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솔직히 말하면 전생했다.

그것도 드래곤으로.


동굴 밖을 슬쩍 바라보니 저 멀리 왕국도 보이고, 탑도 보였다.

'여기가 진짜 판타지 세계인가보네'


근데 어차피 드래곤으로 전생해서 싸우지 않아도 되고,

굳이 귀찮게 어디에 엮여서 살기도 싫었다.

거기에 먹지 않아도 살 수 있고 동굴에 보물도 많아서 밖으로 나가지도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애초에 전생에서도 속세와 거리가 멀었으니까 문제도 되지 않았다.

혼자 느긋하게 살아도 되다보니, 동굴에서 소설만 쓰면서 살았었다.

쓴 내용은 전생전에 자주 읽었었던 판타지 소설.


갑작스럽게 침공하는 마왕.

그런데 실은 마탑주가 마왕과 협력을 하고 있었었고...

기왕이면 국왕이나 높은 사람도 배신하면 좋겠다 생각해서 대충 흑막들을 높은 지위의 사람들로 정했었다.


그렇게 소설을 쓰고, 잠을 자던 중에 어떤 인간이 내 둥지로 찾아왔다.

드래곤을 잡아 부와 명성을 얻고 영웅이 될 거라는 그런 말에.


그냥 내 소설이나 가서 출간 좀 해줘라라고 부탁하며 둥지에 있는 금은보화를 좀 건네줬다.

그걸 받은 놈은 고개만 끄덕이곤 내려갔다.


그리곤 다시 잠이나 푹 잤다.

얼마나 잤는지는 기억도 안 나는데.


"저기 계시나요?!"

동굴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여기가 그 계시를 내리는 용이 있느 곳이 맞습니까!"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그 목소리에 얼굴을 찌푸리며 일어났다.


내가 모습을 비추자, 한 여인이 몸을 낮춘 체로 날 맞이했다.

"미래를 보는 용을 뵙습니다"

....미래를 보는 용?


"용이시여 당신의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당신이 내려준 예언이 끝나가고 있단말입니다"

여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어서 잠시 설명해보라고 했다.


"저희 아카데미에서 용사가 나온다는 것은 처음엔 믿지않았습니다"

그냥 용사는 대부분 아카데미물에서 나오니까 그랬다.


"그리고 마탑주 그가 배신을 한다고 했을 때도 믿지않았습니다"

흑막정도는 있어야지.


"무엇보다도 아카데미 학생중에 힘을 잃은 마왕이 있었다니.

또한 마왕의 여동생이 진짜 실세였다는것도..."

그건 반전용으로 넣어둔건데.


"당신의 예언들이 모두 맞았었습니다.

용이시여. 부디 저희 인간이 다음 이야기를 내려주십쇼"


"...잠깐 그러니까 내 소설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소설이라니. 그건 용님이 내려주신 계시록이었던게 아니었습니까?"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내 소설은 소설취급이 아니라 

미래를 예언하는 책 내지는 계시록취급을 받게 된 거 같다.




갑자기 글쓰는 드래곤이 보고싶음

집필 간격이 막 500년이라던가

혹은 전생전 지식으로 썼는데 어 시발 이게 왜 진짜 실현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