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개인용 웹소설 리뷰글 모음

장챈에 처음 웹소설 리뷰/추천글을 써봄 

그리고 대체역사물 또한 태어나서 아예 처음 읽어봄 


웹소설 내공도, 대체역사물 내공도, 삼국지 내공도, 리뷰 작성 내공도 걍 쌩뉴비 초짜 수준인 사람 입장에서 보는 관점이 이렇구나... 하고 봐줬으면 좋겠음 


가능한 한 스포일러 없이 쓰도록 노력하겠으나 작품 내용의 방향성에 대한 귀띔? 정도는 있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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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작품 추천도, 별점:  7.3 / 10  

2024-03-20 초기평점 7.8에서 0.5점 깎고 7.3점으로 내림


0. 작품 제목: 선조 삼국지 헌제가 되다 



1. 작품의 주요 특징

 1) 전지적 작가 시점 & 굉장히 적극적이고 시원시원하고 노골적인 인물 내면 묘사 및 상황 설명용 내레이션
필자는 대역물을 접한것이 이 작품이 처음이기 때문에 기존 다른 대체역사물들에서 으레히 쓰이는 문법, 클리셰, 구성 방식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함.
 그러나, 일단 환생/빙의물의 성격도 띄고 있는 만큼 환생/빙의물의 문법으로 봤을때, 이 작품은 기존의 문법에서 벗어나있음. 그래서 소재가 나름 참신함.
 첫째, 염라대왕에게 벼락맞고 환생/빙의하는 사람이 현대인 김아무개나 John Doe가 아닌 조선시대의 선조(이연)이요
둘째, 이연의 1인칭 시점이 아닌 철저하고 노골적인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셋째, 그 전지적 작가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상황 설명을 넘어 주인공 뿐만 아니라 온갖 등장인물들과 삼국지 시대 당시의 시대상 설명 등 나레이션을 엄청 구체적으로 풀어주는 서술 방식 이라는 것임. 

 2) 그 적극적인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인한 빠르고 시원시원한 전개 & 한 화 당 내용은 의외로 풍부함. 
이 작품은 207화로 완결이 난 작품임. 500화 600화 1000화로 대하소설을 써내려가는 다른 웹소설들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삼국지라는 사실 되게 스케일이 커지고, 사실은 늘어질 수 있는 작품 가지고 오히려 스피디하게 상황을 전개하고, 
 1인칭/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타 등장인물들의 내면과 의중을 탐색하는 과정 없이 구체적인 내레이션을 통해 빠르게 200화 즈음에서 깔끔하게 완결한 작품임. 
 이 스피디하고 시원시원한 전개가 사람마다 호불호는 갈릴지언정 이 작품의 최대 장점이자 개성이라고 생각함. 
 이 작품은 전지적 작가 시점의 내레이터가 현대어와 외래어와 인터넷 밈까지 적극적으로 써가면서 최대한 독자들에게 빠르고 쉬운 정보전달을 목표로 하고 있음. 
 내레이터가 현대어 쓰는거 자체에서 거부감을 느꼈거나 내레이터가 아닌 선조가 현대어를 쓴다고 오해하고 초반에 거부감 느끼고 나간 독자들도 댓글 반응 보니까 있엇던거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개의치 않았음. 
 대역물 입문작이 너무 스케일이 크고 길었으면 나도 부담을 느꼈을 텐데 200화 내지의 스피디한 작품이 첫작품이라 난 다행이라고 생각함. 
 그렇다고 막 분량이 빈약하다거나 그런 느낌을 가진 적은 없음. 몇 화 안 본 거 같았는데 시간이 훌쩍 지나있고 그런 경험을 하면서 몰입해서 봤고, 
 한 화 한 화 당의 분량은 충실하고 풍부함. 


 3) 주인공이 절대선이 아닌, 철저하게 정치질와 중상모략과 계략과 심리전이 난무하는 정치극 & 2가지 목표가 명확한 작품 

 이 작품의 시놉시스는 조선 선조가 즉위식 날 염라대왕의 벼락 단죄를 맞고 지옥으로 끌려가는 것으로 시작함. 
 '니가 미래의 지을 죄가 너무 많으니 앞의 다른 왕들처럼 지옥에서 벌을 받아야 하나, 니 재능이 아까우니 망해가는 나라 하나를 구원하면 봐주겠다.' 
 라면서 염라대왕이 선조를 후한 헌제에게 빙의시켜 망해가는 한나라를 살리라는 특명을 내리는 것이 이 작품의 명확한 목표임. 
 천하통일 및 백성을 위한 좋은 정치를 베풀라는 두 가지 명확한 목표가 주어졌기에 주제의식이 명확하고 독자를 몰입시키기 쉽다는게 이 작품의 장점임.

