있는 잔존 세력의 필그림들까지 영끌해도 모자랄 판국에 애써 단합될 희망이 보이는 이 상황을 다시 분단 하려 하시다니....


그런 주제에 너 같이 무능하고 악 조건만 늘리는 밥값도 못하는 버러지가 부 사령관 자리에 오른 건 되는 거고?


같은 출신의 동지들을 오물이라 부르며 중앙 정부군의 들어서는 걸 반대하시나요?

그럼 우선 당신부터 그 더러운 엉덩이부터 치우세요.

당신보다 훌륭한 아우터 림 출신의 중앙정부군은 무려 10%나 존재 하니까 말이죠. 

나에겐 벌써 당신 외의 그 자리에 앉히고 싶은 다른 아웃로들이나 포멀, 로열들이 한 다스 이상은 된답니다?

...이 오물 만도 못한 폐기물 새끼야..."


"어...어억...!!"



압도적인 체급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그러나 덩치가 큰 쪽이었던 도반은 저항조차 하지 못한 체 그대로 회의 용 탁상에 박혀 눕혀진 체로 일어날 수 없었다.

리처드가 도반의 멱살을 잡고 그대로 들어 탁상에 박아버린 것이다.

여리한 체격에서 나올 수 없는 막강한 악력은 그의 랩쳐 토벌 정신을 담은 기술의 산물이었다.

미실리스가 현재 누구보다 랩쳐와 전쟁에 앞서고 있음을 보이듯...

그는 싸워야 함에도 싸우지 않고 엉뚱한 사람들을 적으로 내몰면서 사내 정치나 하고 있는 자는 리처드에게 있어서 랩처이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존재였다.


누구든 말하고 역사도 말한다.

강대국이 무너진건 언제나 내부의 적으로부터 라고...

죽이지 않고 살려두는 것이 그가 도반의 부사령관이라는 지휘를 향한 나름의 대우라는 것


갈 길은 멀고 시작조차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건만 그 시작에서도 초를 치는 것은 이미 방주를 몰락에 내몰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리처드는 그대로 도반이 질식할 정도로 그를 탁상에 찍어 누르며 멱살을 잡은 손에 칭칭 감긴 그의 네타이는 리처드가 도반의 군복 깃을 비틀때마다 점점 조여져만 가고 있었다.

목을 조여지는 도반은 반박의 말조차 할 여력이 없이 책상위에서 바둥거리며 저항하지만

그 덩치큰 마초의 발버둥에도 여린 듯 보이는 마른 육신은 마치 바닥에 깊게 박힌 철근처럼 꿈쩍도 하지 않고 있었다.

 

다른 이들이 말리려는 기새를 보일때 쯤 

리처드는 그를 물건처럼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듯 탁상에서 치워버리는 것으로 도반을 해방시켜주었다.

도반은 그 자리에서 맨바닥에 엎드린체 심한 기침과 함께 숨을 고르며 리처드를 노려보았지만

그는 그런 도반을 말 그대로 역류해버린 하수구를 보는 듯한 경멸 어린 시선으로 응수하니

이번엔 정말 머리를 뜯어버리겠다는 듯한 그 살벌함에 도반은 시선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하여튼 평소엔 얌전한 친구가 그런 부분에선 슈엔의 오라비라는게 쉽게 설명되는군..."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군요,

죄송합니다...엔더슨 부사령관님"



명백하다 못해 노골적인 수준으로 동일한 계급인 도반 앞에서 엔더슨에게는 예를 차리는 것으로 마지막까지 꼽을 주고 있었으나

불쾌해하는 도반을 그 자리에서 동정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동정은 고사하고 아우터림과 관련된 문제로 리처드 다음으로 도반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품고 있는 테트라 엔터테이먼트의 CEO인 머스탱은 유쾌한 표정으로 그 상황을 즐겨보고 있었다. 

이윽고 입고 있던 양복 주변을 탈탈 털며 자신의 넥타이를 바로 고치며 영업용 스마일로 표정을 새로 고친 리처드는 가상 영사기의 자신이 가져온 USB를 꽂음으로서 그제서야 본 주제로 넘어갈 수 있었다. 



"먼저 의미없는 소란으로 여러분의 귀한 시간을 소모해버린 점 사과드립니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우리가 구 인류 연합군과 지금은 상당히 그 정보가 사라진 갓 데스 시쿼드의 활약으로 전멸 당할 위기에서 벗어나 이 지하 세계에 틀어 박힌지도 100년의 시간이 소진되었습니다.

100년 가까이 어느 정도 안정화 된....하지만 매우 불완전한 형태로 사회를 재건하고 외부의 위험을 니케들을 활용해가며 견뎌 왔습니다.

해서? 아까도 저 머저리한테 말했지만...그 후 진척이 있었나요?


아니요, 우린 이 지하 세계에 방주를 만들고 무려 100년동안...단 한번도 놈들을 상대로 역전할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지상에는 니케와 지휘관들이 보네지고 있습니다만...아직까지 제대로 된 공적은 나오지 않고 있으며 더 심각한 건...

공적은 안 나오는 데 사망하는 지휘관과 니케들을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죠.."


