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녀가 말했다


https://youtu.be/9jvrNy8-Ak4?si=02LYcJbwXw36fudh



레드후드가 떠난지 3개월.


그녀와 함께 했던 짧은 시간은 내 머릿속에 깊이 각인 되었다.


’툭‘


“?”


나는 소리가 난 쪽을 향해 걸어갔다.


소리의 근원지에 도착하니, 그곳엔 양피지가 떨어져 있었다.


“이건..?”


나는 조심스레 양피지를 열어보았다.


양피지에는 누군가의 글이 적혀 있었다.


’안녕, 미남?


너와 함께 고향을 내려가다 심심해서 내 자켓 주머니를 뒤져보니 양피지가 있더라고?


그래서 양피지에 글을 적어 네게 남기려고 해.


헤어지기 전에 네 가슴팍의 주머니에 넣어두고 가려고.


미남 솔직히 말할게, 난 죽기 싫다.


죽는 건 너무 괴롭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은 너무 괴로워.


그리고 난 도로시와 같이 그리운 얼굴들을 너무나 보고 싶어.


물론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그리운 얼굴들을 만나는 일이 썩 좋은편은 아닌 것 같기도 해.


내가 알던 그리운 얼굴들이 예전과는 다르게 많이 변했다는 사실과, 나와 그들이 서로 너무나도 달라져버렸다는 걸 알게 되면 조금 슬플 것 같거든.


도로시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죽기 싫었어.


홍련, 스노우 화이트, 라푼젤 모두가 너무 보고싶었거든.


미남도 걔네 만났었다고 했지?


홍련은 여전히 도로시랑 자주 싸워?


라푼젤은, 어때 좀 이상하지 않아?


그리고 스노우 화이트는 여전히 귀여워?


이야기 하다보니까 걔네들이 더욱 더 보고 싶어지네.


스노우 화이트는 특히 더 많이 보고 싶다.


꼬마 녀석 참 귀여웠는데.


미남, 꼬마 그 녀석 진짜 귀엽지 않냐?


그 귀여운 녀석을 생각하니까 또 헤드락을 걸어주고 싶네 하하.


과거를 회상하니 더욱 더 죽기 싫어져.


근데..


내가 라피를 대신해서 계속 살아가면 너희는 끝 없는 고통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나를 증오하며 살아가겠지.


그건 안돼.


너희들에게 좋지도 않을 뿐더러, 그건 나도 원하지 않아.


그래서 난 죽어야만 해.


슬슬 고향에 도착할 것 같으니 작별인사를 해야겠네.


미남, 처음보는 나를 배려해주고 나와 함께 고향에 와줘서 내 소원을 이루어줘서 정말 고마워.


우리가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이번처럼 기적같이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땐 반드시 내가 너를 도와줄게.


갓데스 스쿼드의 이름을 걸고 약속할게.


고마웠어, 나의 옛 지휘관.


아니 옛 지휘관이 떠오르는 사람아.


그럼 이만 가볼게!


아, 미남!


도로시가 많이 변한 것 같기는 한데.


사실 저녀석 엄청 좋은 녀석이야 하하.


너무 미워하지 말고 사랑으로 보듬어줘.


이제 진짜 가봐야겠다.


정말 고마웠어 미남!


그리고, 사랑해.


그럼 안녕히.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으면, 다시 볼 수 있으면.


그 땐 우리 꼭 함께 하는 거다?


약속이야?


- 레드후드 -‘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 것만 같다.


”...레드후드.“


’지이잉‘


”지휘관 푹 쉬고 계십니까?“


”라피구나, 응 오랜만의 재충전이라 그런지 너무 행복하네.“


”그렇습니까, 지휘관의 행복한 시간을 제게도 나눠주실 수 있습니까?“


”물론이지, 이리와 앉도록 해. 차 마실래?“


”얼그레이가 좋겠습니다.“


”그래, 잠시만 기다려 라피.“


나는 차를 타러가려다, 서있는 라피의 뒤에 다가가 라피를 끌어 안았다.


”..지휘관 이게 무슨!!“


”오랫동안 나와 함께 해주고, 나를 지켜줘서 고마워 라피.“


”..벼..별말씀을..“


나는 당황해 하는 라피 몰래, 라피의 바지 주머니에 레드후드가 내게 건넨 양피지를 넣었다.


”그럼 이제 진짜 얼그레이를 만들어 올게.“


”네, 지휘관.“


라피는 탕비실을 향해 걸어가는 나를 붙잡았다.


”지휘관, 앞으로 이런 장난은 제게만 하셔야합니다.“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라피를 바라보았다.


”..?“


라피는 홍조를 띈 얼굴로 내게 말했다.


”약속해주시죠.“


나는 그런 라피에게 웃으며 화답했다.


”...그래“


그 날 나는 라피와 오랫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작지만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