 지옥으로 안끌려가려고 개 똥꼬쇼를 해가면서 이간질, 모략, 런, 정치질, 서열정리, 그러면서도 일반 백성에겐 선정을 베푸는 등 모든 수단을 쓰는 선조를 외부인의 시선에서 팝콘 뜯으면서 재밌게 볼 수 있다는게 이 작품의 유니크한 장점이었음. 

 당연하지만 오버테크놀러지나 치트키같은 능력은 거의 없고 오직 선조 본인의 두뇌와 지식과 모략만으로 험난한 난관을 헤쳐나가는 재미가 있었음. 



2. 개인적인 감상 방법/팁

 1) 개인적으론 이 작품을 토탈워: 삼국 이나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 구글 어스의 중국 지도 위에서 장기말을 끊임없이 움직이는 상상을 하면서 봤음 

 선조와 적대인물들 간의 혐성질과 처절한 모략싸움을 보는 맛도 있었지만, 

 삼국지 지명을 현대 중국 지명에 매칭시키면서 구글지도에서 보면서 병력/인물이 어디로 움직이냐 계속 머릿속으로 뇌내 그래픽카드 돌리면서 상상하는 맛이 게임하는거 같아서 상당히 재밌었음. 100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토탈워:삼국도 재밌게 했었고 
 

구글어스 사용 팁이 하나 있는데, 기본 구글어스로 보면 지형지물이 반영이 안됨 밋밋한 지도가 나오는데, 이러면 삼국지의 전략적 행동들이 이해가 안됨 

레이어 메뉴에서 '지형' 레이어를 선택해주고 봐야 한방에 이해가 되더라. 왜 한중이 중요한 땅인지 이런거 


여기서 '레이어' 버튼을 눌러주고 


기본 설정은 '기본 유형' 으로 되어있는데 삼국지 이해에는 JOAT 설정이다. 당장 레이어를 '지형'으로 바꾸자


그러면 이런식으로 지형지물이 확실히 드러나는 지도가 나옴 



특히 작품의 주요 무대가 되는 양양성 (샹양 시) 은 작가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중간에 간략한 지도를 그려준 적이 있는데, 이걸 구글어스를 키고 샹양 시 시내를 보면 성 모양과 똑같은 사각형 해자가 있어서 재밌었음. 

중간을 흐르는 거대한 강이 한수, 

강 남쪽의 사각형 모양의 해자가 둘러싼 곳이 양양성,

양양성을 마주보는 곳이 옛 번성 자리임. 



이런식으로 한국어식 한자 독음으로 된 옛 삼국지 지명들을 일일히 현대 중국식 지명과 일대일 매칭해가면서 등장인물들과 군사들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서 싸우는지 계속 장기말을 머릿속에서 옮겨보는 재미가 쏠쏠했음.  

스샷 찍은 이 지도에서만 거의 90%~95%의 사건들이 일어난다고 보면 됨. 

장안 -> 시안 

한중 -> 한중

허도 -> 쉬창

낙양 -> 뤄양

양양 -> 샹양

합비 -> 허페이 

회남 -> 화이난

하내 -> 자오쭤

관도 -> 정저우 

여남 -> 주마뎬

남양, 완성 -> 난양

업군, 업성 -> 안양 현과 한단 시 사이 

동관? 함곡관? -> 싼먼샤 

성도 -> 청두 (맵 밖에 있음)


뭐 이런식으로 대략적으로 지명을 매칭해가면서 해당 작품을 읽었음. 



 2) 인물의 속마음을 다 일일히 설명해주는 내레이션 & 철저하게 스피디한 전개 -> 종합하면 다소 젊은 독자들 취향에 맞춘, 선조가 플레이어인 삼국지 게임 플레이를 보는 듯한 작품이라고 생각함. 


 어디까지나 선조가 주인공인 작품임. 삼국지의 인물들은 워낙 많지만 걔들을 일일히 다 다루는 대신, 
 주인공 선조 & 여러 협력자들 vs 아치에너미 2~3명 이라는 구도를 철저히 지켰음. 

