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평소에는 주인공이랑 세탁소나 편의점에서 한낮에 쌩얼 다크서클에 츄리닝 입고 고시생 올림머리 한채로 자주 만나는


좀 친해지니까 가끔 어디서 돈이 났는지 일반 라면보다 더 비싼 무파마도 척척 사주는 그런 백수 누나인거임


근데 주인공이 귀신 같은 거 만나서 시도하는 게 다 안먹히고 죽을 차례만 기다리고 있다가


어둠 속에서 언제나 입고 있는 그 츄리닝을 입은채 홀연히 나타나서 주인공 보고 "야 너 거기서 뭐하냐?"라고 태연히 묻고


그걸 본 잡귀가 달려드니 주인공이 위험하니까 빨리 도망치라고 외치는데


잡귀가 괴성을 지르며 달려드는 걸 보곤 피식 웃더니 츄리닝 주머니에서 방울 하나를 꺼내더니 조용히 흔들면서


딸랑-


"심사영지 아심정 무궁조화 금일체벽사경."


"끄윽?"


딸랑-


"중앙청정 천지대왕 극락대왕 청제대왕 벽력대왕. "


"크으윽..."


딸랑-


"민간내재선지대왕 세상내왕 곤륜대왕 잡귀등살 속거퇴산-"


"끄어어어억..."


딸랑-

 

"옴급급 여율령 사바하!"


"끄아아아아악!!"


라 외치니 잡귀는 다시 외마디 비명만 내지르며 사라지는 거임


그리고 다시 주머니에 방울 집어넣으면서 자연스레 넘어진 주인공 일으켜 주면서 내가 니 목숨 구해줬으니 오늘 무파마는 니가 좀 사라고 말함


주인공이 그걸 보고 당황해서


"아니, 방금 어떻게 한거예요?" 라 물으니 태연하게


"아, 천도진언. 저승사자님들한테 느그가 놓친 거 때문에 좆같으니까 빨리 처리 안하면 윗선에 꼰지른다고 협박하는 거지. 원래 좀 끕되는 놈들한텐 잘 안먹히는데 방금은 잡귀였고 이게 그나마 간단하니까."


"아니, 그러니까 어떻게 그런 걸 할 수 있는건데요?"


"어, 내가 말 안 했었나? 나 신내림 받았거든."


"네?"


"무당이라고, 나."


그래서 주인공이 벙쪄있으니까


"원래 방금같이 잡귀 쫓아내는 것만 해도 몇십은 받는데 넌 지인이니까 싸게 해주는거야 새꺄. 뭐해? 얼른 편의점 가자, 누님 배고프다."


하면서 방울소리 하나 없이 먼저 천천히 걸어가고 주인공은 황급히 뒤를 쫓아가는 거지.


그 이후 주인공은 귀신이 실존하는 이면세계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되는 그런 한국식 어반 퇴마물 마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