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뽑패스 사십쇼, 아스카 스킨 챙기십쇼"

"지휘관님....?"

아니스는 지금 제 눈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불과 방금 전까지만해도 멀쩡히 솔로레이드 3%컷 예상 보고를 받던 지휘관이 책상에 고개를 박고는 부들부들 떨더니,
언체인드라도 맞은듯 이내 머리를 팍 들고는 갑작스레 이상행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프트업 직원들 지금까지 다 뭐했노, 이기야! 나도 에덴 다녀왔고,
콜라보 삼중픽업까지 다 겪어봤는데, 거 위에 형태는 뭐 했어...!"

"지휘관님! 왜 그러는거야! 제발 정신 좀 차려봐!!"

"심심하면 디-웨이브 불러다가 뺑뺑이 돌리고, 나 필그림 이요, 나 콜라보 인권캐릭이요,
그렇게들 오버로드 장비 달고 꺼드럭 거리고 말았단 말입니까!"

제 옆의 아니스가 울상을 한 채 소리를 지르고, 어깨를 잡고 흔들어봐도 지휘관의 이상행동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마치 침식에 당한듯, 두 눈은 잔뜩 충혈되어 핏발이 가득 선 채로 주위는 신경도 안쓴다는듯이 침을 가득 튀기며 알수없는 말만 지르고 있었다.

"그래놓고 자기 먼저 모듈 써야된다고 줄줄이 모여가가 성명내고, 자기들 직무유기 아닙니까?"

"지휘관님... 라피를 불러올께. 여기 꼭 가만히 있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아니스는 지휘관이 도저히 진정될 것 같지 않자 억지로 그를 의자에 앉히고는 전초기지 지휘관실을 나가 입구를 막으며 외쳤다.

하지만 지휘관은 그것에는 관심없는듯 계속 두 눈을 크게 뜬채, 광인같이 격정적으로 괴이한 말들을 토해 낼 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