 쳐낼 인물은 쳐 내고, 언급 안할 인물들은 굳이 안하면서 작품이 난잡해지지 않고 일관된 목표로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모습을 잘 보여줬음. 


 또한 단순히 꼼수를 쓰든 세로질을 하든 천통하면 해피엔딩 끝하고 끄면 되는 게임들과는 다르게, 선조는 천하통일하면 땡이 아니라 철저하게 선정을 베풀면서 후환을 남겨두지 않기 위해 뒷정리까지 해야하는 입장이었기에, 그 목표까지 동시에 달성해야하는 고충을 보여줬음. 그래서 작품 후반까지도 긴장을 놓지 않게 했고, 이것이 이 작품의 주요 장점이라고 생각함. 


 문명을 하든 유로파를 하든 삼국지를 하든 으레히 땅따먹기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들은 게임 후반 가서 플레이어의 승리가 확실시 되면 게임이 긴장감이 떨어지고, 지루해지는 공통된 경향과 한계가 있는데, 

 마치 스텔라리스의 후반 위기처럼 선조는 작품 후반부까지도 내내 안심을 못하는 위치에 작가가 구조적으로, 의도적으로 빠지게 한 점은 높게 평가하고 싶음. 염라의 벌을 피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천하통일 하고 땡이 아니라 통일된 제국이 서진처럼 내분으로 터지지 않게 해야하는 미션까지 주어진거니. 

 이런 면에서 작가의 참신함을 높이 평가하고 싶음. 선조(=헌제)가 순수혐성에서 진지하게 좋은 군주란 무엇이냐고 고민하면서 내면이 서서히 변해가는 묘사도 있고. 


 3) 깨알같이 나오는 밈이나 개그나 역사에 기반한 드립은 약방의 감초임. 

 역사덕후들이든, 꼭 역덕후가 아니더라도 인터넷 밈을 어느정도 아는 장붕이들이라면 끅끅대며 웃을만한 포인트가 가볍게 툭툭 나옴 ㅋㅋㅋ



3. 총평 및 아쉬웠던 점:

 상당히 긴 문장을 할애하면서 이 작품의 장점과 특징을 나열했지만 완벽하기만 했던 작품은 아니었음. 


 전지적 작가 시점의 내레이션이 현대어/외래어를 말하는거야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결정적으로 순욱의 입에서 '얼굴마담' 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세계관 정합성을 해치는 치명적인 미스가 하나 있었고, 

 이 외에도 작품 중반부부터는 워낙 등장인물이 많아서 그런지 작가가 오타를 내거나 주어나 목적어 자리에 들어갈 등장인물을 바꿔서 쓰거나 하는 미스가 빈번해졌음. 거의 한 화나 두 화에 한번씩은 그런 미스가 나오는 느낌이었음. 

 게다가 문피아쪽은 많이 봐서 수정이 되었는진 모르겠지만, 내가 네이버 시리즈 쪽은 아무래도 독자 수도 댓글 수도 그렇게 많지 않다 보니까 편집자가 조또 신경을 안썼는지, 독자들이 댓글로 잘못된 파트 수정해줘도 개무시하고 연재가 끝난지 1년이 넘은 지금도 아무런 수정사항 반영이 없음. 

 또한 막바지로 가면서 작가가 힘이 빠졌는지 좀 급하게? 허무하게? 작위적으로? 편의적으로? 작품을 끝마친다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음. 

 물론 질질 길게 끄는것보다야 낫다고 생각함. 후반에 루즈해질 즈음에 미련없이 207화로 마무리 했던건 잘한 선택이었던거 같음. 


종합해서 개인적인 초중반 몰입도와 흥미를 생각해선 8점 내지 9점대까지 주고 싶었음. 대역물 첫 입문작을 이 작품으로 한 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하지만 중반부부터 좀 심해지는 오타/등장인물 헷갈리기 찐빠와 오류사항 방치, 내공이 깊은 독자들이 보기엔 좀 작위적으로 풀려나가는 작품내 위기, 조금 급한 감이 없잖아 있었던 마무리 등을 감안해서, 조금더 깐깐하게 봐서 앞자리 8은 못 줄거 같음. 

결론적으로 7.3점으로 평가하고 싶고, 그럭저럭 먹을만하고 추천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함. 그래도 3일 정도에 걸쳐서 몰아쳐서 재밌게 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