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제목은 어그로고 재미로 써보는 쓸데없는 식물에 관한 잡지식임. 전부 알고 있었던 거라면 심심한 사과는 없고 심심한 허그해드림


1. 바나나는 나무가 아닌 풀이다.

 이게 바나나 나?무인데 나무와 풀을 구분하는게 가지의 유무, 리그닌과 형성층의 존재라는데 바나나를 보면 가지가 없고 잎이 바로 나오므로 나무라고 할 수 있다. 리그닌과 형성층은 문과라 잘 모른다. 이과형님들이 댓글에 설명해줄 꺼임.

 암튼 저 잎 밑에 주렁주렁 매달린게 바나나인데 시간이 지나면 노란색으로 익어서 흔히 아는 바나나가 된다.


2. 바나나는 씨가 사실 존재한다.

이게 바나나의 원종인데 저 과육 속 검은 알맹이가 씨이다.

그럼 우리가 아는 바나나는 뭐냐면 저 중에 씨가 불량이거나 없는 놈들을 교잡해서 만든 거다. 역시 이종교배는 인평.


3. 바나나는 파초와 근연종이다.

 이태준의 수필과 서유기에서 보물로 나오는 파초선으로 유명한 파초는 같은 파초속에 속해 있다. 따라서 거의 겉모습이 흡사하며 헬반도에서 바나나 월동이 된다, 가정집에서 바나나가 나왔다하는 썰들은 전부 파초를 가리킨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이게 파초의 열매인데 약간 작은 바나나 처럼 생겼고, 


왼쪽의 꽃이 파초, 오른쪽이 바나나인데 일반 사람이 구분하려면 꽃을 보고 구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참고로 파초는 예전에는 부자의 상징으로 여겼는데 파초는 영하 15도까지 버티기에 남부에서는 월동이 가능하지만 수도권에서는 월동이 불가능하기에 이를 정원에서 매년 기르는 것 자체가 꽤나 돈 깨지는 일이었다. 현재 시가는 대략 돈 만원 정도인데 소설가 이태준은 지옥에서 화들짝 놀랄 정도로 가격이 엄청 싸졌으니 장붕이들은 한 번 키워보자.


4. 바닐라는 난초이다.

제빵에 조그마나 관심이 있다면 많이 봤을 이것이 바닐라인데 이 바닐라는 바닐라 난초의 열매를 따서 발효시켜 만든다.


이것이 바닐라 난초인데 난초에 속하는 놈 답게 꽃은 화려한 편이다. 


 저 꽃이 지면 저렇게 길다란 콩깍지처럼 열매가 맺히고 저게 노란색이 되면 따다가 삶고 발효시킨 것이 우리가 흔히 아는 향신료 바닐라가 된다. 그리고 바닐라는 난초 중 특이하게 덩굴적인 특성을 지닌다. 저 모습 때문에 요즘은 관상용으로도 키우기도 한다.


5. 후추 역시 덩굴식물이다.

이것이 후추덩굴인데 저 빨간 것이 후추 열매이며 저걸 따서 삶고 껍질을 벗기면 그것이 통후추이다. 저게 높이 5~10미터로 자라는데 저좆만한 거 따려고 고생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후추가 한때 금값에 맞먹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참고로 후추는 한국역사에서 고려시대 이인로《파한집》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고추보다 먼저 소개되었다.


6. 샤프란은 크로커스의 근연종이며 구근식물이다.

 크로커스. 그리스 설화에 따르면 님프박이 보추 크로코스(Krokos)가 스밀렉스(Smilax)라는 님프를 그리워하다가 꽃으로 변한게 크로커스라는 것입니닷...!

 

그리고 샤프란은  Crocus sativus라는 크로커스의 품종 중 하나로 저 빨갛게 보이는 암술을 따서 말린 것이 바로 그 향신료 샤프란인 것입니닷...! 참고로 사진은 필자노이가 키우던 놈입니닷...!! 

 저걸 차로 마시면 좋다 그래서 먹어봤는데 맛이... 너무... 너무너무너무... 이상했습니다..... 하지만 여성에게는 좋다고 하니 군필여고생ts장붕노이에게는 추천드리는 것입니닷...!!!


그리고 종종 꽃집에서 사진에 보이는 식물을 샤프란 또는 나도샤프란이라고 파는데 실은 이것은 제피란서스라는 완전 다른, 하렘과 순애 정도로 먼 식물이니 착한 장붕노이는 속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닷...!!


7. 배추와 겨자

가끔 커뮤에서는 이 사진이 돌아다니면서 야생 겨자를 개조해 콜라비, 케일, 브로콜리 등으로 개량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저기서 말하는 야생 겨자는


 브라시카 올레라케아(Brassica oleracea)라는 겨자와 다른 종으로 둘은 같은 배추속에 속하기는 한다. 암튼 저 종을 개량해서 만든 것이 케일, 콜리플라워, 양배추, 브로콜리 등이다.


 그리고 겨자의 학명은 Brassica juncea인데 이 겨자의 잎과 줄기를 담가서 만드는 김치가

 바로 갓김치이다. 물론 품종개량을 통해 잎과 줄기를 키운 놈을 갓으로 씨를 먹는 놈을 겨자로 만든 것이긴 하지만 둘 차이는 개와 늑대 수준이랑 똑같다.


