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으면 사람이 쓰던 물건은 어디로 가나.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역병, 괴질, 전쟁, 괴물이나 외지인의 습격, 어떤 이유든 상관없다.
그 어느 곳이든 돈이 될 만한 장소면은
"음, 살아있는 아이는 예상하지 못한 수확인데."
죽음의 상인들이 찾아오니까.
흐르는 물에 손을 닦고서,
적당히 먹을 수 있어보이는 풀을 여러 포기 뜯는다.
불에 직접 쬐인 그릇에 계곡물을 담고서, 풀을 넣고 끓인다.
전신을 걸치고 있는 거적데기 확인.
음 완벽해.
"으, 으응..."
"일어났어?"
괴질에 걸리지 않은 듯, 멀쩡한 몸으로 천천히 눈을 뜨는 소녀.
멍하니 이쪽을 바라보는 그녀에게 끓인 풀과 식힌 물을 담은 접시를 건낸다
잠시 그 그릇과 나를 번갈아 보던 소녀는
꼴깍꼴깍, 천천히 접시의 내용물을 들이킨다.
안타깝게도 건강하네. 잡아먹지는 못할 것 같아.
타닥 타닥, 아이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불빛을 계속 쬐이고 있자니,
"저기..."
말을 걸어오는 소녀.
"저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역시 인간에게 미래 걱정이란 떼놓을 수 없는 거구나.
"가는 동안 살 수 있다면 근처의 성당으로 가겠지. 반나절 정도 걸려."
"그리고요?"
"나도 잘 몰라."
"그렇군요."
그 말만 하고서 그 아이는 다시 침묵했다.
하루 사이에 같은 마을 사람들이 다 괴질에 걸려 죽었다.
저리 조용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저기,"
"왜?"
"배... 안 고프신가요?"
내게 은이라도 입히려는 걸까.
그녀는 품에서 육포를 꺼내어 내게 보여준다.
"괜찮아. 고기는 충분히 먹고 왔거든."
"그, 그런가요."
그게 죽음의 상인이 하는 일이다.
그 말까지는 굳이 하지 않았다.
"어라 타로트, 벌써 돌아온 거냐?"
반나절 후, 내가 출발한 마을의 입구.
경비병이 날 보고서는 환히 웃는다.
"분명 괴질이 돈 마을들을 순회한다고 했을 텐데."
"그러려고 했다. 이 아이만 발견하지 않았으면 말이지."
턱, 조그마한 소녀를 들어올리자마자 경비병의 표정이 딱딱하게 바뀐다.
괴질이 돈 마을의 생존자, 좋은 시선을 받을리 없겠지.
"야, 미친. 그걸 왜 데리고 온 거야."
"어쩔 수 없잖아. 성당과의 계약인데."
"하,"
대충 주변을 한 번 둘러본 경비병은,
"야, 지금 빨리 어떻게나 처리해. 아무도 못 봤으니까."
"시끄러워. 나는 성당의 말밖에 듣지 않는다. 내 결정을 번복하길 원한다면 성직자를 데려와라."
"에이씨."
대문 안 쪽으로 걸어간다.
"시체 먹는 언데드 주제에."
경비병의 말은 무시했다.
판타지 언데드 여행물 내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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