"......"


"흠....."


"Hm....."


"크흠...."


"....흥..."


"여러가지 요인들이 작용되고 있을 겁니다.

오늘날...지역 간의 다툼이 새로운 문제로 자리 잡으려 하고 있고...데리고 간 병사나 니케의 문제일 수 도...아니면 지휘관의 문제일 수 도 있지요.

하지만 그것들은 현 인류가 앓고 있는 문제 중에서도 수박 겉핥기 수준의 레벨입니다.


좀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릴게요..우리는...인류는 싸우는 법을 망각했습니다.

과거, 랩쳐들이 쳐들어오기 전...비록 모든 것이 랩쳐에 의해 무너졌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겐 우리만의 싸움방식이라는 게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저의 고조부께서도 꼰대질 하면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저와 사장님에게 말씀하셨죠.


[제 아무리 좋은 무기를 만들어 팔아도 무기를 쓰는 놈이 모자라면 그 무기는 재 기능을 할 수 없다]고,

마치 지금의 중앙 정부군을 지적하는 거 같지 않나요?

현재 있는 지휘관들이 실전 전투 경험이 전무한 건 물론이고 본인이 보유한 전투력조차 니케라는 존재가 있으니 보유할 가치 성을 못 느껴

전문적인 전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앙정부소속의 지휘관들은 손에 꼽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없는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인류가 니케라는 수단을 얻고 난 뒤...모든 걸 그 니케에게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군인이 싸울줄 모른다는 이야기이죠...

참 우스꽝스러운게 뭔 줄 아십니까?

저 허울만 좋은 떡대, 무식하게 큰 마체테 나이프를 허리에 찬 머저리는 고작 신체 일부가 의체로 대처된 저 같은 놈 하나를 제대로 제압도 못했다는 게...

누가 보면 맨손으로 양산형 랩쳐를 떄려부쉈다고 해도 믿을만한데...100년가까이 모든 전투를 니케에게 맏기게 된 오늘날...

싸움이라는 걸 할 줄 아는 군인이 정말 눈에 띄게 줄어버렸습니다.


덕분에 대부분의 지휘관들은 지상으로 올라가면 그 황폐한 환경속에서 쳐들어오는 랩쳐들에게 겁먹기 일 수였고

제대로 된 판단도 안 생기니 아까운 니케들을 호신용 터렛건으로 밖에 쓸 줄 모르는 바보같은 사례가 한 두건이 아니었습니다.

인류가 랩쳐에게 대항하는 유일한 수단을 가지고...정작 인류 당사자가 그 힘과 지혜를 거세 당하고 있는 말로였죠" 


"....HO? 참으로 의외인 말이네YO?

미실리스는 3대 회사 안에서도 가장 본질적인 니케 개발에 정수를 담고 있는 회사인 것을...

그곳의 ACE가 아까부터 니케를 Denying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 건?

ME의 Feeling탓이 아니겠지YO?"


"가깝긴 합니다만 전 부정까지는 하지 않아요..

니케는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인류에게 필요할 것입니다...

랩쳐가 남아있는 한은 말이죠...


그럼에도 저는 생각했습니다..니케만 가지고도 충분한가?

아뇨, 니케라는 전력 만으로는 우린 결코 지상을 탈환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미 100년간의 진전이 없는 이 판국이 그걸 증명해 주고 있지요.

물론 거기엔 무능한 지휘관의 책임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전, 아우터림의 인원수까지 동원해서라도 인간 전력의 능력강화에 힘을 들였죠

전부가 나아지지 않는 상황은 언제나 참 빌어먹게 느껴집니다만..

그럼에도.오히려.그 소수의 정예들과 에이스들의 데이터를 토대로 현재 이 방주에 필요한 전력이 무엇 인가를 조사할수 있었죠..

바로 실전 전투 데이터....니케가 아닌, 인간의 전투 데이터를 통해서 말입니다."


"즉 니케가 아닌 인력이 만들어낸 전투 데이터가 현재 방주의 전력 증강에 가장 필요한 요소라는 건가?"


"네, 맞아요 바로 그겁니다, 구 인류 군부터 지금의 중앙 정부가 놓치고 있는 사실이 바로 그런 부분이죠.

이 데이터를 봐주시겠어요?"



홀로그램 프로잭트를 향해 리모콘을 조작하여 바뀐 화면에는 한때 폐기된 것으로 알려진 갓데스 스쿼드의 서류로 이뤄진 낡은 자료들의 사진과 데이터 화 되어 있는 방주 이래의 최고의 공적을 세웠던 전설의 지휘관 코드네임 샛별의 전투 기록 등... 

그것들은 전부 지금의 지휘관들의 공적을 우습게 보이게 만드는 방주를 더불어 인류의 전투 기록 중 최고의 전투 기록들 만을 모아 놓은 자료들..

그리고 실패 사례들의 정밀 분석 데이터였다.


그 공을 들여 조사한 데이터는 그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의 증거 자료이자 보충과도 같이 나열된 실상들을 기반으로 그는 설명을 이어 나갔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모든 공적들에는 아주 심플한 해답이 놓여 있습니다. 

