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라는 어린나이에 투구와 중갑을 입고 마왕군이랑 단신으로 싸워 이긴 괴물같은 용사


그는 절대 남들 앞에서 투구를 벗지 않았다.


전쟁이 끝난 후 용사는 종적을 감췄다. 인류는 초인적인 활약을 보인 용사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그를 찾아다녔으나 어떤 단서도 찾지 못했다.


그리고 2년 후 한 치료소에 후드를 뒤집어 쓴 용사를 닮은 남자가 나타나 진료를 보고 갔다는 소문이 돌았다.


아래는 의사가 쓴 진료기록이다.


 xx년 xx일, 후드를 깊게 쓴 남자가 이곳에 방문했다.


"여기가 어떤 병이든 고칠 수 있다는 곳인가?"


"네, 의술이든 신성력이든 마력이든, 심지어 흑마법일지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고객의 병을 치유하는 것이 저의 마음가짐이죠."


"좋아, 그럼 부탁하도록 하지."


남자는 후드를 천천히 벗었고, 나는 환자의 몰골을 보자마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공자님같이 젊은 분께 이런 일이..."


"그래서 고칠 수 있냐 물었다."


나는 저것을 고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바로 답하는 것은 손님께 절망을 준다는 것을 알기에 잠시 고민하는 척 했다.


"아무래도...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어째서 여기도 안된다는 말이냐!! 2년동안 온갖 용하다는 의사, 사제, 마법사 모두 다 찾아갔거늘!!"


"유감스럽게도, 그 어떤 방법으로도 죽은 것을 살릴 수는 없습니다."


"그대도 내 모근이 죽었다고 말하는 것인가.... 신이시여 대체 저에게 왜 이런 시련을 내리시나이까."


"죄송합니다. 그 어떤 방법도 대머리는 치료할 수가 없습니다."


환자의 머리엔 그 어떤 체모도 없었다. 말 그대로 반짝이는 대머리였다.

대체 저 젊은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환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다시 후드를 뒤집어썼다.


"알겠다, 귀한 시간을 내줘 고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