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자신과 남을 지키고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자신의 고뇌속에서



인간성을 잃고 헤메이는 마법소녀.



그런 마법소녀들을 지속적으로 방치하다간,타락'이라고 불리는,자신의 정체성을 잊고 빌런들의 손에 놀아나는 짓을 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도 몇명 있었고,하나같이 재앙에 준하는 위기였다.



이는 모든 마법소녀들에게 공통적으로 해결되는 문제였으며,


결국 직업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해소가 제대로 되지 않은것이 모든 일의 화근이라고 파악되었다.



그래서 마법소녀 대책위원회는 이에 따른 마법소녀 개인들의 삶에 대한 자유와 비밀을 존중하는 규칙을 한층 더 강화하였고,상시 상담할 수 있는 전문 상담사를 마련하였으며.



"쓰읍...후우...인생 쓰네."



그것은 지금 상담실에서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는,어떤 게으름뱅이의 직업이 되었다.



그래,예상했겠지만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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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로써 갖춰야할 기본 윤리 그 첫번째.


내담자를 환자라고 생각하며,이중관계를 맺지 않는것.



상담사라면 모름지기 갖춰야할 이 덕목을 못지키는 자가 있다면,그건 심적으로 아픈 사람을 건드리는 천하의 나쁜 놈이지 상담사가 아니다.



"태애오오...요즘따하라 어께헤가 더 커허져써..죠아..."



"..평소랑 똑같습니다."



천하의 나쁜놈 타이틀을 얻는데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하진 않나보다.



내담자가 알코올 향이 즈윽한 얼굴을 이리저리 내 팔에 비비고 있는 꼴을 보면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애초에 나도 억울하다.



나는 정신적으로 힘들거나 아픈 마법소녀를 동정하여 그녀들을 위로하고 공감해주러 이 씨발 스트레스만 엿되게 받는 미친 상담이라는 일을 자진해서 하고있는거지,



술먹고 취한 힘으로 절대 못이기는 내담자한테 이리저리 만져지러 온게 아니였다.



근데도 가만있는 이유가 뭐냐고 물으면.



이 지랄을 하고나면 눈이 띄게 스트레스 수치가 감소되기 때문이다.



근거가 어딨냐고?



첫 부임때부터 그랬고 지금도 나를 만지고 계시는 이 분..마법소녀 스칼렛★피닉스는,원래 심적으로 가장 피로를 느끼던 베테랑 마법소녀중 하나였으며



협회에서도 타락하기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고 있었을 정도로 힘들어했었는데.



내 부임과 상담이라 쓰고 성추행이라고 읽는 첫 상담,그리고 약 한달 정도를 만난 끝에 이후 감지된 스트레스 지수가 확 떨어지다 못해 없다시피하였고



다른 마법소녀들도 마찬가지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였다.



내가 상담을 존나 잘하거나 상담 하나로 금새 변할만큼 마법소녀들이 열악한 곳에서 일했던건 아니다.



내가 종지에 하게된건 상담이랄것도 없는,그저 감정 쓰레기통과 애착인형인데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마법소녀협회가 무슨 치녀들만 모아놓은 장소냐고 묻는다면,긍정의 대답을 남겨두고 싶다.



"저,내담자님. 이제 슬슬 일어나셔야 됩니다. 다음 일정이 곧 있어서.."


"흐응..또 누나라고 안불러줘써..."


이거봐라. 씨발 또 지랄이다.

세상 어떤 내담자가 상담사한테 누나라고 안불러줬다고 삐지겠는가.


"상담사의 도리와 덕목에 어긋나기에 하지 않겠...."



"하아?"



"...은하 누나."


"그렇지...우리 태오오..착하다..흐히히.."


그런데 그런 사람한테 힘도 마법도 딸리는 나같은 범부가 뭘할 수 있지?


존나 속으로 욕하면서 저항없이 받아들이는거 말곤 뭘 할 수 있는데 이 좆밥같은 새끼야


그렇게 슬프게 자기비하를 하며,저 알콜중독자를 쫓아내곤 오늘 하루를 힘차게 보낼 준비를 하였다.



제발 오늘은 내 소중이가 만져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라고 생각했던,내 자신이 문득 미워졌다.


차라리 만져졌으면,하다못해 그저그런 평범한 일상이였을텐데.


그 다른 무엇보다도,이렇게 갑작스런 피습에 당하진 않았을텐데.



"아...씨발..."


시야가 흐릿하다.


꺼져가는 의식을 어떻게든 붙잡으려고,머리는 필사적으로 기억을 되살피며 해결방법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


분명,피닉스와 상담이 끝나고 혼자 커피를 마실때 협회가 기습적인 폭격에 당했다는 안내와 함께 상담실이 크게 흔들렸고,그거때매 급히 도망치다가 칼든 괴인한테...


"돔공연 축하해."


"엣."


좆같은 기억이라,이윽고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커헉..큭..쿨럭...씨발.."


죽는다.


확실히 죽는다.


애써 뇌는 부정하려 해도 칼을 품은 내 몸이 그렇게 소리친다.


이렇게 죽을 순 없는데.


20세 강태오의 일생을 이렇게 마무리 짓고 싶진 않은데.


하지만 어쩌겠는가.


"...."


머리는 더이상의 사고를 하기엔 피가 모자랐다.


한기는 이미 몸 깊숙이 파고들어,척추를 미친듯이 찌르며 굳혀나간다.


시야는 암전되며,이윽고 진동하던 피맛과 냄새조차 느껴지지 않게되었고.


"...야! 강..! 제..신좀...태......!!"


점멸하듯 깜빡깜빡들리는 소리와 함께 


"태오야!!"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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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씨발..."


불쾌한 감정이다.


해가 뜬지 안뜬지 헷갈리는 새벽때에 눈을 억지로 뜰때나 느끼는,그런 종류의 좆같음이 팍 들었다.


이러고 또 일어나면 만져지고 투정부리는거 일일히 나데나데 해주러 가야겠지


같은 실없는 생각은,불행하게도 실현되지는 않았다.



"...뭐야 시발."


나는 그때 죽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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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중요한 역할인 마법소녀들 애착인형 1호기인 주인공이 기습당하고


마법소녀들도 갑작스레 붕괴된 협회외 더욱이 악화된 상황,무엇보다도 주인공이 죽은거때매 정신적 신체적으로 존나 고생하다가


어쩐 경위로 부활한 주인공한테 집착하고 기습했던 괴인들 썰고다니는



그런 마법소녀하렘물 누가 안써와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