갓데스 스쿼드의 지휘관, 코드네임 샛별....그 밖에 이름 모를 수많은 지휘관들이 쌓아 올린 공적...그것은 방주가 개설되고 초반까지 그 명성과 능력이 유지되어 있었어요.

이들의 공통점이 뭔 줄 아십니까?"


"Hm...대부분 랩처 공습 시절.... 아직 실전 전투 경험이 experience한 지휘관들이 군YO."


"게리 바라두르...현대 지휘관들 중 성적이 우수한 인물들 중 한 명이지...

기억하고 있어 집안 대대로 군인을 하고 있던 군인 집안 출신의 자제야..현재 지상 업무를 가장 많이 출전하는 인물이지.."


"그러고 보니 이 남자...인류 군이 망하고 나서 상실된 군용 각개 전투 법 및 실전 전술을 따로 보유하고 있던 걸로 알고 있었어...

그의 아버지가 그 기술을 사관에 교육 대상으로 지정할려고 했다가

본 전투는 니케가 전부 도맡고 있는 데에 다가 사관생 들이 훈련이 심하게 험난하다는 이유로 교과 과목에서 내려간 걸로 알고 있어"


"이..이 사람이라면 나도 들어본 적이...이..있어...

다...당시 지상에서 유명한 용병 부대 마체테 출신의 후손이었지....

이...이 분이 이끌던 블랙맘바 스쿼드가 아마 샛별한테도 인정받은 잠입 특화 형 특수작전부대였던걸로....알고 있어.."


"다들 개인전투 능력을 다소 보유한 인물들이군..."


"네 맞아요 첫 공습 시절부터 살아남은 엑스퍼드.

그 기술을 물려 받은 후손부터...자발적인 생존을 위해 전투 능력을 갈고 닦으며 험한 삶을 살아온 강자들...

혹은 싸울 의지를 가지고 철저히 준비해온 자들... 

그들과 같은 계열의 인물들만이 제대로 된 공적을 거두며 높은 확률로 수 많은 니케들과 함께 적은 손실로...운이 좋으면 손실없이 공적을 가지고 귀환을 해왔죠..


이건 아주 심플한 시스템인 겁니다.

동시에 이건 현재 중앙정부군의 태만함의 결정적인 증거이기도 하지요.

전투를 본업으로 삼고 있는 군인이라는 직업의 가장 높고 책임도 커다란 직책인 지휘관이라는 직종들이...

전투 기술이 전무한 탓에 그 능력이 발현 하지 못하였다는 한심한 이유가 바로 지금의 절망적인 성적을 만들어 낸것이죠.


과거...군인들은 모두 죽음을 직면하는 훈련을 해왔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때는 지금과 같은 니케가 없으며 그들이 드는 소총의 무게도 그들이 감당해야 할 전장의 참혹함도 전부 정면에서 마주하기 위한 험난한 시험을 치뤄야만 했었죠.


헌데...지금 방주의 지휘관들에게 그런 기회가 있기나 한겁니까?

아니, 기회가 있어도 시도하는 이들은 없을겁니다.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요, 왜냐하면 니케들이 대신 싸워주니까요...


여자들밖에 될 수 없는 그 처절한 존재를 전장의 최전선에 보낸체...

그녀들의 헌신을 당연시 하며 목숨의 무게도 가치도 망각해버린 머저리들이 현재 중앙정부군을 더럽혔고 

중앙 정부 역시 이를 조금도 개선하지 않고 방치한 결과...


우린 100년이라는 세월 동안 방주 근처를 헛돌기만 할 뿐 제대로 된 탈환은 조금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게 됬지요..

그 결과는 아주 참담합니다.

날로 잃는 니케와 지휘관은 늘어만 가고 우수한 인재들은 그 암울한 현실을 감당하다못해 짓눌리고 끝내 사라져 가고 있지요.

상황이 심각해 지고 있는 것이지요...


아시겠나요? 더 이상 우리에게 물릴 인력같은 건 없습니다.

우린 이제 방주의 모든 걸 끌어내야만 해요..

그것이 독재자에게 힘을 쥐어주는 행위가 될지라도 말이죠..!!"


-삑


".....?! 이건..."


"oh...my..."




리모콘을 조작하면서 모든 자료 영상들이 사라진 가운대에 나타난 하나의 인영...

세밀한 선으로 이뤄진 갑주의 모습이 띄워지자 회의실의 전원 시선이 그 홀로그램 모델링에 고정되었다.

심지어 아까전의 소동으로 리처드의 모든 언행을 흘겨듣던 도반조차 이 영상에 시선이 갈수밖에 없었다..



" 아레스 프로젝트... 전 이것으로 과거에 사라졌던 군사를...인간의 힘을 다시금 부활시키는 것이야말로 우리들이 승리할 수 있는 열쇠가 되리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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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무책임하게 질렀습니다.

차피 저퀼이라 보는 사람은 얼마 없겠지만...

노벨피아에도 올렸습니다.


근데 성실 연재는 장담할수 없습니다.

아마 퀼리티가 낮아서 찾아볼 마음은 안드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