 그리고 배추의 학명은 Brassica rapa인데 이는 순무, 청경채와 똑같다. 역시 품종개조는 인평. 

 이외에도 배추속에 속하는 식물에는 유채가 있는데 유채씨를 기름짠 게 카놀라유이다.


8. 그럼 상추는?

상추의 학명은 Lactuca sativa로 왕고들빼기속에 속하는데 배추보다 오히려 민들레와 더 가깝다.


그리고 양상추는 배추-양배추하고는 다르게 상추의 재배종 중 하나다. 이름 그대로 서양에서 키우는 상추였다. 아마 동아시아에서 이를 키우지 않은 이유는 장마에도 잘 버티는 상추와 달리 양배추는 녹아내리기 때문일 것이다. 상추가 빨리 자라기도 하고.


그리고 프랑스어로 양배추는 chou라고 부르는데 슈크림빵(Choux à la Crème)의 슈가 여기서 유래했다.


9. 와사비는 고추냉이가 아니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04/2017090401951.html


https://youtu.be/ZlDgbvJzDD8?si=emgqjaD9hu9iwkFL

https://youtu.be/ZlDgbvJzDD8?si=emgqjaD9hu9iwkFL

(영상 11:00부터)


결론은 와사비랑 고추냉이는 다른 품종이며 이 둘이 혼용된 것은 참고추냉이 때문이다. 근데 참고추냉이는 실은 미나리냉이를 보고 잘못 붙인 것이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은 잘못된 정보를 바꾸지 않아서 지금도 통용되는 것이다. 




그리고 와사비가 비싼 이유는 이놈은 개복치랑 똑같아서 항상 온도는 서늘해야야 하고 통풍이 잘되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곳에서만 잘 자라기 때문이다. 요즘은 중국에서 대량재배해서 좀 싸졌다고 한다. 한국은 철원 등지에서 재배하고 있다.


10. Smoke Weed Everyday🚬

대마초의 씨앗은 한국에서 먹을 수 있다. 햄프씨드라고 하는데 아르기닌과 아미노산이 풍부하다고 한다. 당연히 환각성분이 낮은 품종의 씨를 가공해서 파는 것이기 때문에 마약성분은 아예 없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대마초의 줄기에서 섬유를 뽑아내서 짠 것이 한국의 전통 직물 삼베이다.


실제로 안동에서는 국가 허락 아래에 삼베를 재배해서 팔고 있으며 마약성분이 없는 줄기를 제외하고 마약성분이 가득한 꽃과 잎은 태워버린다고 한다.


11. 여러 차의 원료는 똑같다.

우리가 흔히 먹는 녹차, 홍차, 말차, 우롱차, 밀크티, 보이차 모두 차나무의 이파리를 어떻게 가공하고 발효하냐에 따라 명칭이 달라진 것이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라는 명칭이 식물을 우린 음료라는 이름으로 확대되면서 원래는 탕이라고 불러야 했던 허브티나 쌍화차, 보리차도 차의 일종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커피 역시 처음 들어왔을 때는 가비다 혹은 가비차라고 불렀다고 한다. 


12. 기타

무화과의 열매부분은 사실 꽃받침이며 과육은 사실 꽃이다.


패션후르츠는 나무가 아닌 풀의 열매이며 이름의 패션passion은 예수님의 수난을 의미하는데 처음 발견되었을 때 각각 5장인 꽃받침과 꽃잎은 유다와 베드로를 제외한 사도들을, 부화관(윗 사진에서 얇고 안쪽이 자주색인 부분)은 가시 면류관을, 5개의 수술은 다섯 성흔을, 3개의 암술은 세 못을 상징한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한라봉은 일본의 데코폰을 제주도에서 기른 품종인데 처음 국내에 도입한 곳은 나주라고 한다. 요새는 기후변화로 고흥, 진도, 경주, 심지어 충북제천에서도 재배하기도 한다.


땅콩은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힐때 땅속으로 들어가서 생긴다. 그래서 한자로 낙화생落花生이라고 부르며 다른 견과류와 다르게 풀의 씨앗이다. 참고로 땅콩회항 사건의 땅콩은 땅콩이 아니라 마카다미아이다.


 아몬드의 꽃은 벚나무나 복숭아꽃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는 아몬드가 벚나무속에 속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복숭아씨를 쪼개 냄새를 맡으면 아몬드 향이랑 비슷하며 저 둘에는 똑같이 씨앗에 청산배당체가 들어 있다고 한다. 인간이 이를 먹게된 경위는 우연히 독성이 매우 없는 아몬드 종을 발견해 이것을 개량시켰다고.


 

캐슈넛은 캐슈나무의 열매에서 씨앗을 분리해서 먹는데 씨앗은 특이하게 열매의 밑 튀어나온 부분에 있고 윗부분은 캐슈애플이라고 하며 식용이 가능하다. 맛은 과즙이 풍부하고 달달하면서 약간 떫은맛이라고 한다.


13. 결론

역시 이종교배, 품종개조는 인평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