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존나게 애들이 볼 것 같은 상큼발랄한 마법소녀물이다!

놀랍게도 이건 2010년 마마마 방영 이전의 실제 반응이었다.

솔직히 안 본 사람들 존나 많을거임. 왜냐면 이 애니는 소문부터 존나 무섭거든.

일단 이 작품이 가장 유명한 점은, 가장 대표적인 치유물이라는거고, 또한 이 애니메이션의 등장으로 마법소녀물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뒤집혔다는 데에 있음.

치유물이 치명적 유해물의 줄임말이 된 거에 이 애니의 지분이 상당히 클거야.

이 작품이 나오고 나서 가장 유명한 마법소녀물만 봐도, 마법소녀 오브 디 엔드, 마법소녀 육성계획같은 다크판타지가 대부분이니까. 물론 카드캡터 사쿠라와 같은 것들은 다들 계속 하던대로 잘 했지만.


일단 이 작품의 줄거리부터 보자.

^^ 얘 씹새끼인거 모르는 애 없으니까 앞으로도 '씹새끼'라 부름.

주인공의 꿈에 씹새끼가 나타나서, "나와 계약해서 마법소녀가 되어줘!"라고 씨부림.

그리고 주인공은 꿈에서 깨어나서 여러 마법소녀를 만나게 됨.

수상할 정도로 씹새끼를 증오하는 차가운 인상의 마법소녀도 있고, 마음이 넓은 금발의 선배 포지션의 마법소녀도 있고.

주인공은 이 선배쯤 되는 마법소녀를 따라서 마법소녀가 하는 일들을 보게 되고, 이제 너무나도 유명한 " 그 장면 "이 나오게 되는거지.

오오오매 씨발

진짜 저 장면 처음 나왔을때 모든 씹덕커뮤가 동서양 안 가리고 다 불탔음

일본에선 상큼발랄한 분위기에 속아서 애들 보여줬다가 항의한 부모도 많았고.


기념비적인 장면이 아닐 수가 없지. 이 장면 하나로, 마법소녀물의 패러다임이 영원히 바뀌기 시작했으니까. 이 애니를 몰라도 저 장면은 다들 알 정도로 유명한 장면임. 솔직히 다들 저 장면때문에 쫄아서 안 보는거잖아.


저 장면을 시작으로, 비극적인 세계관 속에서 고뇌하고 사투를 벌이는 마법소녀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할 수 있어.


일단 여기까지가 줄거리 요약. 이미 본 사람들이 차고 넘치겠지만 안 봤으면 꼭 직접 봤으면 좋겠음. 이 애니는 저 장면 하나로 평가할 작품이 절대 아니니까.


이 작품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비극에 대한 관찰임. 암울하고 비극적인 세계관에서 등장인물들이 겪는 비극적인 일들을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바라봄.


저 장면만 해도 그래. 모두가 저 장면에서, 쟤 목이 뜯겨서 뒤졌구나, 라는걸 알 수 있지만 그걸 보여주는 방식은 담담하지. 피 한방울 없이, 경련, 변신 해제, 추락.


추락 이후 전신이 아예 뜯어먹히는 장면은 다분히 의도가 보일 정도로 멀리 떨어져서 보여줌. 이 비극은, 너희들이 보고 히히덕거리고 즐길 무언가가 아니다, 라고 말하는것처럼.


이후 수많은 피폐하고 잔혹한 장면들이 나오지만, 하나같이 멀리 떨어져서, 혹은 나오기 직전에 장면을 바꾸는 것으로 보여주지 않음.


치유물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작품들이 참 많잖아. 미래일기, 해피 슈가 라이프, 학교생활 등. 그것들과 이 애니는, 비극을 보는 시각 자체가 다르다는거지. 이 애니는 마치 제작진이 저 소녀들의 고통을 동정하는 듯이 연출함.


당연히 저런 일이 일어나겠거니 하지만, 신기할 정도로 생각해보면 우리가 그 장면들을 직접 본 적이 없어. 이런 식의 연출은, 그 어느 타 '치유물'에서도 찾아볼 수 없음. 특히 이 애니를 계기로 나온 잔혹 마법소녀물에서는 더더욱 그런걸 찾아볼 수가 없지. 왜냐면 걔들은 찢고 죽이는데 초점을 맞추거든. 마법소녀물의 탈을 쓴 슬래셔물임 그냥


전개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복선이 많고, 전부 회수됨. 이건 직접 보면서 느끼는 편이 훨씬 좋음.


또 다른 특징으로는, 전개를 예측할 수 없지만 다 보고 나서 생각해보면 다 이유가 있고, 납득할 수 있는 전개라는거야.


쟤가 저런 행동을 한 이유도 납득이 되고, 쟤는 왜 저러는지도 이해가 되지. 적대하는 관계도 너무나도 많지만 그 어느 캐릭터의 편을 선뜻 들기가 힘들어. ^씹새끼^ 빼고는.


하지만 이 작품이 명작의 반열에 있고, 평단의 호평과 인기를 얻은 이유는 따로 있음.


이 작품의 결말과, 마법소녀물로서의 정체성이야.


마법소녀물의 클리셰, 하면 떠오르는게 참 많음. 큰 힘을 속에 품고 있는 주인공, 차가워 보이지만 사실 그 누구보다 주인공을 소중히 여기는 수호자, 든든한 선배, 타락하는 동료, 이후 개과천선하는 동료, 사랑 앞에 흔들리는 우정 등. 심지어는, 이 작품과는 도저히 어울리는것 같지 않은, '꿈과 희망'이라는 키워드까지.


이 작품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수많은 난관과 주인공들의 정신을 뒤흔들고 나락으로 밀어붙이는 끔찍한 전개의 끝에는, 결국 꿈과 희망을 노래한다는거임.


바로, 이 작품의 핵심 키워드인 자기희생을 통해서.


이 작품의 마법소녀들은 고독하고 외로워. 일반인들에게는 보이지도 않는 마녀를 상대로, 세계의 뒷면에서 목숨을 걸고 세계를 위해 맞서 싸우는데, 아무도 그걸 알아주지 않아. 자신들의 이러한 처지를 깨달은 캐릭터들은 무너지기 직전까지 몰리고, 몇명은 실제로 처참하게 무너지게 됨.


하지만, 그 모든 고독함을 견디고, 스스로를 희생하여 세상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거지. 아무도 모르지만, 자신들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며.


이 만화는 기존 마법소녀물의 틀을 벗어나지 않음. 그냥 어두운 면을 조금 많이 부각했을 뿐이지.


그리고 그런 제작 의도를 살린 연출이, 이 작품이 명작인 이유임.


직접 보고 마음에 들면 극장판까지 보는걸 추천함.


진짜 가치 있음 ㅇㅇ


참고로 올해 겨울에 반역의 이야기에 이은

신극장판

«발푸르기스의 회천»이 개봉할 예정임

정주행하려면 지금이 적기다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