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개인용 웹소설 리뷰글 모음


완결작이 아닌 연재 초기 작품이기 때문에 별점은 따로 매기지 않겠음.

정성적이고 주관적인 추천 코멘트만 남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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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월요일 20:00에 유료화 전환. 


개인적인 추천 등급: 한 번 읽어볼만 함, 아직 미숙한 면이 있으나 조회수가 놀라운 신인 작가, 조심스럽게 추천. Carefully Recommended. 



0. 제목, 작가, 연재처

제목: <동로마 황녀가 내 아이를 임신하셨다> - 약칭 동롬황녀 or 황녀임신

※ 변경 전 제목은 "동로마 황녀를 임신시켰다" 라는 제목이었으나, 변경 후에 고귀하신 황녀님에게 조금 더 정중한 제목으로 바뀜. 

작가: 열이틀

연재처: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400558

아직 정식 표지는 없으나, 아마도 유료화 이후에 생기지 않을까 싶음.

대체역사 마이너 갤러리에서 20화 넘게 연재하다가, 호평을 받고 문피아에서 정식연재하게 된 작품이라는 이력이 있음. 


48화까지 연재되었는데 벌써 누적 조회수가 70만회로, 신인의 작품치고는 놀라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생각함. 

이미 검증된 기존 작가인 까다롭스키(고종 군밤의 왕, 임꺽정은 살아있다 등)과 리첼렌(폭군 고종대왕 일대기, 대통령 각하 만세 등)의 신작들도 비슷한 시기에 연재 시작해서 비슷하게 50화 정도 쌓였는데 저 둘의 신작보다 누적 조회수가 더 잘나옴. 이건 심상치 않은 신인 작가라고 생각함. 


말 나온 김에, 까다롭스키의 <사도세자는 편히 살고 싶다>(사도편살), 리첼렌의 <초대 콧수염 대마왕이 되었다>(초코마왕)도 마침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분량으로 연재되는 대체역사물이기 때문에, 이 두 작품들도 모두 리뷰를 할 것임. 



1. 시놉시스 및 작가의 말 

"눈 뽑히고 거세당하기 VS 황제 되기

동로마 제국 역사상 최강의 군주, 인생을 전략게임처럼 산 사이코 황제 바실리오스 2세.

-에 의해 유폐되어 평생을 외롭게 산 조이 황녀…를, 임신시켜버렸다.

거세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제위를 차지해야 한다...!"



2. 등장인물 소개


조이 황녀:

제목에서도 나오는 동로마 황녀님은 실제 인물인 조이 포르피로옌니티로, 원래 역사에서는 잠깐동안 여동생 테오도라와 함께 동로마 여제로 공동통치 했었던 사람임. 원역사에서는 제국 최고의 미녀라 수많은 구혼 러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50살까지 처녀로 독수공방하면서 늙은 뒤에야 시집가서 여제로 오를 사람이었으나, 이 소설에서는 제목처럼 덜커덕 임신을 해버림. 잘생긴 금발 바이킹 바랑기안 친위대의 대장인 주인공과 하룻밤 눈이 맞아버려서. 

작중 행적은 근육질 금발미남 주인공에게 반한 전형적인 순애 현모양처이나, 고귀한 자줏빛 혈통답게 정치적 감각, 두뇌 회전, 야심도 날카로운 모습을 종종 보여줌. 

여담이지만 수면방울 날리면서 사람 꼴받게 하는 잼민이 소녀인 그 조이하고 스펠링이 Zoe로 동일함. 



테오도시우스 시구르드 호코나르손:

작품의 주인공. 이런 류 작품의 주인공들이 으레히 그렇듯이, 역사에 매우 빠삭한 현대 한국인이 노르웨이 여행하러 갔다가 사고로 죽고 빙의한 인물임. 

의외로 실존인물인데, 975년부터 995년까지 노르웨이의 실질적인 지배자 역할을 했던 호콘 시구르드손(호콘 야를)의 자녀들 중 하나라고 이름만 남은 인물임. (※ 영문 위키에는 시구르드 호콘손이라고 되어있는데, 작중에도 나오는 형 스벤(스베닌)도 한 문단에서도 호콘손/호코나르손 두 가지로 표기되는걸로 보아, 호코나르손이라는 명칭을 써도 별 문제는 없어보임.)


