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를 악인의 손에서 구원하고

선한자를 돕고 죄지은 자를 벌하지만

그 동기가 정의가 아니라 분노에 있음을 자각하고 있는 히어로가 보고 싶다


권력자들은 그의 신념에 골치 아파하고

대중들은 그가 이룬 것들에 열광하지만

본인은 자신이 하는 일이 악인들과 다르지 않음에 괴로워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


그럼에도 잃은 것에 대한 분노를 억누를 수 없기에

그렇기에 남은 것이라고는 복수에 대한 열망뿐이기에

악인을 단죄하는 것이 아닌 파괴함으로써 하루하루 살아가는 나약한 모습이 보고 싶다


그러다 우연히 마주친 누군가와 교감하게 되고

아무리 밀어내도 다시 다가오는 그 누군가로 인해

잃어 버렸던 감정이, 잊으려 했던 감정이 마음 한쪽에 조금씩 쌓이는 모습이 보고 싶다


하지만 결국 과거의 자신을 되찾지 못하고

그동안의 업보로 찾아온 인생의 마지막 위기를 극복한 다음

실력은 미숙하나 올곧은 정의를 가진 이의 품에서 죽는 장면이 보고 싶다


그러나

그가 끝까지 품고 있었던 선한 마음이 남아

복수가 아닌 정의를 마음 속에 품고 그의 의지를 이어받은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보고 싶다


그러니까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