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엘프처럼 고결하지도,

드워프처럼 강인하지도,

오크처럼 뛰어난 번식력을 가진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덩치에 비해선 연약한 족속들이지.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열등하다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다른 그 어떤 종족보다 우월할지도 모르지.


그들은 죽는 순간까지 마치 아이처럼 호기심에 눈을 번뜩이지. 

그래서 그런지 다른 종족이 생각하지 않은 것들을 생각해 낸다.


그들은 무척이나 연약한 주제에 끓어오르는 투지를 가지고 있다.

그들의 투지에 불꽃이 피어오르는 순간, 그들은 피를 토해내고 내장을 쏟을 지라도 숨통을 끊고 심장을 짓이기기 전까지 일어나 투쟁한다.


그들은 지치지 않는다.

어쩌면 이 장점이 그들의 모든 것을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종족들이 지쳐 쓰러지거나 포기할 지라도 인류는 포기하지 않고 나아간다.

그렇기에 그들이 번성하는지도 모른다.


물론 그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그들의 그 빌어먹을 기계화 전력이다.

그 민첩함을 자랑하는 엘프 레인저도 인류 기계화사단의 기동성에 미치지 못한다.

그 막강한 드워프 포병대도 인류의 자주포대에 비하면 폭죽에 불과하지.

그 거대한 오크 군세도 인류의 화력을 견딜만큼 거대하지는 않다. 


그들의 육군은 영웅들의 영웅적인 투지로 어떻게든 틀어막는다 쳐도, 그들의 공군과 해군은?

그건 우리가 감히 감당할 수 없다.

마대륙의 마왕도, 어쩌면 신조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