이렇게 별 기록 없이 이름만 남은 인물이기에 아무래도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해서 자기만의 캐릭터를 구축하기에 용이해서, 주인공으로 선정이 되었다고 생각함. 

10살 정도 시점에 환생/빙의해서, 악명을 많이 쌓은 아버지의 암살을 어린 나이에 막고, 온갖 개고생을 하면서 정치적 입지와 자기 세력을 다진 인물임. 아버지의 혹독한 시험을 견뎌서 1200명의 군사를 얻은 후에는 독립하여 드네프르강과 흑해를 건너 동로마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에 정착하여 황제의 바랑기안 친위대의 대장이 되음.

친위대장이 된 후 조이 황녀와 눈맞아서 덜컥 원나잇 임신을 시킨 후 좆됐다 싶어서 황제 바실리오스 2세에게 "제가 2년 내에 불가리아의 차르 사무일의 목을 따오겠으니, 실패하면 제 목을 바치겠습니다." 로 딜을 치는걸로 이 소설이 시작함. 

작중 확인된 주인공의 구사 언어는 고대 노르드어, 중세 그리스어, 라틴어 등등임. (+전생자의 한국어).


잘생긴 금발 근육질 바이킹 상남자 그 자체로, 이 주인공의 호쾌한 전쟁과 지휘, 계략 등을 보는 것이 이 작품의 주요 흥미포인트라고 생각함. 

전장에서는 걍 중세시대 바이킹이랑 싱크로율 100% 되어서 사람 머리를 바이킹 롱쉽에 다는 키링으로 생각할 정도로 잔인하고 냉혹하지만, 

집에 돌아와서 아내 조이와 딸 헬레네를 볼 떄만 현대 문명인의 부드러운 순애 감수성이 살아나는 이중적인 캐릭터임. 


근데 암만 생각해도 내가 전 리뷰글을 썼던 탐태창 주인공 김운행처럼 이새끼, 지가 현대인이었다고 착각하는 그냥 현지인 그 자체이다. 


아직 공식 일러는 안나왔지만, 이런 바랑기안 친위대 스타일로 중무장한 복장에 바이킹 롱쉽 타는 잘생긴 금발미남 근육질 떡대로 나오지 않을까 추정함.


 



바실리오스 2세: 

젊었을 땐 방탕하게 여색을 탐했지만 황제가 된 이후로는 그냥 감정없이 통치하고 전쟁하는 기계 자체가 된, 전략시뮬 지도박이겜 썩은물 플레이어가 회빙환한게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독특한 캐릭터성을 가진 실제 인물임. 오죽하면 은발미소녀가 아니었을까 하는 어이없는 가설 만화가 있을 정도로 ㅋㅋㅋㅋ

조카딸 조이를 원나잇에 임신시키고 대놓고 자신의 죄를 고백한 바랑기안 친위대장의 눈이나 고추나 목을 바로 날리지 않고, 2년 줄테니 영원한 숙적 사무일의 머리를 바쳐오는 걸 승인하는 설정이 납득이 되는 캐릭터성임. 

이 전쟁기계 황제가 주인공 시구르드 호코나르손을 신나게 전장에서 굴려먹는게 이 작품의 주요 전개임.


문명6 플레이어들은 비잔틴 문명의 두 명의 플레이어블 지도자 중 하나로도 익숙할 인물임. 


나머지 등장인물들도 상당히 많긴 하고 실제 역사적 인물도 많이 나오지만, 나머지 인물들은 소설 직접 읽어보면서 알아보기로 하고,

이 리뷰글에선 제일 주축인 이 셋만 소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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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인적인 총평 


a.) 주인공의 현대인 치트키는 많지 않음. 현대 한국인 평균에 비하면 놀라울 정도로 이 시대 역사 지식에  아주 빠삭해서 역사 지식을 적극 활용한다는 정도를 빼면, 뭐 이세계 전이 치트 같은거 전혀 없고 오직 자기 지능과 근육으로 정직하게 헤쳐나가는 주인공임. 그나마 '현대적' 지식을 제일 치트급으로 쓴건 동로마에 전차경주 대신 경마와 마권을 도입해서 그 마권 수수료를 통해 자신과 조이 황녀의 재산을 크게 불린 정도. 

