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 소크라테스 이후의 세상은 혼란의 시기였다. 절대무공을 가진 그리스의 맹주,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 왕이 페르시아의 대군에 의해 전사하고, 위세를 떨치던 천마도 사로잡혀 죽음에 이른다. 레오니다스 왕의 절대무공을 손에 넣기 위한 음모와 그리스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이어진다.

오랜 세월에 걸친 전쟁은 그리스의 힘을 크게 약화시켰고, 다시 침공한 페르시아 군에게 굴욕을 당하며 혼란의 시기에 빠지게 된다.

이처럼 정파가 혼란할 때, 사파에도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천마의 힘을 앞세웠던 무리들은 쾌락을 힘으로 삼는 마교 키레네 학파가 되어 득세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초식은 익혔으나 입마하여 불완전한 힘을 지닐 뿐이었다.

천마의 심법을 얻은 키니코스 학파는 전란의 시대를 피해 자유롭게 사는 방침을 택했다. 대표적인 이는 디오게네스로, 그는 훈련된 알렉산더 대왕의 군대를 단신으로 상대해도 위압할 정도의 내공을 지녔다고 한다. 그가 익힌 심법은 훗날 알렉산더 대왕이 깨달음을 얻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게 된다.

플라톤은 천마 소크라테스의 수제자였으며 그의 경지를 이룩한 후계자였으나, 전쟁 이후 깨달음의 과정에서 너무 많은 변화를 겪어 사파와는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 그는 득도하여 승선하였다.

이를 물려받기를 거부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 플라톤의 무공에는 애매한 부분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여, 각 고대 무공들을 집대성하고 후진들을 양성하는 데 집중하였다.

그의 후진 중 제일 대성했던 이는 알렉산더 대왕으로, 말 그대로 다양한 무공을 전수받게 된다. 또한 알렉산더 대왕은 디오게네스와의 만남으로 인해 진정한 강함을 깨닫고, 실전됐던 천마의 심법을 배우고 오묘한 무술을 전승하던 이집트와 페르시아 등을 두루 평정한 그 시대의 패자로서 군림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고 했던가...

기습적인 인도 무승의 환술과 독공에 당한 알렉산더는 젊은 나이에 허망한 죽음을 맞고 그의 제국은 분열되었다. 더 이상 스파르타의 비급과 천마의 힘은 실전되어 세상에 등장하지 못했다. 잦은 전쟁으로 강성했던 그리스의 무술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혼란한 시기가 다시 그리스 전역을 휩쓸고 세상은 로마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