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피아 - 웹소설로 꿈꾸는 세상! - 엔딩 후 흑마법사는 (novelpia.com)


이게 너무 익숙한 맛이라서 뭐라 평가하기가 애매하네.

그냥 짱짱 쎈 흑마법사가 다 때려잡는 내용임.

무난한 먼치킨물인데, 언제나 그렇듯이 먼치킨물의 핵심은 개성임.

먼치킨물은 갈등이나 긴장이 태생적으로 생길 수 없기에 초반엔 사이다 전개로 재밌게 볼 수 있어도 결국 장기적으로 가면 원패턴이라 금방 질리게 되거든,

그래서 보통 먼치킨물은 기본적으로 장르를 다르게 쓰거나(기억나는 건 추리물인 아스란영웅전이나, 약간 애매하긴 한데 파우스트 같은 것도 여기에 속할 수 있다고 생각함.) 아니면 성장형 주인공을 한 명 더 등장시켜야 함.(헬싱이나 프리렌 같은 게 떠오르네)

물론 대다수 먼치킨물은 이 둘을 적절히 조합해서 만들고.

다만 이 소설은 그렇게 안하고 대신 주인공을 한명을 쓰는 대신, 주인공의 개성으로 이야기를 끌어내려고 한 거 같음.

감정이 거세된 개 싸패 주인공을 내세워서, 얘로 흥미를 끌려고 한 거 같은데, 아쉽게도 이것도 좀 애매함.

이런 류 소설로 딱 떠오르는 건 양들의 침묵이나 악의 교전같은 건데 이런 소설과는 달리 너무 주인공의 내면 묘사가 없음.

진짜 읽으면서 와 이새낀 우리랑은 사고방식 자체가 다르네... 라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초반에 절반을 언데드로 만들겠다는 거 빼면 뭐 그냥 중2병 빌런 느낌임.


물론 내가 말한 것들이 힘든 건 맞음.

개나소나 한니발 렉터나 하스미 만들 수 있었으면 다 베스트셀러지.

그런데 애초에 시작부터가 너무 난이도가 높은 소설로 시작한 거 같음.

괜히 사람들이 주인공을 성장형으로, 그리고 선역으로 만드는 게 아님.


그리고 순애물이긴 한데, 음... 어... 이건 진짜 잘 모르겠음.

차라리 노맨스로 가는 게 더 좋았을 거 같은데.

마지막에 순애뽕을 채우고 싶어서 그랬나.


요약


무난해 보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맛있게 만들긴 정말 어려운 정통 판타지 + 피카레스크물

자기가 정판이면 무조건 주워먹는 누렁이라면 먹어볼 만 하다고 생각함.

다만 그게 아니면 그냥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