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ijXP8tvJ5KI


노래를 들으며 감상해주세요.


본 이야기는 필자의 상상력에 기반하여 제작한 허구의 이야기로 니케의 메인스토리와는 전혀 무관하오니, 이 점 참고하여 감상하여 주십시오.


또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아직 메인스토리를 다 감상하지 못하신 분은 돌아가시거나, 본문에 스포일러가 존재한다는 점을 상기하며 읽어주십시오.


본 작품은 이후에 있을 "세례자, 요한"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이사벨이 내게 말을 건넨다.


"돌아가요 요한. 우리가 여기서 더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이사벨, 명령이다. 하늘에서 스톰트루퍼를 요격해라."


내 이야기를 듣던 세실이 못 들어주겠다는 듯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요한, 그 쯤 하세요."


"아직 작전은 끝나지 않았다 세실. 난 이번 임무를 어떤 방식으로든 완수하겠어."


"요한, 돌아와요. 지금이라면  늦지 않아요."


"아니, 나는 오늘 반드시 스톰트루퍼를 격추한다."


"크리스티아나를 위해서인가요? 아니면 당신을 위해서인가요?"


"당연한 걸 묻는군, 당연히 크리스티아나를 위해서다."


"당신, 많이 변했네요. 크리스티아나의 마지막 말을 잊어버린건가요?"


나는 기억속에 감춰뒀던 크리스티아나의 마지막 말을 곱씹었다.


"살아, 꼭 반드시 살아남아 요한.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즐거웠어."


"우리의 인연이 이렇게 끝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네."


"그 동안 정말 고마웠어 요한. 아니, 나의 사랑."


"이젠, 안녕."




세실은 무표정하게 내게 말했다.


"요한, 서둘러 전초기지로 돌아와요, 아직 스톰트루퍼와의 안전거리가 확보되어 있어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당신과 이사벨, 하란의 목숨은 보장 못해요."


하란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을 걸어온다.


"종자야, 돌아가자꾸나.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단다."


"아니, 우린 돌아가지 않는다 하란. 너는 지금 당장 주변에 바이러스를 심어라."


하란은 기분나쁘다는 듯이 내게 말했다.


"그게 무슨소리니 종자야?"


"바이러스를 심어라 하란, 공중에서 이사벨이 스톰트루퍼의 시선을 끌면."


"그때 네가 미리 심어둔 바이러스를 터트려라 그러면 스톰트루퍼를 격추할 수 있다."


세실이 한숨을 쉬었다.


"하아.."


"세실, 아까부터 내게 딴지를 걸어대는데 불만이라도 있나?"


"네, 아주 많이요."


"당신 많은게 변했어요."


"아니, 난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


"아뇨, 크리스티아나를 잃은 그 이후로 당신은 많은 것이 변했어요."


"언제나 웃음이 가득하던 당신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고, 작전의 성공 여부보다 개개인의 안전과 마음을 중시하던 당신은 사라졌죠."


"세실. 내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네가 전장에 나와 직접 지휘해라."


"도저히 말이 안통하네요. 난 이제 모르겠어요."




"세실의 말대로 돌아가요 요한, 아직 늦지 않았어요."


"도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거지 이사벨?"


"눈앞에서 신기루처럼 일렁거리는 괴조를 도대체 내가 언제까지 지켜보고, 언제까지 증오해야 한다는 말이냐 이사벨."


"그건 저도 몰라요.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스톰트루퍼를 격추할 수 없어요."


"이 사실은 나도, 세실도, 하란도 알고 있어요."


"요한, 당신만 모를 뿐이죠."


나는 주먹을 쥐고 엄폐물로 사용하던 바위를 마구 내리쳤다.


"전초기지로 돌아간다. 하란, 이사벨."


하란이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


"잘 생각했단다. 종자야 언젠가는 저 망할 괴조를 없애고 함께 즐거이 웃자꾸나."




전초기지의 입구에 도착하니 세실이 웃으며 서있었다.


"안온다더니, 결국 돌아왔네요."


"방주에 다녀오지."


"방주엔 무얼 하러 가나요?"


"당연한걸 묻는군, 상부에 니케용 전용 화기의 탄약 보급과 인력 및 니케의 지원을 요청할거다."


"스톰트루퍼 요격전이 3개월 동안 진전이 하나도 없었는데, 상부에서 잘도 지원을 해주겠네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괴조의 날개를 떨어뜨릴거다 세실."


"그래요, 기대하고 있을게요."




상부에 지원요청을 하러가기 전 나는 샤워를했다.


샤워를 하며 나는 크리스티아나를 처음 만났던 때를 회상했다.


"만나서 반가워, 네가 내 담당 지휘관이니?"


"그래, 내 이름은 요한이다."


"요한이라. 멋진 이름이네 내 이름은 크리스티아나야."


"앞으로 잘 부탁해 요한."


"무슨일이 있어도 내가 너를 반드시 지켜줄게 요한."




샤워를 마치고 방주로 향했다.


방주로 향하는 전초기지의 비포장 도로를 걸으며 이전에 크리스티아나가 내게 했던 말들과 행동을 떠올렸다.


"그거 알아 요한? 기독교의 구약에서는 선택받은 자를, 기름 부음 받은자라고 한대."


"종교를 가지고 있었나 크리스티아나?"


"응, 나는 니케가 되기전부터 기독교를 믿어왔어."


"그렇군."


크리스티아나는 갑작스럽게 내 입술에 키스했다.


"...!"


"내가 사랑이라는 이름의 기름을 네게 부어줬어 요한. 이제 네 앞에는 행운만 가득할거야 요한."


나는 웃으며 크리스티아나에게 말했다.


"기름 부음 받은자의 또 다른 이름은 그리스도였지. 내가 예수가 되는건가."


"그러게 어찌보면 요한 넌 방주를 구원하는 그리스도네."


"..."


"사랑해 그것도 아주 많이 많이. 정말 많이 사랑해 요한."


그녀는 이제 어디에도 없다.


언제나, 어디서나, 나를 사랑하던, 나를 지켜주던 그녀는 이제 어디에도 없다.


언젠가 내가 방주를 구원하는 그날 그녀가 나를 다시 찾아올까.


지상에 낙원이 펼쳐지는 그날 그녀가 나를 찾아올까.




이번에도 대충 기본적은 이야기 틀은 구상했었는데 요한편은 앤더슨보다 이야기를 만들어가기가 어렵네.


부족하고 재미 없을 수도 있는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요한편이 마무리 되면 슈엔관련 해서도 한 편 만들어볼게.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면 미안하다.


그럼 이만 수구 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