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도 알다시피 워프 기술에는 한 가지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


"아, 생명체만 이동시킬 수 있다는 것 말씀이신가요?"


"그래. 생물과 무생물을 같이 이동시키는 건 가능하지만, 이상하게 무생물만 이동시키는 건 불가능하더군."


"그런가요... 하긴, 저도 식물은 워프 거리가 짧다거나 초장거리 워프는 인간만 가능하다거나 하는 얘기는 들어본 것 같네요."


"그래. 자네 말대로 워프 가능 거리는 대상의 지능과 비례하는 것 같더군. 그레서 초기에는 동물들을 워프시켜 자폭 테러로 써먹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채택되지 못한 거지."


"아쉽네요... 저 역장 안으로 폭탄을 워프시켜서 빵! 터뜨리면 이 지긋지긋한 전쟁도 바로 끝날 텐데요."


"그래. 하지만 인간을 그렇게 대하는 건 우주법 위반이니... 아. 무장은 다 끝났나?"


"예! 출동 준비 완료되었습니다."


"그래. 워프를 공격 수단으로 쓰기는 힘들어도 이송으로는 여전히 유효하니 말일세. 귀관의 건투를 빌겠네."


"위대한 제국을 위하여!"


열린 워프 게이트로 무장한 병사가 걸어 들어가고, 지휘관은 묵묵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워프 기술은 공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무생물은 워프시킬 수 없다. 인간의 목숨은 우주법으로 보호받는다.


다행히도 그는 세 가지에 대한 변명거리를 전부 가지고 있었다.

애초에, 저건 워프 기술도 아니라-


콰아아아아앙!


지휘관은 폭발을 일으키며 깨져 나가는 역장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자네가 원한 대로, 전쟁은 끝나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