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주 평범한 암상인이었다.


단지 용사의 성검을 부수고,

마왕의 뿔을 자르고,

성녀의 팬티를 훔치고,

여제를 의자로 사용하고,

드워프의 별의 용광로를 꺼트렸으며,

세계수에 불을 질렀을 뿐인...


아주 평범한 암상인...


솔직히 억울했다.


우선 용사의 성검,

지반을 깎아 도굴해 갖다팔 생각으로 미스릴 곡갱이에 마나를 담아 내리치니 부러지더라.


마왕의 뿔? 

아니 여자애 머리에 그런 뿔이 달려있으면 만져보고 싶지 않은가?

겸사겸사 마족의 뿔이 몸에 좋으며,

그 마족이 강할 수록 효능이 좋다길래 비싼 값에 판매할 수 있을 거 같아 잘랐을 뿐이다.


성녀의 팬티?

솔직히 난 이걸 변태적인 이유로 훔친 것이 아니다.

이 또한 누군가가 나에게 의뢰해 판매할 목적으로 훔쳤을 뿐이었다.

솔직히 성녀의 속옷 취향이 빨간 티팬티일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여제를 의자로 사용?

이거야 말로 억까중에 억까다.

여제가 아직 막내 황녀였던 시절, 제 형제들의 권모술수에 의해 노예로 팔려왔던 것이 불쌍해.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준 은혜도 모르고 덤벼들길래 제압 후 깔고 앉았던 것이 와전 되었을 뿐이다.


드워프의 별의 용광로?

그래 무기 좀 훔치러 갔다가 너무 뜨거워서 껐다.


세계수를 불태워?

아니 담배꽁초 하나에 불타버릴 단순히 클 뿐인 나무를 왜 그리 모시는 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는 아주 선량한 암상인이었을 뿐인데...


 {DEAD OR ALIVE}

[대륙의 공적 "김장붕"]

      3,000,000G


...씨발 억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