사실 작가가 좀 이야기 전개를 편하게 하기 위해 주인공의 중세 유럽 역사 지식 수준을 너무 빠삭하게 설정한 감이 있긴 한데, 스무스한 작품 진행을 위해 넘어갈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함.  


b.) 온갖 교활한 책략와 무력으로 주인공이 불가르족과 페체네그족, 로마 제국의 반란자들 등 다양한 적들의 뚝배기를 깨고 목을 썰어버리는 묘사가 시원시원한 페이스로 전개가 되는 작품이며, 이게 제일 재미 포인트라고 생각함. 

바실리오스 2세 황제가 주인공을 전장에서 끊임없이 굴려먹으로 조이 황녀와의 로맨스를 나눌 시간 자체가 별로 없음. 황녀와의 로맨스보다는 철저하게 바바리안 액션 활극에 중점이 찍힌 작품임. 

작가가 그 당시 동유럽 지도를 가져와서 지도 위에 당시 대략적인 판세도 그려주고, 콘스탄티노플 약도도 그려주고, 드네프르 강에서 페체네그족 소탕 작전 할때의 약도도 그려서 첨부하는 등 자기 작품에 정말 진심인 모습이 독자가 보기에도 느껴짐. 


c.) 자칫하면 크루세이더 킹즈 시리즈 등 전략겜만 한 사람들이 쓰는 글들처럼, 전투와 전략과 지도 위 땅따먹기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사람과 사람간의 대화나 감정선이 너무 어색해서 각혈하게 되는 작품이 있음. 

(노벨피아에 최근 랭킹에도 꽤 올라오는 신인 작가의 전략시뮬겜 배경 작품이 하나 있는데, 뭐라 제목은 말 안하겠지만 그러다가 내가 각혈하고 뱉은 작품이 있음. 주인공은 대륙 통일한 황제라면서 성격이나 말하는것도 너무 찐따같고, 주변 히로인의 성격 및 언행, 세계관 설정 및 군대 수량이 뭔가 앞뒤가 안맞고, 진짜 방구석에서 CK3 HOI4 EU4 빅토3만 하고 사회적 교류를 아예 안했나 싶을 정도로 느껴질 정도임.) 

이 작품은 그게 아님. 초보 작가인 만큼 작가의 문장력이 막 존나 유려하다 이건 아닌데, 그래도 주인공을 비롯해서 다른 주변인물들까지 저마다의 뚜렷한 성격과 개성이 살아있고 그게 독자에게 쉽게 와닿음. 주인공 외의 다른 인물이 도구나 단순한 NPC로 전락하는 그런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함. 


d.) 오타가 매 화 있어서 독자들이 정정 댓글을 달아줌. 

(실제로 설정상 쓰는 언어는 중세 그리스어 내지 고대 노르드어 등이겠지만, 독자들의 사정상) 현대 한국어로 대사를 치는 큰따옴표 안의 대사들 중에서, 이 당시 사람들이 말하기엔 좀 이른 감이 있는 일부 단어들이 섞여서 위화감이 있는 대사들이 더러 나옴. 

이건 작가가 신인이라서 나올만한 미스라고 봄. 개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개선해 나가야만 함. 특히 오타나 비문이나 실수로 짤린 문장 같은거는. 




4. 최종 요약


A. 금발 태닝 바이킹 근육남이 로마 황제 밑에서 신나게 구르면서 신나게 적들 뚝배기 깨는 거 보고 싶으면 추천

B. 오타나 살짝 어색한? 문장이 있는 등 신인 티가 나지만 앞으로 포텐셜은 유망한 신인 작가의 첫 작품 

C. 이제 50화 정도 전개된 초반부 작품이고, 완결이 어떻게 잘 마무리 될지는 전혀 모르므로 확실히 강추까진 못하겠지만, 신인 작가의 시원시원한 성장기를 보고 싶은 대역물 팬, 로마(동로마, 비잔틴 제국) 팬, 바이킹 및 바바리안 팬들에게 추천함. 

D. 무료회차들 찍먹하고 결정해보셈. 조심스럽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