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의 용사라 불리는 현 시대의 용사의 허리춤에는 언제나 낡은 나무통이 묶여있었다.


동료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그 나무통의 내용물을 궁금해 했지만 용사는 그저 웃으며 친구의 유품이라고만 대답했다.


내용물이 너무 궁금했던 기사와 성녀의 묵인하에 마찬가지로 궁금했던 마법사와 도적이 작당하여 빈번히 나무통을 몰래 열어보려고 했지만 모조리 실패하고 그때마다 용사는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안된다며 웃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용사파티는 드디어 대마왕과의 결전을 맞이하고...


"역대 최강의 용사라더니 역시 대단하군... 최종형태의 짐을 이렇게까지 상처입히다니..."


"크윽..."


"허나 무의미하다... 너희 용사파티의 도적은 그림자 속에 봉인되었고 기사는 양팔이 잘렸지"

"마법사는 모든 마력이 소모된채 다리를 잃었고 성녀 또한 신성력이 고갈되었다... "

"이미 짐의 마법에 신체의 대부분이 붕괴하고 성검조차 부러진 너 용사는 이제 죽는다. 이제 이 지상에 나를 막을 존재는 없다!"



"아니... 아직... 한 명... 남아있다...!"


용사는 붕괴해가는 몸을 어떻게든 움직여 허릿춤의 나무통을 꺼내 뚜껑을 열었다.


다 죽어가는 상태임에도 첫 만남부터 궁금했던 나무통의 내용물을 용사파티의 모두가 눈을 크게 뜨고 보는 순간


나무통에서 검은 점액이 튀어나왔다.


"..."


검은 점액은 용사를 바라보는 듯 했고 그 후 마왕을 쳐다본 후...


용사의 모습으로 변화했다.


"?!"


그것은 용사와 완전히 같은 외형을 가졌지만 그 표정은 동상처럼 무표정하게 굳어있었으면 어찌된 영문인지 이미 파괴된 갑옷과 두동강난 성검까지 복원된 상태로 장비 중 이었다.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사실은 그것그것의 장비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마왕성 돌입 직전 만전의 용사의 것보다 두배는 강하다는 사실이다.


이 세상의 이치를 무너뜨리는 듯한 존재에 누구도 입을 닫지 못하는 순간 용사가 그것에게 소리 질렀다.


"내 친우의 아이여! 약속의 때가 왔다!! 이제부터 네가 용사 □□□□□이다!!!"


그 외침과 함께 무너지는 용사를 보며 동상같던 무표정을 무너뜨리고 슬픔과 분노가 섞인 표정을 지은 그것... 아니 용사□□□□□는 검을 들어올려 상처입은 마왕을 향해 달려들었다.




대충 외롭던 어린 시절 혼자만의 은신처에서 코어에 상처를 입은 도플갱어를 발견하고 친해진 용사


코어가 손상되어 오래 살지 못하는 도플갱어지만 용사와 진실된 우정을 나누고 죽어가며 알을 낳아 용사에게 건네준다.


친구가 남긴 알을 소중히 보관하며 도플갱어의 관한 여러 문헌을 읽으며 친구와의 추억을 되새기던 어느 날 드디어 부화한 새끼 도플갱어를 보거 해당 개체가 문헌에 적혀있던 재앙급 마물 도플갱어 로드 라는 사실을 깨닿고 경악


하지만 친구의 유산이기에 즉시 처분하지 않고 나무통에 넣어 항상 데리고 다니며 사랑을 주고 사람의 마음과 지식을 가르침


그리고 자신이 죽는다면 자신의 외형과 이름을 너에게 주겠다고 약속함





도플갱어: 타인의 외형을 훔치는 마물. 보통 개체는 외형의 완성도가 어설프고 전투력도 원본의 절반 이하지만 엘리트 개체는 외형의 완성도도 준수하고 원본의 전투력을 90%가량 복제한다. 원본의 전투력이 너무 높으면 (고위 마물, 소드마스터나 대마법사 등)복제할 수 없다.



도플갱어 로드: 수백년에 한번 출몰하면 자주 나오는 편일 정도로 매우 희귀한 도플갱어의 정점. 원본과 완전히 같은 외형과 기술을 보유하며 원본의 두배에 달하는 전투력을 가진다. 다만 그 댓가로 처음 변신한 개체 이외로 변신할 수 없지만 원종 도플갱어의 전투력 제한도 없다. 장생종으로 변신할때는 유아 개체가 된다.


학계에서는 그냥 제대로 된 지성을 가지기 전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다른 마물로 변한 후 고정되는 바람에 눈에 띄지 않는 변종 도플갱어인게 아니냐는 의견도 많다.



애초에 도플갱어 로드라는 종이 세상에 알려진것도 어느 정신나간 괴짜 드래곤이 도플갱어들을 잡아서 번식시키며 연구하다가 보통 해츨링보다 두배 강하게 변신한 해츨링 도플갱어 로드에게 기습당해 죽고 도플-해츨링이 레어에서 날뛰다가 소란을 듣고 원본이 또 무슨 미친짓을 하는지 확인하고 조지러 온 드래곤로드한테 포박당한게 계기


도플-해츨링은 원본의 평가가 드래곤 사이에서도 굉장히 안좋았고 도플-해츨링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드래곤과 동일하다는게 꼼꼼한 조사끝에 밝혀져 사회화 교육 후 드래곤족으로 인정되었다.