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피폐물만 쓰다가는 내 머리속도 피폐해질 것 같아서 저번 글에 댓글로 요청해 달라던 피폐물 아닌 다른 요청 있으면 써달라고 했던 것들 중에 가장 빠르고 간편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았던 주제를 골라왔어. 


이름하야 니케별 지휘관이 결혼한다는 말을 들은 후 반응~


이것도 피폐 아니냐고? 제목에 피폐주위가 없으니 아님. 아무튼 아닌 거임.


서론이 길었군 그럼 글 시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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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피


지휘관께서 혼인을 하신다구요중앙정부에서 방주의 떠오르는 영웅이 결혼도 하지 않은  말도 안된다면서 결혼을압박한 결과 혼인을 결정하셨다구요저는... 지휘관의 결정에 따를 분입니다니케는 그저 지휘관의 명령에 따를  밖에 없으니까요.“


 뒤부터 왜인지 라피는 기계적으로 변한  같다내게 정을 주지 않으려 하는  처럼.



아니스


뭐어잠깐 지휘관님 방금 뭐라고 했어결혼누구랑 위해서 하는건데 중앙정부에서 결혼을 하라고 압박을 했다고미친 놈들 아니야이거지휘관님은 그걸  따르기로 했어이미 혼인 상대도 정했다고아니 이렇게 갑자기 정하면 내가 어떻게... 아니야지휘관도  생각하고 정한 거겠지 괜찮아행복하게 살아


 뒤부터 아니스는 어째서인지 전초기지에서 지내면서 양말이나 속옷들을 아무대나 두지 않고  정리정돈 했다 이상은 필요없다는 것처럼.



네온


스승님께서 결혼을 하신다구요축하드려요뭔가 반응이 생각했던 거랑은 다르다구요설마 제가 스승님을 사모한다고 생각하신 건가요저는 스승님을 화력에 통달한 자로써 존경했던 거지사모한 거랑은  달라요하지만 확실히 결혼하시면 앞으로 스승님께 화력을 전수받을 시간이 줄어들거라고 생각하니 아쉽네요."


네온은 내가 결혼하는 것보다도 나에게 화력을 전수받을  없다는 점이  아쉬운  했다.



벨로타 


아저씨가 결혼을 한다고에이 거짓말 하지마아저씨가 결혼하면 나랑 미카는 이제 누구랑 놀아야하는 건데장난감가게에는 이제 누가 와주는데누가  장난을 받아주는데내가 앞으로 음식 가지고 장난도 안칠테니까그러니까...“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안된다고역시 아저씨도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은 사람이었어결국에는 니케랑 인간은 서로 이해할  없는거야...“


벨로타는 고개를  숙인채로 어딘가로 가버렸다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센티


반장님결혼하시는 검까중앙정부에서 압박을 하는 바람에... 결혼 축하드림다결혼하셔도 언제나처럼 만날  있는 검까결혼한 후에는 가족일도 신경써야해서 이제 못보러 온다고 전하러 오신 검까... 괜찮슴다반장님께서 안계셔도 방주에서 제일가는 건축왕이 되보이겠슴다그때가 되면... 다시 만나러 가겠슴다.“


작별인사를 하고 마이티 툴즈의 휴게실에서 나왔다입안에서 씁쓸한 맛이 난다공사장의 공기에 섞인 ㅎ흙먼지 탓일까아니면...



프리바티


네에지지지 지휘관이 겨겨결혼을 하신다구요아뇨딱히 놀랐다거나   아니예요그야 지휘관은 생환률이 낮은 직업이니까 연인을 만들거나 결혼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 중앙정부의 압박으로 결혼하게 되신거라구요분명 지휘관을 안좋게  간부들 중에 몇명또는 단독으로 벌인 일일거예요그럴만한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니제가 지휘관을 걱정하는  같다니 착각이예요압박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지휘관이 결정하신 일이라구요?”


나는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역시 니케는 인간과 이어질  없는 걸까요...’


프리바티가 무언가 중얼거린  같아 물어보려던 순간,


지휘관결혼하고도  잊으시면 안돼요 언젠가   있으면 같이 커피 마시러 가요.“


너무나도 산뜻한 어투에 나는 물어보려던 질문조차 잊고 고개를 끄덕일  밖에 없었다.



노아


헤에이거이거 가짜 지휘관 아니야무슨  때문에  지상최강의 방패님을 찾으러 오셨나~? 키득키득


에이 무슨 소리야가짜 주제에 결혼은 무슨 장난하지마장난아니고 진짜라고중앙정부의 압박이 있긴 했지만 가짜 지휘관도  생각하고 정한 거라고그래서 앞으로는 보기 힘들  같다고 전하러  거라고잠깐만  진지한 표정뭐야정말 결혼 얘기만 딸랑 전하러 여기  거라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웃기지마그럴리가 결혼이라니 거짓말이지내가 평소에 가짜니 약골이니 하니까 화나서 나한테도 장난치는 거지나도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어앞으로는  줄여볼 테니까화풀고 어서 장난이었다고...”


나의 진지한 표정에 노아는 그제서야 깨달은 표정을 짓고는 고개를 떨구었다.


이렇게 멋대로 가버리는  어디있어... 아직아직 제대로 사과하고 얘기 나눠본 적도 없는데... 이러는  어디 있냐고!”


나는 노아에게 짧은 작별인사를 하고 다음 목적지로 걸음을 땠다.


미안해미안하다고그러니까 한번만... 제발 한번만  기회를 앞으로는 놀리지 않고 제대로 솔직하게 대할테니까!”


나는 노아의 비통한 절규를 뒤로하고 계속 걸어나갔다.






그리고 대망의




그리고 대망의


이사벨


어머사랑스러운 분께서 직접  찾아와 주시다니 무슨 일이신가요? ....제가 질못 들은거죠결혼 까지는  들었어요그런데 제가 아니라 인간 여성이랑요?“


이사벨의 낯빛이 어두워졌다그리고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어째서... 어째서이렇게 심한 짓을 하시는 거죠저희서로 사랑하던 사이잖아요어째서 바람을 피우시는 거예요제가 무언가 잘못한 것이 있나요제가 요리한 음식이 맛이 없었나요제가 항상 몰래 하늘에서 당신을 쳐다본  때문에 그런가요제가 못생긴 건가요제가제가 싫은 건가요...?”


이사벨의 눈에서 눈물이 그치지 않는다



중앙정부라는 곳의 압박때문에 결정한 것이라고요?”


결혼의 이유가 자신때문이 아니라고 판단한 이사벨의 눈빛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그렇군요가엾게도... 사랑스러운 , ‘어쩔수 없이’ 결혼하시는 거군요그렇죠그럼  중앙정부에서 당신의 결혼을 압박한 고위 간부만 없어진다면  이상 이런 시답잖은 위장결혼은 필요없으시겠군요.“


이사벨의 눈빛에 살의와 희열이 가득찼다.


내가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이사벨은 음속의 속도를 넘어 어딘가로 날아갔다.


다음날 중앙정부의 고위간부중에 한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고 식물인간이 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그렇게 지휘관 결혼 소동은 일단락 되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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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이야 어떻든 해피엔딩이면 다 좋은 거 아니겠어?


오늘도 변변치 않은 글 봐줘서 고맙고 새로운 글로 찾아올게.


참신한 주제는 언제나 환영임. 댓글로 써주셈.


ㅃ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