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모. 장붕이=상 타치.

이것은 실제 무서운 암흑메가코퍼레이션 트리거 동화회사에서 프로듀스 한 동명의 원작 닌자=슬레이어 활동 사진판을 오리지날으로 둔 애니메이시욘이다.

이 애니메이시욘의 조악한 퀄리티를 본 많은 뉴비 헤즈들은 끔찍함에 몸부림치며 실금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무서움!


...
개소리는 여기까지만 함.

닌자 슬레이어 프롬 애니메이시욘.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애니메이시욘인 이유는 간단함.
アニメイション。애니메이션을 일본어로 쓴건데, 저 ヨ를 고의적으로 작게 안 써서 일부러 애니메이시욘으로 발음되게 했어.

제작사는 트리거. 이 친구들이 만든게 무엇이냐.

킬라킬,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이 애니메이션들이 이 친구들의 작품임.

그 밖에는 달링 인 더 프랑키스 등이 있겠지.

아무튼 저런 개쩌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으니 당연히 퀄리티도 개쩔겠지? 하고 들어가면 크나큰 실망을 하게 될거임.

왜냐면... 보다시피 퀄리티가 상당히 골때리거든.

근데, 이 애니메이션이 더더욱 골때리는건 바로 저런 저퀄리티가 오히려 작품의 분위기에 맞아떨어진다는 거임. 한 마디로, 저따구로 만든건 다분히 의도적이라는거야.

닌자 슬레이어. 미국에서 필립 닌자 모제즈, 브래들리 본드라는 작가에 의해 연재되는 소설을 본인들이 번역해서 트위터에 연재한다...라고 본인들은 일단 주장하는 만화임.

메인 장르는 사이버펑크에 닌자를 끼얹은 다크한 사펑이야.

방금 말했듯이 미국에서 연재되는걸 일본쪽에서 번역한다고 하는 본인들의 주장 때문에, 이 만화의 어체는 참 기묘해.

번역체라고 하면 번역체고...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실제 그윽한 아트모스피어를 풍긴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인살어! 이 어체는 넷 상 유저들에게 의해 인살어라고 불리운다.

실시간 번역 연재라는 기묘한 연재 방식 때문에 생긴 이러한 어체는 그 어떤 만화에서도 찾을 수 없는 특이한 병맛을 뽐내지.



일단 기본적 내용부터 알아보자.

아이와 아내를 둔, 네오 사이타마의 부패한 아트모스피어에 휩쓸리지 않는 건실하고 충실한 가장, 후지키도 켄지가 있어. 스고이타카이 빌딩에서 가족과 함께 밥을 먹는데 닌자가 거기서 존나 깽판을 쳐서 자식과 아내가 모두 죽어버림.

깨어난 주인공은 입막음을 위해 생존자들을 전부 죽이려는 청소부 닌자들에게 죽을 뻔하지만 수수께끼의 힘을 각성하여 닌자들을 전부 죽여버림.

그리고 저 새끼들에게 아내와 아들이 전부 죽은걸 기억해 낸 주인공에게 모든 닌자의 죽음을 원하는 원령인 나라쿠 닌자가 말을 걸어옴. 주인공은 복수를 위해 닌자의 죽음을 원하고, 이 원한은 나라쿠 닌자의 목적과 합치되지. 그렇게 주인공은 나라쿠 닌자와 힘을 합쳐서 닌자 슬레이어로 거듭나고 자신의 가족의 원수가 소우카이야라는 닌자 집단이라는 걸 알게 되어 걔들을 조지려는 복수극이 막을 올리게 된다...

여기까지가 개요.

복수물임 간단히 말해서.

스토리가 의외로 정상이지?

사실 특이할거 없는 웰메이드 사이버펑크 복수물임.

말투에서 오는 그윽한 아트모스피어와 괴상한 설정들만 빼면.

이 만화의 괴상한 설정의 유래는 대부분 고사기야.

이 만화에서 고사기는 태권더 박의 수박도와 비슷한 느낌으로 쓰여.

고사기에 적힌 예절은 무조건 지켜야 하며 이를 어길시 즉시 무라하치!(여기서 무라하치란 음습한 사회적 린치를 말한다.)

그 예절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아이사츠야.

아이사츠. 그냥 인사란 뜻임.

닌자들 간 만남에선 무조건 아이사츠가 1순위야. 아무리 증오하는 사이일 지라도.

- 도-모. □□□=상. ●●●입니다.

이렇게 먼저 인사를 받으면 무조건 돌려줘야 함.

- 도, 도-모... ●●●=상.

본론은 아이사츠 이후에 해도 늦지 않음.

- □□□!!! 내 부모님의 원수를 갚으러 왔다!!

이런 식으로. 인사는 존나 공손하게 했는데 그거 끝나자 마자 바로 저런 식으로 나가는게 웃음 포인트.

다만, 아이사츠 이전 1회의 앰부쉬(ambush)는 허용된다!

또한 이 세계관의 기묘한 규칙이 또 있어.

바로 기합소리의 통일.

공격할 때의 기합소리는 무조건 "이--얏-!!!"으로 하고, 공격받을때의 비명은 무조건 "끄아아악!!!"으로 해야 하며 치명상을 입으면 "아바아아앗!!!"이라 외쳐야 함.

모든 닌자들은 또한 죽기 직전에, 설령 모가지가 날아가더라도 "사요나라!!"를 외치며 폭발사산해. 여기서 폭발사산이란, 몸이 폭발하여 산산조각 난다는 걸 일컬음.


이 밖에도 수없이 많은 괴상한 설정들이 세계관 여기저기에 잠들어있음.

이런 식의 괴상한 예절, 규칙, 그리고 위에 말한 인살어에서 오는 병맛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저런 연출을 택한거지.

심지어 중간중간에 퀄리티가 갑자기 높아지기도 해. 근데 그것마저도 뒤의 저퀄리티 B급 병맛 연출을 위한 빌드업에 불과하지.

사실 전투씬 대사만 봐도 참 재밌어.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아바아앗--!!!! 사요나라-!! (폭발사산)

이걸 정상적이게 그려도 개그인데, 일부러 저런 연출로 하면 더 웃긴거지.

분명 애니메이션 분위기는 어둡고 진지한데

도저히 그런 아트모스피어로도 숨길 수 없는 실제 그윽한 병맛을 감추지 않고 그냥 아예 증폭시키려고 그런 선택을 한거야.

상당히 취향을 많이 탈거야. 저런 감성이 취향에 안 맞으면 조악한 퀄리티에 놀라서 도망치겠지.

하지만 저게 취향에 들어맞는다?

진짜 모든 장면이 웃기고 재밌음. 스토리도 의외로 진짜 좋고.

직접 보는걸 추천함.

후회하지는 않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